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6월 10일 민주화항쟁 기념식이 오늘 오후 12시 대한성공회성당에서 열렸다.
민주항쟁 당시 인사들과 사회 각계각층 인사 등 약 400여명이 참석한 이날 기념식은 이날 범국민대회를 막으려는 경찰측이 시청앞 광장 무대설치를 막으면서 성공회 성당 기념식 역시 당초 예정시간보다 20여분 늦게 시작됐다.

	▲ 6월민주항쟁 22주년 기념식

이해학 목사(당시 민주쟁취 국민운동본부 공동대표 / 6월민주항쟁계승사업회 대표이사장)는 기념사를 통해 22년전 6월 항쟁은 독재권력에 맞서 너도나도 힘모아 이루어낸 혁명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오늘의 기념식은 참담하고 비통하게 기념할 수밖에 없다고 애통함을 밝혔다. 또한, 종부세를 폐지함으로써 가난하고 집없는 사람이 죄인으로 거리로 내몰리는 세상이 민주항쟁으로 얻은 민주주의는 아니라며 언론과 촛불시위자들을 구속함으로 촛불을 껐다고 착각하는 이명박 정부는 인권과 민주주의를 유린한 죄를 물어 국민이 타도해야할 독재정권이라고 밝혔다.

함세웅 신부(당시 민주쟁취 국민운동본부 공동상임대표 / 6월민주항쟁계승사업회 공동이사장)는 기념사를 통해 박종철 열사, 이한열 열사의 고통에 찬 죽음들을 새롭게 묵상하며,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바위에서의 투신의 모습을 머릿속에서 그리면서 힘들고 어려울 때 자기 몸을 던질 수 있는 결단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라는 생각을 한다고 밝혔다. 특히 우리가 다 갈라지고 가치관도 다르고 삶의 자리도 다른데 그분이 자신의 몸을 던짐으로 우리 모두를 하나로 묶어주셨으며, 한 분의 죽음이 이룩한 시대적 기적이라고 해석을 했다.

▲ 6월민주항쟁 22주년 기념식 / 시청앞 성공회 대 성당 ⓒ 당당뉴스 송양현

이강실 목사(한국진보연대 상임공동대표) 강희남 목사님의 영결식이 있는 날임을 밝히며, 그분은 그야말로 생각이 곧 말이고 행동일 정도로 자신의 소신을 지키며 살아가신 분이라고 밝혔다. 또한 민주화와 통일을 위해 몸바쳐 살던 분이며, 심지어는 나를 막으려면 나를 죽이라며 집 앞에 관을 짜놓고 투쟁하셨던 분이셨음을 회고했다.

또한, 박정희 대통령 시절 자신은 박정희의 국민이 될 수 없다며 주민등록증을 찢어버렸고, 89세의 나이에도 이명박 정권 당시 3번이나 단식을 했음을 밝히며 제2의 6월 항쟁이 다시 일어나길 소망했으며, 국회의원 뺏지도 갖고 있는 사상도 버려야 국민과 하나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학영 목사(한국YMCA 전국총연맹 사무총장) 역시 기념사를 통해 멀쩡한 이나라에서 경찰의 진압으로 국민들이 죽어나가고 철거민이 되어 죽고, 택배비 300원만 올려달라고 주장하다 자살하고, 전직 대통령마저 자살하는 이나라에서 현 정부는 국민을 위로하기 보다는 권력으로 국민들을 잡아가기만 하면 되는 줄 착각하고 있다며 개탄했다.

또한, 남북간에는 전쟁으로 치닫으려하고, 돈있는 자들을 위한 정책을 쏟아내고 있는 이명박 정부에는 이땅의 상생과 공생은 사라지고 오로지 물질 만능주의만 남아있음을 강조했다. 그러나 22년전 최루탄 속에서 꿈꾸었던 이 나라가 이모양이 된 것은 누구의 탓도 아고, 물질만능의 시장에 우리의 영혼을 팔아온 우리의 잘못이라며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이해찬 전 국무총리는 故 노무현 전 대통령 국민장 보고와 감사 인사에서 "시청앞 잔디를 보호하기 위해 집회를 불허한다는 것은 민주주의를 시청 앞 잔디만도 못하게 취급하는 것"이라며 현정부의 태도에 불만을 드러냈다.

	▲ 故강희남 목사 노제

한편, 오후 2시부터 열린 故 강희남 목사의 영결식이 (명동)향린교회에서 열렸다. 3층 본당에는 서 있을 수 없을 만큼의 인파가 찾아왔으며 1층 강당에 까지 스피커를 연결해 고인의 가시는 길을 애도했다. 영결식이 마쳐진 후 대한문 앞에서 노제를 거쳐 벽제 화장터로 향할 예정이다. 이 시간 현재(6.10 오후 3:11) 고 강희남 목사의 노제가 시청앞 덕수궁에서 진행되고 있다.

▲ 故 강희남 목사의 영결식 / (명동)향린교회 ⓒ 당당뉴스 송양현

▲ 6월민주항쟁 22주년 기념식 / 시청앞 성공회 대 성당 ⓒ 당당뉴스 송양현

▲ 이해찬 전 국무총리 ⓒ 당당뉴스 송양현

▲ 밤새 시청광장을 지킨 천막농성 ⓒ 당당뉴스 송양현

▲ 시청앞 광장은 차벽대신 경찰들이 둘러싸고 있다 / 오후 2시경 ⓒ 당당뉴스 송양현

▲ 故 강희남 목사의 영결식 / (명동)향린교회 ⓒ 당당뉴스 송양현

▲ 故 강희남 목사의 영결식 / (명동)향린교회 ⓒ 당당뉴스 송양현

▲ 故 강희남 목사의 영결식 / (명동)향린교회 ⓒ 당당뉴스 송양현

▲ 시청앞 광장을 둘러싼 경찰 ⓒ 당당뉴스 송양현

▲ 무대차량을 통제하는 일명 백골단 ⓒ 당당뉴스 송양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