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칭) 감리교평화행동 제안서
                                               제안자 : (가칭) 감리교평화행동 준비회의



생명 평화! 우리 구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

생명이 숨 쉬는 곳 어디에서나 함께 계시며 평화를 세우기 위해 일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이 귀하와 귀 단체, 교회에 충만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작년 한 해는 한국 현대사 가운데 매우 주요한 한 해로 기억될 것입니다. 광우병 쇠고기 위험이 잔존하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강행하려던 이명박 정부에 대한 전국민적인 저항과 연대의 촛불이 들불처럼 타올랐던 뜨거운 여름을 보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적 열망과 여론을 철저히 무시하고 공안탄압과 무차별 구속수사로 일관한 이명박 정권의 독재를 막아내지 못한 아픔과 불이익을 당할까 두려워하는 마음이 우리 안에 있음을 발견하였습니다.

더욱 기가 막히고 안타까운 것은 갈릴리 척박한 땅에서 민중과 함께 먹고 마시며 그들의 친구가 되어주신 예수님을 따르고 믿는 교회가 이명박 대통령을 장로라며 비호하고 촛불을 폭도와 빨갱이로 매도하는 현실입니다. 정의의 하나님을 외치는 교회는 온데 간데 없고 오직 물신주의 맘몬숭배에 빠진 교회만이 인력과 금력으로 기독교의 주인행사를 하는 동안 국민들은 기독교를 ‘개독교’라며 손가락질하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꿋꿋이 민중과 함께 하며 촛불시민의 정당한 권리를 외쳤던 소수의 기독교인들이 촛불교회를 중심으로 모여 꾸준하게 하나님의 정의를 외치고 있습니다. 그 모임은 이제 ‘촛불을 켜는 그리스도인’이라는 현장예배로 진화하여 사회 곳곳의 고난과 고통의 현장을 찾아 함께 예배하고 있습니다.

이에 반해 우리 감리교회는 작년 한 해 동안 거리와 현장에서 하나님의 정의를 실현하기 위하여 고군분투하는 이들과 효율적으로 결합하지 못하고 웨슬리의 사회참여정신을 실천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감독회장의 정당한 광우병관련 성명서 발표가 오히려 역풍을 맞아 어려움을 당할 때 이를 수습하고 개신교기도회에 참여하기 위해 감리교시국대책회의가 조직되었으나 몇 차례의 활동 이루로 유명무실해졌습니다. 게다가 감독회장 선거사태라는 교단 내부적 위기를 맞아 진보적 감리교인들이 감리교회를 올바로 세우기 위한 실천에 전념하게 됨에 따라 사회참여와 실천행동을 적극적으로 하지 못하였습니다.

이런 상황에 심각한 위기를 느끼면서 이제 (가칭) 감리교평화행동을 항시적 기독운동 조직으로 구성하고 대사회운동에 감리교회의 이름으로 참여하여 범 기독교 진보운동 세력과 연대하고 감리교회 내부에 사회적 참여를 실천해야 할 필요를 느꼈습니다.

지난 2월부터 이 취지에 공감하는 인사들이 모여 조직구성을 위한 회의와 토론을 거쳐 이제 모임을 결성하고자 합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리며 조직구성에 관한 제안을 올리는 바입니다. 이제 출발하는 시점이라 많이 부족하지만 세심하게 살펴주시고 충고와 제안을 아끼지 말아주시기를 바랍니다.

다시 한 번 귀하와 귀 단체, 교회에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가 함께 하시기를 빕니다.

2009. 4. 20.
(가칭) 감리교평화행동 준비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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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취지


(가칭) 감리교평화행동은 무엇보다도 우선 위축된 진보개혁 진영의 만남과 활동, 정보교류를 위한 마당(場)을 열자는 데 있다. 감리교회 내 진보적 개혁적 세력의 가장 큰 문제는 규합해줄 수 있는 마당이 없다는 것이다. 70년대에 활동하던 이들과 80년대, 90년대 간의 소통은 단절돼 있다. 한 번 시작된 단절은 다욱 깊은 단절과 침묵을 만들어냈다. 이에 무엇보다도 우선 서로가 만나고 소통하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마당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얻게 되었다.

마당은 모임이 행해지고 놀이와 축제가 벌어지며 또 시위와 저항이 일어나는 공간이다. 이런 의미에서 본다면 (가칭) 감리교평화행동이 제안하는 취지가 잘 설명되리라고 본다.



1. 성육신의 의미를 따르고 성서적 실천을 담보하는 감리교회의 장(場)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은 하늘 보좌를 버리고 성육신하시어 가장 낮고 척박한 땅 팔레스틴에서 태어나셔서 구유에 누이셨다고 성경은 전하고 있다. 이는 예수님이 가장 낮은 곳, 가장 천한 이들, 생의 한 복판에서 가장 힘겹게 고생하고 고난 받는 이들을 찾아오셨다는 말이다. 그러므로 오늘날 예수를 따르는 기독교회는 가장 척박한 곳, 가장 고난 받는 이들을 찾아 그들과 함께 하는 것이 마땅하다. 그것이 성육신의 의미를 실천으로 되살리는 것이다. 이와 같은 신앙적 성경적 실천을 담보하는 감리교회 모임의 장이 필요하다.


2. 개인적 차원에서 하나님의 동행하심을 체험하는 감리교회의 장(場)

감리교회의 창시자인 웨슬리는 철저한 신앙운동으로써 감리교회 운동을 주창하였다. 감리교회운동은 성서, 이성, 전통에 체험이라는 주제를 더하여 강조한다. 여기에서의 체험은 종교적이고 영적인 체험을 포함한 모든 삶의 현장에서 만나게 되는 하나님의 주권적 이끄심과 인도하심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교회는 하나님 체험을 생산하고 주도하며 매개하는 조직이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영적이고 개인적인 체험에만 매몰됨으로 감리교회 정신이 반쪽짜리가 되고 있는 형편이다. 감리교회는 삶의 현장 가운데서 하나님의 동행하심을 체험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야 할 필요가 있다.


3. 감리교회적 차원에서 감리교정신을 회복하고 사회적 위상을 높이는 장(場)

웨슬리가 이끌었던 초기 감리교회운동은 사회적 참여를 매우 중요한 선교의 축으로 인정하였다. 아동노동을 근절시키고자 활동하였고 고아원과 학교를 지어 어린이들을 돌보았으며 노동조합의 설립에도 관여하고 금주절제운동 등을 장려하면서 매우 직접적이고 실천적으로 사회에 참여하였다. 한국감리교회도 이런 전통에 충실하여 선교 초기에 병원을 짓고 학교를 여는 등 사회복지사업은 물론 독립운동과 사회운동에도 적극 가담하였다. 그래서 웨슬리 당시나 한국감리교회 선교초기에는 사회로부터 많은 존경과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오늘날 이와 같은 사회참여 정신은 많이 약화되어 양적성장을 위한 최소한의 도구로 이해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감리교회 정신을 회복하고 사회적 참여를 통해 한국감리교회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모임의 장이 절실히 요청된다.


4. 시민사회운동과 소통하는 미래적 선교의 장(場)

오늘날 기독교는 개독교라는 오명으로 불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는 사회적 시민적 요구를 이해하지 못하고 사회적 인식수준의 고양을 따라가지 못하는 교회의 현실을 잘 반영하는 증거이다. 교회가 시민사회의 의식을 이해하지 못하고 그들과 함께 가지 못한다면 미래적 선교를 포기하는 것과 다름없다. 교회와 사회가 소통하지 못하는 구조를 개선하고 사회의식을 따라가야 할 필요도 절실하다. 이는 본부차원의 정책이나 제도로 개선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실천적인 사회참여를 통해 바로 잡힐 수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한 통로가 바로 감리교회의 시국대책 모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5. 한국 에큐메니컬 진영에서의 역할을 회복하고 후진을 양성하는 장(場)

7-80년대 한국감리교회는 한국 에큐메니컬 진영에서 매우 중차대한 지위를 차지하였었고 또 의미심장한 일들을 추진하고 참여하였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현재 에큐메니컬 진영에서 실무를 맡아 사회참여적 실천운동의 제1선에 있는 이들은 손에 꼽힐 정도이다. 그만큼 에큐메니컬 진영에서 감리교회의 입지도 약화되고 있으며 대를 이어갈만한 후진양성도 시급한 형편이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에 속한 대형교단으로써 감리교회는 적지 않은 부담금을 납입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에 걸맞는 지위와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서 미래적 후진 양성과 지위와 역할 확대를 위해서라도 사회적 참여를 위한 장과 조직이 필요하다.



Ⅱ. 경과보고

(가칭) 감리교평화행동은 기존 결성되었던 감리교시국대책회의의 정신을 계승하지만 독자적인 출범을 기획하고 있다. 정신을 계승한다는 차원에서 감리교시국대책회의의 경과도 함께 보고하기로 한다.

1. 감리교시국대책회의

- 1차 준비회의 / 2008년 7월 1일(화) 오전 11시

현 촛불 정국에 대한 감리교회 대책회의라는 명칭으로 긴급모임 추진.

- ‘국민존엄 선언과 평화집회 보장을 위한 기독교 시국기도회’ 참여 / 2008년 7월 3일 / 서울광장

- 2차 준비회의 / 2008년 7월 3일(목) 오후 4시 30분

‘감리교회시국기도회’ 실무준비를 위해 논의, 촛불네트워크와 감리교시국대책회의를 제안하다.

- 3차 준비회의 / 2008년 7월 5일(토) 오후 7시 30분

의견학대의 필요성이 제기되어 7월 8일(화)에 확대준비회의를 하기로 하다.

- 4차 준비회의 / 2008년 7월 8일(화) 오후 12시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한반도 대운하 건설에 대한 감리교회의 입장”이라는 감독회장 성명서사태와 관련하여 자유토론을 통해 의견수렴을 하며 현재는 이를 위한 감리교회시국대책회의(준)형태로 진행하기로 하다.

- 조직구성 제안서 발표 / 2008년 7월 11일

- 광우병 기독교대책회의와 함께 하는 촛불 목요기도회 주관 / 2008년 7월 31일(목) 오후 6:30

- 8.15 촛불특집 백만인 편지보내기 운동 참여 / 2008년 8월 1일~15일

- 목회자 평신도 강제연행 항의 기자회견 / 2008년 8월 6일(수) 오후 12시 / 경찰청 앞(서대문)

- "민족의 자주평화통일 염원 63주년 평화와 화해를 기원하는 예배" 참여 / 2008년 8월 15일 오후 6:00 / 감리회관 앞 희망광장

- “평화적으로 대화를 요구한 정연길목사와 평화행동단을 즉각 석방하라!” 성명서 발표 / 2008년 8월 16일

- "구속자 석방과 공안탄압 중단촉구" 기도회 참여 / 2008년 8월 28일(목) 오후 2시 / 감리회관 앞

- 1차 “오늘을 함께 하는 푸른기도회” 개최 / 2008년 10월 6일 ~ 27일 / 감신대 웨슬리채플

- 촛불발전을 위한 어울림 한마당 참가 / 2008년 10월 24일 금요일 오후 4시 / 서대문 기장 선교 교육원

- “감리교회의 정의와 평화가 바로 서길 기도합니다.” [오늘을 함께 하는 푸른기도회] 참가자 성명서 발표 / 2008년 11월 6일

- 2차 “오늘을 함께 하는 푸른기도회” 개최 / 2008년 11월 27일 ~ 12월 4일 / 협성대 강의실



2. (가칭) 감리교평화행동

- 감리교시국대책회의 연속성 여부를 위한 접촉 / 2009년 3월

- 시국대책 대화모임 준비모임 / 2009년 3월 16일 오후 2시 / 고난함께 사무실

- 시국대책 대화모임 준비를 위한 실무자 회의 / 2009년 3월 23일 오후 1시 / 감청 사무실

- 시국대책 대화모임 준비모임 / 2009년 3월 30일 오후 1시 / 여성지도력개발원 사무실

- 시국대책 대화모임 준비모임 및 제안서 발표 / 2009년 4월 6일 오후 1시 / 여성지도력개발원 사무실


Ⅲ. 조직 명칭

몇 차례의 준비모임을 통해 명칭을 압축하였다.

1. 감리교평화행동

평화라는 현재 기독운동의 이슈를 명칭으로 부각시키고 평화에 담긴 다양한 실천방안들에 대한 의지를 표명하는 신선한 명칭으로 추천되었다.

2. 정의평화창조질서보존을 위한 감리교행동

1990년, JPIC 서울대회(정의, 평화, 창조 세계의 보전)에 담긴 에큐메니컬 정신을 잘 나타내며 감리교회의 대사회운동의 방향성을 잘 나타내주고 있는 명칭으로 추천되었다.

3. 감리교사회실천연대

이 모임이 지향하는 바를 동시대적으로 가장 간결하고 압축적으로 표현한 무난한 명칭으로 추천되었다.



Ⅳ. 조직

1. 참여대상

위의 취지와 제안에 동의하는 단체와 교회, 개인을 참여대상으로 한다. 사회참여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감리교인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나 안정적인 조직과 출범을 위해 우선은 감리교회 내 실천적 단체와 교회를 중심으로 섭외한다. 조직구성이 완결되고 안정적으로 집행이 될 시점에 개인회원도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리고 한다.

단체는 실천적인 활동과 사업집행, 실무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개체교회도 교회 구성원의 동의를 얻어 교회단위로 참여하는 것이 가능하다면 단체와 같은 방식으로 참여할 것을 권고한다. 이와 같은 실천적 참여결단이 어렵다면 교회이름과 함께 가입하는 목회자 단위로 참여할 수 있고 실천적인 참여가 어렵다면 재정적 후원으로 참여하여 (가칭) 감리교평화행동에 참여하는 것도 무방하다.


2. 조직구성

최종적인 목표는 감리교회 내의 사회참여운동의 주체를 총망라하여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것이다. 즉 감리교회와 사회의 소통의 통로이자 감리교운동의 장이며 인력 및 아이디어 풀로 활용되기를 바란다. 그러나 현재 감리교회 내적인 인력구조가 취약한 점을 고려하여 출범 당시의 조직은 단순한 구조로 하되 추후여건에 따라 연구와 교육을 위한 부서, 후원을 위한 부서, 특별한 사안에 따른 특별위원회 부서 등을 추가로 배치할 유연한 조직구성을 원칙으로 한다.

좌측의 조직도는 차후 운영하게 될 각부서와 위원회를 포함하고 있는데 점선으로 표시된 조직은 차후 연구하여 조직할 수 있는 부서와 위원회이다.

우선적으로 구성될 조직을 간단하게 설명하겠다. 본 모임에 참여한 단체 및 교회는 집행위원을 1인씩 추천하여 파송한다. 이 중에 1인을 대표로 임명한다. 대표는 실질적으로 정책위원회의 위원장이며 또한 사무국을 관장하여 실질적 업무를 지시하고 추진한다.

사무국은 추후 최소 반상근 이상 근무할 수 있는 인력배치를 목표로 하고 있으나 일단 ‘고난함께’가 사무국 일을 맡아 줄 것을 요청하는 바이다. 현재 인권, 평화 등 대사회운동을 하고 있는 고난함께의 업무를 고려해 우리 모임에게 가장 신속하고 효율적인 정보를 제공할 수 있고 업무협조가 빠를 것으로 보기 때문에 추천되었다.


Ⅴ. 사업 내용

1. 조직사업

감리교회 내에 사회참여 실천활동을 하고 있는 교회와 단체, 개인을 발굴하여 기독교적 사회운동의 주체로 묶어내고 세워내는 일을 최우선적인 사업으로 한다. 사회참여 실천운동이라 함은 대정부 정치운동, 시민운동, 지역사회운동, 복지운동 등을 포괄한다. 물론 외형적 교회성장 및 확장운동과 연계된 사회복지운동도 가급적 포괄하고자 할 것이다.

우선 감리교회 내의 8개 단체와 연계한다. 이 8개 단체는 감리교농목협의회(농목), 기독교대한감리회청년회전국연합회(감청), 고난 받는 이들과 함께(고난함께), 감리교에큐메니컬실무자협의회, 감리교여성지도력개발원, 희망연대, 예수마음 네트워크, 감리교신학대학교총학생회(제27대)이다.

감리교회 차원으로 조직된 단체가 아니라 초교파적 기독운동단체도 많은데 이들과의 연합도 필요하다. 예를 들면 외국인노동자센터, 지역아동센터, 다문화가정 지원센터, 노숙인 지원 및 재활 센터, 북한이탈 새터민 지원센터, 노동조합 등의 단체에서 활동하는 감리교 목회자 및 성도들과도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긴밀하게 협조하고 공조할 필요가 있다.

또한 개인적 인력 발굴도 중요한 조직사업 중 하나이다. 대사회적 실천행동을 위한 집회와 시위가 있을 때 개인적으로 참여하여 사회활동을 하는 이들이 적지 않게 있다. 감리교 조직에서 참여하지 않는 모임에 나가는 소외감이 생각보다 깊다. 이들을 지원하고 함께 할 수 있도록 조직하는 것도 시급하고 미래적인 인력확보와 기독운동의 다변화를 위해 중요할 것이다. 이를 조직해내고 공조하는 것을 본 모임의 주요 활동으로 삼고자 한다.


2. 사회적 실천사업

사회적 실천운동은 현실적으로 고난 받는 이들이 있는 현장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지금까지 교회의 사회참여는 금전적 지원이나 물질적 후원에 머물렀다. 물질적인 지원이 열악한 물적토대를 가진 한국진보운동에서 필수적인 요소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교회나 기독단체로써 할 수 있는 일은 이를 넘어선다. 즉 위로와 격려 등 정서적이고 심리적인 영혼의 치유가 기독교단체의 매우 중요한 기능이다. 고난의 현장에 방문하여 어려움에 처한 이들을 격려하고 함께 예배하며 기도하는 것이야말로 이 시대가 요청하는 바이기도 하다. 고난의 현장을 찾아 그들과 함께 하며 격려하고 기도하는 직접참여를 통한 사회실천사업을 주요 활동으로 삼고자 한다.

3. 사회적 연대

본 모임의 맹아가 되었던 감리교시국대책회의는 감리교에서 감독회장 명의로 발표된 성명서 파동을 위한 대응을 위해 조직된 단체이기도 하지만 또한 작년 촛불문화제 당시 개신교가 연합하여 가졌던 시국기도회에 교단 차원으로 동참하기 위한 목적도 있었다. 그러므로 본 모임은 앞으로도 사회개혁을 위한 기독교단체 및 시민단체와의 사회적 연대를 중요한 사업으로 삼고자 한다.

작년에 범국민적으로 진행되었던 촛불문화제가 이명박 정권의 탄압과 무시로 인해 소강국면에 접어들었지만 이후 부수와 진보 진영을 초월하여 개신교단체가 함께 모여 ‘촛불을 켜는 그리스도인’이라는 현장예배를 조직하고 매주 목요일마다 고난의 현장을 찾아 기도회를 진행하고 있다. 그동안 감리교시국대책회의가 이들과 소통하는 채널로 이용되었지만 감리교회 내부의 사태로 인해 거의 기능을 하지 못하는 바 현재는 개인적인 자격으로 이 현장예배에 참여하는 형편이다.

‘작년에는 생명의 강을 모시는 사람들’이라는 종교인 모임이 100일 동안 이명박 정부가 구상하는 한반도 대운하 구간을 도보순례하면서 사회적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이 순례단 단장이 감리교회 이필완 목사(당당뉴스)였지만 감리교회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가담하거나 동참하는 실천이 없었다. 역시 개인적인 차원에서 혹은 여타 기독운동조직 단위로 동참하는 선에서 끝났다.

우리 모임은 이와 같이 사회적인 실천을 지속하고 있는 단체와 행동들과 연대하여 공조하는 것을 주요 사업으로 계획하고 있다.


4. 훈련

감리교회는 역사적으로 사회적 참여와 실천을 중요한 선교의 근간으로 여겨왔다. 그러나 지난 7-80년대의 양적성장운동의 여파로 사회적 참여를 무가치하게 여기며 개인적이고 심리적인 영혼구원을 신앙의 제일 목표로 삼아왔던 것이 사실이다. 개체교회와 교단본부에서 이런 입장을 취하다보니 감리교회의 사회참여적 고백은 상당부분 후퇴하고 말았다.

이에 대한 주의환기는 매우 절실하다. 감리교회 안에 팽배한 개인구원 지상주의를 타파하고 사회적 참여를 통한 예수정신 계승과 웨슬리의 감리교정신 회복은 시급한 사안이다. 이는 교육을 통해 극복되어야 한다. 개체교회에서 사회참여정신으로 평신도들을 교육할 시스템과 교육자료가 전무한 상황이다보니 이를 위한 투자와 헌신이 필요하다. 우리 모임은 평신도의 교육, 목회자들의 재교육을 위한 사업을 진행할 것이다.

또 차세대 지도력이 부재한 상황에서 미래적 기독운동은 상당히 위축될 수밖에 없다. 차세대와 교류하고 공감하는 중에 사회참여실천운동으로 이끌 수 있는 만남과 공조, 교육이 필요하다. 이는 앞으로 에큐메니컬 진영에서 실무를 맡을 인재를 양성하는 차원에서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 이는 인맥이나 관계, 교단적 배분이 아니라 교육을 통해 준비된 인재를 배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때 기독운동의 미래가 희망적일 수 있다. 이를 위해 관련단체나 연구소와 연대하여 교육자료 개발, 강좌 및 세미나 개최 등의 사업을 주력하여 진행할 것이다.


5. 사귐과 친교

과거 감리교회 진보진영에서 활동했던 인사들과 현재의 인사들 간 연계와 정보교류, 친교의 고리가 약회되었다. 같은 정신을 갖고 활동하는 인사들끼리, 특히 젊은 세대들과의 교류는 현저하게 부족하다. 그래서 실제적 활동을 하는데 있고 정보공유와 연대가 약화되어 있다. 활동가들에게도 인간적인 고민과 어려움들이 있다. 그러나 이런 대부분의 고민들이 개인적인 차원으로 돌려지고 관계와 만남이라는 차원에서 공유되지 못하고 있다.

이 모임은 기독운동에 가담하여 함께 활동하는 인자들 간의인간적인 사귐의 시공간을 마련할 것이며 기독운동의 정보를 공유하는 마당으로 진화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이는 활동가들을 후원하고 격려하는 모임 개최, 소식지 발행, 경조사 참석과 공지, 감리교시국관련 모임의 연대적 수련회 개최 등을 통해 달성될 것이다.


Ⅵ. 재정운영

1. 단계별 운영방침

조직운영을 유동적으로 하는 바 재정과 관련된 부분도 일정단계를 상정하고 차등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현실적으로 물적 토대 없이 조직을 구성하고 사업을 집행한다는 것은 매우 어렵다. 재정적 후원의 결여는 단체와 조직의 와해를 불러 올 수도 있는 문제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참여하는 교회나 단체, 개인도 이미 충분하게 제 기독운동 단체를 지원하고 있기에 추가적인 지출을 하는 것도 역시 쉬운 결단은 아니다. 구체적인 활동이나 조직 없이 재정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것은 기독운동의 헌신적 자세가 아니라는 판단 하에 우선 자비량으로 조직을 구성하여 몇 차례의 사업을 진행한 후에 교회와 단체의 검증을 받아 재정운영에 관한 지원과 도움을 받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자 한다.


1) 1단계 : 개인적 헌신으로 운영

초기에는 현실적으로 활발한 사업을 진행할 수 없을 것이다. 조직구성과 사업구상 등을 위한 회의가 주를 이룰 것으로 판단되는 바 개인적인 헌신과 지출로 운영하고자 한다.

2) 2단계 : 참가단체의 부담금으로 운영

사업이 확정되면 연대단체에 부담금을 요청하여 사업을 진행하고자 한다. 이는 집행위원회의 충분한 논의와 동의를 거쳐 최소한의 부담금을 책정할 것이다. 일괄적인 부담보다는 개체 단위의 역량을 고려하여 차등적으로 요청할 수도 있다.

3) 3단계 : 교회의 재정참여

단체의 부담금과 개인적인 헌신의 차원으로만 사업집행이 어려운 단계가 되면 교회의 후원과 지원을 요청할 것이다. 본 모임의 취지에 공감하고 감리교회의 사회참여가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교회를 적극적으로 후원회원으로 영입하여 월회비 혹은 연회비 납부를 요청할 것이다. 50교회 가량 함께 한다면 사업집행에 큰 어려움은 없으리라고 예상한다. 이 단계가 되면 간사급 유급직원을 채용할 것을 고려하여 사업집행에 박차를 가하게 될 것이다.

4) 4단계 : 개인회원제

단체 및 교회의 회비납부 방식의 후원 이후 개인회원의 참여를 요청하게 될 것이다. 동참하고픈 마음은 있지만 사회활동, 직장활동, 목회활동 등 여러 가지 이유로 함께 하지 못하는 이들이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시국문제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고자 하는 배려이다. 자동이체납부(CMS), 계좌이체, 송금 등의 정기적 방식 혹은 일시적 후원 등 비정기적 방식을 통해 개인후원제를 운영하는 단계로 본 모임의 최종적 재정운영 단계이다.


2. 참가단체 및 교회의 회원의 자격과 권한

회칙이 정해지면 회원권의 구체적 권한과 지위가 확정되겠지만 임시적으로 회원권에 대한 구상을 밝혀둔다.

1) 정회원

정회원은 실천적 참여에 동참하는 단체 및 교회, 개인으로 하며 의결 및 참여 등의 모든 권한을 가진다. 의결 참여 등의 권한에 관하여는 단체 및 교회에서 집행위원으로 파송한 1인에 한한다. 개인회원일 경우에는 개인이 자격을 소유한다.

2) 정기후원회원

정기후원회원은 실천적 참여에는 동참하지 못하지만 월회비, 연회비 납부 등의 재정적 후원으로만 참여하는 단체 및 교회, 개인으로 한다. 이 경우 중 교회와 단체는 1인이 집행위원으로 참여할 수 있고 정회원과 같은 지위와 권한을 갖는다.

3) 후원회원

비정기적인 후원을 하는 단체와 교회, 개인으로 한다. 이 경우에는 의결권을 제외한 모든 권한을 갖는다.

4) 연대회원

모임 내부적 참여와 후원은 하지 못하지만 취지에 동의하며 지지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단체와 교회, 개인의 회원자격으로 의결권과 참여권은 없으나 소식지 발송, 공지사항 발송 등의 혜택을 준다.


3. 연간 예상지출 재정규모

예상지출 재정규모는 위의 항목에서 제시한 단계에 따라 산출한 것으로 윗단계 금액을 합산하면 각 단계의 예상지출 규모가 된다. 이 예상지출 재정규모는 참여단체 및 개인의 헌신을 전제하고 현실적 역량을 고려하여 최소활동을 바탕으로 최소한의 비용을 산출한 것이다. 물론 활동이 강화되면 비용을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며 수정할 수 있다.

4. 수익사업

수익사업을 목표로 한 모임은 아니지만 모임의 내부적 성장을 위하여 자체적인 수익구조를 가질 수 있다. 수입사업의 아이템은 내부적 활동의 결과물, 예를 들어 교육자료집이나 절기예배자료집 제작 판매, 세미나 참가 등록비 등과 참가단체의 수익사업을 연계하는 것, 예를 들어 개체교회나 단체의 물품판매 등을 중개하는 것을 들 수 있겠다.


Ⅶ. 이후 일정

1. 준비모임

시국대책대화모임(준비모임)이 매주 혹은 격주로 1회씩 계속되고 있다. 이미 진행된 모임에 따라 상당부분 준비위원들 간 의견의 합의가 이루어졌고 조직구성의 틀이 구체화되고 있어 감리교회 9개 단체와의 대표자회의를 제안할 단계에 이르렀다. 현재 준비위원장을 맡고 있는 진광수 목사(문수산성교회)가 단체와 개별적으로 접촉하고 있는 한 상태이다. 대표자회의 개최여부에 따라 준비를 위한 실무자 모임은 유동적으로 지속될 전망이다.


2. 출범을 위한 회의(출범준비위원회)

대표자회의는 출범을 위한 준비위원회로 전환되어 개최될 것이며 이후에는 집행위원회의라는 정식회의로 모이게 될 것이다. 장소 섭외와 출범식 기획 등의 안건으로 논의한다. 이 회의는 대표자회의에서 조직되어 출범식까지 존치하게 될 것이다.


3. 출범식

출범식(명칭은 재론될 수 있다)은 5월 웨슬리회심기념주일에 맞춰 진행되는 것을 제안한다. 시기적으로 지방의 웨슬리회심기념성회와 겹치게 되지만 사회선교를 위한 우리 모임의 발족이 웨슬리의 회심이라는 역사적이고 상징적인 시점과 맞아 떨어지는 것이 큰 의미가 있으리라 기대한다. 출범식은 여는 예배와 총회의 순서, 간단한 축하문화행사의 순서로 진행되면 좋겠고 시간적으로 촉박하여 많은 인원이 동원되기 어려우니 적당한 규모를 예상하고 모이는 것도 좋겠다. 장소는 상징성이 있는 장소(실외 포함)나 감리교회 사회운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는 교회 예배당에서 할 것을 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