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금호동에 위치한 K교회의 K목사, 교회 공금을 착복하고 2003년부터 8년간 정선의 카지노를 705회나 출입하며 11억원에 이르는 돈을 탕진하였으며 교회 건축비로 자신의 주택을 구입하는 등 성직자로서 이해할 수 없는 범과를 저지르다 결국 9일에 열린 기독교대한감리회 서울연회 재판위원회(위원장 심창섭 목사)로부터 면직처분을 받았다.  

K목사는 연회재판에 앞서 지난 3월 15일 ‘횡령’혐의로 징역6월에 집행유예 1년의 대법원 판결을 받아 형이 확정되었다. 그러자 서울연회의 김종훈 감독이 3월 23일자로 K목사의 직임을 정지시키고 이어 ‘일반 법정에서 징역형 이상의 형을 확정 받은 자는 의회의 장이 재판위원회에 기소하여야 한다’는 감리회 재판법 5조 4항에 의거 심사없이 기소했다.

연회재판위원회는 4월 9일에 K목사의 범과를 판단하여 교리와 장정 재판법 3조 ⑨항(절취, 사기, 공갈, 횡령, 공금유용 등의 행위를 하였을 때)과 ⑭항(그 밖에 일반 형법에 위반되는 행위로 인하여 처벌을 받았을 때)을 적용하여 면직처분을 내렸다. 면직이란 ‘그 직에서 물러나는 것을 말하며 그 직에 부여된 모든 권한이나 혜택의 상실을 의미한다.(재판법[887] 제6조 벌칙의 효력 ④항)

감독의 직권 기소당시 K목사는 감독에게 공문을 보내 대법원 판결의 범과는 이미 2010년 10월 29일에 총회재판위원회로부터 정직 3월의 벌칙을 받은 범과와 동일하다며 ‘일사부재리의 원칙’을 내세워 기소와 행정명령을 철회해 줄 것을 신청했다. 그 신청서에는 교회헌금을 유용한 일을 인정하는 부분이 언급되어 있으며 “깊이 회개하고 열심히 교회를 섬기고 있다”는 반성과 “철저히 헌신하며 목회하겠다”는 다짐이 담겨있기도 했다. 

연회 재판부도 K목사가 총회재판위원회에서 3개월 직임정지처분을 받은 사실을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재판부는 교회 금원 1억 1백만원을 횡령하여 대법원에서 확정된 ‘횡령’혐의 이외에 정선 카지노를 705회 출입하며 20억원 이상의 금원을 도박자금으로 사용 하여 11억여원을 탕진하였다는 검찰조사 결과를 확보하며 일사부재리를 주장하는 피고발인의 주장을 인정하지 않았다.

K목사에 대한 카지노 출입관련 상세자료는 K목사가 3억 4천여만원을 사기한 죄로 기소된 사건(2011형제28480호)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서울 동부지검에 의해 밝혀진 내용이다. 3억 4천만원은 도박부채를 상환한데 사용되어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재판위원회는 이 외에도 기도원 임대료를 700여만원 착복한 사실, 교회건축비 6억 9천만원을 불법적인 방법으로 무단 인출하여 파주에 연립주택을 구입한 후 개인명의로 소유권이전 등기를 마친 점, 이 건물을 타인의 대출을 위한 담보로 제공한 행위 등이 교회의 질서를 문란하게 하고 목회자로서 적절하지 못한 행위라는 점을 양형에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  

피고의 변호인은 그러나 “기소내용이 횡령 뿐이라고 하고는 별도의 기소장 없이 여타 범과를 판단한 것은 불법”이며 “진행중인 사회재판의 수사자료에 의한 처벌은 정당하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새로운 사실에 대해선 새로운 기소가 되고 심사도 이루어 져야 한다는 것이다. 피고의 변호인은 서울연회 재판의 절차상의 하자를 주장하며 상소의사를 밝히고 있다. 

K목사는 또 “자신이 도박장에 출입한 것은 몇회 되지 않고 동생에게 출입카드를 빌려준 결과”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재판위원회는 “설령 그 변명이 사실이라고 해도 교회 성직자자가 도박장에 출입한 자체도 범과에 해당될 뿐 아니라 자신의 동생으로 하여금 도박장을 700회 이상 출입하도록하여 20억원 이상의 돈을 도박자금으로 사용하도록 한 행위는 목회자로서 적절하지 못한 행위”라고 판시하며 양형에 참작하지 않았다.

또한 K목사의 운전기사와 같은교회에서 사역하던 전 부목사가 1년전 오마이뉴스에 제보한 내용(기사보기) 에 따르면 피고의 주장은 설득력이 없어 보인다. 당시 위 매체는 술, 여자, 도박, 횡령 등으로 물의를 일으킨 K목사의 비리를 상세하게 보도하여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한편, 이번의 면직 판결의 집행이 연회재판 직후부터인지  총회재판 이후인지가 논란이 되었으나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