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총무 김영주 목사, WCC총회 준비위 상임위원장 김삼환 목사. WEA총회 준비위원장 길자연목사, 한기총회장 홍재철 목사

"세계교회를 섬기는 일에 한국교회가 하나 되겠습니다."

오는 10월 부산에서 열리는 세계교회협의회(W.C.C) 총회와 내년 세계복음연맹(W.E.A)총회를 앞두고 있는 두 행사의 실질적 주관 단체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와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를 대표하는 목사들이 두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상호 협력을 다짐하는 선언문을 발표했다.

13일(주일) 열린 WCC 제10차 총회 준비를 위한 전진대회를 불과 30분 남겨놓은 시점에 전격적으로 공동선언문의 내용에 합의했다.

예정보다 1시간이나 넘긴 저녁 6:30분 이뤄진 공동기자회견에서 양측은 함께 작성한 선언문을 낭독했다. 이 자리에는 NCCK를 대표해서 김삼환 목사(WCC총회 한국준비위원회 대표대회장), 김영주 목사(NCCK 총무)가, 한기총을 대표해서 길자연 목사(WEA총회한국준비위원회 위원장)와 홍재철 목사(한기총 회장)가 함께 참석했다.

선언문에서는 ‘종교다원주의에 대한 배격’ ‘공산주의, 인본주의, 동성연애 등 복음에 반하는 모든 사상에 대해 반대’ ‘개종전도의 금지주의 반대’ ‘성경의 무오류성 인정’ 이 4가지에 합의했다고 밝히고 선언문에 4명의 목사가 공동으로 자필 서명했다.

김삼환 대표회장은 선언문 발표이후 가진 전진대회에서 마지막 인사말을 하면서 ‘NCCK와 한기총이 WCC총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협력할 것을 협의했다’고 알렸고 대회에 참석한 이들은 환호와 박수로 이를 축하했다.

이에 대해 전진대회에 참석한 한국정교회 암브로시우스 조성암 대주교의 비서, 박인곤 요한 사제는 ‘한기총과 협의한 선언문의 내용을 알고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지금 김삼환 회장의 인사말을 통해 처음 들었다. 어떤 내용인지 우리도 궁금하다. 내용을 파악한 후에 정교회의 공식입장을 발표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오늘 진보와 보수 기독교계를 대표해 함께 발표된 이 선언문이 두 단체의 공식적인 입장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각 단체의 ‘실행위원회’의 인준절차를 거쳐야 한다.

그러나 오늘 합의된 선언문의 일부 내용이 ‘생명, 정의, 평화’라고 하는 부산 총회의 주제들과, 또한 WCC가 견지하고 있는 ‘하나님의 선교(missio dei)’라는 신학적 개념과 상충되고 있어, 오는 17일로 예정되어있는 NCCK의 실행위원회에서 이 선언문이 받아들여질 수 있을지에 대해 논란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