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3월 9일 오전 11시 30분 월미도에서 출발하는 유람선에 우리 종교인들은 승선하였다. 그리고 4층으로 올라가서 기자회견을 한 후 각 종단별로 기도의 순서를 진행하였다.  

기자회견은 민족화해 인천포럼의 상임대표인 선일 스님이 인사말을 하였고 이어서 필자가 기자 회견문을 낭독하였다. 이어서 각 종단별로 기도의 시간을 가졌다. 천주교의 오용호 신부님과 불교의 선일 스님 그리고 이어서 원불교의 순서에 이어 기독교의 기도 순서에서 필자는 오늘의 위기 상황의 근원을 지적하며 하나님께 평화를 구하는 간절한 기도를 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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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기자회견문이다

전쟁을 방지하려면, 6.15공동선언 정신으로 대화해야 합니다. 심각한 경제위기는, 10.4선언 이행으로 극복해야 합니다. 오늘 우리 “화해와 통일을 위한 인천 종교인 모임” 대표자들은 다급한 마음을 안고 여기 서해바다로 나왔습니다. 7천만 겨레가 숨죽이고 있듯이 지금 나라 안팎의 정세는 언제 전쟁이 터질지 모를 위기가 급격히 고조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시다시피 현정부가 출범하면서부터 6.15공동선언과 10.4선언 이행의 길이 뚝 끊겼습니다. 뿐만 아니라 북이 제일 민감해 하는 이른바 ‘급변사태론’, ‘삐라살포’를 방치하고 자유민주주의로의 ‘흡수통일’을 주창함으로써 남북 사이에는 대결의 기운을 넘어 적대적인 분위기가 가득찼습니다. 하여 서해에서는 이른바 북방한계선(NLL)을 두고 남북의 군대가 언제 충돌할지 모를 전쟁의 먹구름이 잔뜩 끼고, 동해에서는 한미군사연습기간 남측의 민간용 비행기가 항로를 변경하지 않으면 안되는 사태에 이르렀습니다. 우리 “화해와 통일을 위한 인천 종교인 모임” 대표자들은 전쟁을 불러일으키는 어떠한 적대행동도 당장 중지할 것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전쟁을 방지하려면 6.15공동선언 정신으로 대화해야 합니다. 현 정부는 북을 상대로 대화를 촉구하고 있지만 정작 민족화해와 단합의 길을 밝혀 온 6.15공동선언을 부정함으로써 대화촉구에 진정성이 없다는 것을 드러냈습니다. 6.15공동선언에는 남과 북이 “나라의 통일문제를 그 주인인 우리 민족끼리 서로 힘을 합쳐 자주적으로 해결해 나가기로” 하였습니다. 그러나 현 정부는 ‘우리민족끼리’ 힘을 합칠 어떠한 정책적 구상도 밝히지 않았습니다. 이를테면 러시아에 가서 한반도 종단철도 건설의지를 밝히고 거론하는 것은 좋습니다만 북측과 머리를 맞대지 않으면 이룰 수 없는 문제입니다. 그런데 정부는 대화는커녕 시혜적인 태도, 적대적인 입장을 고수하여 북측이 대화에 응할 겨를도 주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우리 “화해와 통일을 위한 인천 종교인 모임” 대표자들은 현 정부가 6.15공동선언 이행을 공식적으로 천명할 것을 간곡히 촉구합니다. 그 순간 서해바다에는 전쟁의 먹구름이 일시에 걷히고 우리 서해바다 어부들을 비롯해 7천만 겨레의 시름이 크게 놓일 것입니다. 심각한 경제위기는 10.4선언 이행으로 극복해야 합니다. 미국의 경제대공황은 수출입으로 지탱해 온 우리 경제에 심각하게 악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공장의 조업중단, 정규직 노동자들의 비정규직화, 900만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대량해고위험, 실업자 증대 등 이미 그 징후들이 심각히 나타나고 있습니다. 또한 주식과 환율은 널 띄기를 하고 영세상공인들은 폐업의 위기로 내몰리며 가계부채가 688조에 이르고 있습니다. 사태는 생산과잉에 소비위축, 부익부 빈익빈으로 인해 경제가 순환을 멈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무엇보다 치명적인 것은 우리 경제가 대외의존형이라는 점에서 제대로 손을 쓸 수 없다는 점입니다. 그럼에도 현 정부는 미국의 신자유주의 경제를 더 모방하고 재벌중심의 구조조정과 금융구제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 “화해와 통일을 위한 인천 종교인 모임” 대표자들은 현 정부가 10.4선언 이행의 길에 조속히 나설 것을 간곡히 촉구합니다. 가장 먼저 우리 경제의 대외의존성을 시급히 치유하는 길을 잡아야 합니다. 그 계통에서 일자리를 창출하고 수요를 진작시켜야 제대로 된 경제입니다. 이제 우리 “화해와 통일을 위한 인천 종교인 모임” 대표자들은 서로 종교는 달라도 남북의 화해와 나라의 평화통일을 기원하는 ‘우리민족끼리’의 한 마음으로 합동 기도회를 갖습니다. 이를 계기로 서해바다를 직접 앞두고 있는 인천지역에서부터 6.15공동선언과 10.4선언 이행을 위한 열기가 더 크게 번질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2009년 3월 9일 화해와 통일을 위한 인천 종교인 모임 대표자 오용호 신부 (천주교 인천교구 민족화해위원회 위원장) 선 일 스님 (민족화해 인천포럼 상임대표) 김성복 목사 (전국목회자정의평화실천협의회 공동의장) 황덕규 교무 (원불교 인천 교당 / 김연중 교무 연수교당 ) 김성복 목사가 기도회 순서에 표명한 입장 우리는 오늘 대폭 확대된 키 리졸브 한미연합군사훈련으로 인하여 남북 간에 긴장이 높아가고 있는 현실을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평화를 기원하는 기도회로 이렇게 모였습니다. 서해바다에서는 NLL, 육지에서는 DMZ, 하늘에서는 영공운행문제로 시비와 갈등이 계속되는 이유는 분명 이명박정부의 반북 대결 대북정책 때문임을 분명히 하고자 합니다. 북한을 무시하고 일방적인 ‘비핵 개방 3000’을 강요하며 기다리기 전략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다행히도 지난 3.1절에 이명박 대통령은 3.1절 기념사에서 지난 정권하에 남북 간에 맺은 남북 간의 합의사항을 존중한다고 표하여 진일보하기는 하였지만, 존중하는 데에 멈추지 말고 이행하는 데에 나서기를 바랍니다. 먼저 금강산관광을 복원시키고 후에 사망 진상을 확인하며 또한 개성 공단에 지난 해에 약속한 건축공사를 무조건 재개하여 6.15선언과 10.4선언의 실천의지를 보여야만 합니다. 이러한 신뢰회복을 바탕으로 대북 특사를 파견하여 대화를 복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더 이상 남북간에 긴장이 고조되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특히 인천 앞바다에서 또다시 남북간의 교전이 발생한다면 이는 민족의 비극이 되고 말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한미 연합군사훈련인 키 리졸브를 대폭 축소하고 중단하는 결단을 내려야만 합니다. 아울러 우리는 북측에 성급한 군사 행동 등의 자제를 요구합니다. 지금은 화해하고 협력하며 신뢰를 회복하여 평화를 추구해야 할 시점입니다. 우리는 서해에서 또 다시 불행한 일이 생겨서는 아니 된다는 일념으로 합동 기도를 드립니다. 이는 최악의 사태를 미연에 막아서 어떠한 희생도 용납하지 아니하겠다는 선한 뜻을 표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남북의 모든 위정자들이 한반도의 평화를 이루기 위하여 일할 수 있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