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2일 감독선거무효판결에 따라 미주특별연회가 지난 7월 9일, 이후근 목사를 “단독입후보에 따른 미주특별연회 제2대 감독 당선자”라고 재선거 결과를 공고했으나 감리회 본부가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김기택 임시감독회장은 총회실행부위원회가 부여한 '미주연회 정상화 전권'에 근거, 13일자로 공문을 보내 “미주특별연회 선거관리위원회의 지난 7월 9일 자 ‘감독 재선거 당선자 공고’는 무효”라면서 “이는 교리와 장정 제8편 제2장 [1024] 제13조 ⑤항을 위반한 것으로서 [1041] 제30조 벌칙(처벌)⑥항에 의하면 감독 당선이 무효”라고 밝혔다.

교리와 장정 제8편 제2장 [1024] 제13조 ⑤항은 “감독 및 감독회장으로 출마하고자 하는 이는 후보 등록 2개월 이내에 소속 구역회(감리사 직접주관)에서 무기명 투표로 재적 과반수 결의에 의한 추천을 받은 이 (개정)”라고 규정하고 있으나 이 번 재선거에서 당선된 이후근 목사는 구역회를 거치지 않고 2년전 감독선거에 입후보할 당시 제출했던 구역회의록을 입후보 서류로 제출한 것으로 알려져 주변인들을 어이없게 했다. 당선자가 선거일 현재 피선거권 자격요건을 갖추지 못한 것이 발견된 때는 당선이 무효된다([1041] 제30조 벌칙(처벌)⑥항).

앞서 본부는 선거 절차상 미비점을 이유로 미주연회의 재선거 유보를 요청한 바 있으며, 지난 총회실행부위원회는 김종훈 감독의 미주연회 특사보고에 따라 임시감독회장에게 미주연회 정상화를 위한 행정조치 전권을 부여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미주연회는 9일자로 임시감독회장에서 보내는 ‘탄원서’를 통해 “미주연회의 새로운 감독선거를 중지시키거나 사고연회로 규정하여 관리자를 파송하신다면 모든 미주특별연회원들은 큰 절망과 혼란에 빠질 것이며 오히려 분영을 영속화 하는 길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이날 공문의 내용은 재선거 행위 자체를 인정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절차상의 하자를 들어 당선공고가 무효임을 확인하고 있어 그동안 본부가 NY측에 부여해 온 정통성을 부정한 것이라고 볼 수 없다. 또한 “올해 10월로 예정된 제30회 총회 감독 및 감독회장 선거를 본부의 관리와 지도하에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명시하고 있어 선거중지를 명한 게 아니라 오히려 정상대로 선거를 진행할 뜻을 전한 것이다.

장정을 지키지 않아서 선거가 무효된 미주연회가 또다시 장정을 지키지 않아 재선거 마저 무효가 되는 모양새가 어쩌면 그리 한국과 똑 같은지 모를 일이다. 그래서 미주연회 사태가 내용과 모양에서 감리회 사태의 축소판이라고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