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 18일 오전 서울연회 김종훈 감독이 채교열 목사를 금호제일교회 담임자로 파송하며 임명장을 수여했다.

담임자의 비리로 시작한 ‘금호제일교회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교단탈퇴 및 재산반환청구소송을 결의하며 감리회와 결별 수순을 밟고 있는 금호제일교회에 서울연회가 6월 18일 부로 새 담임자를 전격 파송했기 때문이다.

성동광진지방 감리사는 교회잔류를 희망하며 교회밖에서 따로 예배를 드려 온 50여명의 교인들의 인사구역회 요청을 받아들여 지난 17일(주일) 인사구역회를 열고 전 금호제일교회 부목사 출신인 채교열 목사(46세)를 금호제일교회의 새 담임자로 청빙했다.

그리고 18일에는 서울연회 김종훈 감독이 서울연회 본부에서 이례적으로 채교열 목사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며 금호제일교회의 담임자 지위를 인정하는 ‘세레모니’를 했다. 이 자리에는 교단잔류를 희망하는 당회원들도 몇몇 동석했다.

앞서 서울연회는 5월 29일에 자격심사위원회를 열어 감리교단 탈퇴를 결의한 김지성 목사와 담임대행을 하던 최진영 부목사의 교단탈퇴를 인정했다. 대신 ‘재산반환청구소송의 확정판결이 어떻게 나던 금호제일교회는 현재는 감리회유지재단 소유’라고 판단, 교회잔류를 희망한 50여 교인들의 담임자 청빙을 위한 인사구역회 요청을 받아 들였다.

교단잔류파의 한 교인은 “교회를 지키기 위해 임시당회와 구역회, 그리고 인사구역회까지 요청하게 됐다”고 새담임자 청빙 배경을 설명하고는 “김지성 목사 등이 유지재단을 상대로 금호제일교회 재산반환을 청구했으나 아직은 감리교단에 속해 있는 것이고 위임장을 써준 이들을 포함해 교단탈퇴에 동의한 이들은 더 이상 감리교인이 아니므로 교회를 비워주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노인 등 다수의 당회원들이 김지성 목사의 실체나 동의 내용도 모르고 교단탈퇴에 동조한 이들이 많기 때문에 설득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교단잔류파는 “감리교단 탈퇴 반대 및 교회 수호 서명부”를 만들어 숫자를 늘리는 방법으로 교인들을 ‘방패막이’ 삼은 김지성 목사를 압박해 가고 있다.

채교열 목사는 임명장을 수여 받은 직후 “이번 주일부터 교회에서 예배를 드릴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김지성 목사 등 교단탈퇴를 결의한 교인들의 저항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여 ‘교단탈퇴파’와 ‘교단잔류파’의 물리적 충돌이 불가피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