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은 하나님 나라와 그 의를 구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하나님 나라는 예수님 안에서 하나님을 아버지로 부르는 이들이 그 인격과 삶에서 하나님의 다스림을 받는 것입니다. 바울 사도는 먹는 것과 마시는 것이 아니라 성령 안에 있는 의와 평강과 희락이라고 했습니다(롬 14:17).

그리스도인이라면 예수님의 말씀을 따라 하나님 나라를 구하여야 합니다. 하나님 나라를 구함은 그리스도인으로서 마땅한 바입니다. 자기 본분을 지킴이 의입니다. 하나님과 사람 그리고 만물과의 바른 관계 안에서 다툼이 없음이 평강입니다. 하나님 안에서 모든 삶을 바르게 즐김이 희락입니다. 각자 자신의 삶에서 하나님의 다스림을 받아야 가능하며 그것이 곧 하나님 나라입니다.

여기에서 한 가지 질문을 제기해봅니다. 하나님이 빠진 채 하나님 나라를 구하는 것일까요? 하나님이 없는 사람들에게서 하나님 나라를 구하는 것이 가능할까요? 저는 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님이 있는 사람들에게서만 하나님 나라 구함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바울 사도는 그것을 “성령 안에 있는”이라는 말로 표현하였습니다.

바울 사도는 “너희는 믿지 않는 자와 멍에를 함께 메지 말라 의와 불법이 어찌 함께 하며 빛과 어둠이 어찌 사귀며 그리스도와 벨리알이 어찌 조화되며 믿는 자와 믿지 않는 자가 어찌 상관하며 하나님의 성전과 우상이 어찌 일치가 되리요 우리는 살아계신 하나님의 성전이라”(고후 6:14-16)고 적었습니다.

하나님 있는 사람과 하나님 없는 사람이 같은 지점을 보고 함께 동행할 수는 없다는 말입니다. 하나님이 있는 사람은 하나님 나라를 구합니다. 하나님 없는 사람들은 결코 하나님 나라를 구하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하나님 나라를 구함과 하나님 나라가 없다고 함이 함께 할 수 없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오늘날의 현실에서 이 원리는 한편으로는 엉뚱하게 사용되고 다른 한편으로 철저하게 무시되고 있습니다. 사찰이 무너져야 한다며 그것을 위해 기도하는 행위, 하나님을 위한다며 단군상을 깨뜨리는 행위, 다른 종교인들을 폄하하는 행위 등은 엉뚱하게 사용되는 경우입니다. 이는 거의 대부분 보수기독교인들에게서 발견됩니다. 그와는 달리 하나님이 없다고 주장하더라도 개인적인 코드가 맞다는 이유로 비신자나 안티기독인과의 연대를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이는 거의 대부분 진보기독교인들에게 발견됩니다. 그런 연대를 통하여 하나님 나라를 구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면 답은 명백합니다. 비신자나 안티기독인은 결코 하나님 나라를 구하지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이야기되는 동지와 적이라는 구분에서 하나님이 있는 사람들을 동지입니다. 성경은 그들은 모두 하나님을 한 아버지로 한 가족이라고 설명합니다. 하나님이 없는 사람들은 적입니다. 남은 생애 동안에 어떻게 바뀔지 모르기에 절대적인 적은 아니지만 하나님이 없다고 하는 현 시점에서는 적입니다. 기독교계 내에서 동지와 적이 구분되지 않는 사람들, 구분할 줄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하나님 앞에 섰을 때에 “나는 저를 너의 형제로 만들어 너와 함께 있게 하였는데, 너는 왜 저를 원수보다 더 미워하고 싫어하며 적대하였는냐?”라고 물으시면 뭐라고 대답할 수 있을까요? 물론 발은 기독교계 내에 들여놓았다고 하더라도 실상은 하나님이 없는 사람들이야 해당 사항이 없습니다.

정강길 님은 제가 문득 이런 생각을 하게 된 분에 해당됩니다. 그가 철학에 대해 많은 공부를 하였고 그것을 잘 소화하여 글로 표현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달리 할 말이 없습니다. 저는 그분에게서 철학에 대해 배우고 있습니다. 반면에 신학에 있어서는 허점이 많습니다. 물론 신학도 공부했겠지만 허점이 많은 것은 사실입니다. 제게 대해 얼마든지 대응하겠다는 글을 읽고 그런 부분들을 다 적을 마음을 먹었는데, 위의 글과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소위 지식인, 기독교에 대해 안티이면서 지식인들에게 그나마 인정을 받는 분인데... 그런 분이 있다는 것으로 기뻐하여야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신은 없다! 하지만 신은 있다.’ 신은 있다. 비록 저와 신 이해에 차이가 있지만 신은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뻐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신이 없다는 한선영 님과는 달리.

하나님 없이 하나님 나라를 구함은 가능하지 않습니다. 하나님 나라를 구함은 하나님을 전제하고서만 가능합니다. 하나님이 있다고 하는 사람들에게서 참된 하나님 나라 구함이 있게 되기를 소망해 봅니다.

저의 하나님 나라 구함은 신약 성경이 기록되던 때의 방식입니다. 그들은 성경이 하나님의 감동으로 되었다고 굳게 확신하였습니다. 그들은 그들의 아버지이신 하나님이 전지전능하다고 굳게 확신하였습니다. 그들은 그분이 사랑이시라는 고백에 있어서 흔들림이 없었습니다. 박애와 공의 추구는 사랑이신 하나님에 대한 삶의 고백이었습니다. 그들은 겸손하였습니다. 힘들고 어려운 이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섬겼습니다. 그 당시의 노예들이 그들이 전한 복음을 듣고 복음을 전한 이들의 생활을 보면서 감동을 받고 믿음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함께 사랑하며 살았습니다. 철저하게 평화를 추구하였습니다. 그들의 신앙으로 인해 죽음의 위협에 직면하였을 때에 두려움이 없이 당당했습니다. 오히려 복음으로 말미암아 주님을 위하여 죽는다는 사실을 감사하였습니다. 기뻐하며 찬송하였습니다. 그 모두는 성령 안에 있는 하나님 나라를 구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하나님이 있는 사람들이 하나님 없는 사람들과는 구별되어서 하나님의 다스림을 받으며 사는 삶이었습니다. 저는 그 모습이 오늘날의 교회에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언젠가는 그 모습이 이 땅의 교회에게 회복되어지기를 소망합니다.

▲ 박창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