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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별선(永別線)에서 본 두 죽음[설교] 한책의교회 박경은 목사 주일설교 전문보기(2009. 5.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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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9년 05월 31일 (일) 22:09:52
최종편집 : 2009년 06월 01일 (월) 00:23:52 [조회수 : 32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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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15:33~39
지난 주에 저는 두 죽음을 대했습니다. 한 죽음은 아무런 지병도 없이 건강하고 유쾌하게 섬기시는 교회의 주변 텃밭을 일구시고 풀을 뽑으시는 등, 교회의 환경미화를 낙삼아 생활하시다가 약 3주 전쯤부터 기운이 쇠하여지시더니 큰 고통없이 98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나 주님 품에 안기신(눅16:22~23참조) 할머님과의 영별(永別)이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한 죽음은 64년 동안의 삶을 스스로 마감하므로 온 나라를 숙연하게, 그리고 애탄스럽게 하신 전직 대통령의 영면(永眠: 고전15:20; 엡5:14)이었습니다.
죽음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세상과 영원히 이별하는 영별선을 앞에 놓고 우리들의 생명의 마지막 모습을 숙연한 마음으로 고찰해 볼 때 생명을 주시되 풍성히 누리게 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을 통하여 죽음에 대해 조망해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말씀을 통해 세상과의 영원한 이별선(永別線)이 되는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바라기는 생명을 주시되 풍성히 주시는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아름답게 창조된 이 세상을 유쾌하고 행복하게 살아가시는 택함받은 자녀들의 삶을 이루게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Ⅰ. 자신이 스스로 영별선에 진입해 들어가는 죽음이 있습니다
이런 죽음의 동기들을 살펴보면 대체로 ‘소망없음’이라는 공통점을 갖습니다. 이것은 결국 자신의 미래에 대한 극도의 절망감과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1. 쓸모없는 존재라고 판단하므로 스스로 자신의 생명을 마감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압살롬이 아버지 다윗을 반역하고 예루살렘 궁을 접수하고자 할 때 다윗의 모사였던 아히도벨이라는 사람을 불러 그를 자기편 사람으로 영입했습니다(삼하15:12). 그리고, 예루살렘 성을 접수한 후에는 아버지 다윗 왕을 치기 위한 책략을 세우라는 지시를 받았습니다. 그 때 그는 압살롬에게 만 이천 명을 달라며 그들을 데리고 야밤에 다윗을 급습하되 다윗 왕만 죽이고 다른 백성들은 모두 다 데리고 오겠다고 했습니다(삼하17:1~3).
그러자 압살롬은 이같은 책략을 마음에 들어 하면서도 다윗 왕의 친구로서 예루살렘 궁에 머물며 다윗을 위해 압살롬에게 충성하는 척했던 후새라는 사람에게도 다윗 왕을 치기 위한 계략이 있는지를 물었습니다. 그러면서 압살롬은 아히도벨이 세운 계략은 이러이러한 것이라고 일러 주었습니다. 그 때에 후새는 아히도벨이 평소에는 좋은 책략을 베풀었지만 지금의 것은 별로 좋지 않다면서 자신의 계획을 말했습니다(삼하17:6~7).
그에 의하면 다윗 왕은 어렸을 때부터 싸움에 능한 전사이고 부하들 역시 뛰어난 전투력을 지닌 용장들이기 때문에 그들은 야간에 급습당할 경우를 대비하고 있을 것이 분명하므로 야간급습 작전을 펼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하였습니다. 그러면서 다윗 왕은 지금 몹시 격분해 있는 상태일 것이 분명할 뿐만이 아니라 피곤하기도 한 상태일 것이기 때문에 야간에 급습하다가 다윗을 치지 못하면 오히려 곤란하므로 대대적으로 기습작전을 펼치는 것이 좋겠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다윗 왕과 함께 있는 사람들까지도 모조리 쳐서 한 사람도 남기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는 책략을 내놓았습니다(삼하17:8~12).
그러나, 사실상 이와 같은 대대적인 작전은 병력모집및 작전을 위한 배치, 명령 체계 등의 요건들이 모두 완벽하게 구비될 때까지 시간이 걸려야 하는 계책이기 때문에 오히려 다윗 왕에게 시간을 벌게 해 주는 작전이 되므로 아히도벨의 야간급습 계략보다 좋지 않은 책략이었습니다. 하지만 압살롬은 아히도벨의 승률높은 작전을 간단히 물리치고 다윗 왕에게 시간을 벌어 주려는 속셈으로 내놓았던 후새의 방법을 채택하였습니다(삼하17:14). 싸움에 능한 아버지와 그 부하들을 잡는다는 명분으로 야간에 급습했다가 작전에 실패하는 것보다는 대대적인 토벌작전을 벌려 다윗과 그 일행을 모조리 멸절시키는 작전이 더 좋은 계략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 때 자신이 세운 책략이 압살롬에게 받아들여지지 않자 아히도벨은 자신이 압살롬에게 버림받았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던 것같습니다. 그는 자기의 계략이 압살롬으로부터 거절당했음을 확인한 후에 조용히 그의 고향집으로 돌아가 자신의 집을 정리하고 스스로 자신의 목을 매어 죽으므로서 그의 생을 마감하고 말았습니다(삼하17:23).
그는 그의 계략이 채택되지 않자 자신의 존재가 더 이상 어디에도 쓸모없는 존재가 된 것으로 보고 세상을 살아야 할 이유도, 가치도 없다고 단정했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삶에 대한 모든 의욕을 잃어버리고 말았던 것같습니다. 삶에 대한 의욕이 한 터럭도 남아 있지 않았을 때 그는 그의 집을 정리하게 되었고 그의 삶을 스스로 마감하게 되었던 겁니다. 퍽 쓸쓸하고 외로운..... 매우 불쌍하고 안된 측은한 죽음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데 성경은 그의 이와 같은 쓸쓸한 죽음에 대해서 그것은 그가 불의에 찬동하고 부정의에 협력한 결과임을 암시합니다(삼하17:14). 어쨌든 그는 더 이상 세상을 살아야 할 소망이 없다고 스스로 판단하므로 극도의 절망감에 휩싸였던 것이 분명합니다. 그 결과 소망없는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은 그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었기에 스스로 영별선인 죽음에 진입했던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결코 복되다고 할 수 없는 죽음이었습니다.
2. 돌이킬 수 없는 일을 저질로 놓고 후회하면서 자신의 삶을 마감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수님을 은 삼십에 팔아 버렸던 가롯 유다는 예수님이 아무런 죄도 없이 정치범으로 몰려 처형당하게 되는 뜻밖의 상황에 마주치게 되자 ‘이게 아닌데...’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같습니다. 그는 자신의 과오를 뉘우치면서 몹시 괴로워했습니다(마27:1~4a). 그러나 상황은 돌이킬래야 돌이킬 수 없게 되고 말았습니다. 전혀 생각하지도 못했던 ‘정치범 예수 처형’이라는 감당못할 일을 저지르고 말았던 겁니다. 그래서 그는 은 삼십을 도로 갖다 주면서 항의해 보았지만 쌀쌀한 냉대만 받았습니다. 때는 늦었던 겁니다. 저지른 일에 대해 아무리 후회한다 한들 소용없는 일이 되고 말았습니다. 마침내 견딜 수 없는 죄책감에 빠져 스스로 목을 매어 자살하고 말았습니다(마27:5).
가롯 유다는 나름대로 어떤 판단 기준을 가지고 있었을 겁니다. 예수님을 유대교 지도부에 팔아버리므로서 어떤 효과가 나타나게 될 것이라는 자기만의 기대치가 있었을 것이 분명합니다. 그래서 그는 과감하게 그 어떤 효과를 기대하면서 예수님을 은 삼십에 팔아 넘겼던 것이었겠지요. 하지만, 세상이 어디 사람의 뜻과 생각대로 풀려 갑니까?
전혀 생각하지도 못한 일이 터지면서 뜻하지 않은 결과가 만들어졌고, 기대했던 효과는 전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유대교 핵심 인물들, 유대교의 중추적인 인물들에 의해 자기의 선생이 ‘반로마 모반죄’를 저지른 정치범 누명을 쓰고 십자가에서 처형당하는, 어이없게도 정치적 사건으로 조작되는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꼴만 되고 말았던 겁니다.
이런 감당하지 못할 일을 저지르고 난 가롯 유다는 그에 대한 죄책감에서, 혹은 저지른 일에 대해 내가 죽음으로 책임진다는 생각을 갖고 스스로 목을 맸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그가 그렇게 자신의 목숨을 끊었다고 해서 그 사건에 대해 책임을 완수하게 된 것도 아니고 그로 인해 상황이 바뀐 것도 아니란 점입니다. 오히려 그의 그와 같은 죽음에 대한 평가가 매우 잔혹해졌을 뿐입니다(행1:18).
• 돌이킬 수 없는 일을 저질렀지만...
주홍글씨라는 소설이 있습니다. 그것은 1850년에 나다니엘 호돈이라는 문학가가 발표한 작품인데 그 문학적 배경은 17세기 중엽 영국의 식민지였던 미국의 보스톤입니다. 아직 작은 영국의 식민 지배 도시였던 이곳에 어느 젊고 아름다운 영국인 부인이 의사 남편보다 먼저 도착하여 삶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남편은 오지 않았습니다. 도무지 감감무소식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그 부인이 남편도 없는 중에 딸 아이를 낳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엄격한 청교도의 윤리로 볼 때 이런 일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상대방 남성이 누구인지를 끝끝내 밝히지 않은 부인은 평생토록 간음을 뜻하는 Adultery의 첫 번째 글자인 A를 가슴에 달고 살아야 한다는 공개적인 판결을 받은 후 가슴에 주홍색의 A자를 달고 바닷가 한적한 외딴 곳에서 딸 아이와 함께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때 갑자기 마을에 심각한 전염병이 돌았습니다. 그 때 그녀는 딸 아이를 건사하면서 이리뛰고 저리뛰어 다니며 전염병으로 괴로워하는 환자들을 헌신적으로 돌보았습니다. 그 모습을 본 마을 사람들이 그녀의 모습에 진한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녀에게 정죄의 손가락질을 하던 마을 사람들이 구슬땀을 흘리며 환자를 돌보는 그녀의 모습을 보고 냉냉했던 마음을 돌이켜 칭찬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결국 시간이 흘러 전염병이 잦아들고 다시 평화가 시작된 이후 가슴에 주홍색의 A자를 달고 온 동네를 다니며 봉사하던 그녀에 대해 아이들의 질문이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엄마, 저 아줌마 가슴에 있는 주홍글씨 A가 무슨 뜻이야?”... 그럴 때마다 동네 사람들은 한결같이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응, 천사(Angel)라는 뜻이야. 우리 마을에 무서운 전염병이 돌았을 때 많은 사람들을 헌신적으로 돌본 아주 아름다운 천사지.”
도무지 돌이킬 수 없는 상황 속에서, 그 상황을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오직 죽음뿐이라고 생각되는 인생의 낭떠러지 끝머리에 놓인 상황 속에서 비록 분명한 죄를 저지른 처지에 놓인 죄인이라고 할지라도 변하여 천사가 될 수 있음을 보여 준 작품입니다.
자신이 저지른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을 스스로 책임진다는 것은 과연 어떻게 해야 한다는 것을 뜻하는 것일까요? 성경은 가롯 유다의 자살을 책임있는 죽음으로 평가하지 않는다는 매우 분명한 교훈을 볼 수 있습니다. 아무리 후회하면서 자신의 생명을 스스로 마감하는 용단을 내린다고 할지라도 그런 죽음은 평가의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Ⅱ. 외부의 세력에 의해 강제로 영별선에 진입하게 되는 죽음이 있습니다.
외부의 세력이란 개인이 혼자 감당할 수 없는, 밖에서부터 밀고 들어오는 압도적인 힘을 말합니다. 사람은 이 압도적인 힘들 중의 어느 하나에 의해 세상과의 영원한 이별선인 죽음을 맞게 됩니다. 조직적이고 구조적인 인간들의 힘에 의한 억울한 죽음과 뜻하지 않는 사고사및 원치 않는 질병사 혹은 수(壽)를 다하고 생을 마감하는 자연사 등이 이에 해당됩니다. 이 중에서 사고사와 질병사를 자연사에 포함시켜 생각해 봅니다.
1. 억울한 누명을 쓰고 강제로 죽음에 내몰려 죽게 되는 죽음이 있습니다
오늘 본문에 나타나는 예수님의 죽음이 바로 억울한 누명을 쓰고 강제로 죽음에 내몰린 죽음입니다. 주님은 아무런 잘못도 없었습니다. 누구에게 어떤 손해를 끼치는 해악된 법적 행위도 한 적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최종 행정 책임자들은 한결같이 예수님에 대한 재판을 무의미한 것으로 간주하면서 재판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으려고 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여럿이 한 사람에게 억울한 누명을 뒤집어 씌우는 일은 어렵지 않은 일입니다. 그러므로 누명을 씌워 자신들의 동족 형제를 처단하는 것은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이민족의 지배를 받고 있는 처지에서 자기들끼리 티격태격하면서 이민족의 재판소에 소송을 제기하며 재판을 청구하는 것은 이민족 지배자의 입장에서 볼 때 대단히 귀찮은 일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이민족 지배자는 유대인들끼리의 송사문제에 깊이 관여하길 원치 않았습니다.
유대교 지도부는 바로 이 점을 이용했습니다. 그들은 예수를 처형하고 싶었습니다. 하는 일마다 비판하면서 하나님의 심판을 떠들어대는 젊은 청년 예수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이민족의 법을 빌려 정치범으로 몰아 처형시키는 방법 외에 다른 방법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들의 입장에서 볼 때 고맙고도 다행스럽게 지역 최고 행정관인 빌라도가 유대교 지도부에게 예수 사건을 위임하였습니다(막15:15). 그래서 유대교 지도부는 빌라도의 조치에 따라 합법적으로 예수를 십자가형으로 처형시킬 수 있었습니다.
억울한 죽음... 동서고금의 역사를 볼 때 억울한 누명을 쓰고 한을 품고 죽어야 했던 주검들이 어디 한 둘이겠습니까? 아무런 잘못도 없이 정치적인 견해가 다르다는 그 이유 하나만으로 정적의 부류에 들어 살생부에 올라 칼을 맞아야 했던 일이 인류의 역사 속에 어디 한 두건이었겠습니까? 내 편이 아니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따돌림당하고 린치당하고 고통당하다가 약자의 설움을 이겨내지 못하고 마르지도 않은 눈물을 얼굴에 묻힌 채 숨져야만 했던 주검들이 한 둘이었겠습니까?
우리가 믿는 예수 그리스도, 그 분의 죽음이 바로 이런 부류에 속하는 대표적인 억울한 죽음이었습니다! 다수의 힘에 몰려 변명도 한 번 못하고 그대로 당해야 했던 죽음이었고 힘에 짓눌려 숨 한번 크게 내쉬지도 못하고 압사당하듯이 삶을 마감해야 했던 유형의 죽음이었습니다. 이런 원통하고 한이 서린 죽음을 누가 풀어준단 말입니까? 예수님을 처형시켜 버린 유대교 지도부는 희희낙락하면서 목적을 달성한 그들의 승리를 자축하였을 것이며 예수님을 따르다가 졸지에 고아와 같은 신세가 되어버린 제자들은 쥐도 새도 모르게 체포될까봐 숨을 죽이면서 그들의 목숨이 붙어있음을 부끄럽게 여기고 괴로워해야 했을 겁니다.
바로 이 때, 이런 치욕과 모멸감, 또는 숨죽이며 세상의 눈치를 보아야만 하는 고통을 견뎌내지 못해 깊은 절망감 속에서 방황하다가 그 절망감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급기야 스스로 영별선(永別線)으로 들어가는 경우들이 있음을 보게 됩니다. 근자에 접하는 안타까운 죽음의 소식들을 보면 대개 이런 경우에 속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전직 대통령의 죽음도 이와 같은 부류의 죽음으로 볼 수 있을 겁니다. 본인이 매우 억울해 했다는 이야기가 있을 뿐만이 아니라 대통령 재직 중에도 ‘대통령 못해 먹겠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해서 ‘가리지 않고 말 함부로 막하는 대통령’이라는 빈축을 사기도 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분명한 것은 감당하기 어려운 외압, 스스로의 힘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조직적이고 구조적인 힘에 눌려 깊은 절망에 휩싸일 때 생명에의 경이와 복된 삶에 대한 소망을 포기하고 스스로 영별선(永別線)으로 들어서는 경우도 있다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런 죽음은 예수님의 죽음과는 엄연히 다르지요. 예수님은 자신의 생명을 스스로 끊은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외부의 강력한 힘에 짓눌려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자신의 생애를 마감하는 죽음을 보는 주변인의 입장에서는 안타깝기 그지없고 불쌍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어서 기껏 ‘조금만 더 참지...’, ‘죽을 각오로 살지...’하는 등의 안스런 말만 할 뿐입니다.
• 통한할 억울한 죽음에 대한 하나님의 조처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예수님과 같은 그런 죽음에 대해서 부활을 계획하고 계심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스스로 자신의 목숨을 끊는 경우에 대해서는 부활의 영광에 대한 소망의 말씀을 주지는 않습니다. 분명한 것은 성경에 의하면, 조만간 안개 사라지듯이 사라져 버릴 짧은 인생을 살면서 남에게 억울한 누명을 뒤집어 씌우고, 없는 말 만들어서 인격을 모독하고, 하지도 않은 짓을 했다면서 힘으로 눌러 증거를 조작하며 사건을 만들어내는 자들의 말로는 억울하게 죽은 이들의 부활을 통해 심판되고 만다는 말씀이 선포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하나님의 영감을 받은 이사야 선지자는 이렇게 외칩니다. “사망을 영원히 멸하실 것이라 주 여호와께서 모든 얼굴에서 눈물을 씻기시며 자기 백성의 수치를 온 천하에서 제하시리라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셨느니라(사25:8)”
요한은 그의 계시록을 통해 이렇게 외칩니다. “내가 들으니 보좌에서 큰 음성이 나서 이르되 보라 하나님의 장막이 사람들과 함께 있으매 하나님이 그들과 함께 계시리니 그들은 하나님의 백성이 되고 하나님은 친히 그들과 함께 계셔서 모든 눈물을 그 눈에서 닦아 주시니 다시는 사망이 없고 애통하는 것이나 곡하는 것이나 아픈 것이 다시 있지 아니하리니 처음 것들이 다 지나갔음이러라(계21:3~4)”
성경은 이와 같이 억울한 죽음이나 억울한 고통, 한이 서리는 삶에서 오는 통탄어린 눈물이 다시는 없을 것이며 억울한 고통을 당하면서 인생을 괴로워하는 일도 절대로 없을 것임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사망을 멸해 버리실 것이니 억울하게 눈물을 흘리면서 한을 품은 채 세상을 떠나야 하는 일은 사라질 것입니다. 감당할 수 없는 서러움에 망연히 흘릴 수 밖에 없는 눈물을 하나님께서 닦아 주시므로 애통하는 것이나 곡하는 것이나 아픈 것이 다시는 있지 않게 될 것임을, 하나님께서 그렇게 조치하셨음을 성경이 말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억울한 죽음, 통한할 죽음을 당할 수 밖에 없는 이들을 위한 하나님의 격려요 사랑입니다.
• 주님의 부활로 증거된 위대한 위로와 격려의 복
그런데 하나님의 이와 같은 사랑이 글자로 기록만 되어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 약속의 말씀은 이미 주님의 부활로 증거되었습니다. 주님의 부활을 통해 모든 억울함이 풀리고 모든 약함이 사라지고 모든 아픔이 없어지는 하나님의 복이 이미 시작되었음을 성경이 말씀하고 생생하게 증거하고 있습니다. 부활하신 주님을 만난 제자들은 돌변하여 목숨 아까운 줄 모르고 담대하게 주님의 부활을 선포하기 시작했다는 성경의 증언은 바로 영별선(永別線)을 영생선(永生線)으로 바꾸신 하나님의 능력을 선포하는 복음전파 활동으로 나타났습니다.
치유의 권세가 제자들과 함께 하였습니다. 회복의 능력이 주님의 제자들을 통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이방 사람들이 주님께로 돌아와 하나님의 백성이 되는 복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주님의 죽으심과 부활하심이 기점이 되어 영원한 이별선을 넘으면 죽음으로 인생이 막을 내리는 것이 아님이 증거되었습니다. 그로 인해 이제 우리는 어떤 형편에서든지 부활의 능력을 힘입어 영원한 이별선을 새로운 생명선으로 삼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있어서 슬픔은 더 이상 슬픔이 아닙니다. 기쁨으로 가는 길목이기 때문입니다. 또, 저주같은 상황은 더 이상 저주가 아닙니다. 화가 변하여 복이 되게 하시는 하나님의 역사하심이 증명되는 통로가 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죽음은 인생을 마감하게 하는 세력이 아니라 오히려 새로운 생명이 시작되는 영생선이 되는 겁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영별선에 진입하는 바로 그 순간, 영생이 시작되는 영생선 안으로 들어서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여러분, 주 안에서 주님이 친히 보여주신 부활의 증거를 발판삼아 영별선에서 영생선으로 즉시 넘어가시는 죽음의 정복자가 되셨음을 의심치 않게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2. 부여받은 수(壽)를 다한 후에 세상을 떠나는 죽음이 있습니다
저의 할머니들 중에 가장 먼저 세상을 떠나신 처할머니는 80이 넘게 사시다가 84세 되는 해에 별로 큰 고통이 없이 주께 안기셨습니다. 지난 주에 세상에서의 삶을 마감하신 할머님도 이번 5월에 들어서서 3주 정도 피곤하다시며 약간 쇠해진 모습을 보이셨을 뿐, 98세의 연세로 건강한 장수를 마치셨습니다. 지병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고 감기조차 심하게 걸렸다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그렇게 무병장수로 건강하게 사시다가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지난 2월에 세상을 뜨신 외할머님께서도 기운이 쇠하여지셨던 것 외에는 지병이나 뜻밖에 찾아 온 질병으로 인해 크게 괴로워하신 적이 없으셨습니다. 오히려 고혈압으로 한 번 쓰러진 경험이 있는 외삼촌의 손을 잡고 간절히 축복기도하신 후 그 다음날 아침에 주무시던 그 모습 그대로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이와 같이 하나님께서 주신 수(壽)를 다하고 자손들에게 복있는 삶의 이야기거리를 남기시면서 세상에서의 삶을 마감하는 죽음이 있습니다. 그러니 이렇게 살다가 맞게 될 부활 영광에의 참여는 얼마나 큰 복일까요?
그러므로 사랑하는 여러분, 생사화복을 주장하시는 하나님의 은혜와 주님의 부활영광의 은총 안에서 이 놀라운 복을 누리며 세상에서의 힘들고 어려운 짐을 기쁨으로 다 감당할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 주님께서 믿는 자들의 최후 보루가 되어 주시고 있으니 괴로운 인생길 사는 동안 자기 몫을 잘 감당하게 되실 줄로 압니다. 그리하여 마침내 최후 승리를 얻게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 속에서 세상과의 영별선인 사선(死線)을 넘어 하나님에 의해 보장된 영생선(永生線)으로 진입해 들어가시는 믿음의 승리자들이 다 되시길 그리스도 우리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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