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故 채희동목사 장례 하관식에서

동대문교회에 대한 입바른 말과 온라인 글쓰기로, 동대문교회장로들이 명예훼손으로 고소하여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벌금형이 예상되었 재판 건은 충남 광천으로 이사한 몇일 후 '무죄'가 되었다. 잘되었는가 싶었더니 그들은 대법원에 상소하였고 또 다시 비슷한 건으로 고소하여 새로운 재판이 시작되었다.

2심에서 무죄를 받았으나 대법원에 올라간 사건은 아직도 계류 중이고, 또 다시 고소한 건은 한번 재판을 하고 역시 계류 중이다. 아마도 현재 1년이 넘도록 2심이 진행 중인 '동대문교회 서기종목사 재판' 건이 마무리되면 다시 날잡아 재판날짜를 통보해해 주겠다고 했는 데 아직까지 별무소식인 것을 보니 '동대문교회 서기종목사 건'의 2심 판결이 내려질 때까지 연기될 모양이다.  

벌금형이 나오면, 벌금액수 만큼 유치장에 갈 생각을 했고 그것이 내가 택한 싸움이라고 생각했는 데 틀어졌다. 충남 광천의 유기농 양계장에서 살겠다고 한 것도 다시 재판 두건이 진행되다보니 감당할 수 가 없었다. 양계는 하루라도 양계사를 비우면 안되는 일이었다. 그래서 지금은 힘이 닿는대로 내가 일하기로 했었던 정철우의 '황토농장' 유정란이라도 팔아드릴려고 애를 쓰고 있다.

처제에게 꾸어든 1,500만원(무이자로 쓰라고 하였으나 꼬박꼬박 이자를 송금한다)으로 700만원 보증금에 월 70만원짜리 20평 사무실 구하고 일곱달을 운영자 혼자 편집하고 만드는 '대안언론 인터넷신문'으로 끌고 왔다. 당당뉴스 사무실엔 다른 4명 직원의 웹제작팀(kmcpeople)등 2팀이 함께 살림을 차려, 한결 월세 부담이 덜해졌고 최근엔 따로 20여명이 모일 수 있는 사랑방도 한 켠에 마련했다.(여기에선 요즘 여성개발원의 여성지도력세미나가 매주 월요일 모이고 목요일엔 환경영화 상영을 하고 있다)   

당당뉴스가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은 자발적으로 헌신하며 각종 기사와 글을 올려준 나도{Nado)기자들, 게릴라기자들의 전적인 공로다. 그들 중에는 몇 달동안 150여편 이상이나 글을 보내준 이만 해도 3명이다.  아직 제대로 원고비를 보내드리지 못하는 가운데서도 수많은 분들이 국내외에서 열심히 기사를 보내주었고 나는 최대한 신속하게 기사처리 편집을 했다.

뭐니뭐니해도 두번째 공로자들은 여러 후원자들이다. 적지 않은 후원금으로 보내주고 밀어준 후원자들이 없었다면 과연 여기까지 올 수 있었을까? 어떤 이들은 멀리 바다 건너 송금을 해왔다. 나는 한 해가 저물어가는 지금까지도 후원금을 보내준 분들에게 아무런 인사도 안하고 감사의 이메일도 보내지않고 여기까지 왔다. 저들에게 정말 죄송스럽다. 우선 이 면을 통해 저들의 신뢰와 사랑에 새삼 감사드린다.

당당뉴스는 지난 달 부터 당당뉴스에 적절한 젊은 편집부장 겸 웹관리자를 구하고 있다. 광고는 해보았지만 아직은 못구했다. 당당뉴스의 취지를 전적으로 이해하면서 기독언론에서 일해보려는 창의적이고 자발적이면서 부지런한 사람이어야할 터이니 만만치는 않다. 그를 기다리느라 사업자등록도 미루고, 인터넷신문 등록(최소 요건 3명)도 미루어 두었다. 그의 이름으로 해야 될 것 같았기 때문이다. 물론 더 기다려 본다.

당당뉴스 미래의 꿈에는 그럴듯한 "생활신앙"(오래 전 강인호목사가 내었던 잡지의 제호) 잡지를 내는 꿈을 꾸고 있다. "푸른언덕"을 만들었던 박흥규목사의 정신도  이어받고 故 채희동목사의 '샘' 정신도 이어받는('다시흐르는 샘'은 봄걷사에서 맡기로 했다, 나도 물론 돕는다) 그런 잡지 말이다. 욕심내진 않겠지만 꾸준히 기도해보겠다.

그동안 주일 날마다 소속교회도 없이 여기저기 떠돌아다니거나 가정예배로 드렸다. 몇몇 교회에서 초청을 해주어 설교도 했지만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내년부터는 당당뉴스 채플에서 가정예배로 드려야 하지 않을 까 기도 중이다. 당당뉴스가 언젠가 감리교회에서 인정받는 기관이 되어, 정식으로 소속목사로 일하게 되지 않는 한, 별 수 없을 터이다.

담임목회를 그만두고 1년여, 틀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것은 좋았지만 나의 영성은 바닥이 보이도록 고갈되었다. 지금은 목사라고 불리우기도 부끄럽다. 목회현장이 없으니, 여전히 목요기도회도 참석하고 희망연대도 간여하고 농목에도 참여하지만 남들 보는 눈도 예전같지 않다. 그래서 최근 장정개악대책협 활동에 참여하면서 그래서 더 즐거웠다.

이필완목사는 아직도 감리교 목사일까? 아니면 이필완목사는 이젠 정말 신문기자일까? 나도 혼란스러웠지만 주변 사람들도 꽤 혼란스러웠던 것 같다. 우선 내가 답을 하기로 하자, 아직은 목사이다, 그리고 진짜 기자는 아니다. 다만 당당뉴스의 운영을 책임지고 기사를 편집하며 가끔 취재글을 쓰기도하는 나도기자(Nado)의 하나일 뿐이다.

이제 남편이 주는 생활비를 기다리다 못해, 안해가 직장에 나간다. 부스러기나눔회가 직영하는 성폭력당한 아이들을 위한 그룹 홈 '로뎀쉼터'의 엄마 역할이다. 큰 아들은 제대하고 8개월짜리 배낭여행 다녀오고 스스로 길을 찾아 지금은 산돌학교에서 인턴교사로  알바를 한다. 둘째는 제대 3개월 앞두고 여전히 열심히 일렉트릭 키타를 친다. 저들에겐 넘 미안한 마음이다.    

길어졌다. 이젠 글을 마쳐야한다. 이모저모로 도우시고 동행하여 주시는 주님의 은혜가 크다.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앞으론 보다더 신변정리를 잘하면서 더욱더 열심히 정직하고 성실하게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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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엔조이 이승규기자의 2004.12.3 기사를 퍼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