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전도사의 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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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전도사의 자살

이계선 | 6285959@hanmail.net

입력 : 2010년 10월 18일 (월) 13:41:20
최종편집 : 2010년 10월 19일 (화) 01:20:29 [조회수 : 5430]

행복전도사의 자살


▲ 등촌 이계선

“여보 최윤희가 자살했대요. 그것도 남편과 동반자살 했다고 야단들인데 최윤희가 누구죠?”
아내의 호들갑에 나는 머리를 멍청하게 굴려봤다.
“내가 아는 최윤희는 한국여자 수영선수최초로 아세안 올림픽 수영에서 금메달 2개를 딴 미녀인데? 아직 40대인 그 미녀가 자살했구나!” “아니에요. TV에 비친 최윤희는 얼굴이 크고 미녀와는 거리가 먼 63세 할머니예요. 무슨 전도사라던데? 그래요 행복전도사래요”

행복전도사? 교회전도사가 아니라서 한숨이 놓였다. 전도사가 자살했다면 전도길 막혔다고 목사님들이 걱정할 것이기 때문이다. 난 행복전도사 최윤희를 모른다. 최윤희는 물론 TV에 출연하여 행복을 파는 강사들을 거들 떠 보지 않는다. 약장수나 연예인의 연기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녀는 남편의 사업실패로 가난에 시달렸다. 이대국문과를 나온 문장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20여권의 행복어(幸福語) 바이블을 펴냈다. 베스트셀러가 되자 TV방송에 불려나가 행복을 팔기 시작했다. 인기충천으로 정부기관 대기업 각종모임에 초청받아 행복을 강연하는 행복전도사가 되었다. 남편의 사업실패로 가장 불행했던 여인이 매스컴을 타고 가장 행복한 여인이 된 것이다.

그런데 2년 전에 그녀의 행복이 끝나버렸다. 쉴 새 없이 밀려드는 강연과 저술에 파묻혀 즐거운 비명을 지르다 보니 과로와 스트레스가 겹쳐 중병에 걸려 버린 것이다. 700가지의 통증에 시달렸다. 진짜 행복전도사가 돼야 하는 시금석(試金石)앞에 선 것이다. “행복은 가난 병은 물론 어떤 고통도 극복해 낼수 있습니다. 소망을 가지세요.”

그녀자신이 입이 달토록 외친 행복설교를 그녀가 실천해야 될 처지가 된 것이다. 그런데 그녀는 그 고통을 참지 못하고 자살했다. 그것도 건강하고 멀쩡한 남편과 함께. 왜, 행복전도사가 자살했을까? 심리학자들은 정신분석으로 설명했다. 어느 목사님은 하나님을 안 믿어서 자살했다고 했다. 그러나 그녀는 어쩌면 크리스챤일지 모른다. 오죽 아프면 자살했겠느냐고 동정들이다.

10년 전에 암으로 돌아가신 우리 아버지는 운명직전 이런 말씀을 남기셨다. “매일 매일 수천개의 면도칼로 생선회를 뜨듯 내 몸을 갈기갈기 도려내는 아픔을 견딜 수가 없었다. 몰래 수면제를 구해놓고 하루에도 수십번 자살하려고 했지만 너희들 때문에 그럴 수가 수가 없었다. 내가 자살하면 살아남은 아내와 자식들이 얼마나 고통스러워할까? 싶어서....”

우리 아버지는 천학비재 불학무식한 농사꾼이시다. 왜, 행복전도사는 자살했을까?

연예인이기 때문이다. 요즘 잘나가는 이들은 연예인이 돼야한다. 정치인 스포츠맨 기업인 목사 작가도 연예인처럼 분장과 연기를 할 줄 알아야 성공한다. 난 그녀의 자살을 연예인의 자살에서 이유를 찾고 싶다. 연예인들이 인기를 잃어버릴 때 자살하는 경우가 많다. 최진실처럼 인기절정에서 자살하는 이도 있지만 대개는 인기가 떨어져 연기할 무대가 없을 때 회한에 묻혀 자살한다. 무대와 화면에서 연기했던 자살 장면을 재연하듯 쉽게 죽음을 택한다.

최윤희는 행복을 연기하는 연예인이요 이를 책으로 펴낼 줄 아는 작가다. 이병주는 소설 “행복어사전”을 썼다. 톨스토이는 바이블 두께의 “인생독본”을 펴냈다. 최윤희 이병주 톨스토이가 행복해서 쓴 게 아니다. 작가이기에 쓸수 있었을 뿐이다. 그들이 써낸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고 방송에 출연하여 박수갈채를 받을 때 무척 행복했을 것이다.

그런데 그녀는 병으로 쓰러졌다. 다시는 화려한 방송무대에 설수 없게 됐다. 베스트셀러도 쓸수 없다. 모든 게 사라져 버렸다. 남아있는 것이란 불치의병 뿐이다. 면도날로 살을 도려내는 듯한 아픔이 찾아왔다. 잠시도 쉬지 않고 매일 계속됐다. 배고픈 가난은 참을 수 있었다. 그런데 병고는 참아도 아팠다. 참을수록 더 아팠다. 하나씩 세어봤더니 700가지가 넘었다. 그녀는 자살을 택했다. 남편이 도와줘서 동반으로....

우리는 최윤희의 자살을 욕할 필요가 없다. 그녀는 철학자가 아니다. 성자가 아니다. 열손가락을 불에 태우면서 명상을 즐기는 불교인(佛敎人)들이 있다. 불타는 장작더미에 올라 좌선하면서 초연히 죽음을 맞이하는 승려들이 있다. 그녀는 그런 여승이 아니다. 그녀는 인기를 먹고 사는 방송인이요 작가다. 연예인인 것이다. 방송을 잘 타던 연예인 한사람이 또 자살한 것으로 보면 안 될까?

“칠레에서는 700미터 지하에 매몰된 33명의 광부가 68일을 견뎌내고 극적으로 살아 나와 세계를 감동시키고 있어요. 우리나라에서는 병든 행복전도사의 자살로 TV시청자들이 절망하구요. 자살률이 높은걸 보면 우리나라가 선진국에 든게 틀림없는 모양이에요” 그래도 아내는 인기연예인의 죽음처럼 최윤희의 죽음이 아쉽다는 표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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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신중 (183.97.187.52)

2010-10-29 11:53:23

등촌목사님 건강하신지요?
최윤희는 행복전도사였지 행복한 사람은 아니었나봅니다
얼마나 아팠으면 죽음을 선택했을까 생각하니 짠한 마음이 듭니다
사나죽으나 우리가 주의 것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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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무 (218.148.155.30)

2010-10-19 22:15:17

삶과 죽음의 주인은 하나님이라고 들었습니다.
본인이 학교의 교사로 근무 할때 교통사고로 동료 교사 한분이 비명에 돌아 가셨습니다. 안타까운 일이라 여러 선생님 들에게 선생님의 죽음이 제명을 다한 죽음인가 아니가 라고 질문한 적이 있습니다.
의왜의 답을 얻게 되었습니다. 돌아가신 분은 "제명을 다 살고 돌아가셨다"라고들 했습니다. 행복 전도사님의 죽음도 수명을 다사시고 돌아 가셨습니다. 죽음의 방법은 문제 될것이 못된다고 생각합니다.
병사냐, 사고사냐, 자살이냐등은 죽음의 형태일뿐 모두 하나님께서 주관하셨다라고 생각할 수가 있다고 봅니다.
따라서 돌아가신 목사님에 대해 왈과 왈부하는 것은 그분에 대한 모독이라고 생각합니다.
생명은 소중합니다. 예수님도 천하를 다얻고도 네목숨을 잃으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아무쪼록 목사님의 돌아가심을 놓고 이렇궁 저렇궁하는 것은 바람직한 태도가 않이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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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리인 (119.193.123.88)

2010-10-19 17:33:23

남의 말 할 필요가 있나요? 돌아보면 몇 년동안 감리교회(교단)는 어땠는데요? 많이 배우고 건강하고 돈 있으면 행복하지 않을 사람이 어디있을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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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동 (113.199.12.144)

2010-10-19 11:17:07

그년는 누구인가?. 말장난 쟁이요 글장난쟁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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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동 (113.199.12.144)

2010-10-19 11:22:54

윗글 그년는 그녀로 정정합니다. 오타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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