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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한 수-전생수 형제를 애도함하늘에서 비가 되어 적실 것 같은 사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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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5년 10월 24일 (월) 00:00:00 [조회수 : 308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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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일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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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수
全生水
모두 생수
온전히 생수
살아선
몰랐지만
죽어서
그 이름 뜻 깊네.
목마른 자들에게
반가운 물이었을 듯
살아 있는
물이었을 듯
그 나이 52세
나랑 동갑인데
수정 같은 강
그 물에 먼저 합류했겠네.
그는 가 수고를 쉬고
메마른 땅에 남은 우린
눈물 몇 잔, 땀 몇 바가지
더 흘려야 할 듯
어느 땅에서
그 생수
다시
기를 것인가?
하늘에서
비가 되어
적실 것 같은
사람
[뒷글]
전생수 목사란 사람은 모른다.
같은 세상을 같은 믿음으로
같은 날만큼 살아 오는 동안
한 번도 본 적 없이 살았으니까.
그의 죽음을 알리는 보도를 읽고
나이 52세에 죽었단 말에
갑자기 슬프고 가슴 뭉클해서
즉흥 애도시를 읊은 것.
누군 죽을 나이인데
나는 살아 죄만 더 짓는구나 싶어.
살아 있어 매끼 밥 축내고
떡전어도 먹고 싶고
예쁜 사람에게
눈 길 한 번 더 주고
그림자처럼 바쁘게 사는 것이
정녕 행복한 것일까?
또다시 이 가을 넘겨야 하나?
인천에 내려와 짠물이 된지 14년
내리 한 아파트에서만 살다가
열흘이면 집을 비워 줘야 한다.
내 혼이 이 진흙 집을 비울 때도
똑같은 심정이 들까?
허망하고 허전한 것이...
집사람은 전세일망정
하루를 살더라도
깨끗하고 편하게 살자고
없는 돈을 발라
신혼 집처럼 환해졌다.
12대문 중에 하나가
통진주 한 알로 만든
하늘의 재스퍼 성
북극성 너머 아득하건만
언젠가 날 부르시면
광속보다 빨리 입주할 텐데....
내 예복은 흙탕물로
구저분하다.
새 집 가면
새 옷 갈아 입고
쉰두 번째 가으살이
이젠 행복하게 살자는데
내가 넘은 고개도 쉰둘
이젠 화목하게 살자는데
난 푸하고 추하다.
난 춥고 배고프다.
깊은 가을 술 취한 나무처럼
우두커니 빈들에 서서
문득 뒤 돌아보니
어둡고 긴 내 그림자
발 뿌리 붙잡고 있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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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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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음의 정의 |
죽음이 무엇인가는 '죽어 보면 안다'라는 말이 정답일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답은 누구나 알 수가 있다는 결론이지만 죽기 전의 인간에게는 최고의 관심사인 것 같습니다.
죽음을 새로운 삶의 시작으로 생각하는 분들이 많아지는 것 같은데 상당히 긍적적인 생각 같습니다. 저 자신부터 시작하여 많은 사람들이 "팍 죽고 싶다."는 심정이 하루에도 몇번이나 들곤 할 것 입니다. 저는 영이와 철수를 결혼시켜야 하니 죽지 못하고 살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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