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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9년 04월 21일 (화) 10:37:34
최종편집 : 2009년 04월 22일 (수) 00:20:35 [조회수 : 17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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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브라함과 롯이 함께 살며 부자가 되었다는 이야기는
흔하게 듣던 우리나라 옛날 이야기라면
'그렇게 되어 오래 오래 잘 살았더라'고 마무리가 되었을 터인데
이 이야기는 거기서부터
또 하나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그들이 가진 재산이 너무 많아 도저히 함께 살 수 없었다'는,
흔히 떠도는 말로 '걸레와 부자는 모일수록 더럽다'고 했던가
재산이 인간을 넉넉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옹졸하게 만든다는 것을 보여주는 이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사람이 몇이나 될까,
횡재야말로 횡액이거나 비극의 열쇠라고
거리에 나가 외쳐봐야 미친놈 소리를 들을 게 뻔한 마당에서
이 이야기의 울림은 참으로 씁쓸하기 그지없는데,
문득 이어서 떠오르는 것 하나,
도대체 이 나라가 얼마나 작고 가벽기에
박연차 한 사람이 들고 흔드는 대로 들까불리는가 하는 생각,
돈 앞에 초연해질 수 있기까지는
얼마를 걸어야 하는지를 가늠해 보며
바람에 창문 흔들리는 소리를 듣습니다.
날마다 좋은 날!!!
- 들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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