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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을 경계하라 !인간다운 삶 꿈꾸게 하는 적정기술 바로 세우기
류기석  |  yoogiseo@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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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3년 03월 29일 (금) 16:12:53
최종편집 : 2013년 04월 02일 (화) 10:44:04 [조회수 : 2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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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이 잘못 알고 있거나 생각하고 있는 ‘적정기술’의 용어에 대하여 생각해보았다. 우선 시민과학센터 김명진 운영위원이 ‘현대과학의 빛과 그림자’란 제목의 강연을 정리한 글이 있어 살펴보니 공감하는 부분이 있고, 적정기술에 대한 작은 영감도 얻게 되었다.

그는 산업사회에서 과도한 기술을 소비하고 필요한 기술이상으로 엉뚱한 기술이 사용되고 있음을 지적하면서 “가령 대도시의 평균 주행속도가 20킬로미터도 안되는데 200킬로미터로 달리는 차를 설계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라고 하면서 “1년에 몇 번이나 200킬로미터를 달리겠느냐, 불필요한 설계를 아예 하지 말라”고 기존 기술 시스템에 문제를 제기했다.

또한 “적정기술은 19세기 선조들이 쓰던 값싸고 유용한 기술을 왜 버렸는가. 지금 써도 아무 문제없는 기술을 왜 쓰지 않은가”를 물으면서 “요즘 선진국에서는 순전히 제3세계 어렵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한 기술, 식수도 못 얻는 사람들이 최소한의 생활필수품을 얻는데 간단하고 쉬운 기술을 원조해 주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어요.”라고 일갈하면서 “우리들은 지금 소비구조를 그대로 유지하고 첨단의 과도한 기술을 사용하면서 말입니다.”라며 핵심을 짚었다.

지금도 쉬지 않고 새로운 과학기술에 의하여 만들어지고 있는 기업의 최신상품인 GMO(유전자조작식품)나 LED(발광다이오드, 갈륨비소 등의 화합물에 전류를 흘려 빛을 발산하는 반도체소자)기술, 신형자동차, 세탁기, 스마트TV, 태블릭 PC, 스마트폰 등은 소비자가 필요로 하건 말건 대량으로 생산하여 시장으로 쏟아내고 있다.

정작 우리들은 이러한 상품들에 대하여 얼마나 알고 있고, 정말 필요한 건지, 문제는 없는 건지, 아니면 쓸데없는데 남들이 쓰고 있으니 나도 쓴다는 식으로 그것에 대한 장점만을 일방적으로 세뇌시키는 홍보만을 믿고, 단점에 대해서는 곰곰이 따져볼 시간도 없이 생활 속으로 받아들였다.

   
▲ 아프리카 등에 보급된 물통, 적정기술은 제3세계를 돕기 위한 기술만이 아니다

그 결과 우리 주위에서 일어나고 있는 과학기술의 폐해(디스토피아)를 들여다보면 ‘2010년 영국 BP사의 미국 최악 환경재앙을 일으킨 심해의 호라이즌 오일유출사고’, ‘2011년 일본 도쿄전력의 후쿠시마 원자력사고’, 그리고 지난해 ‘구미 사고’, 2013년 1월에 드러난 ‘삼성전자 불산 누출사고’에 이어 터진 지난달 여수산단 대림산업 화학공장 폭발사고, LG하이닉스 청주공장 사고 등등 현재 세계최고기업, 최첨단 과학기술 상품을 생산하는 기업들의 가리워져 있던 어두운 측면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특히나 핵발전소의 경우 과학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사고 재앙을 완벽히 막을 수 없다는 점을 확인시켜준 계기가 됐기에 과학기술 상업화와 함께 이를 맹신하는 우리들의 편리하고 안락한 생활에 크게 우려를 느낀다.

기계적 개체인 과학기술이 우리 인류문명에 지대한 진전을 이룩되게 한 것은 사실이나 풍요를 지향하는 과도한 개발과 욕심으로 인한 지구환경은 파괴되고, 자원과 에너지는 고갈되는 위기를 초래했다. 더우기 유기적 전체에 대한 친밀감이나 공동체적 생활영역은 산업화 이후 철저히 파괴되었다.

지구촌 곳곳에서는 인간이 예기치 못하는 기후변화로 인한 각종 재난과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음에 우리들의 삶의 방향을 속히 자연과 인간이 공생공존하는 문명으로 되돌려야 겠다. 우리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배움은 무엇이고, 나와 이웃이 행복한 기술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생각해보면 좋겠다.

캐나다 후터라이터공동체에서 몆 개월 지내다온 분의 이야기에 의하면 그곳에선 고등학교 2학년만 되면 학교를 떠나 각자의 집에서 개성에 맞는 일을 찾는다고 한다. 농촌공동체다보니 가족농장에 다양한 일터가 있으니 “왜 힘들여서 공부를 해야 되냐”는 식이다. 그런 연유로 그곳에는 고3을 거의 찾아볼 수 없다고 한다. 공부를 지속하는 학생이 없다보니 선생님은 어떻게 해서든지 학생들을 설득한다는데... 결국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마을의 경사로 잔치까지 벌인다는 이야기를 해주셨다.

이렇듯 학교도 초등학교나 중학교, 고등학교까지 마쳐야하는지, 아니면 전문대나 대학교까지 다녀야하는지 따져볼 겨룰 없이 부모들은 자식들의 신분상승이나 경제적인 부를 축적시켜주려고 애쓴다. 이렇듯 의식주 모든 부분에서 적정한 것의 정의는 중요하다. 여기서 적정기술이라 함은 저 멀리서 첨단기술에 의한 수많은 공정이나 에너지를 투입하여 만들어지는 특허상품이 아닌 나에게 가장 가깝고 여러 이웃들이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라는 요소가 포함된 것이어야 한다.

이에 지금부터라도 너무 많이 알고 가지려는 욕심, 새로운 과학기술에 대한 환상을 버려야 한다. 그리고 아주 작은 것들부터 되새겨보고, 원칙을 세워야 한다. 그 어떤 일도 작은 시작에서부터 출발해야 하니까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적정기술은 무엇이고 어떤 기술이 나와 이웃은 물론 지구환경까지도 살리는 것인지를 따져볼 일이다. 사실 이러한 고민의 일환으로 생태적 삶을 지향하는 인터넷신문 새마갈노(www.eswn,kr)를 만들게 된 것이다.

   
▲ 강원화천 선이골, 이제 풍요로운 삶보다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생각해야 할 때...

남쪽에서부터 봄이 올라오고 있다. 이 봄날 도시나 농촌 구애됨이 없이 실천해 볼 수 있는 아주 작은 기술은 무엇이 있을까. 생각해보고 지금 나에 맞는 적정한 기술을 적용하여 실천한다면 좋겠다. 나는 이웃집을 방문할 때나 교회 갈 때 걷거나 자전거를 타는 것과 농사를 짓되 주위의 부엽토나 숲속의 부산물을 이용하여 거름을 사용하고, 연장은 낫이나 삽, 괭이를 이용하는 것, 창고를 수리하되 쉽고 편한 샌드위치판넬 보다는 나무와 돌, 흙을 사용하여 것 등이다.

끝으로 우리는 언젠가 닥쳐올 사다리 없는 과학기술의 디스토피아에 대비를 해야 한다. 왜냐하면 과학기술의 발달도 중요하지만 ‘자연 환경과 인간다운 삶’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제 풍요로운 삶보다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생각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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