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 > 강좌
예루살렘에 입성하는 예수님의 무거운 마음을 염두에 두고2013년 3월 24일 사순절 여섯번째 주일이자 고난주간이 시작되는 종려주일 강단 꽃꽂이입니다.
류만자  |  silvanul@hanmail.net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입력 : 2013년 03월 26일 (화) 02:28:48
최종편집 : 2013년 03월 26일 (화) 06:28:16 [조회수 : 6080]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텔레그램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2013년 3월 24일 사순절 여섯번째 주일이자

고난주간이 시작되는 종려주일 강단 꽃꽂이입니다.

   


강단 꽃꽂이는 교회력에 따라 1년 단위로 순환되는데다

또 매년 그 계절에 나오는 꽃들이 뻔하잖아요.

꽃을 꽂을 때마다 똑같은 반복이 아닌지 걱정이 앞선답니다.

특히 기념주일의 경우 이전과는 다른 모습으로

그 주일의 의미를 이미지화해서 표현하는 게 너무 어려워요.



2010년 신년주일부터 시작했으니 벌써 4년차예요.

이제 새로운 손길의 신선한 변화가 필요한 시기가 아닌가 싶네요.



암튼 이런 점에서 고난주간이 시작되는 종려주일이 제일 힘들어요.

우선은 초점을 종려주일에 맞추어야 할지 고난주간에 맞추어야 할지부터 고민스럽고

또 표현하는 방법도 구태스럽지 않고 했던거 반복도 아닌

뭔가 새로움이 있어야 한다는 강박도 너무 무겁구요.



꽃시장을 둘러보아도 뾰족한 답이 없더군요.

결국

자신에게 닥칠 일들을 뻔히 알면서도 예루살렘에 입성하는

예수님의 무거운 마음을 염두에 두고자 했습니다.



소재를 많이 샀어요.

빠질 수 없는 종려나무 잎

붉은 색이 선명한 말채 가지

암녹색의 탱자가시

하얗게 벗긴 삼지목

그리고 새 잎이 돋아난 황금조팝나무 가지



꽃은 엉겅퀴가 있어 주저없이 집어 들었죠.

꽃꽂이용 절화로 잘 나오는게 아닌데 한 집에서 팔고 있더라구요.

야생화 이미지가 강해서 이번 꽃꽂이에 메인으로 딱이다 싶었어요.

불꽃 같기도 하고 환호하는 형상 같기도 한 글로리오사와

옅은 베이비블루가 청초하고 순전한 인상을 주는 옥시도 고르구요.



작은 정사각 수반에

삼지목을 거꾸로 꽂고

붉은 말채 가지를 빽빽이 꽂았습니다.

마치 가두어 버린 담장처럼요.

황금조팝 가지도 꽂고

탱자 가시를 꽂기도 하고 잘라서 말채 가지에 걸쳐 놓기도 하구요.

그 안에 엉겅퀴와 글로리오사를 배치했습니다.

아랫부분에 옥시를 꽂고

종려나무 잎을 짧게 잘라서 둘렀습니다.

화려하게 흐드러진 모습이 아닌 잘린 형상으로요.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



설교말씀의 주제 성경 요절이 길게 여운으로 남았습니다.

맨 앞 줄 자리까지 앉아야 할 만큼 가득 찬 예배당에

내내 가슴 벅찬 감사로 감격하면서요.


   



이번 주에 사용한 꽃입니다.


   

 

   


엉겅퀴이예요.

지금은 쉽게 찾아보기 힘들지만

우리나라 야산이나 들판에서 많이 보이던 풀이지요.

새 잎은 나물로도 먹기도 하고 말려서 한약재로 쓰기도 하구요.

야생화라서 자연스럽게 보잘것없는 민초의 의미가 있어요.

이번에 처음 알았는데

성모 마리아가 십자가에서 뺀 못을 묻은 곳에서 피었다고 해서

서양에서는 성화로 대접받고 있다는군요.


   


글로리오사구요.

불꽃이 타오르는 형상이라고 불꽃백합이니 불새니 하는

별명을 가지고 있어요.

꽃몽오리는 아래로 숙여 있다가 피면서 꽃잎이 위로 벌어져요.


   

 

   




옥시입니다.

본명은 옥시펜타늄인데 그냥 줄여서 옥시로 통해요.

다섯 장의 파란 꽃잎이 별을 닮았다고 해서 블루스타라고도 하구요.

얘가 보여주는 옅은 하늘색을 베이비블루라고 하는데

청순하면서도 생기있는 발랄한 느낌을 동시에 주는 꽃이예요.


   

   



삼지목이랍니다.

원래 이름은 삼지닥나무래요.

닥나무라는 이름에는 알 수 있듯이 예전에는 껍질을 종이 만드는데 사용했대요.

요즘에 껍질 벗긴 속 가지를 꽃꽂이 소재나 인테리어 소품으로 쓰지요.

가지가 3가지로 갈라져 자라는 특징 때문에 삼지목이라는 이름이 붙은 거래요.

여기에서는 흰색에 의미를 활용했고 거꾸로 꽂아서 고난을 표현했습니다.

   



말채구요.

붉은 색이 고난의 핏빛 이미지로 사용했습니다.


   

   



황금조팝나무입니다.

잎이 황금색이라 황금조팝나무라고 한대요.

꽃은 분홍색으로 핀다네요.


   

   



탱자가시구요.

길고 날카로운 가시로 예전엔 담장용으로 심었었지요.

향이 있는 라임 같은 열매가 달리지만 먹지는 못해요.


   

   



종려나무 잎이지요.

학명 Phoenix dactylifera에도 잘 나타나있다시피 불사조와 같은 나무라죠.

척박한 광야에서도 꿋꿋하게 잘 자라는 특성 때문에

유대인에게 최후의 승리와 부활을 상징하며

굴복하지 않는 민족정신 표현하는

아이콘으로 사용된거라구요.

사실 그 당시 예루살렘은 상대적으로 고지대라 종려나무가 없었대요.

여리고 같은 주변 저지대 광야에서 꺾어 가지고 온 거라는 거죠.

   


피아노 위에는 유리 화병에 보라색과 하얀색 스토크를 꽂았어요.


이번 주 강단 꽃꽂이는 김준택권사/이종우집사님 부부의 결혼기념일을

축하하는 봉헌으로 드려졌습니다.

해마다 부활절 즈음에 기념일을 맞으시는데 금년엔 교회력이 조금 앞서 갔네요.

둘째가 없어서 조금 서운하시겠지만

멋지게 기념하시고 좋은 시간 가지시기 바래요.  HAPPY ANNIVERSARY !!!

[관련기사]

류만자의 다른기사 보기  
기사를 추천하시면 "금주의 좋은 기사" 랭킹에 반영됩니다   추천수 : 3262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의견나누기(1개)
 * 100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20000byte)
 * [운영원칙] 욕설, 반말, 인신공격, 저주 등 기본적인 예의를 지키지 않은 글과 같은 내용을 반복해서 올린 글은 통보 없이 삭제합니다.
  
꽃바라기 (112.186.235.81)
2013-03-26 18:51:57
겟세마네 동산에서 십자가를 앞두고 고민하시는 예수님을 염두에 두신 작품으로 느껴집니다. 붉은 엉겅퀴와 말채나무에서 주님의 보혈을 그리고 날카로운 탱자나무 가시가 가슴을 찌릅니다. 수고에 감사를 드립니다.
리플달기
4 5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우)120-012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2가 35 기사연빌딩 401호 ☎ 02-393-4002(팩스 겸용)   |  청소년보호책임자 : 심자득
제호 : 당당뉴스  |  등록번호 : 서울아00390  |  등록연월일 : 2007.7.2  |  발행인 겸 편집인 심자득(010-5246-1339)
Copyright © 2005 당당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dangdang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