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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모(父母)의 생애(生涯)를 기억하자 (의성신문 제661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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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닉네임 : 쓴소리 |
2019-07-17 13:47:36 조회: 26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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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父母)의 생애(生涯)를 기억하자 (의성신문 제661호)
어느 부모나 아이의 과정을 거쳐서 부모가 되었지 처음부터 부모가 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지금의 부모도 어렸을 때 부모의 고통을 알기나 하였나! 그렇지 못하였다.
지금의 아이들과 같이 먹고 싶은 것과 가지고 싶은 것은 모두 사달라고 떼를 쓰며 때로는 보모를 원망도 하고 불평도 하며 부모의 마음을 무척이나 아프게 한 적도 많았다.
그렇게 하고도 부모의 고통에 대해서는 생각해 본 적도 없고 다만 자신에게 부모가 잘못해주는 것만 섭섭하게 생각하고 때로는 가출할 때도 있었고 때로는 등교하지 아니한 적도 있으며 불량한 학생들과 어울려 학생이 해서는 아니 될 일을 하여 아무 잘못도 없는 부모가 경찰서와 학교로 불려 다니게 하는 일들도 있었다.
그러나 부모는 이런 것이 자녀를 키우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스스로 자위하며 묵묵히 경찰서나 학교로 불려가면서도 내 자식이 잘못했으니 부모 된 내가 이런 일을 당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하여 경찰 앞에서 선생님 앞에서 그 수모당하는 것을 당연한 듯 참고 말없이 돌아서는 그 심정 부모가 아니면 조금도 알 수도 이해할 수도 없다.
그뿐인가? 아이가 병들어 열이 나고 몸이 불덩이같이 뜨거우면 도시는 병원 가기가 편리하지만, 농어촌 오지에서는 병원 한번 가려면 정말 어렵다. 지금은 교통편이 좋아져서 집집이 차가 없는 집이 없다.
그러나 경제적으로 어려웠을 때는 자전거도 없는 집이 태반이었다. 당시에 아이가 아파도 다른 교통수단이 없어 그 아이를 업고 병원으로 단숨에 달려가서 고달픈 자신은 생각할 여유도 없이 아이를 살리려는 일념에 의사 선생님을 붙들고 내 아이 좀 살려달라고 숨이 가쁘도록 애원하는 것은 일상생활이었다.
어디 그뿐인가? 아이가 장애아이로 태어나면 그것이 부모인 자신의 죄 같이 여기고 평생을 죄책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숨죽여 사는 것은 물론이고 심한 장애아이로 태어나면 부모의 도움이 없이는 생존하기가 힘든 경우에는 자신이 사는 날까지는 부모가 돌보아 주겠다는 심정으로 아무리 힘든 일이라도 감수하면서 눈물로 자녀를 보살핀다.
어느 부모는 아들이 30세가 되어도 대소변은 물론 걷지도 못하는 상태인데도 이것이 부모 된 자신의 죄라고 생각하고 그 어려운 환경을 마다하지 아니하고 그 자식을 위하여 다시는 아이를 낳지 않겠다는 결심을 하고 장애로 태어났지만,
그 자식 하나만을 위하여 평생을 보내기로, 결심하고 남들이 계절 따라 나들이하며 즐기는 것은 꿈도 꾸지 못하고 오직 장애인으로 태어난 그 자식을 위하여 고생하면서도 그 고생을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사는 부모도 있다.
지금 같으면 병원도 많고 실력 있는 의사도 많아서 태 속에서부터 성별을 감별하고 장애를 미리 알아서 낳지 않아도 되는 모자보건법이 있어 그렇게까지는 고생을 하지 아니하는 부모들도 간혹 있다.
그러나 의술이 발달하지 못하고 태아의 건강 상태를 알 수 없는 시절에는 아이가 태어나보아야 아이의 장애나 온전한 상태를 알 수 있는 그 시절에는 미리 고통을 제거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것이었다. 의술이 발달하고 의학이 발달한 현대에 살고,
있는 부모도 잉태된 아이의 건강 상태가 장애인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자신에게서 생명이 태어난다는 의무와 책임감에서 그 아이를 낙태시키지 못하고 끝까지 참고 견디어 해산하여서 한 생명을 탄생시켰다는 기쁨, 마음에서 그를 사랑하고 보살피는 훌륭한 부모도 있다.
그런데 그 어머니는 평생에 기도가 이 아이를 내가 살았을 때는 내가 돌보지만, 내가 죽고 난 다음에는 누가 이 아이를 돌보아 주겠는가? 이것이, 걱정되었다.
그리하여 그가 평생의 소원은 내가 살아 있는 동안은 자신이 책임지고 돌보겠지만, 내가 죽고 나면 누가 이 아이를 돌보아 주겠느냐는 걱정이 앞서 그는 기도하기를 이 아이는 “내가 죽을 때 아이도 함께 죽게 해주세요”라고 신에게 비는 것이다.
그런데 그 기도가 하늘에 상달 되었는지 구포 열차 사고 때 그 모자가 같이 죽은 사실이 있다. 이것이 부모의 마음이다.
그뿐인가? 아들이 어렸을 때는 어린 대로 고통이 따르고 장성하면 장성한 대로 고통이 따르게 되어 있다.
장성한 아들이 범죄 하여 교도소에 갇혀 있으면 밖에 있는 부모는 자식이 추운 데서 고생하는데 나는 따뜻한 방에 잠자고 따뜻한 음식을 먹을 수 있느냐는 식으로 방에 불도 때지 않고 차가운 방에서 잠을 자는 이것이 부모다.
세상에 있는 모든 부모는 자녀를 낳은 후의 생애는 고통의 연속이고 괴로움의 연속이다. 이렇게 평생을 보내는데 부모의 생애를 살펴보면 자식이 어려서는 혹시라도 다칠까 보아 어린아이 뒤를 따라다니고 장성하면 사고 칠까 노심초사하고 오륙십 대가 되면 부부간에 단둘이서 다니다가 칠팔십 대가 되면 기력이 부족하여 자녀들 뒤를 따라 움직이는 것이 부모(父母)의 생애(生涯)이다.
그렇다면 부모는 처음부터 부모가 되어 태어나지 아니하였다. 세월이 흐르고 결혼하여 부모가 되어 자녀를 낳게 되고 자녀를 낳다 보니 이런저런 고생을 하게 되어 끝내는 힘 없이 살다가 세상을 떠나는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오늘의 자녀들도 부모의 생애와 같은 길을 걷기가 싫어도 걸어야 한다.
그러므로 지금부터라도 부모의 고통을 생각하고 효도하는 모습을 자녀들에게 보여주어 그와 같은 아름다운 모습을 보고 자란 자식들이 자기에게도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본을 보이는 것은 늙어서 다소나마 고통을 더는 보증보험(保證保險)에 가입하는 이치와 같을 것이다. |
2019-07-17 13:4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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