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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강으로 걸어가자!”3·1절 개신교 금강기도회 및 순례 은혜롭게 마무리
이병일  |  dotorikey@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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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1년 03월 02일 (수) 15:08:22
최종편집 : 2011년 03월 02일 (수) 15:11:43 [조회수 : 26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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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절 개신교 금강기도회 및 순례 행사에 참석한 개신교인들. ⓒ <에큐메니안>

3·1운동 92주년을 기념하면서 개신교인들은 1일 공주시 금강둔치 공원에서 생명의 강을 살리기 위한 기도회를 가졌다.

생명의강지키기기독교행동, 향린교회, 대전충남지역그리스도인들, 금강을사랑하는사람들이 주관하여 전국에서 모인 기독인들은 오후 1시에 향린교회 임보라 목사의 인도로 기도회를 시작했다.

징울림에 이어 향린교회 국악선교회 예향과 성가대가 ‘뜨거운 마음’을 연주하고 부르는 동안에 참여하는 각 단체들이 만장을 들고 입장했다.

여는 찬양으로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을 사랑하고, 아파하는 모든 것들을 사랑하리라는 마음을 모아 ‘모든 생명을 향한 노래’를 함께 불렀다. 기도의 예전에서는 송기역 시인이 ‘눈물을 찾는다’라는 기도시를 낭독하였다.
 
“강이 소신공양 하네 / 뼛속까지 신나를 들이마시고 / 상류에서 하구 실개천 지천까지 / 활활 입술이 타고 홯활 하중도를 밀어내고 활활 귀 코가 녹아내리고 / 활활 여울이 생매장되고 활활 살가죽이 귀집히고 활활 강바닥이 폭파되고 // 포클레인 속에 / 예수가 부처가 우주가 갇혀 계시네 / 강을 찾고 있네 / 눈물을 찾아 우시네 / 우시다 돌아 앉으셨네 // 눈물은 세상에서 가장 작은 강 / 그 강을 찾지 못하셨네 // 자연은 도를 다하는데 / 사람은 강을 죽였네”

이어 대전충남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의장 노준내 목사가 창조세계(생명)에게 가한 폭력을 참회했고, 양준하 청파교회 어린이가 “4대강을 살리소서”를 감리교청년회전국연합회 이은영 회원이 “생명 평화 이루소서”라는 제목으로 기도를 올렸다.

특히 양준하 어린이는 “미래 세대인 우리에게 묻지도 않고 공사를 진행하는 이명박 대통령을 따끔하게 혼내주세요. 하나님의 걸작품인 4대강을 망가뜨리는 사람들이 자기들이 저지르는 잘못을 깨닫게 해주세요”라고 인상 깊은 기도를 하기도 했다.

가수 전경옥씨는 ‘4대강 아리랑’을 부르면서, 냇물과 강물이 멈추어 고여 있지 말고 아리랑 가락처럼 흘러 흘러 바다로 가게 하리라는 노랫말이 담긴 노래 기도를 올렸다.
 
성경말씀으로는 에스겔 47:8-12; 골로새서 3:4-6; 요한복음 1:1-5을 읽고, 향린교회 교우들이 ‘희년을 향한 우리의 행진’과 ‘사랑과 평화를 위한 노래’로 찬양했다.

녹색연합 이사장이자 기독교환경연대(기환연) 이사인 성공회 박경조 주교는 ‘불인(不仁)의 하나님’이라는 제목으로 설교말씀을 전했다.

박 주교는 “온갖 생명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는 이 시대와 정권의 폭력성 앞에서 그리스도인들은 무장하고 저항해야 한다. 이것이 완전하신 하나님의 뜻”이라고 강조했다.

금강을지키는사람들 이상덕 공동대표는 “공사가 많이 진행되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강물을 살리기 위해서 함께 노력하는 모든 분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평화나눔공동체 얼쑤가 ‘생명의 강으로 걸어가자’를 부를 때 참석자들은 헌금을 하였고 결단찬송으로 ‘모두 살아나라’를 부르면서 온 천하로 흩어져 생명의 강이 제 모습 그대로 흐를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해 힘쓸 것을 다짐했다.
 
기도회를 마친 후, 기쁜교회 김상균 교인과 고기교회 이인순 교인이 대표로 ‘금강(4대강) 독립선언문’을 낭독했고, 향린교회 최명수 장로의 선창으로 ‘대한독립 만세! 생명의 강 만세! 세계평화 만세!’를 다함께 외쳤다. 

   
3·1절 개신교 금강기도회 및 순례 행사에 참석한 개신교인들이 행진하고 있다. ⓒ <에큐메니안>

이후 참석자들은 금강보 주변 곰나루 공원까지 순례를 했다. 기환연 사무총장 양재성 목사는 오늘 함께 하는 금강 순례의 의미를 설명하면서 “4대강 사업은 하나님의 몸을 송두리째 파괴하는 신성모독 행위요, 하나님의 섭리에 도전하는 불신앙이다. 4대강 사업은 국토 개조라는 근거아래 진행되는 대규모 토목공사로 하나님의 창조질서에 역행하고 창조의 권한을 침입하는 반기독교적 사업이다. 따라서 우리는 한반도 생태계를 망치는 4대강 사업의 전면 중단을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곰나루 공원에 도착한 참석자들을 공사하는 사람들이 열심히 촬영하기도 했다. 참석자들은 기장 생태공동체운동본부 집행위원장 윤인중 목사의 인도로 그 자리에서 결의와 다짐의 시간을 가졌다.

이어 예수살기 이종희 상임대표가 생명을 위한 기원을 하였고 각 단체의 대표들이 ‘금강보야 무너져라’라는 퍼포먼스를 했다. 풍물패 ‘한마당’(풀무고등학교)의 풍물로 걸판진 ‘생명회복의 축제’를 한 후, 감리교 남부연회 감독 김용우 목사의 기도로 모든 순서를 마무리했다.

눈발이 흩뿌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함께했던 참석자들은 다시 각자의 자리에서 생명을 살리고 평화를 향한 행동에 함께 할 것을 다짐하며 돌아갔다. 

   
   
3·1절 개신교 금강기도회 및 순례 ⓒ <에큐메니안>

다음은 ‘금강(4대강) 독립선언문’ 전문.
 
우리는 창조세계와 이에 속한 모든 생명들이 하나님의 소유이며, 하늘이 처음 열리던 날부터 유유히 흐르던 한반도의 4대강은 인간이 손 댈 수 없는 고유한 존재임을 선언한다. 이로써 우리는 4대강 개발이야 말로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거스르는 인간의 욕망과 맘몬숭배임을 만방에 알리는 바이며, 이로써 모든 사람에게 깨우쳐 일러 4대강의 독자적 생존의 정당한 권리를 영원히 누려 가지게 하는 바이다.
 
모든 생명의 어머니 되시는 하나님의 권위를 의지하여 이를 선언함이며, 생명의 파수꾼 역할을 감당하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충성을 합하여 이를 두루 펴서 밝힘이며, 진정한 자유와 정의가 살아 숨 쉬는 대한민국의 미래을 위하여 이를 주장함이며, 인류의 공존을 위해 자본주의를 넘어서는 문명의 대전환을 이뤄내기 위함이니, 이는 하나님의 지시이며, 시대의 큰 추세이며, 전 인류 공동 생존권의 정당한 발동이기에 천하의 어떤 힘이라도 이를 막고 억누르지 못할 것이다.
 
낡은 시대의 유물인 개발주의, 토건세력들에게,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금수강산은 무참하게 희생당해왔다. 모든 생명의 젖줄이었던 4대강에는 보(댐)가 건설되어 이제는 더 이상 생명의 기운을 날라 줄 수 없으며, 강에 거하는 생명들의 보금자리가 되었던 강바닥은 파헤쳐져 속살을 드러내는 지금, 4대강은 죽어가고 있다. 경제개발과 성장이라는 미명 하에 하나님의 녹색은총을 파괴하며, 자연의 신비를 잃어버린 것이 얼마나 될 것이냐? 민생을 돌보지 아니하고 국민의 혈세로 4대강을 파괴하여 잃어버린 것이 얼마나 될 것이며 후손들에게 살아있는 4대강을 물려주지 못해 잃어버린 것이 그 얼마나 될 것이냐?
 
슬프다! 오래 전부터의 인간의 교만과 죄악을 떨쳐내려면, 눈 앞에 벌어지는 생명살육의 고통을 헤쳐 벗어나려면, 공의가 하수같이 흐르는 대한민국을 위하려면, 가엾은 아들딸들에게 부끄러운 현실을 물려주지 아니하려면, 가장 크고 급한 일이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창조질서를 보전하고, 4대강을 되찾는 것이니, 그리스도인마다 그 마음에 예수정신을 품어 굳게 결심하여 생명을 살리고, 불의에 항거하는 우리를 하나님이 도와주시리니 어느 강자를 꺾지 못하며, 무슨 뜻인들 펴지 못하랴?
 
정권 초기부터 4대강에 대한 말을 바꾸며 갖가지 약속을 배반하였다. 하여 MB정부의 신의 없음을 단죄하려는 것이 아니다. 그들의 학자는 강단에서, 정치가는 국회에서, 토건세력은 공사현장에서 멀쩡히 살아있는 4대강을 죽었다 주장하며 정복자의 쾌감과 이득을 탐할 뿐이다. 4대강 개발을 반대하는 국민 대다수의 목소리를 무시하고, 개발반대운동에 앞장섰던 각 시민단체들과 종교진영을 무시한다 해서 현 정부의 의리 없음을 꾸짖으려는 것도 아니다.
 
황금만능주의와 맘몬을 숭배해 왔던 우리의 지난 날을 돌아보고 회개하려는 것이다. 현 사태를 수습하여 아우르기에 급한 우리는 남을 원망할 겨를이 없다.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임무는 오직 자기반성이 있을 뿐이요, 그것은 결코 남을 미워하고, 탓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모든 생명이 저마다 평화롭게 살아가는 새 시대를 개척할 뿐이요. 결코 묵은 원한과 일시적 감정으로서 남을 시새워 쫓고 물리치려는 것이 아니로다. 허울뿐인 녹색성장과 성장개발주의에 얽매여 있는 MB정부의 공명에 희생된, 불합리하고 부자연에 빠진 어그러진 상태를 바로잡아 고쳐서, 자연스럽고 생태적인, 올바르고 떳떳한, 큰 근본이 되는 길로 돌아오게 하고자 함이로다.
 
아! 새로운 세계가 눈 앞에 펼쳐졌도다. 죽음의 시대가 가고 생명살림의 시대가 왔도다. 하나님나라 운동의 생명평화정신이 이 땅에 이뤄지기 시작하였도다. 새 봄이 온 세계에 돌아와 만물의 소생을 재촉하는구나. 추위가 사람의 숨을 막아 꼼짝 못 하게 한 것이 저 지난 번 한 때의 형세라 하며, 화창한 봄바람과 따뜻한 햇볕에 성령의 신바람이 부는 형세이니, 지금 여기 4대강을 되찾기 위해 금강변에 모인 우리는 아무 주저할 것도 없으며, 아무 거리낄 것도 없도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베풀어 주신 녹색은총을 온전히 누리고 감사하며, 생명의 파수꾼으로서 충성을 다할 것이로다.
 
우리는 이에 떨쳐 일어나도다.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며, 진리가 우리와 함께 나아가는도다. 남녀노소 없이 죽음의 4대강을 되살려 온 생명과 함께 기뻐하고 공존하는 부활을 이루어내게 되도다. 1919년 3.1일 대한독립을 외치며 민족의 운명을 위해 일어났던 믿음의 선배들이 우리를 돕고, 지금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하나님나라를 위해 피땀 흘리는 구름 같이 허다한 그리스도인들이 우리의 증인이 되어주고 있으니 시작이 곧 성공이다. 다만, 4대강을 되찾는 광명을 향하여 힘차게 곧장 나아갈 뿐이로다.
 
2011년 3월 1일
개신교금강기도회 참석자 일동

 

본보제휴사 에큐메니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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