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타임즈대책위원회(위원장 김용우 감독)가 13일 오후 1시 30분 본부 감독회의실에서 세 번째 모임을 갖고 대략의 기독교타임즈 정상화 방향을 정했다.

두 시간여의 회의 끝에 대책위원회가 기자브리핑을 통해 밝힌 정상화 방안은 △모든 사원의 미지급금은 올해 2월분까지만 정산하여 지급한다 △재무행정에 투명성을 잃어 혼란을 가져온 이들을 징계한다 △임금소송에서 승소한 김광수 부장의 명예퇴직을 결정한다 △주필 수준의 관리자를 파송하여 신문발행, 행정, 경영 등의 관리업무를 맡긴다 △사법 처리 등의 문제는 차후 검토한다 등이다.

대책위원회는 이 같은 정상화 방안을 마련하고 법적 자문을 거쳐 다음 주 중으로 보고서를 낼 방침이다. 이 후 직무대행에게 보고하여 실행에 옮긴다는 로드맵을 정했다. 김광수 부장은 기독교타임즈에서 지난해에 55세 정년퇴직으로 처리되었기에 명예퇴직 결정은 정정될 것으로 보인다.

▲ 기독교타임즈 대책위원회(위원장 김용우 감독)가 13일 오후 4시경 감리회 본부 감독회의실에서 기자 브리핑을 가졌다.

2월분까지만 미지급금 지급

우선 8억여원에 이르는 미지금 임금에 대해서는 올해 2월분 까지만 지급책임을 지겠다고 대책위가 밝혔다. 이 후 발생하는 임금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지 않겠다는 뜻으로서 3월 이후 기독교타임즈는 자구 노력을 해야 할 것을 주문했다.

그러나 현재 임금체불과 관련하여 노동청 진정과 민사소송이 진행중인 만큼 노동청의 직권명령이 나든 당사자 협의로 종결되든 법적 시비가 모두 정리된 이후에 지급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이로 봐서 실제 체불임금이 지급되기까지는 시일이 더 소요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직원들의 고통은 계속된다는 의미이다.

수억원에 이르는 임금의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 것이냐, 그리고 지급책임자는 누구냐 하는 문제에 있어서도 대책위는 거래처 미수금과 법인통장을 통하지 않고 거래된 통장의 잔고 등을 회수하겠다고 밝혔으나 그 규모가 얼마나 되는지, 그리고 회수 가능성이 얼마나 되는지 등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나머진 본부에서 꿔서라도 책임질 것’이라고 해 어떻게든 지급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대신 했다.

일각에서는 그동안 타임즈가 임원들을 중심으로 성과금, 영업비, 시간외 수당 등 규정 외로 수년간 지급받아 간 것을 회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어 규정외 지급분을 회수할 경우 미지급 임금의 일정부분을 상쇄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본부의 한 관계자는 “미지급 임금이 있다는 주장만 있지 근거가 없다”면서 체불임금의 규모나 근거에 대해 면밀한 검토가 선행되어야 함을 지적하기도 한다.

▲ 브리핑에 앞서 대책을 논의하는 위원들.

다음주에 관리자 발표

지난해 감사에서 드러났듯이 기독교타임즈 재무행정이 투명하지 않아 미지급 임금이나 경영상태에 대한 파악이 쉽지 않다는 시각이 지배적인 가운데 대책위는 어떤 방법으로든 관련자 책임을 묻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그러나 징계범위나 시기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권한이 없음을 밝혔다.

다만 대책위는 2월내로 임시 관리자를 파송하여 기독교타임즈가 정상화 될 때까지 한시적으로 행정과 재정, 신문발행 등의 책임을 맡기기로 했다. 사장이 공석아닌 공석상태이고 편집국장도 마찬가지여서 관리자는 거의 전권을 가지고 기독교타임즈를 ‘정리’해 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책위가 관리자를 파송하여야 하는 이유에 대해 “평기자만 남게 되면 관리소홀과 이후 로드맵에 지장이 있다”고 언급한 대목을 한 기자가 지적하며 “평기자만 남는다는 것은 임원진을 징계할 것이란 뜻이냐”고 묻자 대책위는 “그 이야기는 할 수 없다”면서도 “마비는 되지 말아야 하지 않겠냐”고 여운을 남겼다.  

▲ 대책위 활동의 의의에 대해 김용우 대책위원장은 “모두가 윈윈(Win Win)하자는 거다. 이 문제를 깔끔하게 처리해서 감리교 정상화에 기여하자는 의미이다”라고 밝혔다.

관리자는 과연 누가?

대책위는 이번주에 관리자 파송에 대한 법적 자문을 거쳐 다음주 월요일(20일) 4차 대책위원회에서 관리자를 공식 발표하기로 해 누가 관리자로 추천될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게 됐다.

법적 자문을 거치는 이유는 최근 재선거무효 대법원 판결에 따른 직무대행의 인사권 논란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직무대행의 인사권이 가능하다는 판단이 나오면 2월내에 관리자가 파송될 것으로 보인다.

타임즈 임원이 행정지시를 거부했던 전례를 들어 파송되는 관리자의 관리감독을 따르지 않을 경우의 대책을 기자들이 물었을 때 대책위는 사법처리 등의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답변해 우선은 유화정책을 쓰다가 추이를 보며 수위를 조절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브리핑 말미에 김용우 대책위원장이 대책위 활동의 의의에 대해 “모두가 윈윈(Win Win)하자는 거다. 이 문제를 깔끔하게 처리해서 감리교 정상화에 기여하자는 의미이다”라고 밝힌 대목에서 보듯 대책위는 기독교타임즈 정상화 과정을 무리(?)하지 않고 처리하고 싶어 하는 눈치다. 그러나 기독교타임즈에 대한 의구심이 덮어져서는 안된다는 여론을 어떻게 충족시킬지가 숙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