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7일, 기사 일부 수정>

오늘(15일) 오후 4시 본부회의실에서 공개적으로 열린 3차 감리회정상화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에서 임시감독회장선임건에 대해 권중상 목사가 제안한 “1인 후보를 내되 현직 감독들 중에서 추천하기로 한다”는 큰 원칙이 합의됐다. 또한 KD(김국도 목사)와 대타협을 시도한다는 방침도 정했다.

한시간 반여 갑론을박 끝에 참석자 전원이 받아들임으로써 3차례 대책위 간담회를 거치는 동안 큰틀에서 결과물을 하나 남긴셈이 됐다. 그러나 이 안은 평신도단체가 불참한 가운데 마련된 것이며 또한 제 단체의 의견 수렴 등 몇가지 과정을 거쳐야 해서 확정되기 까지는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 2차 대책위때보다 현저하게 줄어든 참석자들. 12시방향부터 시계방향으로 김인환 가흥순 전용재 감독, 김충식 김영진 문병하 심원보 박기창 권중상(사진상에 안보임) 심영식 영정식(장로) 신기식 목사 등12인이 참석했다. 평신도 단체장들은 모두 불참했다.

1인 후보를 내되 현직 감독들 중에서 추천하기로

오늘 합의된 안이 확정되기 위해 우선 감독협의회가 임시감독회장 후보를 놓고 KD와 대화를 해야 한다. 동시에 각 계파와 만나서도 사전 조율을 해야 한다. 단, 현직 감독중 선거무효소송 등의 법적 시비가 진행되고 있는 감독은 곤란하다는 것과 매일 출근해야 하는 임시감독회장의 사정상 수도권의 감독이어야 할 것이라는 고려사항이 있다.

KD와의 대화 과정에서 '입법총회 여부' 같은 임시감독회장의 직무에 대한 협의를 해야할지도 모른다. 이런 과정을 거쳐야 대책위가 내놓는 임시감독회장 후보가 정해지는 것이다. 어쩌면 감독협의회가 내정한 후보가 초반부터 KD로부터 배척을 받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고 임시감독회장의 직무를 놓고 다툼이 일수도 있다. 그 중심에 입법총회 여부가 있다.

한편 이날 결정은 지난 13일자로 낸 성명에서 임시총회 반대, 입법시도 반대, 사태원인제공자 대책위 참여 반대 등을 주장하며 대책위 불참을 선언한 장로회 등 평신도 단체가 모두 빠진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감리회의 총의를 모으려는 당초의 취지가 충족되지 못했다는 불안을 남겼다.

그리고 이 불안은 감독협의회가 해결할 몫으로 남겨졌다. KD측이 감독협의회에 “우리는 감독협의회를 반KD로 보고 있다”면서 “불참한 평신도 단체를 포함, 반 KD 진영의 의견을 모은 후 KD와의 대화에 임해달라”는 주문을 했기 때문이다.

감독협의회는 빠른 시일내에 KD를 포함하여 각 계파의 의견을 들은 후 다음주 수요일(21일) 오후 1시에 4차 대책위간담회를 갖고 임시감독회장 추천인을 확정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 정상화수습대책위의 권중상 목사(맨 좌측)가 "1인 후보를 내되 현직 감독들 중에서 추천하고 김국도 목사와 대화에 나서 최종타결을 보자"고 제안하고 있다. 그러나 장수위 등은 강하게 반발했다.

무슨 얘기 오갔나?

신기식 목사는 자신이 대법판결 채권자 지위에서 임시감독회장을 추천하는 권리를 행사할 수 있지만 "어른들이 큰틀에서 합의하면 권리를 유보하고 따라 가겠다"면서 권중상 목사의 위 제안에 동의했다. 그러나 합의가 안되면 권리행사를 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에 대해 장수위는 신기식 목사가 경우에 따라서 채권을 쓸수도 있다는 것에 대해 “KD와 감독협의 대화가 맘에 안들면 채권을 쓰겠다는 것은 모략”이라며 신기식 목사부터 권리를 내려놓고 대화에 임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KD측이 채권자 권리 주장하며 감독협의회와 1:1로 결정하겠다면 우린 왜 여기에 앉아 있어야 하느냐”고 따지며 “야합으로 비춰는 모양새를 띠게 되면 우린 대책위에 참여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KD측은 나쁠게 없다는 반응이었다. 김충식 목사는 “중재안이 나온것”이라고 평가하면서 “KD와 감독협 둘이 머리 터져라 싸우면 뭔가 결정되지 않겠냐”며 기대를 나타냈고 당초 내놨던 공동임시감독회장 등의 선임 방안을 내려놓을 의향이 있음을 밝혔다.

심영식 목사도 “장수위나 평신도 단체가 감독들중에서 임시감독회장을 맡아야 한다는 당초계획을 밝힌바 있으므로 권한이 감독협에게 위임된게 맞다”고 거들며 감독협 대 KD의 1:1 구도를 지지하고 나섰다.

김인환 감독도 “지난 번 대책위에선 현직감독 배제론이 대세였는데 오늘은 발전된 것”이라고 평가했고 전용재 감독은 “시간이 없다. 주말 내에 제 단체를 맨투맨으로라도 얘기해서 결과를 내놓자”며 “그래도 안되면 마이 웨이로 가는 거다”고 이번이 마지막 기회임을 강조했다.

폐회 말미에 방청석의 유은식 목사는 “지난 번 문제가 됐던 임시감독회장의 직무 중 3번 항 선거는 입법의회 후 실시한다는 조항을 보류한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언제 논의하느냐”고 묻자 전용재 감독은 “임시감독회장건이 조율된 이후”라고 답변했다.

그러자 유목사는 “연회행정이 마비되면 타격이 큰 만큼 감독회장선거와 감독선거를 묶어서 진행하지 말고 이 둘을 분리해서 감독선거만이라도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 신기식의 대법원판결과 같은 심리불속행 판결이 나올것이 유력한 원고 김은성의 재선거무효 대법판결은 민사3부에 배정되어 있으나 아직 주심이 배정되어 있지 않은 상태여서 직무대행의 임기는 논란가운데 좀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은성의 대법판결은 4월로 넘어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김은성의 재선거무효 대법원 상고심에 16일자로 주심이 배정되었다는 소식입니다. 그리하여 3월내에 대법판결이 날것으로 예상되어 본 기사에 알립니다-편집자) 

▲ 방청석의 이경수 감리사가 발언하고 있다.

▲ 방청석의 유은식 목사가 발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