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하20:27~37

여호사밧 왕은 교전하지 않고 전쟁에서 승리한 왕으로 유명합니다. 그는 전쟁의 위협이 현실적으로 다가왔을 때 온 유다 백성에게 금식을 선포하고 모든 유다 사람들과 함께 성전 새 뜰 앞에서 하나님께 간구하였습니다(20:3~5). 그러자 이 전쟁에서 너희는 싸울 것이 없다는 말씀과 함께 두려워하거나 놀라지 말고 마주 향해 나가라는 응답을 받았습니다(17절). 그 때에 여호사밧 왕은 노래하는 사람들을 택하여 거룩한 예복을 입히고 군대 앞에서 하나님을 찬송하게 하였습니다(21절). 그러자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가 임하여 감격적인 승리를 얻게 되었고 그 결과 전리품을 거두어들이는 데에만 삼일이나 걸리는 큰 승리의 복을 받았습니다(25절).

하지만 이렇게 위대한 승리, 하나님의 개입하심으로 얻은 크나큰 승리를 복으로 받은 사람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실패의 쓴 잔을 마셔야만 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오늘은 여호사밧 왕이 큰 승리를 복으로 받았던 사람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승리 뒤의 실패를 막지 못한 이유가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면서 우리들의 인생여정을 위한 교훈을 삼고자 합니다. 바라기는 먼저 하나님의 은혜를 나중에 그대로 다 쏟아버리는 실패를 자초하지 않도록 큰 깨달음을 얻으시는 귀한 시간이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1] 먼저, 여호사밧이 어떻게 하여 큰 승리를 거두게 되었던 것인지를 알아봅니다.


1. 하나님을 향한 영적 순수성을 고집했습니다

대하17:3 이하를 보면 왜 하나님께서 여호사밧과 함께 하셨는지에 대한 이유가 나옵니다. 성경말씀에 따르면 여호사밧이 하나님의 은혜를 입어 큰 복을 받고 위대한 승리를 이룰 수 있었던 것은 그가 하나님을 향한 영적인 순수성을 고집하므로 대를 이어 하나님의 사랑을 받았기 때문임을 잘 알 수 있습니다. 그는 실패의 쓴 맛을 보기 이전에는 다윗과 같이 하나님만을 사랑하면서 영적인 순수성을 올곧게 잘 지켰습니다.

이와 같은 여호사밧의 올곧은 영적인 순수성은 “바알들에게 구하지 아니하고 오직 그의 아버지의 하나님께 구하며 그의 계명을 행하고 이스라엘의 행위를 따르지 아니하였음이라”는 표현에서 잘 나타납니다. 여호사밧 왕은 대중의 인기를 모으고 있는 바알신 숭배를 하지 않았습니다. 오직 다윗으로부터 이어지는 하나님에 대한 영적인 순수성을 고집스럽게 유지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계명을 실천했습니다.


• 대중적인 인기에 연연해하지 않은 절개 있는 신앙

여호사밧 왕이 이렇게 하나님을 향한 지조있는 신앙의 순수성을 지켰다는 것은 당시의 이스라엘 사람들로부터 대중적인 인기와 지지를 얻기 위해 인간적인 방법을 사용하지 않았음을 말합니다. 그는 산당을 부수어 버렸습니다. 그것은 그가 백성들의 종교적인 편의를 불허했음을 나타냅니다. 백성들의 종교적인 편의를 불허했다는 것은 백성들의 원성을 자초하는 일입니다. 거기에 더하여 백성들의 민간신앙인의 대표적인 대상에 해당하는 아세라 목상을 찍었다는 사실은 백성들의 인기를 얻는 것에 연연해하지 않았음을 보여줍니다.

이와 같은 여호사밧의 하나님을 향한 영적인 절개의 결과로 말미암아 그가 어떤 복을 받았는지에 대해 성경은 “그러므로 여호와께서 나라를 그의 손에서 견고하게 하시매 유다 무리가 여호사밧에게 예물을 드렸으므로 그가 부귀와 영광을 크게 떨쳤더라”고 증언합니다. 이것이 여호사밧 왕이 전쟁에서 큰 승리를 거두게 된 이유 중의 하나입니다.


2.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는 교육정책을 펼쳤습니다

여호사밧 왕은 백성들에게 하나님이 뜻을 알리길 원하였습니다. 그는 그가 다스리는 백성들 위에 군림하지 않고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들을 다스리시길 원했습니다. 그것은 마치 솔로몬이 하나님께서 그에게 맡겨주신 백성들을 하나님의 지혜로 다스리길 원했던 것과 같은 맥락이었습니다. 그는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기 위해 애를 썼습니다(17:7~9).

이와 같은 여호사밧의 영적인 수고를 받으신 하나님께서는 여호사밧 왕을 은혜로 보호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여호사밧이 다스리는 나라 주변의 이민족들에게 두려움을 갖게 하셨습니다. 그래서 남유다 주변의 민족들은 여호사밧과 남유다에 대해 침공할 생각은 꿈도 꾸지 못했습니다. 그 결과 “여호와께서 유다 사방의 모든 나라에 두려움을 주사 여호사밧과 싸우지 못하게 하시고(17:10)” 주변민족들로부터 조공을 받게 하셨습니다. 그로 인하여 그가 통치하는 남유다는 점점 더 부해지고 국력은 강성해져 갔습니다(17:12 이하).


• 여호사밧이 복을 받고 나라가 강해진 비결

이렇게 된 것에 대해 성경은 여호사밧 왕이 국가부강을 위하여 신하들과 국가 정책을 입안하고 그것을 실행해서 얻은 결과라고 평가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여호사밧 왕이 복을 받으므로 나라 전체가 부요해진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에 의한 것임을 강조합니다. 여호사밧 왕은 하나님께서 주신 복을 잘 관리하고 나라 전체가 그 하나님의 복을 나눌 수 있도록 했을 뿐이지 그가 강력한 국방력을 위해 정치, 외교, 경제적으로 솔로몬과 같은 국가통치를 했기에 얻게 된 결과라고 말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그가 그의 통치기간에 행한 일은 하나님을 향한 고집스런 신앙의 절개에 근거하여 백성들의 원성을 잦았을 텐데도 불구하고 백성들에게 익숙했던 이방 신상들과 산당을 제거한 것,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친 것을 성경이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그의 통치기간 동안에 나라가 부강하고 외침에 강했던 이유는 온 백성들이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알도록 교육받았던 것에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성경에 의하면 여호사밧 왕이 하나님의 복을 받은 것은 그의 믿음의 결과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3. 하나님의 뜻이 나타나는 정의롭고 공의로운 재판이 되도록 조치했습니다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공의가 어떤 것인지, 과연 하나님은 사람을 차별하지 않으시며 정의를 이루시는 분이신지를 감각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길은 억울함이 없는 재판, 편중됨이 없는 판결, 차별없이 공평하게 판가름되는 정당한 판단에 있습니다. 그래서 여호사밧 왕은 이 점을 강조하였습니다. 대하 19장의 이야기는 여호사밧의 공정재판을 위한 조치가 어떤 것인지를 잘 알려 주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여호사밧은 하나님의 복을 받는 믿음의 방법을 통해 그의 통치 기간 동안 나라가 태평성대를 이루도록 하였고 그 결과 그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왕이 될 수 있었습니다.

여호사밧 왕은 백성들의 마음이 흩어지지 않도록 직접 민간에 두루 다니면서 공명정대한 판결을 내릴 것을 재판관들에게 요구했습니다. 잠시 뒤에 말씀드리겠지만 북이스라엘의 아합 왕이 그의 백성을 억울하게 했던 예가 있었기 때문에 남유다의 선지자였던 예후로부터 비판을 받은 후 이 정책을 실시하였습니다.

재판은 공정해야 합니다. 억울한 판단이 내려졌다는 한이 백성의 가슴에 맺혀서는 안됩니다. 특히, 가난하고 약한 사람들이 강하고 부유한 자들의 편중된 압력과 있는 자들에게 부당하게 당했다는 한이 가슴에 서리게 되면 민심은 국가를 등지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재판은 있는 자나 없는 자를 가리지 않고 하나님의 공의와 정의를 실현하는 입장에서 공명정대하게 판단될 수 있도록 이뤄져야 합니다. 누가 보더라도 공평한 재판, 정의로운 재판, 억울함이 해결되는 재판이 되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 편에서는 만족스럽지 않더라도 동의할 수밖에 없는 명재판이 되도록 재판관들은 한없이 공명정대한 판결을 내리는 지혜자들이 되어야 합니다. 남유다는 여호사밧의 이와 같은 정책을 통해서 하나님의 은총을 체험하는 놀라운 복을 감당할 수 있게 되었던 겁니다.



[2] 그런데, 이런 믿음 좋은 여호사밧 왕이 어떻게 해서 실패를 하게 되었던 것일까요?

그 이유는 여호사밧 왕이 하나님이 복을 받으면서도 동시에 실패를 할 수 밖에 없는 씨앗을 뿌리기도 하였다는 것에 있습니다. 그는 하나님께서 그에게 주신 복을 인간적인 방법으로 유지하려고 하였습니다. 여기서 하나님보다는 인간적인 관계성에 의지하고 그것에 끌려 다니는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그러다 보니 특히 외교적인 측면에서 문제의 소지가 다분히 나타났습니다. 국제동맹 관계의 차원에서 생긴 문제였기 때문입니다. 그 문제를 살펴보면 이렇습니다.


1. 그는 하나님을 외면하는 아합 왕조와 인척관계를 맺으므로 동맹하였습니다

북이스라엘의 아합 왕이 누구입니까? 잠시 전에도 말씀을 드렸지만 그는 불의하게도 나봇이라고 이름하는 북이스라엘의 백성에게 억울한 누명을 씌웠습니다. 그리고 그에게 있을 수 없는 불법적인 판결을 내려 그를 죽이고 그의 땅인 궁성 주변의 포도원을 강제로 빼앗아 나봇 가문에 대대로 내려온 상속지(왕상21:3)를 왕의 개인 소유지로 만들어 버린 악한 왕이었습니다.

그런데 여호사밧 왕은 하나님께서 주신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외교적으로 인간적인 방법에 의지하여 이와 같은 아합 왕과 친분관계를 맺으면서 교제하게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자기의 후계자인 아들 여호람과 아합의 딸 아달랴를 결혼시키므로서 든든한 인간적인 결속을 강화시켰습니다. 그것은 왕들끼리의 혼인관계를 통해 영구적인 평화를 인간적으로 유지하려는 외교적 정책이었던 겁니다(왕하8:18; 대하21:6).

그렇지만 이로 인해 여호사밧 왕은 아합 왕의 전쟁 제의를 거절하지 못하고 그를 도와 동맹국으로서 전쟁을 하였습니다. 남유다의 입장이나 여호사밧의 입장에서 볼 때 아합 왕과의 전쟁은 명분도 적었을 뿐만이 아니라 그 전쟁은 아합 왕의 토지 욕심을 채우기 위한 전쟁일 뿐이었습니다(왕상 22:3). 그런데 여호사밧 왕은 이미 맺어진 인척관계에 얽혀 거절하지 못했습니다. 내키지 않는 전쟁이었는지 선지자들에게 물어보자는 제의를 했었지만 결국 바른 말 하는 선지자의 말을 듣지 않고 전쟁을 일으켰습니다. 그러다가 그만 상대 적군에 쫓겨 죽을 뻔했던 위험을 만나기도 했습니다(대하18:29~32). 인간적으로 맺은 동맹관계를 통해 받은 제의를 거절하지 못하고 그에 응했다가 만났던 위험이었습니다.


• 예고된 실패

이와 같은 인간적인 관계성을 하나님과의 관계성보다 앞세운 것이 바로 여호사밧 왕의 인생을 실패의 인생으로 만든 원인이 되었습니다. 이와 같은 유형에서 비롯되는 실패는 이미 미가야 선지자에 의해 예고된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영에 사로잡힌 미가야는 아합 왕의 제의로 시작되는 전쟁에서 아합 왕은 죽을 것이며 여호사밧은 전재에서 패하게 될 것을 예고하므로서 여호사밧의 실패를 지적했었습니다(18:18~24). 그러나 아합 왕은 듣지 않았고 그에 동조하여 전쟁에 참여했던 여호사밧은 과연, 전쟁에서 패하므로 실패자가 되었습니다. 이 뿐만 아니라 예후라는 선지자는 여호사밧이 참담하게 실패하고 예루살렘으로 돌아오자 “왕이 악한 자를 돕고 여호와를 미워하는 자들을 사랑하는 것이 옳으니이까” 라면서 왕의 실패의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를 잘 지적하였습니다.

이렇듯 믿음이 좋은 여호사밧이었으나 그 믿음 이면에는 인간적인 관계성에 얽혀 그것을 거절하거나 끊어내지 못하는 실패의 씨앗이 뿌려져 있었기 때문에 그것이 빌미가 되어 차가운 실패를 경험하지 않으면 안되었음을 봅니다. 그러므로 우리들도 여호사밧 왕과 같이 점점 실패로 젖어드는 인생의 여정이 되지 않게 하려면 처음 신앙, 처음 믿음, 처음받은 은혜를 잃어 버리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저와 여러분은 점점 변질되는 믿음이 아닌, 하나님 앞에 올곧은 믿음을 갖춘 신앙인들이 되시길 바랍니다.


2. 그는 북이스라엘과 합작한 공동 외교무역으로 경제적인 이득을 취하려고 했습니다

여호사밧 왕은 아합 왕과의 정치, 외교적 동맹에서 참담한 실패를 경험한 후에 모압, 암몬, 마온 사람들의 연합군에 의해 정치, 군사적 위협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그 때 그는 하나님의 은혜와 도움이 없이 인간적으로 취하는 모든 방법은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것을 이미 깨달았던 터이기 때문에 그는 오직 하나님만 바라보았습니다(20:12). 그랬을 때 그는 위대하고도 감격적인 기적의 승리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 또 한 번 예고된, 반복된 실패

그런데, 이와 같은 승리를 거둔 후 그는 다시 한 번 예전과 같은 실패를 반복해서 갖는 연속된 실패를 자초했습니다. 그것은 북이스라엘과 합작으로 선박을 건조하고 그것을 통해 외교무역을 하므로서 경제적인 이득을 취하려던 정책(20:36)이었는데 대대적인 그 국책사업이 그만 실패로 끝났던 겁니다. 두 나라가 합작하여 나름대로 정성을 기울여 만든 무역선이었는데 운항하던 그 무역선들이 중도에서 모두 파선되므로(37절) 하나님의 은혜와 보호가 없는 인간적인 부국강병책이 얼마나 허망한 것인지를 다시 한 번 경험하게 되었던 것이지요.

그의 이 실패 역시 이미 예고된 것이었습니다. 엘리에셀이라는 선지자가 여호사밧을 향하여 왕이 북이스라엘의 아하시야와 교제하므로 여호와께서 왕이 지은 것들을 파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37절). 그런데 과연 그의 말대로 공들여 만들 무역용 선박들이 부서져 공동 외교무역을 통해 얻으려던 경제적인 이익은 고사하고 선박 건조비만 날리고 마는 참담한 실패를 겪어야 했습니다.


믿음 좋은 여호사밧 왕,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그가 왜 이렇게 거듭 반복되는 실패를 경험하게 된 것일까요?
무엇보다도 그는 인간적인 관계에 이끌려 하나님께서 원치 않는 일에 나섰다가 참담한 실패를 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왕은 악한 자를 돕고 하나님을 미워하는 자를 사랑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느냐’는 질책성 말을 들어야했습니다(19:2).

또, 참담한 실패 이후에 회복된 그의 신앙이 다시 한 번 경제적인 이득 앞에서 무너지므로 하나님의 지혜가 임하지 않는 인간적인 경제활동이 얼마나 허무한 실패로 끝나게 되는 것인지를 보여주는 실례가 되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이런 경우를 통해서 “큰 승리 뒤에 따라 붙은 실패”를 어떻게 하면 사전에 봉쇄할 수 있는지에 대한 교훈을 얻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것은 여호사밧 왕이 큰 승리를 거두었던 비결이 무엇인지와 그가 실패했던 이유가 무엇인지를 비교해 볼 때 잘 알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여러분, 여호사밧 왕의 실패를 따르지 않도록 성공적인 발자취를 따라감으로서 큰 승리 뒤에 실패가 없도록 하시므로 앞서 얻은 복들을 모조리 탕진해 버리는 인생이 되지 않게 되길 그리스도 우리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