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는 시간의 무게

" 종북, 좌빨,  빨갱이라는 단어를 입에 올리는 사람들은 최소한 50이 넘은 노친네들이다. 이데올로기의 전시장에 되었던 지난 20세기의 문화 속에서 죽은 망령을 가지고 평생을 살아온 사람들이기에 아직도 그들의 머리에는 좌파, 우파 공산주의, 민주주의라는 이데올로기적 단어들이 득실거린다. 

이데올로기는 이제는 박물관에나 가야할 구시대의 유물이다.민주주의가 최고의 정치 제도인가?  천만에.  공산주의에 비해 좀 나을 뿐.

아주 조금.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니 민주주의도 별 나을 것도 없어 보인다. 
이런 것들 모두가 다 역사가 만들어낸 물결 속에 사라지는 것이다.한국 사회... 정말로 안쓰럽다. 성숙은 바라지도 않는다. 다만 언제나 철이 좀 들려는지...,
 
내 "빨갱이 논쟁"에 대한 PICKY 라는 분의 댓글이다.  영어 필명을 쓴 것으로 보아 그는 나보다 젊은 듯하다. 그래서 나보다 싱싱한 생명의 소리를 낼 수 있을 것이다.
 
나이란 무엇인가 ? 시간의 무게다. 
늙는다는 것은 생각과 육체가 굳어서 무거워지는 것이다. 죽어가는 것이다.
그 이상 무슨 특별한 의미가 있겠는가?
나이먹어가는 것을 좋아하고 즐기는 사람이 있는가?
하물며 자랑하는 사람들이야...,
 
인간들은 새롭고 젊은 것을 좋아하고 그리워한다.  하나님도 마찬가지다.
하나님은 순간순간 나이 먹은 것들을 거두어 가고 새 생명, 새싹을 탄생시킨다.
끊임없이 변하고 흐르는 것이 생명이다.
그래서 우주는 늘 싱싱하고 새롭고 아름답다.
 
이 우주에 나이가 먹어가며 값이 더 나가는 것은 골동품밖에 없다.
골통품은 옛것이고, 과거이고 죽음의 상징이다.
이 지구상에 죽은 과거를 숭상하고 숭배하는 생명체는 인간들밖에 없다.
그 이유는 탐욕 때문이다.
아무런 쓸모도 없는 죽은 과거라도 축적해 두지 않으면
한순간이라도 불안해서 견딜 수가 없는 것이 인간들이다.
인간불행의 원인이다.  
 
일반적으로 어린 아이들은 나이를 먹어가면서 철이 들고,
어른들은 나이를 먹어가면서 성숙해 간다고 한다.  그러나 간혹
나이와 상관없이 철이 들지도, 성숙해 지지도 않은 사람들이 있다.
육체는 변해도 머릿속 생각은 변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세상 사람들은 그들을 꼴통이라고 부른다.
 
꼴통이란 무엇인가? 
성장과정에서 경험한 일시적이고 개인적인 과거 경험 때문에
그 상황에 고착(stuck) 되어 버린 사람들이다. 과거에 미라같이
얼어붙어 있는 사람들이다.
그것은 일종의 사고요, 병이요, 돌연변이 현상이다. 
그들에게는 시간은 흐르지 않고 시대도 변하지 않는다.

하늘땅, 태양 달, 별 구름,... .. 그 모든 것들이 한 폭의 그림으로 정지해 있다. 
그들은 변화를 두려워한다. 
변화는 곧 자신들의 존재를 부인하는 행위요,
자신들의 죽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PICKY 라는 분의 주장이 100 % 맞는 말이다.
모두가 다 역사가 만들어낸 물결 속에 사라지는 것이다.
나도 인간 꼴통 품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나는 내일을 두려워하고, 변화를 무서워하고 있다. 
아니, 변화에 분노하고 있다. 
그래서 사회에 분노하고, 너에게 분노하고, 나에게 분노하고 있다.
 
따지고 보면 내가 글을 쓰는 이유도 변화에 대한
두려움과 분노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나는 알고 있다. 그 젊음이의 변도, 또 이 노친네의 변도
언젠가는 모두 사라질 것이라는 것을…,
 
그리고 “신은 그대가 신에 다가 간 것과 똑같은 방식으로
그대에게 그대로 다가온다.  그대가 춤추면서 신에게 다가가면 신도 춤추면서
그대에게 다가올 것이다" 하는 장자의 지혜를 묵상해 본다.
 
그렇다.
나는 매순간마다 새로 태어나는 싱싱한 생명체로,
덩실덩실 춤추며 나의 하나님에게 다가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