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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9년 05월 04일 (월) 09:04:34
최종편집 : 2009년 05월 04일 (월) 11:41:26 [조회수 : 157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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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목은 종교적 색채가 제법 짙습니다.
아브라함이 야훼께 제물을 드리고
제사에 방해가 되는 새를 쫓다가
해질 무렵에 신비경에 빠져 신의 음성을 듣는다는,
그렇게 들렸다는 얘기의 내용은
아무래도 후일 역사가 반영된 것이 아니겠는가 싶고,
아무튼 그렇게 묘한 체험을 했다는 이야기에서
자칫 그런 것이 종교를 왜곡시킬 수도 있음을 다시 생각합니다.
종교가 신비롭거나 황홀한 체험에 천착하게 될 때
신과 세계와 인간의 관계를 묻는 일에 소홀하게 되고
개인적 체험에 기울어져 역사의식을 흐트러뜨리게 되고
그것이 마침내 세속의 이익을 추구하면서
거기에 성공하면 집단이기주의로 흐를 수 있음,
신비체험이 중요시되던 60년대, 70년대와
이후 산업화와 도시화가 이루어지던 시기에 세력형성에 성공하고
마침내 집단주의로 전락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한
한국교회의 오늘을 여기서 읽어내는 것이
지나친 비약일지를 다시 묻게 되는 시간,
문득 고개를 들어 나 앉아 있는 자리를 살피니
계절의 손길인 바람이 온 몸을 감싸며 골고루 쓰다듬는데
성서와 현실의 거리를 어찌 좁혀나갈지를 헤아리며
책장을 덮고 일어나 하늘을 내다봅니다.
날마다 좋은 날!!!
- 들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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