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정책은 굴욕인가?” 
                                                                                                                  

▲ 등촌 이계선

“대통령의 허장성세를 간파한 북한이 ‘어디 봐라‘ 이번에는 연평도를 폭격했어요. 그러면 당연이 응징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 응징은커녕 오히려 2배로 보복하라는 교전수칙을 버리고 1/2로 줄여 그것도 엉뚱한 곳에다 포격을 했으니.....,”, “남한국민이 대통령의 말을 믿겠어요? 이제 까지 이대통령의 발언순서로 보면 이번 대국민담화는 당연히 ‘대북선전 포고‘를 해야 되는 것 아닌가요? 반복하는 응징선언이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

이 말들은 뉴욕에 있는 교민들의 소리를 잠시 담아 보았다. 필자도 담화문을 읽어보니 대통령은 굴욕과 자비를 분간 못하는 것 같다. 남한이 북한을 도와주는 햇볕정책을 굴욕으로 알고 있으니 말이다.

‘아하! 그래서 이명박정부는 기를 쓰고 햇볕정책을 싫어하는구나!’ 하긴 내 것 주고 뺨을 정통으로 맞았으니 어느 누구도 분노 할 사건이다.

굴욕은 약한 자가 강한 자에게 주는 뇌물을 뜻한다. 한국은 수천 년 동안 강대국 중국에 조공을 바쳐왔다. 자유당시절 동대문 시장인 들은 깡패 이정재에게 정기적으로 금품을 상납했다.

군사독재시절 기업인들은 굴비 엮듯 줄줄이 청와대로 불려가 수백억씩 정치헌금을 바쳤다. 그래야만 맘 놓고 장사를 할 수 있고 사업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게 굴욕적인 평화다.

자비는 강한 자가 약한 자에게 베푸는 사랑을 뜻한다. 1970년대 부자나라 미국대통령닉슨은 거지국가 중공을 방문하여 모택동과 정상회담을 했다. 그런데 그게 모택동에게 애걸복걸하여 성사시킨 구걸외교였다. 그 바람에 굳게 닫힌 죽의 장막이 열리고 중공을 국제사회로 끌어내는데 성공했다.

또한 1980년대 부자 서독은 가난뱅이 공산동독에 20년 동안 햇볕정책을 퍼부었다. 해마다 한국이 북한에 퍼준 것의 20배를 퍼줬다. 햇볕정책 20년 만에 동독은 스스로 무너져 통독이 됐다. 자비는 강 한자가 약한 자에게 베푸는 사랑을 말한다.

“서로 사랑하라” “이웃을 사랑하라” “원수를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말씀은 강한자만이, 원수와 이웃을 품을 수 있는 사랑을 말한다. 약한 자는 사랑할 수 없다. 그런 사랑은 굴욕일 뿐이다.

억울하게 붙잡혀 사형선고를 받고 십자가에 달려 죽은 예수님의 죽음은 약자의 굴욕이 아니다. 미움을 이기고, 죽음을 이기고, 세상을 이길 힘을 소유했기에 예수님은 자진하여 십자가를 택했다. 예수님의 부활이 이를 증명하고 있음을 성서는 분명 말하고 있다.

이것이 자비임을 신앙인과 온 국민은 알아야 한다.

햇볕정책은 강한자만이 할 수 있는 정책이다. 총 한방 쏘지 않고 이길 수 있는 통일전술이이기 때문이다. 1970년 초까지 햇볕정책은 북한의 전유물이었다. 북한이 남한보다 잘살았기 때문이다. ‘남북한 정상회담’, ‘이산가족상봉’, ‘통일회담’등 북한은 연속 햇볕정책을 제의를 해왔다.

그러나 북한에 딸리는 남한정부는 꿀 먹은 벙어리였다. 그러자 김일성은 황태성을 밀사로 파견했다. 후일 박정희가 이후락을 밀사로 평양에 보냈듯이, 그러나 남한정부는 황태성을 간첩으로 몰아 사형시켜버린다.

1974년부터 남북의 국력이 역전되자 이번에는 남한이 햇볕정책을 들고 나왔다. 처음에는 자존심상 꼭꼭 숨던 북한은 기아와 굶주림에 견디다 못해 남한의 햇볕을 받아드린다. 금강산을 개방하고 개성에 합작공장을 짓고 백두산을 오르게 한다.

정주영이 2천 마리의 소를 끌고 휴전선을 넘는 장면은 세계를 감동시킨 드라마였다. 남북정상회담이 열렸다. 남북예술단이 평양과 서울을 오가면서 공연을 하고 부산 아시안게임에 북한 응원단이 몰려왔다. 이산가족상봉이 정례화 됐다.

그 해에 60만 명이 북한을 방문했다. 남한을 동경하는 탈북자들이 홍수처럼 밀려왔다. 남북철도가 개설되고 대북선전도 대남비방도 사라졌다. 통일이나 다름없어 보였다. 경상도와 전라도보다도 남북은 더 가까워 보였다.

그런데 기득권부자들인 보수수구세력들이 들고 일어났다. 통일이 되면 북한재건에 자기들 돈이 들어가는 게 아깝기 때문이다. 그들은 햇볕정책에 들어가는 돈을 북한 퍼주기로 몰아붙였다. 통일세력을 좌파빨갱이로 몰아 이명박을 당선시켰다.

한국은 통일은 커녕 햇볕정책을 쓸 자격도 없다. 서독은 20년 동안 해마다 국가예산의 20%를 햇볕정책에 퍼부은 끝에 통일을 성취했다. 한국은 10년 동안 해마다 국가예산의10%를 햇볕정책에 투자했다. 액수로 따지면 서독의 20분의 1수준이다.

그런데 이명박정부의 등장으로 그동안 공들였던 햇볕정책은 휴지조각이 되고 말았다. 햇볕정책은 돈 부자만 아니라 마음도 부자라야 한다. 한국인들은 북한이 잘되는 꼴을 보지 못한다. 6.25가 끝 난지 60년이 지났는데도 아직도 “아아 잊으랴! 어찌 우리 그날을!” 북한주민 한사람까지 모두가 굶어 죽고, 북한 땅이 붉은 피로 빨갛게 물들어 버려야 시원해하는 민족성이다.

우리는 과거에 대한용서도 없고 이웃에 대한 사랑도 없다. 굶주린 북한 동포 도와주는 걸 좌파 빨갱이로 몰아 부치는데 무슨 통일인가. 남한만 북한을 도운 게 아니다. 중국은 우리보다 배를 도왔다. 실적 순으로 보면 1.중국 2.한국 3.일본 4.미국 순이다.

“이명박대통령이 저렇게 호전적으로 나오고 있는데 북한이 또 도발하면 과연 백배천배로 갚아줄까요?”, “갚아도 걱정, 못 갚아도 걱정이지요. 백배로 갚았다가는 제2의 6.25가 일어나 그동안 일구어놓은 경제대국이 잿더미가 될 테니까요”, “안 갚으면 웃음꺼리 대통령으로 남을 거구요”, “아마 북한이 또 도발하면 청와대 벙커로 들어가 고민하겠죠. ‘아아 나도 햇볕정책을 쓰는 것인데......,”

여럿이 대화 중 나도 한 마디 거들어 본다. “대한민국 국민은 전쟁 공포 없이 사는 것을 가장 원하지 않을 까요? 온라인에 떠도는 소리가 있어요, 요즘에야 강남사람들이 이런 말을 한답니다. ‘이런 미친 짓 못하게 진즉 좀 퍼주지 ’ 이제야 정신이 조금 돌아오나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