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머리가 거부하는 것을 가슴이 예배할 수 없다"는 말은 참인가?
흔히 사람들은 감정적이고 정서적인 요인으로 인해
그 어떤 사람과 친하게 되듯이 교회 역시 마찬가지로
그러한 정서적 요인에 의해 교회를 다니고 있는 경우들이 많다.
이때 그 교회를 내가 다니는 이유를 내세우는 합리화도
실제로는 감정과 정서적 친화성으로 인해 마련된다.
[참조 동영상 자료] http://freeview.org/bbs/tb.php/g003/307
화이트헤드의 말대로 인간은 이성적 존재가 결코 아니며
오직 간헐적으로만 이성적일 뿐이기에 어떤 면에선 할 수 없잖은가..
그런데 정작 내 몸 안에서 머리와 가슴이 어긋날 경우들을 한 번 떠올려보자.
우리는 존 쉘비 스퐁(John Shelby Spong)이 늘상 부르짖던 다음과 같은 명언을 기억한다.
"머리가 거부하는 것을 가슴이 예배할 수 없다"
정말로 그러한가? 그런데 실제적인 빈도수로 따지면
머리가 거부하는 것을 가슴이 예배도 하고 있는 경우들을
발견하기란 결코 어렵지 않다. 그렇기에 실제로는..
"머리가 거부하는 것을 가슴이 예배할 수 있다"
이를 테면 다니는 교회 사람들로부터 받는 따뜻한 정서적 요인들이 커서
그 교회가 지향하는 신앙 노선이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 교회를 다니는 경우들이 있다.
그만큼 사람들과의 정서적 요인은 무시할 수 없을만큼 새삼 큰 것이다.
즉, 머리는 진보교회를 지향하는데, 가슴은 여전히 보수교회를 지향하는 경우들 말이다.
이때 보통의 인간적 선택은 가슴을 따르지 여간해선 머리를 따르지 않는다.
오히려 가슴에서부터 거부되는 것들은 머리에까지 잘 떠오르지 않을 따름이다.
따라서 스퐁의 저 언급은 특출난 몇몇 사람들의 사례들에만 해당될 수도 있다.
예전에 내가 알던 형제는 기존에 다디던 보수 교회와 차마 발을 끊기가 매우 싫었다고 한다.
서로 함께 울고 불며 정을 나눈 세월들이 있어서 쉽사리 다니던 교회를 끊을 수가 없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중에 결국은 그 교회를 나올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즉, 스퐁의 말대로 "머리가 거부하는 것을 가슴이 예배하긴 힘들었다"는 것이다.
또한 내가 아는 모태신앙인이었던 어떤 분 역시 스퐁이 말하는 사례에 해당한다.
부모님께서 수십 년 동안 일궈놓은 정든 교회가 맞지 않아서 결국은 엑소더스 한 것이었다.
내가 여기서 말하고 싶은 요점은
결국 우리가 보수교회를 선택하든 진보교회를 선택하든..
즉, 가슴을 선택하든 머리를 따르든 간에
가능하면 일관된 통합적 자세를 취했으면 하는 데에 있다.
가슴을 따라서 그 교회를 선택했다면 철저히 그 교회를 합리화해서 일관된 통합을 지닐 필요가 있겠고,
머리를 따라서 그 교회를 선택했다면 철저히 그 교회를 감성화해서 일관된 통합을 지닐 필요가 있다고 본다.
사실 전자의 경우들은 다소 실패할 확률들이 아주 빈번하고,
후자의 경우는 정서적 낯설음(혹은 익숙치 않음) 때문에 적응 기간이 아주 오래 걸린다.
어쨌든 가슴과 머리가 제각기 따로 어긋나고 있는 현실을 개선하는 것이야말로
당면하고 있는 우리 삶의 과제요 내 몸의 과제이기도 한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 가슴과 머리가 어긋나는 현실을
그저 불가피한 현실이라며 마냥 방치해두고 인정해주기만 한다면
우리 삶의 실질적 성장과 몸의 온전한 건강을 기대하기란 더욱 힘들다고 본다.
심리학 진영에서도 온전한 치유란 의식과 무의식 간의 화해 및 통합이라고 본 것처럼
적어도 보다 건강한 몸은 머리와 가슴이 일관된 통합을 지향할 때 일어나는 것이다.
따라서 나는 스퐁의 저 문구를 조금 바꾸고 싶다.
당신이 보수든 진보든 그 어떤 입장을 선택하고 따르든 간에...
어렵더라도 "머리와 가슴의 일관된 통합을 지향하는 것이 보다 건강한 것"이라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