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무대행의 상무 외 행위인 ‘총회’를 청원한지 한달이 지나고 있다.  그 사이에 법원은 '공천보고라는게 뭔지', '입법총대는 왜 선출하는 건지' 등을 직무대행에게 물어왔으며 교리와장정까지 요구 하는 등 '감리회'에 대해 알려는 의지가 강했다.

본부가 답변서와 총회개최 이유 등을 제출했음에도 법원이 어제 직무대행을 법원으로 불러들여 30여분간 추가 답변을 들었다.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다.

총회반대 진정서가 걸림돌

5일 오후 3시경에 서울북부지원 민사1부 406호에서 있었던 백현기 직무대행의 총회청원 심문에 배석했던 본부의 한 관계자는 "판사의 의중이 무엇인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고 전했다. 오랜 재판 경험에도 불구하고 판사가 총회를 허락해 줄지 안해줄지 심문내용으로만 봐선 판단이 안선다는 것. 

그렇다면 법원은 왜 망설이고 있는 것일까? 먼저, 법원의 답변이 늦어지는 가장 큰 요인은 총회를 반대하는 이들의 ‘진정서’ 때문이다. 법원으로서는 총회를 반대하는 이들에 의해 총회개최 허락 이후 총회가 법적 시비에 휘말리는 것과 총회 성사 여부가 염려되는 듯 하다. 판사의 질문은 여기에 집중됐고 직무대행은 이 부분을 해명하는데 상당 시간을 사용했다고 한다. 

같은 맥락이지만 ‘교리와 장정상의 적법성 여부’도 판사에겐 고민거리다. 판사가 “임시총회가 장정 조항에 명시되어 있지 않지 않느냐”고 물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직무대행은 “그래서 상무 외 신청을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총대들이 총회를 찬성하고 있는지 여부’이다. 진정서를 낸 이들이 상당 수 총대들이기에 자칫 법적 시비가 일어 나거나 총회장에서 다툼이 일어나면 법원이 혼란의 단초를 제공하는 꼴이 되는 것이다. 이에 대해 직무대행은 “모두는 아니지만 대부분 찬성하고 있다”고 답변했다고 한다.

“판사가 총회를 허락해 줄지 감이 안잡힌다”

본부 관계자는 “직무대행이 총회를 개최하려는 이유에 대해서 만큼은 법원이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 듯 하다”고 전했다.

판사가 “왜 총회를 하려고 하느냐”고 물었을 때 직무대행은 “정상화를 위해서”라고 확고하게 답변했고 “이대로라면 내년 총회도 장담하기 힘들다”는 것과 “반드시 총회를 해야 재선거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상무를 함에 있어서도 총회를 해야 각 위원회가 살아나고 관련 사업도 가능해 지는 등의 정상화 초석이 마련된다”는 점 등을 강조했다고 한다. 

 본부는 '감리회 정상화를 위해 총회외엔 현 시점에서 달리 방법이 없다'는 직무대행의 의지가 확고하고 오늘 심문을 통해서 법원에 충분하게 전달되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판사의 가장 큰 염려는 ‘온전히 총회가 열릴 수 있겠느냐’에 있었다. 판사가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지 않느냐”며 혼란의 가능성을 염려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직무대행은 “지금 탄원서를 낸 사람들 중에서도 법원에서 허락이 어떻게 나던 승복할 것이라는 보고를 받았다”면서 평신도단체장연합회와 감독협의회 간의 협의 내용을 전달했다고 한다. 물리력의 동원이나 조직적 보이코트 같은 큰 혼란은 없을 것이란 주장이다.

심문 말미에 백현기 직무대행이 판사에게 “정상화 시킬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했지만 판사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아무도 모른다. 심지어 함께 대화를 나누고 배석했던 본부 관계자 조차도 법원이 어떤 결정을 내려줄지 “감이 안잡힌다”고 했을 정도다.

빠르면 내일, 늦어도 다음주 초 답변 나올 듯

본부 관계자는 법원의 답변이 나오는 시기를 “빠르면 내일(7일 금요일)”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심문이 “답변서를 마무리 하고 최종 점검차원에서의 심문이었던 것 같다” 면서 “늦어도 다음주 초에는 답변이 나올 것 같다”고 했다.

직무대행은 “만약 총회를 허락한다면 10월 28일이 좋겠다”는 뜻도 법원에 전했다고 한다. 법원의 답변이 늦어지며 당초 21일에서 수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