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소자, 전과자, 범죄 희생자와 그 가족들을 돕는 교도소선교회의 설립자, 종교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템플턴상 수상자인 찰스 콜슨은 그의 책 ‘이것이 교회다’(홍성사)에서 자신이 근본주의자임이 자랑스럽다고 고백합니다. 이 시대에 근본주의자라는 표현이 어떤 의미인지를 알지만 자신은 그에 대해 부끄러워하지 않고 자랑스럽다고 말합니다. 이 책은 그리스도인이라면 꼭 읽어볼만합니다.

근본주의자는 ‘성서의 축자영감설(혹은 성서무오설), 그리스도의 동정녀 탄생, 그리스도의 대속적 죽음, 그리스도의 육체적 부활, 그리스도의 재림’을 문자적으로 받아들이고 고백하는 신자입니다.

축자영감이란 영감의 범위에 대한 진술입니다. 모든 성경이 하나님의 감동으로 되었다는 바울 사도의 진술을 명사화한 것입니다. 영감의 방법에 있어서는 유기적입니다. 그 결과 성경이 무오하다고 말합니다.

성경무오에 대해서는 많은 경우에 오해하고 있습니다. 오늘날의 관점, 과학적 지성이라는 관점에서 아무런 오류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입니다. 창 1장의 창조에 대한 설명과 창 2장의 설명에서 순서에 차이가 있습니다. 아예 다릅니다. 과학적인 관점에서는 오류입니다. 분명히 오류입니다. 그 글을 경전으로 받았던 유대인들, 바울 사도는 순서상의 다름을 몰랐을까요? 고대인이어서 그 정도의 분간을 할 능력도 없었을까요? 그렇게 생각하는 분들이 있겠지만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충분히 알았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하나님의 감동으로 기록되었다고 말함에 주저함이 없었습니다. 과학적 지성이라는 관점에서 오류가 없다는 의미로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성경무오란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들에게 하나님과 그분의 역사와 뜻을 드러내는 데에 아무런 오류가 없다는 의미입니다. 사람들에 의해 기록된 글이지만 하나님의 역사 안에서 그러한 오류가 없다는 뜻입니다. 성경에 기록된 바를 따라 믿고 살았는데, 사실은 하나님의 뜻이 아니었다는 경우는 없다는 말입니다. 비록 사람에 의해 기록되었지만.

그리스도의 동정녀 탄생은 명백한 성경의 기록입니다. 성경은 독생자 하나님이 사람이 되셨다고 진술하고 있습니다. 성육신입니다. 아담 이후로 지속된 하나님의 구속 역사에서 최절정이 성육신입니다. 독생자 하나님이 사람이 되심. 어떻게 이루어졌는가에 대한 대답이 동정녀 탄생입니다. 일반 사람들은 정자와 난자의 만남으로 태어나게 됩니다. 정자는 아버지의 유전자를 담고 있고 난자는 어머니의 유전자를 담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독생자가 사람이 되심에 있어서 그것은 불가능합니다. 유전자는 혈연적인 관계에 의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독생자는 정자와 난자의 만남으로 사람이 될 수가 없습니다. 어떻게 사람이 될 수 있는가? 오직 성령 하나님의 특별한 역사를 통하여서 가능합니다. 동정녀 탄생에 있어서 강조점은 동정녀가 아니라 성령으로 잉태되었다는 것입니다. 동정녀 탄생이 아니면 독생자 하나님의 사람이 되심은 없습니다.

성육신은 인정하면서 동정녀 탄생은 아니라고 주장하는 이들은 그 사고에 어떻게 된 것인지 의아한 이유입니다. 성육신도 부정하고서 동정녀 탄생도 부정하는 것은 그나마 이해는 할 수 있지만 말입니다. 후자는 합리적인 사고이지만 전자는 비합리적인 사고입니다. 그런데 전자에 해당되는 이들이 합리적인 지성을 외치고 있는 현실은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안쓰러운 형편입니다. 완전히 비합리적인 사고를 하는 이들이 스스로를 합리적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의 대속적 죽음도 명백한 성경의 진술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이미 여러차례 밝혔습니다. 대속적 죽음이 없다면 모든 사람은 그 허물과 죄를 사함받을 수 있는 길이 없습니다. 예수님 이전에는 제사라도 있었지만 지금은 없습니다. 허물과 죄를 사함받을 수 있는 길이 없다는 것은 허물과 죄를 사함받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인생에게 허물과 죄의 문제는 본질적인 것입니다. 그 안에서는 그 누구도 하나님과의 단절된 관계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대속이 없다면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될 수 없습니다. 새로운 피조물, 하나님의 자녀라는 성경의 진술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대속적 죽음을 거부한다는 것은 자신이 허물과 죄 가운데 하나님과의 관계가 단절된 존재라는 외침입니다.

대속적 죽음을 거부하고서 새로운 피조물, 하나님의 자녀됨이란 있을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스스로를 그리스도인이라고 하면서 대속적 죽음을 거부하는 이들의 사고 구조는 어떻게 된 것인지 의아하기만 합니다. 그러면서 스스로가 합리적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니 더더욱 한심스러운 일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리스도의 육체적 부활에 대해서는 이미 몇 차례 진술하였습니다. 이 부분은 http://www.dangdang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4635 를 참고하시면 될 것입니다. 그냥 “나는 그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 믿고 싶지 않다”고 말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합리적 지성이라면서 그 사실을 사실로서 받아들임이 비합리적인 것으로 몰아가니 황당하기만 합니다.

성경의 진술을 살피면 육체적 부활은 명백한 사실이며 전후 관계도 오직 그것으로만 연결됩니다. 그것이 없이는 전후의 설명이 불가능합니다. 그런데도 일반 세계의 일반 법칙을 넘어선다는 것을 앞세워 아니라고 우깁니다. 아니라고 받아들임이 합리적이라고 우깁니다. 너무나도 비합리적인 사고의 결과물인데도 전혀 그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서 큰소리치며 살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의 재림은 좀 깊이 생각하여야 할 부분입니다. 일반적으로 재림에 대한 말씀으로 읽고 있는 내용들은 주님의 강림에 관한 것입니다. 신약 성경에서 주님의 강림은 주후 70년 예루살렘 멸망과 돌성전 파괴를 통하여 이스라엘과의 옛 언약을 완전히 파기하는 하나님의 역사를 가리킵니다. 이는 이미 과거에 성취된 사안이라는 것입니다. 요한계시록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http://www.dangdang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6879 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그렇다면 성경에 재림에 대한 이야기는 없는가? 저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귀가 불과 유황 못에 던져져서 이미 그곳에 있던 짐승과 거짓 선지자와 함께 세세토록 밤낮 괴로움을 받게 된다는 내용(계 20:7-10)을 재림의 결과라고 봅니다.

예수 천당, 불신 지옥. 이 시대의 사람들에게는 너무나도 듣기 싫은 소리입니다. 이전 시대에는 통용되었다고 하더라도 지금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전 시대나 지금이나 사람의 가장 근본적인 필요는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전 시대나 지금이나 하나님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의 역사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조나단 에드워즈의 ‘분노하시는 하나님의 손안에 있는 죄인들’이라는 설교는 그때에만 유용하였던 것이 아닙니다. 그때의 사람들이나 지금의 사람들이나 그 부분에 있어서는 아무런 차이가 없습니다. 상세한 내용은 ‘이것이 교회다’, 174-178쪽에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 구호는 잘못된 방식으로 사용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바르게 사용되어야 합니다. 예수님은 유대인 그리스도인들에게 “너희 의가 서기관과 바리새인보다 더 낮지 못하면 결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리라”(마 5:20)고 말씀하셨습니다. 서기관과 바리새인의 의는 그 당시에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삶의 원리로 제시하신 율법을 지킴으로 주어지는 것입니다. 모세 이후로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그 시점까지는 율법을 지킴이 의입니다. 예수님을 믿는다면 그 당시의 율법 준수를 통한 의보다 나아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예수님이 믿는 사람들에게 제시하신 삶의 원리는 율법보다 더 차원이 높습니다. 율법을 압축하면 하나님 사랑, 내 몸같이 이웃 사랑입니다. 예수님이 제시하신 믿는 자들의 삶의 원리는 예수님 같이 하나님 사랑, 예수님 같이 이웃 사랑입니다. 예수님이 하나님을 사랑하신 것과 같이 하나님을 사랑하고 예수님이 이웃을 사랑하신 것과 같이 이웃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는 율법이 주어진 사람들과 함께 살고 있지 않습니다. 이 시대에서 나름대로 옳다고 여겨지는 삶이란 양심에 어긋나지 않게 사는 것입니다. 국가의 법을 지키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우리에게 적용시키면 양심에 어긋나지 않고 국가의 법을 지킴으로 주어지는 의보다 나아야 천국에 들어간다는 뜻이 됩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선한 양심을 지키며 예수님을 닮아가는 삶에 기초한 의를 통하여 천국에 들어간다는 뜻입니다.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영접한 우리에게 있어서 믿음이란 예수님을 주님으로 고백하며 그분을 의지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주님으로 의지한다는 것은 선한 양심을 지키며 예수님을 닮아가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곧 우리에게 있어서는 믿음과 순종이 같은 의미가 되는 것입니다. 일반 사회에서 이야기되는 의보다 더 나아야 천국에 들어가게 됩니다. 예수님의 말씀이기에 틀림이 없습니다. 믿음 곧 예수님을 주님을 고백하며 의지함으로 천국에 들어가게 됩니다. 그 인격과 삶이 예수님을 닮아감으로 천국에 들어가게 된다는 말입니다. 사회 사람들보다 더 나은 의로 천국에 들어가게 됩니다.

성경은 예수님을 영접함이 진실하면 절대적으로 천국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비신자보다 더 나은 의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아마도 오늘날의 신자들 중에서 이 부분으로 인하여 영원한 하나님 나라에는 들어가지 못하는 이들이 많으리라고 생각합니다. 한국 개신교회의 많은 목사들이 여기에 해당되리라고 생각합니다.

찰스 콜슨과 같이 저 또한 근본주의자라는 사실이 자랑스럽습니다. 성경이 제시하고 있는 바를 바르게 이해하고 수용하여 그 위에 바른 삶을 세워가도록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고 있음이 감사이며 감격입니다. 근본주의자, 이 시대에 어떻게 규정하고 뭐라고 말하든지 간에 그것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자랑스러운 것입니다. 그 지성이 세상적인 가치체계에 빠져들지 않고 있음에 대한 자부심을 가져도 되는 사안입니다. 동시에 그 위에 바른 삶을 세워가야 한다는 하나님의 부르심이기에 겸손하게 낮아져서 섬김의 생애를 살아야 한다는 거룩한 의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