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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행복과 웃음이 터져나는 교회, 동녘교회를 찾아평신도 설교, 공동설교, 방문예배 등 목회자와 성도들이 함께 하는 목회로 시원한 샘과 같은 교회
방현섭  |  racer6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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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9년 04월 08일 (수) 23:28:17
최종편집 : 2009년 04월 10일 (금) 22:15:39 [조회수 : 58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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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이 만난 교회
행복과 웃음이 터져나는 교회, 동녘교회를 찾아

                                          글 방현섭 목사 좋은만남교회 | 사진 심자득 목사 한길교회


일산 풍동 상가건물 보민플라자 6층
어린이도서관, 초록가게가 있는 예쁘고 아담한 교회


<샘>이 동쪽으로 간 까닭은?
<샘>이 ‘샘’을 만나고자 길을 나섰습니다. ‘샘과 같은 교회!’ 물이 콸콸 쏟아지는 수도꼭지 같은 교회가 아니라 보글보글 물방울이 솟아오르지만 쉬지 않고 끊임없이 맑고 시원한 물을 내는 고향 같은 교회, 생명 같은 교회, 그리고 기쁨과 감동이 있는 교회. 동녘교회!

동녘교회는 실제로 동쪽에 있지는 않습니다. 서울의 서쪽 인접지역, 불과 이십년 전만 해도 그저 밭들이 드넓게 펼쳐졌던 동네, 15년 전부터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지어져 높은 고층건물들이 들어서기 시작하여 지금은 가장 살기 좋다는 평을 받는 동네, 일산의 한 귀퉁이 풍동에 있습니다. 풍동은 일산신도시 중에도 가장 늦게 개발을 시작한 지역의 하나로 아직도 개발이 진행 중이라고 하는 편이 적절할 것 같습니다.

   
▲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 한쪽엔 예배당이, 한쪽엔 어린이 도서관이 나란히 보이는 입구 ⓒ 심자득


풍동에서도 복잡한 가도와 초등학교를 지나면 단지 7~8층짜리 상가건물 6층에 동녘교회가 있습니다.
그러나 역시! 엘리베이터에 내리는 순간 여기저기서 예쁜 소품과 예쁘게 파서 고운 색깔을 입힌 목각간판이 눈에 뜨입니다. 문 앞에는 동녘교회를 담임하시는 변경수 목사님이 반갑게 맞아주십니다. 서글서글한 눈매와 낯설지 않은 입가의 미소, 목사스럽지 않은 편안하게 차려 입은 옷차림이 마음을 넉넉하게 해줍니다. 변 목사님은 우리를 예배당 곳곳으로 안내해주시며 소개를 해주십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 동녘교회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음을 알게 됩니다. 한쪽은 어린이도서관이 있고 한쪽은 예배당이 있습니다. 먼저 어린이도서관으로 들어섭니다. 어린이도서관은 저절로 ‘와’ 하는 탄성이 터져 나올 정도로 깔끔하고 아늑하며 또 예쁩니다. 물론 어린이책도 많아 어디에서든 손만 뻗치면 닿을 정도입니다. 도서관에는 어머니 몇 분이 아이들과 함께 그림책을 보면서 정겨운 눈빛을 주고받습니다. 어머니들끼리도 가깝게 친분을 나누는 사이인지 서로를 보는 눈빛과 말이 부드럽고 정겹습니다.

어린이도서관 한쪽에는 어린이 초록가게가 있습니다. 닳아버릴 새도 없이 자라는 성장기 어린이들이 입던 깨끗한 옷이며 신발, 장난감이 가지런히 진열되어 있습니다. 초록가게는 교회와 이웃이 소통하는 공간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 변경수 목사 ⓒ 심자득

   
▲ 예배당 강단 ⓒ 심자득

 

 

 

 

 

 



   
▲ 동녁교회 6대 담임목사인 변경수 목사는 예수를 믿으면 행복해야 한다고 말하는 웃음전파 목사다 ⓒ 심자득
‘웃는 예수 웃는 교회’ 기치 아래
목사 위주가 아닌 ‘사람들’을 세우는 목회 문화


어린이도서관을 둘러본 후에 예배당에 들어섰습니다. 의자없이 맨 바닥에서 동그랗게 둘러 앉아 예배를 드린답니다. 제단도 예사롭지 않습니다. 흙벽돌을 쌓고 그 위에 두꺼운 송판을 얹었습니다. 그 송판 위에는 성경이 펼쳐져 있고 한 쪽에는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호롱불이 하늘거리며 타고 있습니다.

한쪽 벽에는 르네 마그리트의 ‘천리안’이라는 그림이 걸려 있습니다. 이 그림은 한 화가가 알을 보면서 새를 그리고 있는 장면을 담은 그림입니다. 이 그림은 동녘교회에게 성화보다 더 큰 의미가 있는 주제를 담고 있습니다. 지금은 동녘교회가 보잘것 없는 모습이지만 큰 비전을 품고 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그림입니다.

동녘교회의 역사는 1986년 9월에 동작구 상도동에서 시작됩니다. 감리교신학대학교 조직신학교수였던 홍정수 교수가 신학과 목회의 일치를 기치로 교회를 개척하고 목회를 시작한 것입니다. 변경수 목사는 동녘교회의 개척멤버였답니다. 속초 출신의 신학생이 마땅히 갈 교회가 없던 차에 홍정수 교수의 전도(?)를 받아 창립예배부터 동녘교회의 식구가 되어 군 입대 직전까지 출석을 하였다니 동녘교회의 6대 담임목사인 변경수 목사에게는 고향과도 같은 교회일 것입니다. 동녘교회는 상도동에서 은평구 신사동으로 이전하여 잠시 머물다가 1999년에 일산 백석동으로, 다시 풍동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동녘교회에 큰 위기가 닥치기도 하였습니다. 1992년의 소위 변홍사태 때문입니다. 종교해방신학과 종교다원주의신학, 포스트모던신학을 연구, 강의하던 변선환 학장과 홍정수 교수가 보수적 교권 주의자들이 주도한 종교재판에 의해 감리교회에서 출교되는 초유의 사태를 맞으므로 존폐의 위기를 맞았습니다만 잘 극복하고 일산지역으로 이전하게 되었습니다.

동녘교회는 신앙고백의 모토를 역사적 예수에게서 찾습니다. 변 목사는 동녘교회가 역사적 예수의 신앙을 따르는 공동체를 지향하여, 예수에 관한 믿음이 아니라 예수의 믿음을 지향하고 추구한다고 힘주어 말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동녘교회를 반드시 창립자 홍 교수와 연관지어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제 홍 교수는 교회의 어른으로서 존경받고 있습니다.

변경수 목사가 말하는 목회의 키워드는 ‘웃음과 고백’입니다. 기독교신앙이 고백인 것은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변 목사는 웃음이 예수님을 만났던 사람들의 얼굴에서 한결같이 발견되는 공통적 요소라는 사실에 주목합니다. 예수를 만난 사람은 누구나 행복한 웃음, 미소를 지었습니다. 그러므로 “오늘날에도 예수를 만나면 행복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기독교 신앙에서 십자가의 대속적 죽음이 매우 강하고 주요한 교리적 이미지라지만 웃음이 빠져 있는 예수의 삶을 상상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교회의 표어도 ‘웃는 예수, 웃는 교회’입니다. 이 표어의 원형은 가나 혼인잔치 집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가나의 혼인잔치는 예수가 함께 있었음으로 행복하였고 웃음이 넘쳐났으며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신앙은 마시고 웃고 즐거워하는 잔치 집을 재현하는 것이고 변 목사의 목회도 그런 신앙고백으로부터 출발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변 목사는 자신이 예수처럼 완벽한 주인공으로 교회 대중 앞에 서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고 오히려 빈틈을 가져 사람들과 상호보완적인 위치에 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그의 외모나 어투, 행동은 많은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머리에 반짝반짝 머릿기름을 좔좔 흐르게 바르고 빈틈없는 옷매무새와 엄숙한 어법을 구사하는 목사의 모습과는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일련의 교회활동에서 목회자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습니다. 목회자는 주일설교 시에만 그 존재감을 갖고 그 외의 일에서는 거의 드러나지 않습니다. 교인들이 일할 수 있는 주제와 공간, 시간을 마련해주는 것이 목회의 중요한 역할이라는 것입니다.

예수 당시의 회당장 역할은 성전의 관리만이 아니라 떠돌이 유랑 설교자들(랍비)을 섭외하여 설교를 주선하는 것이었습니다. 예수님이 회당에서 설교를 하신 것도 이런 회당장의 역할에 따른 것이었습니다. 회당장이라고도 할 수 있는 오늘날의 목사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동녘교회는 목사가 주도하는 형태의 문화보다는 사람들을 세우는 목회문화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 동녘교회 어린이 도서관 전경, 지역의 아이들이 와서 즐기는 공간 ⓒ 심자득


평신도가 어린이도서관 관장, 지역아동센터 교사
교인들의 의견, 제안, 적극 수용하는 교회


동녘교회의 목회는 고백을 통해 신앙을 고취하고 동기부여를 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성도들이 무엇인가를 제안할 때 목사는 절대 ‘노’ 하지 않습니다. 제안을 하는 것은 의욕이 있는 표현이기 때문입니다. 의욕을 갖고 제안할 때 거부되면 의욕이 상실되는 것은 당연합니다. 교회에 특별한 위해가 되지 않는 한 목사가 교인들의 제안을 거부할 권한은 없다는 것이 변경수 목사의 목회관입니다.

이런 목회관은 종종 실패를 경험하기도 하지만 사람들의 참여를 유도하는데 매우 유익하고 효과적입니다. 이는 전적으로 성도들을 믿는 믿음에 기인합니다. 변 목사는 교인들 각자가 나름대로의 능력이 있다는 것을 전제하기 때문에 부서나 기구의 모임에 대한 결정권도 기구 내부에 전적으로 위임할 수 있습니다.

일례로 얼마 전 열렸던 기관장 선거에서 직분이 없는 평신도, 교회에 출석한지 6개월밖에 안된 이가 선출되었다고 합니다. 일반적인 교회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동녘교회는 이를 인정하고 기관의 선택과 결정을 최대한 존중하였습니다. 목사도 교인들로부터 인사와 관련된 의사표명을 요청받는 경우에도 대답을 최대한 회피하고(?) 교인들의 의견을 존중한답니다. 그러나 사실 의외의 인물이나 의심쩍은 인물이 책임자로 임명되는 일은 별로 없습니다. 결국 목사나 성도들의 관점이 비슷하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입니다. 많은 교회들이 인사문제나 임직임명 문제로 대립하고 문제가 생기는 것을 보는데 동녘교회의 자치적 결정권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것입니다.

   
▲ 동녘교회의 주요한 사업인 어린이도서관 관장과 사서는 평신도가 맡고 있다. 가장 알뜰하게 운영되는 어린이 도서관으로 지역에 널리 알려진 도서관이다. ⓒ 심자득

   
▲ 교회가 임대한 66평 공간 중 41평이 어린이 도서관, 10년전 개관하여 교회의 주 사업으로 상설 운영한다. 지역의 많은 어린이들이 이용하고 있다. ⓒ 심자득

 

 

 

 

 

 

 

 

   
▲ 어린이 도서관 안내문과 시간표가 정겹다 ⓒ

그래서 동녘교회는 성도들의 역할을 매우 중요하게 규정하고 있습니다. 동녘교회의 주요한 사업인 어린이도서관 관장은 평신도가 맡고 있습니다. 원칙적으로 사회선교부장이 어린이도서관 관장을 겸직하게 합니다. 그 원칙은 어린이도서관이 시작된 이래 지난 10년 동안 포기된 적이 없었습니다. 자격증도 없는 평범한 성도가 4년간 관장을 맡았던 적이 있었는데 이 분은 지금 다른 어린이도서관의 관장을 맡아 출근하고 있습니다. 교회가 성도들의 능력을 인정할 때 성도들도 전문성을 배양받는 기회로 삼게 됩니다.

그뿐이 아닙니다. 평신도들이 지역아동센터 교사를 맡고 있습니다. 어떤 이는 시키지도 않았는데 아름답고 예쁜 교패를 만들어 오기도 하고 전자편집 디자인을 하시는 성도는 교회의 문서선교를 담당하여 교회지를 발간하기도 합니다.

평신도 설교, 공동설교, 방문예배 등
목회자와 성도들이 함께 하는 목회


그렇기 때문에 동녘교회는 목회자와 성도들이 함께 목회를 합니다. 동녘교회에는 ‘평신도 설교’라는 다소 낯선 설교행사가 일 년에 한두 번 있습니다. 작년에는 두 번을 했는데 앞으로는 분기별로 한 번씩 진행할 계획입니다. 이와 함께 공동설교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공동설교는 ‘고백’이라는 주제로 고민하다보니 만들어진 설교입니다. ‘내가 생각하는 예수’에 대해서 미리 성도에게 부탁하여 목사의 설교와 더불어 성도의 고백을 함께 강단에서 선포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매우 긍정적인 효과를 거두었습니다. 변 목사는 ‘성도들이 오히려 나보다 더 설교를 잘한다’고 말하며 웃습니다.

목사만 강단에서 고백, 고백, 하는 것이 아니라 성도들과 함께 고백에 대해 고민하는 공동설교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 목회가 목사와 성도 사이에 공유될 때 사람들의 눈이 빛나고 많은 관심으로 참여하는 것을 보게 되었다고 합니다. 사람들이 마음속에 담고 있던 고백을 함께 교회를 세우는 교우들 사이에서 공유하고 언표하는 과정이 진지한 동기부여를 하게 되는 것 같다고 변 목사는 말합니다.

방문예배도 동녘교회의 독특한 예배 중 하나입니다. 교파를 초월하여 배울 만한 점이 있는 교회 혹은 교인들이 방문해보기를 원하는 교회의 주일예배에 목사와 성도들이 함께 참여하는 것입니다. 이 예배는 의외로 부작용보다는 교육적인 효과가 뛰어납니다. 원래는 흩어지는 예배로 평소에 가보고 싶었던 교회에 각자 가서 예배에 참여하도록 하였지만 이제는 모두가 함께 참여하는 방문예배가 된 것입니다. 방문예배는 교회의 문화를 한두 가지씩 바꾸는 계기가 됩니다. 다른 교회에서 시행하는 프로그램이나 순서 등 좋은 것들은 동녘교회에서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고 적용됩니다.

   
▲ 초록가게 입구 ⓒ 심자득

   
▲ 초록가게, 중고 헌 옷들을 나누는 아나바다 장터가 열리고 농도생협과 제휴하여 유기농 식품을 판매한다. ⓒ 심자득

 

 

 

 

 

 



   
▲ 지역아동센터 또한 동녘교회와 이웃들이 소통하는 공간이다. ⓒ 심자득

어린이도서관, 어린이초록가게, 여성인문학 강좌
빈곤가정 돌보는 지역아동센터 등 지역사회 향한 선교활동


위기를 극복하고 일산지역으로 이전하면서부터 교회문화운동의 일환으로 시작한 것이 당시에는 아직 개념도 생소한 어린이도서관이었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어린이도서관은 벌써 열 살이 되었습니다. 어린이도서관은 교회 공간이 늘 비어 있는 것이 아쉬워 공간을 나누어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자는 제안에 의해 시작되었습니다. 그래서 어린이도서관은 상설적으로 운영됩니다. 현재 교회가 임대하여 사용하는 66평의 공간 중 41평이 어린이도서관으로 할애되었습니다. 어린이도서관은 동녘교회 목회의 매우 중요한 축입니다.

어린이도서관은 지역아동센터를 새롭게 시작하는 계기를 만들기도 하였습니다. 지역아동센터는 빈곤아동을 돕는 일이기도 하지만 보다 근본적으로는 빈곤가정을 돌보는 사역이라고 정의합니다. 그래서 빈곤가정을 위해 몸을 내어주는 의미로 지역아동센터가 시작된 것입니다. 어린이도서관은 지역아동센터만이 아니라 어린이 초록가게로도 분화됩니다. 건물 임대료가 월 200여만 원이나 되다보니 교회 자체의 예산으로 지역사회를 위해 지출한다는 것이 어렵게 되자 초록가게를 대안으로 생각하게 된 것입니다. 초록가게를 통해 월 16만 원 가량의 수입을 얻는데 이는 지역아동센터를 직접적으로 후원하며 월드비전을 통해 다섯 명의 어린이를 지원하는 사업에 전액 지출됩니다.

동녘교회의 또 하나의 자랑거리는 여성인문학 강좌입니다. 지역 이웃인 아줌마들이 30-40명이나 참여하는 이 강좌는 벌써 2년 동안 성공적으로 지속되고 있습니다. 니체, 예수, 금강경, 장자, 셰익스피어 등을 이 강좌에서 강의하고 토론하였는데 강사의 고정적인 팬이 생길 정도로 호응이 높습니다. 이 강좌는 전적으로 교회의 한 권사가 기획하고 진행하는데 매 학기마다 매주 목요일에 8강씩, 2년 동안 5학기가 이어졌습니다.

변 목사는 내용과 형식이 오픈된 이 강좌를 통해 교회에 대해 부정적인 관점이 있었던 사람들이 새로운 인식을 갖게 되는 계기를 만들었다고 자평하며 최근에는 교회 성도가 아닌 수강생의 가족으로부터 초대를 받아 대접을 잘 받기도 했다며 흐뭇한 미소를 짓습니다. 올해의 인문학 강좌는 점심식사도 제공할 계획이 있습니다.

물론 동녘교회에게 있어 식사 대접은 물적으로나 인적으로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박노해 씨가 주도하는 나눔문화, 환대문화에 많은 감동을 받아 여성인문학 강좌가 나눔과 환대의 장이 되도록 만들겠다는 것입니다. 식사준비 과정에서 신자와 비신자 사이에 자연스럽게 서로 돕고 봉사하는 모습이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하는데 이는 이미 진행했던 강좌에서 참여자들이 자발적으로 간식을 준비하는 것을 경험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신뢰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성인문학 강좌는 청소년 인문학 강좌를 출산하였습니다. 이미 몇 차례 시범적으로 시도해 본 결과 좋은 결과를 얻었고 차후에 좀더 확장할 계획을 품게 하였습니다.

   
▲ 동녘교회의 비전 품은 그림, 르네 마그리트의 '천리안' ⓒ 심자득
   
▲ 예배도구로 쓰이는 '징'이 동녘교회의 면모를 새롭게 보게 한다. ⓒ 심자득

 

 

 

 

 

 

 


예수의 길, 예수의 정신을 찾아
갈증 풀어주는 시원한 샘과 같은 교회


동녘교회는 일반적으로 교회가 집착하는 전도를 따로 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어린이도서관을 위시한 지역사업을 통해 사람들에게 다양한 일을 하는 교회라는 인식을 심어주었고 교회에 마음을 여는 모습을 열매로 거둡니다. 어린이도서관을 통해 전도가 되어 교회에 새신자로 등록하는 경우는 극히 드뭅니다. 그러나 교회를 새롭게 정하고 다니려는 이들에게는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동녘교회만의 색깔이 됩니다.

동녘교회의 선교는 ‘민들레 홀씨 선교’라는 단어로 설명이 됩니다. ‘내 집을 채우라’는 강박적 선교가 아니라 당장 마음을 열지는 않지만 종교를 갖게 될 때 동녘교회의 사회적 활동을 보고 기독교를 고려하게 하는 영향을 준다고 믿습니다. 누군가 기독교 신앙을 갖기로 할 때 반드시 동녘교회를 선택해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교회에 대한 좋은 이미지가 있다면 어느 순간에 교회를 찾아가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말입니다. 이것이 동녘교회가 소망하는 선교적 역할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어린이도서관은 광의의 선교활동인 것입니다.
동녘교회의 목회 모델은 미국 워싱턴의 세이비어 처치입니다. 작은 교회로서 큰 부담입니다만 돈이 모이지는 않지만 꼭 해야 할 일들을 찾아 해나가는데서 목회적 비전을 봅니다. 교회가 사람을 찾아가는 중에 사건들이 일어나고 이야기(스토리)가 생겨나는 목회, 일반인이나 타종교인들을 만나는 중에 벌어지는 사건과 스토리에 큰 의미가 있습니다.

어린이도서관을 통해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고 이를 기반으로 무슨 일을 더 확장하여 할 수 있을 것인가 고민하는 중에 어린이 초록가게, 여성인문학 강좌, 청소년 인문학 강좌를 확대재생산하게 된 경험을 통해 보게 된 비전입니다. 이런 목회적 비전은 인문학 강좌를 인문학센터로 키우고자 하는 꿈을 꾸게 합니다.

   
▲ 동녘교회 방문과 취재, 인터뷰는 샘 29호 특집을 위해 마련되었다. 인터뷰하는 방현섭 목사, 물론 사진은 심자득 목사가 찍었다.
기독교가 개독교라는 불명예스러운 이름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그것은 기독교가 예수의 길을 버렸기 때문일 것입니다. 예수님은 기독교라는 종교자체를 위해 오신 분이 아니십니다. 철저하게 이웃을 위해, 사람들을 위해 사람들과 함께 존재하시고 사람들을 위해 그 자신의 생명을 바치신 분이었는데 오늘날 교회는 예수를 비웃는 듯합니다. 교회의 덩치가 얼마나 큰가, 교회가 얼마나 많은 재산을 소유하고 있는가에서 목회적 사명을 찾을 때 기독교는 개독교가 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런 시대에 동녘교회는 말 그대로 샘과 같은 교회입니다. 예수가 간 길을 따르고 예수의 정신을 이어 받아 사람들과 함께 가는 교회! 삭막한 현대사회에서 동녘교회는 사람들의 갈증을 풀어주는 시원하고 깨끗한 샘과 같은 교회입니다. 동녘교회를 찾아보고 돌아가는 나의 마음도 답답한 갈증을 풀고 시원한 마음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 주일예배를 인도하는 변경수 목사, 당당뉴스운영자가 동녘교회 21주년 주일예배에 참석했었다. ⓒ 이필완 2007.10.14
   
▲ 50명이 상의 교인들이 둘러앉아 예배 드리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 이필완 2007.10.14
   
▲ 예배는 내내 즐겁고 편안했으나 설교 메시지의 강력함은 만만치 않았다 ⓒ 이필완 2007.10.14
   
▲ 평신도를 귀히 여기며 중심으로 활동하는 교회인데도 주일기도는 목사가 인도한단다. ⓒ 이필완 2009.10.14
   
▲ 변경수 목사의 축도 ⓒ 이필완 2009.10.14
   
▲ 어린이 도서관 벽 장식과 나무가지로 만든 곤충, 동물 모양들, 변경수 목사는 각종 나무가지로 동물, 곤충 만들기 아마츄어 전문가다. ⓒ 이필완 2009.10.14
   
▲ 동녘교회는 교인들이 지역민들을 모아 다양한 문화교실을 열고 있다 ⓒ 이필완 2007.10.14
   
▲ 주일예배 후 공동식사 모습 ⓒ 이필완 2007.10.14
   
▲ 동녘아동센터의 컴퓨터 교실. 그때만해도 당당뉴스가 사용하던 컴퓨터보다 훨씬 최신의 기종들이었다. ⓒ 이필완 2007.10.14
   
▲ 동녘교회는 예배당과 어린이도서관, 초록가게 외에 시내 중심지역에서 지역아동센터를 운영한다. 대부분 자원봉사자들이 운영한다. ⓒ 이필완 2007.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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