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 히브리서 13:4~9


그리스도인의 삶은 항상 성공적이어야만 합니다. 그것은 매우 당연한 일입니다. 그래서 오늘 9월 첫 주일 아침에 이에 대한 우리들의 생각을 나누어 보면서 앞으로 남은 4개월간의 삶을 성공적으로 마감하게 되길 기약해 보고자 합니다. 바라기는 오늘의 말씀을 통해서 그리스도인의 성공적인 삶이란 무엇인지, 그리스도인의 성공적인 삶을 이루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마음에 분명히 그림그리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되길 원합니다.


Ⅰ. 먼저, 일반적으로 말하는 ‘성공’과 그리스도인의 ‘성공’이 어떻게 다른지를 알아봅니다.


1. 세상일반에서 말하는 ‘성공적인 삶’이란 ‘내가 원하는 뜻을 이루는 삶’을 말합니다.

‘성공’이라는 말은 ‘목표한 바를 이루어 내는 것’을 뜻합니다. 그러므로 ‘성공적’이라는 말은 ‘목표한 것을 원하는 대로 이룬 것 같이, 혹은 이루어진 것처럼’이라는 뜻으로 사용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을 성공적으로 마쳤다’라고 말할 때 그 말의 뜻은 ‘원하는 대로 이뤄지다시피 되었다. 혹은, 바라던 대로 거의 다 되었다’가 됩니다. ‘적(的)’이라는 말은 ‘-처럼, -와 같이’ 또는 ‘-의’라는 뜻을 나타내는 꼬리말이기 때문이지요. 따라서 세상에서 ‘성공했다’고 말하면 그것은 ‘원하는 것을 갖게 되었다’, 혹은 ‘바라던 대로 되었다’, 아니면 ‘원하는 목표를 이뤘다’는 뜻으로 이해됩니다.

따라서 세상일반에서 ‘성공한 사람’이라는 말을 사용할 때 그 뜻은 ‘자신의 목표를 이루어 낸 사람’이 됩니다. 그 결과 세상일반에서 ‘성공’이라고 할 때 대체로 그것은 ‘마침내 부자가 되었다’거나 ‘결국 신분상승을 이루게 되었다’ 혹은, ‘마침내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명예를 갖게 되었다’는 뜻으로 쓰이지요. 물론, 성공한 사람이라는 말은 자신의 노력으로 위와 같은 모습들을 이루어 냈을 때 사용되는 칭찬의 말인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노력으로 이룬 것이 아닐 때에는 세상일반에서도 그런 삶을 성공한 삶이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졸부라고 표현하거나 줄을 잘 서서 그렇게 되었다고 비웃거나 아니면 조상을 잘 둬서 그렇게 된 것이라며 천박하고 수준 낮은 인생이라고 평가하게 되지요.


그렇다면 그리스도인의 성공적인 삶이란 어떤 것일까요?

2. 믿음의 세계에서 말하는 ‘성공적인 삶’이란 “하나님의 뜻대로 되는 삶”을 말합니다.

세상일반에서 말하는 성공의 여부는 ‘내가 원하는 것을 이루느냐’로 판단됩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의 성공적인 삶은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바가 나에게서 이뤄지느냐’로 그 여부가 판단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삶의 수준에 이르렀으면 성공적인 그리스도인의 삶”이라고 말하게 되는 것이지요. 하지만 그렇지 못할 때에는 실패한 그리스도인의 삶이라고 지적하지 않을 수 없게 됩니다. “참다운 그리스도인의 성공적인 삶이란 ‘나를 위해 하나님을 믿는 삶’이 아니라 ‘하나님을 위해 하나님을 믿게 된 삶’으로 나타나야 하기 때문”입니다.


• 그리스도인의 성공적인 삶: 나를 위한 삶에서 하나님을 위한 삶으로

바로 여기서 성공적인 그리스도인의 삶과 실패한 그리스도인의 삶이 갈라지는 분기점이 생깁니다. “내가 원하는 대로 펼쳐져 나가는 인생”과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대로 만들어져 가는 나의 인생”이 나누어지므로 인생이 구별되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이와 같은 ‘성공과 실패의 기로에 서서’ 그리스도인의 성공적인 삶을 추구해 나갈 것인가 말 것인가의 여부를 결정할 수 있게 됩니다. 물론, 두말할 나위도 없이 “그리스도인의 성공적인 삶은 하나님의 뜻에 따라 우리들의 삶을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 이르기까지 성숙시켜 나가는 삶”입니다.

우리는 주님의 승리를 바탕삼아 성공적인 삶을 기원하며 추구해 나가는 신앙의 사람들입니다. 뿐만 아니라 실제로 성공적인 믿음의 삶을 이루어 내야만 하는 사명의 사람들입니다. 그러므로 바라기는 그리스도인의 성공적인 삶에 대한 기본적인 말씀을 분명하게 마음에 새기고 하나님께 무한영광 돌리는 믿음생활을 통해 마침내 성공적인 그리스도인의 삶을 이루어 내시는 신앙생활이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Ⅱ. 성공적인 그리스도인의 삶은 “본받을 수 있는 삶”으로 나타나게 됩니다(7절)

7절은 그리스도인의 삶이 “본받을 만한 믿음의 삶”이냐의 여부에 따라 결정된다는 사실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7절의 내용을 잘 살펴보면 본받아야 할 그리스도인의 삶이 그렇게 환호하면서 좋아라고 쉽게 뒤따를 만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잘 알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7절에 나타나는 ‘본받을 만한 믿음을 보여준 그 어떤 사람들’의 삶은 바로 순교자들의 삶이기 때문이지요.


• 본받을 만한 성공적인 삶이란 순교자의 삶

그러므로 7절이 말씀하는 뜻은 순교자로서 자신의 생명을 마감한 어떤 이들의 삶을 잘 살펴본 후에 그들의 믿음을 본받으라는 겁니다. 다시 말하면, 순교자의 삶을 본받아 그와 같은 순교자의 믿음생활을 하라는 말씀인 것이지요. 그럴 때 그리스도인의 삶이 성공적인 삶으로 평가받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성경은 순교자의 삶을 성공적인 삶이라고 보고 있다는 뜻이 됩니다.

그런데 오늘날 순교자의 각오로 믿음생활을 하는 사람이 어디 있으며 그런 믿음을 본받고자 하는 그리스도인들이 과연 어디에 있습니까? 또, 순교자가 있을 수 없는 종교자유가 보장된 현대의 우리나라에서 순교자에 버금가는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그리스도인들이 어디에 있습니까? 순교자의 신앙 따라 자신의 믿음을 영위해 가는 그리스도인들을 찾아보기 힘든 시대입니다.


• 본받을 만한 순교자의 삶이 없는 시대에 과연 성공적인 그리스도인의 삶이란?

그렇다면, 순교자가 없는 시대를 살아가는 이때에 어떻게 해야 본문말씀과 상통하는 그리스도인의 성공적인 삶, 순교자의 삶을 본받아 사는 것과 같은 성공적인 신앙생활을 할 수 있을까요?

크게 세 가지 형태의 삶을 통해 “순교자와 같은 성공적인 믿음의 삶, 순교자의 삶을 본받는 것과 같은 성공지향적인 삶”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1] 한결같이 변함없는 하나님 중심의 믿음생활을 해야 합니다(8절)

형편이 어려울 때에는 믿음이 약해지고 형편이 좋을 때에는 믿음이 좋아지는 형태의 기복이 심한 믿음은 성공적인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삶을 불가능하게 만듭니다. 우리의 구세주 예수님께서는 어제나 오늘이나 동일하신 주님이십니다(8절). 그런데 어제나 오늘이나 변함없이 한결같으신 주님을 나의 그리스도로 고백하는 그리스도인들의 믿음이 인간적인 형편이 나쁠 때에는 약해지고 인간적인 형편이 좋을 때에는 강해진다면 그 믿음을 어찌 본받을 만한 믿음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따라서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믿음이 본받을 만한 믿음이 되어 세상에서의 그리스도인의 삶을 성공적으로 영위해 나가기 위해서는 자신의 현재 형편이 좋든지 나쁘든지, 상황이 악화되었든지 좋아지고 있든지에 관계없이 언제나 한결같은 믿음으로 변함없는 믿음의 모습을 드러낼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순교자가 없는 종교자유의 시대에 순교자처럼 주님을 믿는 생활이기 때문입니다.


• 어머니의 변함없는 성미(誠米)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 가난에 찌들어 아주 어렵게 성장해 온, 그러나 나중에 소기의 꿈을 이룬 소위 ‘성공한 사업가’가 있었습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갖고 있는 자신의 꿈을 이루었기 때문에 ‘성공한 사업가’라고 불릴 만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철저하게도 불신자의 길을 가고 있었습니다. 그는 결단코 주님을 영접하는 일이란 절대로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습니다. 그렇지만 그의 어머니가 뭐라고 하면 교회에 출석하기는 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어렸을 때였습니다. 성년이 된 후에는 바쁘다는 핑계로 교회에 한 발짝도 들여놓은 적이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그는 어렸을 때부터 ‘하나님을 믿지 않아도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다’는 진리를 보여주겠다고 결심했기 때문입니다.

그는 그와 같은 그의 결심에 따라 열심히 공부하였습니다. 가난한 사람이 가난을 이기기 위해서는 두 가지를 해야 하는데 하나는 공부이고 다른 하나는 사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어른이 될 때까지 열심히 공부만 하여야 한다면서 공부했고 성년이 되었을 때에는 공부한 것을 바탕삼아 앞뒤 가리지 않고 열심히 발품을 팔며 사업에 뛰어 들었습니다. 마침내 그는 자신이 마음먹고 키웠던 자신의 꿈을 이루는 성공선에 도달하게 되었습니다.

그가 어머니를 따라 교회에 열심히 다니기는 했지만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하지 않았던 것은 그의 어머니의 성미(誠米) 때문이었습니다. 예전에 주님을 대접하는 마음으로 교회에 올 때마다 자발적으로 일정량의 쌀을 자원하여 교회에 드리는 헌물제도가 있었습니다. 그 쌀을 성미라고 불렀습니다. 그런데 이 성미라는 쌀 때문에 그는 일찌감치 어렸을 때 시험에 들었던 겁니다. 사춘기의 시기를 보내던 어느 날 몹시 배가 고팠는데 그의 어머니는 쌀이 떨어졌다면서 저녁을 굶기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주일에 교회에 간다면서 어디서 무엇을 꺼내들고 가시는데 바로 쌀이었던 겁니다.
그 때 그는 그것으로 인하여 결정적으로 교회에 대해 반발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아직 나이가 어린 당신의 아들은 밥을 먹지 못해 허기진 배를 움켜쥐고 저녁을 굻은 채 억지로 잠을 잤는데 어머니는 그 쌀을 교회에 가져다 바치는 것이었습니다. 그 때의 그 반발심이 얼마나 크게 작용했던지 사사건건 어머니의 그런 정성에 반항했습니다. 어머니가 그렇게 열심히 교회에 다니는데도 집의 경제사정은 전혀 좋아질 줄을 몰랐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어디서 쌀을 얻게 되면 어머니는 조건없이 성미를 먼저 떠서 고이 모셔놓고(?) 남은 쌀로 아들을 먹인 겁니다. 저녁은 굶어도 성미는 꼭 교회에 갖고 가셨던 것이지요.

아들은 그 모습을 보고 굳게 결심하고 또 결심했다는 겁니다. ‘하나님을 믿지 않고도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어머니에게 반드시 보여 주리라’ 그런 결심에 바탕하여 그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사업에 힘썼고 그 결과 그의 결심대로 과연 경제적인 풍요를 이루어 냈습니다. 그래서 그는 틈만 나면 어머니에게 자랑스레 말하곤 하였습니다. ‘어머니는 오늘날까지 교회에 가실 때마다 교회에 쌀을 가져다 바치셨지만 어렸을 때 이후 지금까지 달라진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그러나 저는 어렸을 때에 어머니가 교회에 가야된다고 해서 억지로 갔을 뿐 지금도 저는 예수를 믿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예수를 믿지 않아도 저는 성공했습니다. 이제 제가 어머니를 잘 모실 테니 더 이상 교회에 쌀을 가져다 바치지 마세요.’

하지만 그의 어머니는 단호했습니다. ‘나는 너를 그렇게 해서 키웠다. 그러므로 앞으로도 계속 내가 죽을 때까지 나는 그렇게 살 것이다.’ 그리고 그 후 몇 년 뒤에 그의 어머니는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그는 어머니의 장례를 마친 후에 그의 어머니의 유품을 정리하다가 다 낡은 자그마한 헝겊 주머니 몇 장이 장롱 서랍에 차곡차곡 개져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가 어렸을 때부터 성미를 담던 헝겊으로 만든 성미 주머니들이었습니다.

그는 그 낡은 성미 주머니들을 본 순간 만감이 교차함을 느꼈습니다. 눈시울이 뜨거워졌습니다. 가난에도 굴하지 않고 꿋꿋하게 아들 하나 건실하게 키워내신 장한 어머니의 모습을 헝겊으로 만든 몇 장의 성미 주머니들을 통해 볼 수 있었습니다. 어제나 오늘이나 변치 않고 성미를 뜨면서 아들 하나 번듯하게 키우기 위해 굴곡없는 신앙생활을 하시던 어머니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아들은 마침내 한결같았던 어머니의 믿음을 본받기로 결심했습니다. 어머니의 변함없는 믿음은 결국 아들의 믿음을 위한 본보기가 되었던 것이지요. “하나님을 믿지 않아도 세상에서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다”고 주장하던 아들, 자신의 노력으로 얻은 성공이었다고 만족해하면서 보란 듯이 자랑했던 자신의 성공담은 물질을 모아 경제적으로 풍요해진 것을 의미하는 성공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그의 어머니가 뿌려놓은 한결같은 믿음의 씨가 맺은 풍성한 열매였다는 사실을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비로소 알게 되었던 겁니다. 그의 혼자의 힘으로 이루어낸 그 자신의 성공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것이 아니라 바로 어머니의 한결같은 믿음이 빚어낸 자식사랑의 열매였다는 것이지요. 어머니의 변함없는 한결같은 믿음이 그렇게 자신의 성공적인 삶으로 나타나게 된 것임을 깨달아 알게 된 것이었습니다.


변함없는 한결같은 믿음생활이 그리스도인의 성공적인 삶을 결정합니다. 그러므로 어제나 오늘이나 변함없으신 주님처럼 우리들의 믿음도 어제나 오늘이나 굴곡없는 불변의 모습을 통해 ‘성공적인 그리스도인의 삶을 사는 저와 여러분들의 신앙’이 되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변함없는 한결같은 믿음으로 성공적인 그리스도인의 삶을 이루어 본받을 만한 믿음의 자취를 남기게 되는 저와 여러분들의 인생여정이 다 되길 주님의 이름으로 소망합니다.


[2] 주님이 주신 교훈에서 벗어나지 않는 믿음생활을 해야 합니다(9절)

주님이 주신 교훈 이외에 다른 교훈을 통해 복받길 바란다면 그것은 그 자체로서 이미 주님을 향한 한결같은 믿음, 주님을 향한 변함없는 믿음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것을 드러내는 것이지요. 그래서 9절 말씀은 다른 교훈들에 이끌리지 않도록 하라고 당부합니다. 다른 교훈들이 주님의 가르침에서 벗어나도록 유도한다거나 주님의 가르침보다 더 훌륭한 교훈이라고 생각하게 유혹한다면 성공적인 믿음의 삶을 추구하는 그리스도인들은 그런 교훈들을 과감히 떨쳐버릴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럴 때 그리스도인의 성공적인 믿음생활의 모본을 만들어갈 수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 음식으로서가 아니라 받은 은혜로

9절은 사람들의 마음을 쉽게 움직이게 하는 여러 가지 다른 교훈들 중에서 음식에 관련된 말씀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유대 율법은 신앙인들의 경건을 위하여 음식에 관한 제한 규정을 두고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쪽발이지만 되새김질 하지 않는 짐승은 부정한 짐승이니 먹어서는 안 된다는 규정이 그것입니다. 그 규정에 따르면 한국의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돼지가 부정한 짐승에 해당합니다. 돼지는 쪽발이지만 되새김질을 하지 않기 때문에 유대인의 음식 규례에서 보면 먹어서는 안 되는 고기가 됩니다(레11:7).

하지만, 이런 규정이 사도행전의 때에 이르러서는 이방인들 중에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영접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수정되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사도행전에 의하면 사도들은 유대인들을 위해 규정된 음식 제한 규정을 유대인도 아닌 이방인들에게 그대로 적용한다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고 판단했습니다.

그것은 음식으로 인하여 주 안에서 자유의 복음을 누리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짐을 지우는 일이 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사도들은 예루살렘 사도회의에서 ‘우상에게 바쳐졌던 제물, 목매어 죽인 짐승의 고기, 고기에 고이는 피’를 먹지 못하도록 하자는 예외 규정을 만들었습니다. 이로 인해 이 규정에 저촉되지 않는 한 이방인들은 자유롭게 어떤 음식이든지 먹을 수 있는 융통성을 갖게 되었습니다(행15:20,29;21:25).


• 음식 규정에 예외를 둔 이유

그러면 이렇게 예외 규정을 둔다는 것은 그 자체로서 처음에 주셨던 교훈을 조금씩 벗어나는 일이 되는 것이 아닐까요?

우리는 여기서 이와 같은 음식 제한 규정의 말씀들이 맨 처음에 왜 만들어지게 되었던 것인지와 그 규정을 맨 처음에 받았던 유대인들에 대한 상황을 염두에 두고 말씀을 대해야 합니다. 그럴 때 하나님의 뜻을 읽을 수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런 다음에 음식을 통해 나타내시길 원하는 하나님의 뜻이 상황과 사람과 시간이 달라졌을지라도 그대로 드러나도록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그 말씀을 받아야 하는지를 깨달아 알아야 하는 것이지요.

본문은 하나님께 받은 은혜를 어떻게 간직하며 하나님을 향한 마음을 어떻게 강화시킬 것인지에 대해 말씀하면서 하나님의 은혜를 더욱 풍성히 받기 위한 목적으로 이런저런 교훈들에 이끌려 휘둘릴 것이 아니라 받았던 은혜를 통해 하나님을 향한 마음을 굳게 하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가장 쉽게, 어떤 죄의식이나 죄책감도 느끼지 않고 당하는 유혹들 중의 하나가 음식물이기 때문에 음식물을 통해 오는 시험에 들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이 말씀이 주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9절 말씀은 믿음의 사람들이 한결같이 변함없는 믿음을 갖게 하기 위하여 음식에 관한 교훈들에 의지하기 보다는 하나님의 은혜에 의지하여 그 믿음을 유지해 갈 것을 촉구하고 있는 겁니다.

하지만 9절 말씀의 끝부분에 의하면, 오늘날에나 2000년 전에나 음식물로 인해 믿음이 좋아지기는커녕 오히려 부작용만 나타나기 일쑤였기 때문에 믿음의 사람들은 음식에 관한 교훈에 의하여 믿음을 유지하려고 하기 보다는 오히려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은혜를 통해 믿음을 강화시키라고 권면되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 전도사님, 사탕(蛇湯)을 먹어도 되나요?

청년부를 지도할 때 레위기 11장을 나눈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우리나라 사람들은 먹지 못하는 것들이 없을 정도로 여러 가지 것들을 잘 먹는다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그러자 그 순간을 놓칠세라 한 청년이 예수믿는 사람들은 사탕을 먹어도 되느냐고 질문했습니다. 느닷없는 질문에 ‘어린아이들도 가게에서 얼마든지 살 수 있는 사탕을 어른이 왜 먹지 못하느냐 그것은 설탕으로 만든 것이니 먹고 싶으면 언제든지 먹으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갑자기 폭소가 터지면서 모두 뒤집어지듯이 웃어댔습니다. 손들을 좌우로 흔들며 그게 아니라는 표시를 하면서 끝도 없이 웃어댔습니다. 혼자만 웃지 않고 있다가 겨우 청년들의 그 모습을 보고 그가 말한 사탕이란 사탕(砂糖)이 아니라 사탕(蛇湯)이란 것을 눈치챘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사탕... 먹어도 될까요? 먹어서는 안 될까요? 창세기에는 가릴 것 없이 먹고 싶으면 얼마든지 먹을 수 있도록 조치된 것 같은 말씀이 있긴 있습니다만(창9:3)...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1)그거 먹고 믿음이 더욱 좋아진다면 마음껏 먹어. 그리고 혹시, 그거... 자꾸 먹고 싶은 마음이 생기면 몰래 혼자 조용히 먹어라. 그거 배고파서 먹는 흔한 음식도 아니고, 여러 사람 앞에서 먹을 만한 음식은 더더욱 아니잖니.

(2)병원에서 그러는데 그거 반드시 먹어야 치료된다면 지체하지 말고 먹어. 그런 진단 떨어지면 나도 한 마리 잡으러 다닐께. 그 놈이 나한테 잡혀 줄지는 잘 모르겠지만...

지금도 생각나는 너스~레한 저의 대답이었습니다!


저와 여러분의 믿음을 위하여, 저와 여러분의 인생여정이 믿음으로 일궈지는 성공적인 삶이 되게 하기 위하여 주께서 주신 말씀이 무엇입니까? 모쪼록 주신 교훈에서 벗어나지 않는 믿음생활을 통해 우리 서로 그리스도인으로서 성공지향적인 삶을 추구함으로 마침내 그리스도인다운 성공적인 삶을 이루어 내시길 바랍니다.


[3] 배신이 없는 믿음생활을 해야 합니다(4절~6절)

4절과 5절은 서로 아무런 연관성이 없는 전혀 다른 성격의 내용입니다. 그러나 이 두 말씀을 깊이 묵상해 보면 두 말씀은 모두 하나의 공통점을 갖고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무엇일까요?

4절은 내외간에 서로 배신이 없는 생활을 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5절a는 물질로 인해 하나님을 배신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이 두 영역에 있어서 잘못된 관계, 부적절한 문제는 인간으로 하여금 숱하게 하나님을 배신하는 결과를 가져오게 만듭니다. 이 두 분야는 그리스도인들이 주님을 믿으면서 결과적으로 하나님을 배신하게 되는 대표적인 경우에 해당합니다. 그래서 성경은 세상에서 살 때 이 두 영역과의 관계에서 이뤄지는 부적절하고 잘못된 관계가 곧 하나님을 배신하는 결과가 되지 않도록 경고하고 있습니다.

4절은 내외간의 문제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심판을 예고합니다. 그 이유는 내외간의 배신문제가 곧 신앙인들의 삶이 성공적이냐 아니냐를 결정짓는 중차대한 요소가 되기 때문입니다. 세상 일반에서는 그저 내외간의 ‘바람끼’ 문제로 처리해 버리고 말지 모르지만 신앙인들의 성공적인 삶의 문제에 연관시켜 볼 때 이 내외간의 배신여부는 결과적으로 하나님을 배신하는 것으로 상정될 수 있는 문제가 됩니다.

5절a의 문제는 인간이라면 누구에게든지 해당되는 영역입니다. 경제문제는 생존에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에 더욱 민감하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본문은 5절b~6절과 같이 말씀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 사랑하는 자녀들의 삶이 경제문제로 인해 실패하는 인생이 되지 않도록 할 터이니 택함받은 믿음의 자녀들은 하나님을 향한 믿음생활에 금이 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강력한 권고의 말씀입니다. 뿐만 아니라 6절 말씀은 경제문제로 인해 약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신앙적으로 경제문제를 이겨낼 수 있겠는지에 대한 영적인 지침을 주는 말씀입니다.

성경은 이렇게 내외간의 문제, 경제문제를 통해서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쉽게 무너져서는 안 된다는 것을 교훈합니다. 이런 문제들은 거대한 박해로 오는 것도 아니요, 무지막지한 시험의 문제로 닥쳐오는 것도 아니며 견디기 어려운 환난의 형태로 오는 것이 아니라 은연중에 유혹으로 다가오거나 암암리에 고통을 가하는 압박으로 다가옴으로서 서서히 주님의 교훈을 벗어나도록 유혹하는 특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심판을 예고하므로 믿음의 사람들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빠지기 쉬운 유혹에서 자신을 지키라고 각성시키고 있는 겁니다. 그리고 경제문제에 대해서는 마치 전쟁터 한 복판에 있는 병사에게 주시는 말씀과도 같은 단호한 분위가 나타나는 말씀으로 강권하고 있습니다. 은연중에 슬쩍 다가오는 유혹에 넘어가 결과적으로 하나님을 배신하게 되는 행태에 강력한 제동을 걸기 위함인 것이지요.

이것이 다 우리들 하나님의 자녀들이 세상에서 성공적인 삶을 살아가도록 하기 위하여 주시는 주님의 교훈입니다. 그런데 이런 교훈 안에 있지 않고 주님이 주시는 교훈을 벗어나 믿음의 정로에서 이탈하면 곧 나로호의 실패와 같은 결과가 나타나게 되는 것은 자명한 일이지요. 모든 것이 성공한 것처럼 보여도 최종적인 결과가 성공적이지 못하게 되면 그것은 실패이지 결코 성공일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바라기는,

ㅇ 그리스도인의 참다운 성공이란 무엇인지를 잘 알아서
ㅇ 하나님을 향한 변함없는 믿음으로 신앙생활 하시고
ㅇ 주님의 교훈에서 이탈하지 않는 믿음생활을 통해
ㅇ 배신행태가 나타나지 않는 건실한 삶을 살아가므로

주 안에서 성공적인 그리스도인의 삶을 온전히 일구어내시는 저와 여러분이 다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