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병증후군

▲ 정재원 목사

 샤워를 하고 보니 수건을 안 가져 왔다든가, 결재를 받으러 가면서 붙임문서는 두고 표지만 달랑 들고 들어간다거나, 체육관에 운동하러 가면서 슬리퍼를 신고 가는 등등. 그래도 잊지 말아야 할 일들이 있겠지요? 좋은 예화로 답변을 대신하죠!

세기의 과학자 뉴턴이 말년에 기억상실증에 걸려 그 많은 지식들을 망각해버렸습니다. 답답해하던 제자들이 물었습니다.

“도대체 선생님이 기억하고 계신 것이 무엇입니까?”
“내가 알고 있는 것은 두가지라네. 하나는 내가 죄인이라는 것. 그리고 다른 하나는 예수께서 내 구주라는 사실. 이것 외에 무슨 지식이 더 필요하겠는가?” 아 멘!!!

아르빌 야경과 네온 십자가

우리 자이툰 캠프에서 아르빌 시내는 손에 잡힐 듯 가깝습니다. 시정이 좋은 날에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아르빌 성채도 보이고 호텔등등의 큰 건물들이 다 보입니다. 자연히 밤이 되면 아름다운 야경을 볼 수가 있지요. 한국의 야경과 다를 바 없는 야경입니다. 그런데 어느 날 문득 한국의 야경과 분명하게 다른 점이 있음을 발견했습니다. 붉은 색 십자가를 볼 수 없다는 점이죠. 한국에서는 무수히 많은 십자가 불빛을 두고 공동묘지 운운하면서 폄하하는 분들도 있지만 이 곳 아르빌 야경을 바라보면서 무척 안타까운 생각이 드네요. 이 곳에도 아름다운 십자가 불빛을 볼 수 있는 날이 속히 왔으면 좋겠습니다.

가슴이 답답해 지는 성경

그러던 어느 날 작심하고 나와 암송하고 기쁨으로 성경을 받아간 집사님의 고백이 재미있습니다. 집사님 왈 “목사님 성경말씀을 읽으면 평안해지고 기쁨이 충만해야 하는데 가슴이 답답~~해 지네요. 아주 고얀 성경책입니다!” 한영성경인줄 알고 받았는데 전문이 다 영어였던 겁니다. 말씀공부와 영어 두 마리 토끼 다 잡읍시다!!!

* 이 글은 제 군선교 소식지 “만선을 꿈꾸며…” 제 11호(이라크에서 보냈던 소식지)에 실린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