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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이야기 여든] 그 아가씨는 아직 남자를 모르는...(김태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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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9년 06월 02일 (화) 08:50:21
최종편집 : 2009년 06월 02일 (화) 10:10:18 [조회수 : 177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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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악의 아내가 될 여자의 조건,
그건 먼저 너그러운 마음으로 남을 헤아릴 줄 아는 사람이라는 것이
여자를 만나기 직전에 드린
아브라함이 보낸 일꾼의 기도에 나타납니다.
마침내 여자가 나타난 뒤에 나오는 말
'그 아가씨는 아직 남자를 모르는 아주 예쁜 처녀'라는 말인데
이게 마음에 탁 걸립니다.
그 뒤 엄청나게 긴 세월 동안 인류를 얽어맨 족쇄라는 생각,
결혼의 조건이 될 여성상이 어떤 것인지를 말하는 것으로
나이 지긋한 이쯤에서 돌이켜보면
젊은이에게 요구하는 덕목이 얼마나 많았는지
성서 밖에서도 얼마든지 볼 수 있는 엄청난 요구들,
그 가운데 결혼의 조건으로 제시된 숫처녀라는 대목에서
한 때 우리 사회에서 작지만 그 파장은 적지 않았던
성을 하나의 소유 개념으로 바꿀 수 있는 위험을 간과한 채
단지 전통적 가치관을 세우면서 부차적인 이익을 엿보던 이들이 벌인
순결서약이라는 웃어넘길 수 없는 가치관의 놀이까지
굳이 뭐 그런 걸 부정할 필요야 없지만
당위성이 제도가 되고,
그 제도가 다시 사람을 얽어매는 족쇄가 되는 것이
얼마나 사회를 위험하게 하는지,
그리고 이런 문제로 말미암은 비극들은 또 얼마나 많았는지를 헤아리며
한참을 이 구절에 머물러 지켜보면서 얻은 숙제 하나,
내 안에 있는 족쇄를 과감하게 벗어 던지기.
(창세기 24장 16절)
날마다 좋은 날!!!
- 들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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