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어령 교수

종교와 문화의 만남이 양화진 목요강좌에서 3월  꽃샘추위를 녹여 주었다.
강의시간 1시간 30분 전에 벌써 자리는 만석을 이루며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지성과 영성의 만남 광장에서 우리 사회 통합과 희망을 열어주는
이어령교수와의 만남은 봄을 열어주는 향기로 가득 넘치고 있었다.

'엄마야 누나야 강변살자'는 소월의 시를 어느 앳딘 소녀가 동요를 부르며
강의는 시작되었다.

이 시대 최고의 지성을 넘어 영성의 경지 앞에서 하나님의 실존과 부재의
벽을 넘어가는 열강은 아슬아슬한 곡예를 보는 듯 했지만,
그분이 만난 하나님이 바로 내가 믿는 하나님이요,
그가 지금껏 논리적으로 구분했던 하나님도 바로 내가 믿었던 하나님이었다.

성경을 시각과 청각, 후각, 현실과 비현실적으로
좀 더 시적인 깊이로 넓게 다가 갈 때 우리는 기독교가 왜 생명의
종교인지  알게 된다는 것이다.

오늘날 우리 사회와 한국 기독교의 과제가 무엇이며 또한
그 대안은 어디에 있는지를 심도있게 진단해 보는 시간이었다.

                                       강변은 돌아 갈 본향

서로 다른 여러 색채들이 각기 다른 색을 보여주지만 결국 빛은 하나의 빛으로
통합 될 때 진정한 빛의 사명을 다 한다 했다.
아멘이 저절로 내 입에서 전 자동으로 나왔다.

지금 우리는 서로 자신들의 색깔만을 주장하며 각기 나의 신을
만들어 가고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만들어진 신 앞에서 무엇이 우상이 되어 있는지도 모른체 말이다.

과연 소월의 시 처럼 왜 소월은 강변에서 살자고 노래했을까?
분명 소월은 강변이 아닌 삭막한 도심에서 살았기에 자연과 함께 숨쉬는
강변을 그리워하며 강변에서 살자고 했을 것이라는 이어령교수의 감성적인 고백이 공감대를 이루었다.

 강변에는 하나님의 실체가 자연과 함께
스스로 존재하고 있기에 소월은 신의 존재를 목말라 하고 있었을 지도 모른다.
누군가를 그리워하고 목말라 하는 그 뒷면에는 보이지 않는 신의 존재가
숨어 있다는 것을 소월은 지성을 넘어 이미 영성의 경지까지도 도달했다 볼 수 있었다.

지금 우리는 감투와 권세와 물질을 쟁탈 하면서도
"서로 사랑하라, 서로 화목하라, 서로 용서하라"
강대상에서 매 시간 이렇게 거룩하게 외치고 있다.

진정 강변에서 살고 싶으면 도심의 높은 빌딩에서 내려올 줄 알아야 할 텐데......,
진정 엄마와 누나와 함께 살고 싶으면 지금 우리는 무엇을 섬기고 있는지,
잠시 눈과 귀를 열어 엄마와 누나를 찾아야 할 시간이다.

기독교야, 감리교야 강변에서 살자!!

엄마랑, 누나랑 함께 금 빛 모래  반짝이는 강변에서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