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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 길을 묻다.우리는 모두 서로에게 유령인간이다.
허종  |  paulhu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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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2년 02월 13일 (월) 13:16:54
최종편집 : 2012년 02월 13일 (월) 20:15:44 [조회수 : 2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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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 길을 묻다.>

 

 

새해를 시작하면서 예수님께 길을 물었다.

그 길이 십자가를 지고 가는 길이라는 것을 모르겠는가?

그 길이 고난의 길인 것을 모르겠는가?

교회에 몸담아 살아온 세월이 몇 해인데 그 길을 모르겠는가?

그러나 길을 잃은 아이처럼 예수님께 길을 물었다.

 

가난을 힘들어 하는 아내의 한숨소리 들으며

파선당한 배처럼 표류하고 있는 한국교회를 보며

들려오는 소식들이 너무 경악스러워 신음소리를 내며

예수님께 길을 물었다.

 

 

MB만 꼼수를 부리는 것이 아니다.

꼼수 부리는 수많은 사람들을 보며 길을 잃었나 보다.

사람들 속에 살아도 사람들이 나를 보지 못하니 나는 유령인간이 되었다.

우리는 모두 서로에게 유령인간이다.

나만 보이고 이웃이 보이지 않으니 우리는 모두 유령인간이다.

후배목사가 16년 농촌목회를 했는데 농촌에서 자기가 유령인간이 되었다고 했다.

교회도, 목사도 농촌에서 아무 존재감이 없단다.

너무 지치고 아무 변화가 없어 힘들어하는 후배목사를 나는 보지를 못했었다.

우리는 모두 유령인간이 되어가고 있었다.

 

 

교회에서 설교를 듣고 있으면 천국에 와 있는 기분이 들었다고 했다.

그러나 그들은 점점 유령인간들이 되어가고 있다.

우리가 너희를 향하여 피리를 불어도 너희가 춤추지 않고

우리가 슬피 울어도 너희가 가슴을 치지 아니하였다.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기도한다.

주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감독들도 기도하고, 이 땅의 모든 목사들이 기도를 한다.

예수를 주로 고백하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기도한다.

'내 뜻대로 마시고 주님의 뜻대로 하소서.'

기도 소리가 온 땅에 퍼진다.

그런데 가는 길이 다른 이유가 무엇일까?

 

가는 길이 다르다.

나의 잘못이라고 가슴을 치며 회개를 한다.

나의 교만함을 용서해달라고 기도를 한다.

그런데 왜 가는 길이 다를까?

 

 

인천에 가서 성우를 만났다.

성우는 모든 것 다 내려놓으니 마음이 평화롭다고 고백을 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몰핀주사를 맞아야 몸의 고통을 견딜 수 있다고 했다.

그런데 몰핀주사를 맞으면 너무 기분이 나빠 몰핀주사를 맞지 않는다고 했다.

몰핀주사를 맞으면 순간 온 몸이 차거워진다고 했다.

그리고 정신이 몽롱해지고 몸이 붕 뜨는 기분이 너무 나빠서

다른 진통제 주사를 맞는 다고 했다.

척추연골이 다 없어져서 척추 뼈가 부딪치고

척추신경이 부딪치는 고통이 너무 고통스럽다고 했다.

자다가도 통증이 오면 통증을 멈추게 하는 약을 먹어야 한다고 했다.

성우가 작은 소리로 '그런데 이제는 고통을 넘어선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움직이는 것이 힘들어 동료인 봉규가 목욕을 시켜준다고 했다.

봉규는 성우와 같이 투석을 하는 친구다.

재작년에 심장수술을 하고 기적적으로 살아난 친구가 봉규다.

재활원에서는 두 친구를 시한폭탄이라고 부른다.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사실 때문이다.

봉규 역시 심한 장애를 가지고 있는데 성우의 몸을 씻겨준다,

 

성우가 다시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힘이 들어 유화는 그리지 못하고 연필로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투석하는 병원 동료들의 얼굴을 그리고 있었다.

함께 투석하는 동료들을 기쁘게 해주고 싶어서 그림을 그린다고 했다.

 

 

요즈음 성우는 교회를 나가지 않는다.

토요일에 목욕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했는데 나는 그 이유를 몰랐었다.

그런데 내가 다시 찾아간 날 그 이유를 말했다.

교회에 갔을 때 어느 교인이 몸에서 냄새난다고 하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었다.

 

 

성우도 기도를 한다.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이 너무 억울하다는 생각이 잠시 들었단다.

아프기 위해 태어난 사람 같았다고 했다.

그래서 성우는 기도를 한다.

그러나 지금은 억울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고 했다.

성우는 길 없는 곳에서 길이 되어 가고 있었다.

성우와 봉규는 서로에게 이웃이었다.

나는 성우에게 ‘너를 만난 것이 내가 살면서 참 잘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 순간 나는 성우의 눈에서 눈물이 맺히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길 없는 곳에서 길이 되어 가라.’고 예수님이 말씀하신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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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호 (112.187.196.2)
2012-02-15 10:04:18
가슴을 울리는군여
사람들 속에 살아도 사람들이 나를 보지 못하니 나는 유령인간이 되었다.

우리는 모두 서로에게 유령인간이다.

나만 보이고 이웃이 보이지 않으니 우리는 모두 유령인간이다.


요새 가슴이 뻥 뚫린 것처럼 살고 있다고 생각햇는데, 유령인간이라
그랫던거군여.... 좋은 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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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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