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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한 목회

닉네임 : 최성배	2006-05-18 09:46:19 조회: 8630

미국에 살면서 어느 목사님 한분을 만났다.
75세의 고령에도 가난하고, 헐 벗은 이웃을 찾아 다니며 하나님의 말씀을 전한다.
나는 나의 신앙생활에 문제가 있다 여겨지면 기도원 대신 그 분의 선교지를 찾는다.
그 분은 원래 대학에서 화학을 전공 하셨다. 한국에서 대학원 까지 화학 분야의 공부를 하신 후 박사 과정을 하기 위하여 미국에 오셨다. 미국에서 박사 과정 공부 중 하나님의 부르심으로 신학을 하게 되셨다. 미국에서 신학을 하시고 목사 안수를 받은 후 한국으로 귀국 하셔서 대학 교단에서 잠시 지내시다 교회를 개척하여 목회를 시작 하셨다. 두개의 교회를 개척 하여 성공적으로 성장 시키시고 후배 목회자에게 미련 없이 맡기시고 더 나이 들어 눈치 보이기 싫다고 빈손으로 60세에 미국으로 이민 하셨다.
60세 나이에 무엇을 할까를 기도 하던 중, 불법 체류 신분 때문에 자유로이 신앙생활을 하지 못하는 히스패닉들을 만나게 되셨다. 미국 내에 이런 비참한 곳이 있을까 하는 정도로 안타까운 생활들을 하고 있었다 한다.
당시 목사님은 신분도 감춘 채 모 미국교회의 사환 비슷한 일을 하시며 한달에 $800.00의 월급을 받고 계셨다. 그 돈은 혼자 쓰기도 넉넉치 않은 금액이다. 그 돈을 쪼개어 가난한 그 들을 위해 빵을 사고, 음료수를 사고 하여 매 주일 그 들이 있는 곳을 찾아가 예배를 하며,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기 시작했다. 그 사역을 하다 보니 도시 곳곳에 있는 무숙자들이 보여,그 들도 도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시내 제과점,마켙,식당 등을 다니며 음식을 얻어 그들에게 나누어 주며 복음을 전하기 시작 하셨다.또한 멕시코에는 더 어려운 사람들이 많다는 소식을 듣고 무조건 자신의 Van차에 음식을 가득 싫고 어려운 마을로 찾아가 돗자리 펴고 그들에게 음식을 나누어 주며 복음을 전하기 시작 하셨다. 매 주 세 곳을 찾아가 그들에게 음식과 생필품을 나누어 주며 복음을 전하는 생활을 15년째 하고 계신다. 내가 그 분을 만나 찾아 다닌지도 벌써 5년이 넘었다. 돌아 오는 주일 또 찾아 뵐 예정이다. 요즘엔 허리에 디스크 증세가 있으셔서 다리를 절고 다니신다. 어느때는 몸이 힘들어 쉬고 싶지만 자기를 기다릴 그 들을 생각하면 안 갈 수가 없다고 하신다. 스페니쉬나 영어나 모두 미숙하신데 어찌하나 여쭈어 보았다. 한국에 선교사가 들어와서 선교할때 한국 말 배워서 한 것 아니고 오로지 "예수천당 불신지옥"을 외쳤지만 우리나라는 복음화 됐다고 말씀 하신다.
복음은 말로 전하는 것이 아니고 사랑으로 전하는 것이다. 나는 선교의 현장에서 느낀다. 더듬거리는 저 분의 말씀 속에는 정말 영혼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는 것을...
가지고 간 물건의 과자 한톨 이라도 골고루 나누어 주려고 최선을 다하시는 모습에서 정말 그 들의 배고픔을 안타깝게 여기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그 분의 집을 몇번 가본적이 있다. 미국교회의 사택이었던 집을 무상으로 제공 받아 사용하고 계시는데 창고인지 집인지 분간이 안된다. 눈에 보이는 곳곳에는 성경 말씀이 3색으로 적혀있다. 한글,영어,스페니쉬 그것을 외우시려는 흔적이다.
사모님은 목사님이 그 연세에 저렇게 하나님 사역을 하고 계시다는 것이 감사할 뿐이라 하신다. 어느날은 목사님의 아들이 미국 내의 모 교회에 담임목사로 부임하게 되어 참석했다. 교단의 여러 목사님들이 참석 하셨다. 아들 목사님은 인사말에서 참석하신 여러분을 일일히 소개해야 할텐데 혹시 실수로 누구를 빠뜨리면 서운해 하실테니 일일히 소개하는 것은 생략하고 한분만 꼭 소개를 하겠다며, 아버님을 소개했다. 그 분의 삶을 알고 있는 참석자들인지라 소개하는 아들 목사님도,듣는 참석자도 모두 눈물 바다를 이루고 말았다. 목사님은 조용히 말씀 하셨다."보잘것 없는 이 늙은이를 평소에 많이 도와 주셔서 감사 합니다. 나는 가진 것이 적다고 생각해 본적이 한번도 없습니다. 집은 좀 누추 하지만 우리 두 늙은이 살기에는 너무 넓고요, 비가 오면 천정에서 비는 새지만 그래도 나는 하늘을 가리고 잠을 잘 수 있으니 얼마나 행복 합니까? 나는 500명이 넘는 식구들과 살고 있지만 하나님께서는 한번도 내가 그 식구들을 굶게 하지 않으셨어요. 나 때문에 여러분이 눈물을 흘리시는 것 같으데, 나는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이 일이 너무 즐겁고 좋습니다. 그러니 걱정들 마세요."
이 글을 쓰며 생각한다. 우리의 주변에는 정말 당당하게 하나님께서 나를 구원하신 그 사실에 감격하여 감사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누구를 비판 한다는 것은 자기의 부족을 드러내는 것은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세상을 살아 가는데는 각자의 방법이 있겠다. 내 생각과 다르다고 틀렸다고 할 수 는 없다고 본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을 믿는 우리는 하나님께서 왜 이 땅에 나를 탄생케 하셨으며, 무엇을 바라고 계시는가를 고민하며 말씀대로 살기를 스스로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겠다.

2006-05-18 09:4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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