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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할린 소식[1]: 개(dog) 팔아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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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닉네임 : 외눈 |
2005-06-04 12:40:29 조회: 46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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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침은 20년 전에 제가 살던 골목에 종종 나타나는 개 장수의 구호입니다. 사할린에서 2년 전에 있었던 일입니다. 모처럼 본 한국 신문에 개와 고양이가 애완동물로 인기가 있다는 국내소식에 저는 귀가 번쩍 한 것은 러사아는 개의 천국이기 때문입니다.
천국이 어떤 모양인지 궁금하시지요? 국영 텔레비전에서 매주 일요일 황금시간에 한시간씩 “Dog Show”를 하는데 개주인과 개과 함께 펼치는 오락물인데 최고의 인기입니다. 개가 아파서 동물병원에 전화를 하면 구급차가 오고 예방주사는 공짜입니다. 아파트에서 송아지만한 개도 같이 생활을 합니다. 죽으면 산에 묻어 줍니다. 혹시나 개가 말을 듣지 않는다고 엉덩이를 차면 당신은 경찰서에 불러 갑니다. 거짓말이라고요? 여기는 하나님이 보시는 게시판인데 거짓말을 하면 안 되죠.
“꾸뿌유 사박가(개를 삽니다)!!”통역인 동포의 외침.
“개 팔아라!!”나의 외침.
돈에 욕심이 난 저는 동포 할아버지와 사할린 시골 구석을 뒤지고 다닌 것은 조금 늦게 시작을 했기에 겨울에 썰매를 끌고 다니는 말라뮤트를 사야 돈이 되기 때문입니다.
러시아는 동서양과 중간지대라 혼합을 하는데는 일등국입니다. 특히 사할린은 한국인과 일본인이 많아 황박사님처럼 새로운 유전자의 탄생지로 유명하죠. 공산주의가 무너지면서 순종은 거의 없고 개도 혼혈아만 잔뜩 있더군요. 그런데 하늘이 보호하사 순종을 한 마리 발견을 했죠. 동포 할아버지가 열심히 흥정을 하는데 내가 철없이 끼어 들었죠.
“돈 더 주더라도 삽시다.”
“위 까코이 스트라니 브리솔(당신 어느 나라 사람이요?)”
“코리아, 유지노코리아.”
“개장!! 니 뿌라다욧(안 팔아!)”
러시아 할머니는 개를 끌어안으면서 고함을 치는 거예요. 돈을 2배, 3배나 올려도 막무가내더군요. 급히 상점에 달려가 과일과 보드카를 선사했는데도 취하지도 않더군요. 나도 한 잔 얻어 마시고 돌아오면서 ‘개장’이란 한국말을 아는 이유를 할아버지에게 물어 보았죠.
“5년 전부터 건물을 지으려 온 북한사람과 한국에서 물건을 사러 온 사람들이 다녀간 뒤로 개들이 줄어들기 시작을 했기에 개를 잡아 먹는 사실을 눈치를 챘어. 당신만 그냥 입다물고 있었으면 사는 건데….”
경비만 잔뜩 나가고 목만 쉬었지만 이국땅에서 남북합작으로 김치에다 개장이란 단어까지 심어 준 긍지로 돌아 왔습니다. 다스비다니야!(안녕히 계십시오.)
* 사할린 소식은 일주일에 한번 씩 들려 드리죠. |
2005-06-04 12:4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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