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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연 목사, "교회는 세금내고 재정운영 투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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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9년 03월 08일 (일) 15:06:27
최종편집 : 2009년 03월 08일 (일) 15:47:08 [조회수 : 4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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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여행 2009/03/01 08:00 꺄르르

작년, MBC 시사 프로그램 '뉴스후'는 일부 성직자들의 호화 생활 실태를 보도하여 큰 반향을 일으켰지요. 방송은 교회와 절이 사고 팔리는 작태, 엄청난 규모의 성직자들의 수입을 조명했어요. 국내 최고가 아파트에 살고 있는 한 목사는 3억 원대 최고급 외제차를 타고 다니는 걸로 밝혀졌지요. 또 다른 목사는 골프 연습장이 딸린 고급 빌라에 살고 있으며 연봉은 11억 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되었지요.

 

 

종교단체는 공익을 위해 존재하기에 세금을 내지 않습니다. 종교단체는 비영리 단체이기에 종교인들은 '세금 안 내도 되는 사람들'이 되지요. 떵떵 거리며 살아가는 이유가 나름대로 있겠지만 일반 시민들은 이해가 안 됩니다. 일부 목사들의 모습들의 잘못된 행동들은 묵묵히 사회에 빛과 소금이 되려고 애쓰는 많은 목회자들에게도 피해를 미쳐 개신교 전체 인상에도 안 좋습니다.

 

 

이동연 목사님

2월 23일, 전국 주요 교회 목사들 125명은 '한국교회가 우리 사회의 고통분담에 앞장섭시다'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하였어요.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을 계기로 사랑 나눔의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분위기를 이어받아 목사님들의 나눔선언이 또 하나의 사랑실천의 계기가 되기를 소망한다”며 올해 한 해 동안, 수입(사례비)의 5%를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사용하고, 교회 재정 가운데 구제비는 크게 늘리되 국외 선교비를 줄이지 않으며, 작은 교회들이 어려운 이웃을 섬기도록 협력하는 3개 항을 알리고 실천하기로 했습니다.

 

 

큰 교회들이 나눔을 실천하고 이웃에게 사랑을 전하겠다는 발표는 그나마 반가운 소식이지요. 그러나 아직 한국 교회를 향한 시민들의 불만과 의심의 눈총은 사그라지지 않았습니다. 2월 26일, 오랜 시간, 교회 재정문제 개혁운동을 한 이동연 목사님(한우리 교회) 만나 뵙고 이야기 들어보았습니다.

 

 

"한국 교회, 비즈니스 하는 집단으로 보인다"

 

 

-개신교를 일반 사회 시민들이 개신교를 어떻게 보신다고 느껴지시나요?

“일반 시민들은 교회를 비즈니스로 보고 있지 않나 싶어요. 그도 그럴 것이, 교회를 크게 짓고 사람들 많이 모이면 헌금이 많아져서 많은 수입을 목회자가 받고 있거든요. 실질적으로 목회에 경영원리 도입되는 면이 있거든요. 국민들이 한국 교회를 볼 때, 종교적 신성성이 있는 집단이라고 보기보다는 비즈니스 하는 집단으로 보인단 말이에요. 이렇다보니 한국교회가 위기에 봉착했고 성장률이 둔화되는 거죠.”

 

 

시민들이 왜 개신교보다 천주교나 불교에 종교성이 더 있다고 보느냐, 그 쪽 성직자들은 결혼을 안 해서 가정이 없단 말이에요. 이 부분에서 사람들이 크게 인정해요. 사욕을 억누르고 크게 희생하는 모습이거든요.

 

 

제가 기독교 안티들을 많이 알거든요. 저만큼 안티들을 많이 아는 목사가 없을 겁니다. 안티들을 많이 알게 된 이유는 목회자로서 책임감이에요. 현실 교회가 갖고 있는 문제점 때문에 안티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 안티는 교회를 잘 다녔던 사람이에요. 주일이면 아침부터 저녁까지 봉사를 했던 사람이죠. 사업도 크게 했고 교회에서 대우도 잘해줬는데, 사업이 어려워지니까 냉대를 하는 거예요. 그때 배신감을 느끼고 안티가 된 사람입니다.

 

 

대개 이런 식으로 기존교회에서 실망을 하고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현상을 보면서 안티가 된 사람이 많아요. 사실, 안티들이 저희 교회로 예배를 드리러 온 적도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을 끌어주고 위로해주고 회복시켜주고 싶은 마음이 있죠.

 

 

사도바울 같은 사람도 안티였어요. 예수 믿는 사람 죽이려고 돌아다니던 사람이었는데, 기독교를 세계화하는데 공헌한 사람이 되지 않았습니까, 그러므로 교회도 안티에 대해서 적대할 필요 없고 안티가 많이 생기는 거에 대해 책임감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안티가 지적하는 교리문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할 수 없겠지만 그들이 지적하는 종교답지 못한 모습, 기독교답지 못한 모습들에 대해서는 고치고 수용할 필요가 있다는 거죠. 그렇게 되어야 안티가 많이 줄어들고 오히려 호감을 가질 거예요.“

 

 

-이번에 목회자들이 5% 기부운동을 발표했습니다.

“5% 기부운동, 나름 의미는 있어요. 그렇지만 국민 대다수를 설득하는데 부족하다는 거죠. 5%를 내겠다는 분들이 교계에서는 대단히 경제적으로 상위계층에 있는 사람들이거든요. 사실 감사하기는 하지만 그동안 많은 실망을 주었기에 5% 기부가 국민들에게 감동을 시키는 데는 턱 없이 부족하지요.

 

 

시민들은 세금을 내고 교인들은 세금도 내고 교회에 십일조, 헌금도 낸단 말이에요. 5% 기부보다는 세금을 낸다고 하거나 거기까지 나가기 힘들면 국민 평균소득이상으로는 월급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해야죠. 역사를 보면 부자 성직자는 없었습니다. 교회는 명예로운 집단이기에 부와 권력과는 떨어져야 하고 같이 가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사회가 줄 수 있는 게 부와 권력, 명예인데, 다 가지면 안 된다는 거예요.

 

 

기독교 아니라 한국 종교의 문제는 명예 뿐 아니라 부를 너무 많이 갖고 있고 권력과 밀착해있다는 거죠. 그런 문제점을 의식해서 5%방안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그런 점을 의식했다면 더 청빈하게 가진 걸 내려놓는 모습을 보여야 해요. 최고급승용차를 몰고 있으면 차종을 바꾼다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한다거나 이런 모습들이 필요한 거죠, 비움의 모습을 보이면 좋겠는데, 그렇지 않은 모습이 너무 많죠. 더 할 수 있었는데, 아쉽다는 거죠.

한국교회 목회자들이 공동성명 기자회견을 하였지만 많은 언론사들이 보도하지 않았다 @뉴시스

 

 

5%얘기를 들으면서 이런 생각이 들어요. 손가락으로 달을 가리키면 손가락을 보지 말고, 달을 봐야 하는데, 한국은 전체적으로 아직 손가락을 보는 수준 같아요. 왜냐하면 개신교 같은 경우, 큰 교회로 사람이 몰립니다. 십일조를 내고 목사를 잘 섬기면 복을 받는다, 헌금을 낸 만큼 잘 된다, 투자를 해서 소득을 얻는 식으로 메시지를 몰아가는 교회가 잘 돼요.

 

 

그런 일들은 하나님을 보는 게 아니고 치장한 손가락을 보는 거죠. 색칠하고 금을 바른 손가락에 매료되어서 몰려드는 현상이 분명히 있어요, 손가락이 화려하고 금도 발라져 있는데, 알고 봤더니 색칠하고 금가락지 낀 손가락이 곪았다는 거예요. 그걸 보고 안티가 되는 경우가 많아요.

 

 

“세금을 납부하게 되면 교회 재정운영이 투명해질 수밖에 없어”

 

 

-목회자도 세금을 내야 한다는 주장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그래서 저는 돈의 유혹을 제어하는 측면에서도 세금문제를 제기하는 거예요. 세금을 납부하게 되면 재정운영이 투명해질 수밖에 없어요. 그러면 아무래도 교회가 세상으로부터 지탄을 적게 받게 되는 거죠. 세금이 그런 역할을 해주는 거예요. 정당하게 재정운영을 했으면 공개하는 게 부끄럽지 않을 거예요. 공개를 못한다는 게 이상한 거고 뭔가 켕기는 거죠,

 

 

종교단체가 종교단체로서 기대되는 모습이었다면 세금 얘기도 안 나왔을 거예요, 사실, 종교단체도 근대국가 틀 안에 있잖아요. 교회도 국가의 공공서비스를 받고 있잖아요. 종교단체가 세금을 안내면 그만큼 안 믿는 사람들이 내게 된단 말이에요. 안 믿는 사람 입장에서는 종교를 위해서 자기 돈이 들어가기에 불편한 감정을 가질 수 있다는 거죠.

 

 

국가의 보호를 받고 있으니까, 일반기업체 정도는 아니더라도 교회재정을 투명하게 하자는 의미에서 낮은 수준이라도 세금을 낼 필요가 있겠죠. 그래야 목회자 월급이 얼마큼이며, 교회재정을 어디에 투자하는지 알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러면 거액연봉목사도 없어지고 지금보다 도움이 필요한 곳에 더 많은 지원을 할 수 있고 교회가 사회로부터 인정받을 수 있겠지요.

 

 

하나님을 봐야 하는데, 손가락의 금가락지만 본단 말이에요. 어떻게 보면 한국의 교인들이 상당히 착해요. 안쓰러운 부분이 있을 정도로 착해요. 자기 아이들은 학원을 못 보내도 교회에 헌금을 내는 경우가 있어요. 드물지는 모르지만, 일부 목회자들은 자기 아이들을 해외로 유학 보내고 외제차타고 호텔에서 식사하는 경우가 있어요. 이 상황을 객관적으로 교회 밖에서 보면 문제가 있는 걸로 보여요. 그러나 집단 내에 들어가면 집단논리에 매몰되어 문제가 문제로 안 보이는 거죠.

 

 

북한에 들어가면 사람들은 어버이수령이 먹여 살린다고 생각하잖아요. 우리가 봤을 때는 문제가 많다고 생각하지만 기복성향의 집단 속으로 들어가면 달라져요. 아무리 뛰어나고 사회에서 유명한 사람이라도 그 집단 논리 속에서는 그게 다라고 생각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국가에서 세금을 걷게 되면 투명하게 될 수 있는 거예요. 교회들이 사회에서 공감대를 얻을 정도로 재정운영을 해야 된다는 거죠. 사회합리성을 갖추려면 그래서 세금이 필요해요.

 

 

-교회의 비리를 또 줄일 수 있는 방법들이 있을까요?

“교회가 작다가 커지면 거의 다 자본주의화 되요. 물량화에 빠져 큰 건물, 많은 교인들을 바라게 되죠. 거기서 생기는 금권에 맛들인 교회가 되는 거예요. 기본적으로 교회는 어느 부분 이상 돈 관리는 제도화해야 해요. 또 제가 교단 내에서 주장하는 것이 임기제 도입과 월급평준화에요.

MBC <뉴스 후>는 대형교회의 면세 혜택과 호화생활을 다룬 '세금 안 내도 되는(?) 사람들'을 3부작에 걸쳐 방송하였다. @MBC

 

 

천주교는 발령을 받으면 4~5년 임기를 갖고 돌아가면서 직책을 갖게 되요. 임지를 가도 여기가 사역하는 마지막 장소라는 생각이 없는 거죠. 그저 순수한 마음으로 목회를 할 수 있어요. 개신교는 교회를 하면 철밥통 정신이 분명히 있어요. 또, 여기서 성공 못하면 죽는다, 라는 생각도 강해요, 목회자도 4-5년 정도 임기제로 돌리면 교인들도 목회자들에게 집착하는 마음에서 벗어날 수 있어요.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기에 임기제 필요해요.

 

 

“목회자 임기제, 월급의 평준화 필요”

 

 

또 월급의 평준화가 필요해요. 인천만 해도 생활이 어려운 목사들이 많이 있어요, 과연 한 교단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목사들 생활수준 차이가 심해요. 천주교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지요. 스님들도, 제가 과문해서 다 모르지만, 같은 종파의 절을 가면 숙식은 다 해주잖아요.

 

 

목사는 이게 안 돼요. 제가 통합(개신교 안에는 많은 교단들이 있다) 목사지만 어디 통합 교회 내려가도 방 쉽게 못 내줍니다. 이처럼 개신교는 철저히 개교중심목사주의에요. 종교의 기본 정신이라 할 수 있는 공동체주의에 어긋나는 거죠. 철저히 자본화되고 개인화된 시스템인거죠. 이런 것들 벗어나야 일반 국민들에게 그나마 교회가 종교성 있는 집단이라고 보이지 않을까 싶어요.“

 

 

-큰 교회가 잘하는 것도 있겠지만, 여러 가지 오해받을 만한 일들을 합니다.

“일부 대형교회에는 왜 여자비서를 두는지 모르겠어요. 여자비서가 없었으면 좋겠어요. 오해받기 딱 좋거든요. 꼭 여비서와 바람피운다는 것은 아니지만 실제로 바람피우는 경우도 발생하고요. 왜 여비서를 두고 여비서가 전화를 받아서 바꿔주는지 모르겠어요. 목사가 자신이 직접 받으면 되잖아요. 목사직은 누구와도 만날 수 있는 자리여야 하잖아요. 그런데 자꾸 차단하려 하고, 그것도 젊은 여비서를 통해 자기 일정을 관리해요. 오해받지 않게 오비이락 같은 일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물론 큰 교회 목사님들 중에 성자 같은 분들 많으세요. 그런데 이러한 일부 때문에 오해받는단 말이에요. 자기가 직접 받으면 되는 걸 왜 꼭 몇 다리 건너야 받고, 보호막을 치는지 모르겠어요. 또 이걸 부러워하는 목사들도 있고요. 목사는 누구나 편히 만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하잖아요. 누구든지 상담 받을 수 있고 고민 나눌 수 있고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해요.

 

 

또, 직무실을 투명하게 해야 돼요. 교회목사님들 중에서도 깨끗하게 공개하는 분도 계시죠. 그러나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거든요. 목사방도 여비서 시키지 말고, 자기가 정리하고 청소해야죠. 오해할 수 있단 말이에요. 외국 같은 경우 밀폐된 공간에서 남자목사하고 여자성도하고 둘이 있으면 그 자체가 징계거리가 되잖아요. 그런 부분들을 투명하게 하면 한국사회에서 신뢰를 얻어 한국 교회가 다시 자리 잡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교인들은 헌금을 어느 정도 내는 게 좋을까요.

“헌금은 스스로 원해서 해야겠지요. 강요해서 내는 건 바람직하지 않죠. 그렇게 되면 강탈당하는 기분이잖아요. 교회는 국가가 하지 못하는 일이나 사회복지제도에서 소외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려 합니다. 교회의 돈 대다수가 이런 사회에 의미 있는 데 쓰인다면 일반 사람들도 많이 낼 거예요. 시민단체들이 바람직한 일을 하면 많은 사람들이 회비를 납부하잖아요. 교회도 그렇게 가야죠.

 

 

십일조내면 성공할거야, 자식 좋은 대학 보내고 출세하여 거액연봉 받으려면 헌금을 내, 이런 거래 식으로 돈을 내면 교인도 찜찜하고 교회가 사회에 기여하는 바도 없게 되죠, 그런 마음이 들어가서 내는 돈은 제대로 쓰일 수가 없지요. 사회기여에 관심이 없고 오로지 자기이득에만 관심 갖고 돈을 내기에, 목회자들이 비싼 승용차를 타고 고급빌라에서 성직자를 흉내 내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생기는 거죠.“

애굽을 떠나는 유대인들, 영화 <이집트의 왕자> @DrewmWorks Pictures

 

 

“잘못된 교회라고 판명되었을 때는 과감히 나와서 건강한 새로운 공동체로”

 

 

-교회에 실망한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사람은 습관의 동물이에요. 자신이 5년, 10년 다닌 교회에 목회자나 재정운영에 문제가 생겼어도 안 나오는 경우가 많아요. 목회자나 교회자체가 좋다기보다는 자기가 알아왔던 인맥, 교제했던 사람들에게서 나와 동 떨어진다는 게 어려운 거예요. 그래서 목사와 장로가 싸우고 용역들 동원해서 난장판이 되어도 교회에 남아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분들은 목사보다 하나님을 바라보는 의지를 길러야겠죠. 사실, 잘못된 공동체를 탈출하는 엑소더스(exodus), 유대인들이 출애굽했던 것처럼 밖으로 나오는 용기도 필요해요. 신앙이라고 하는 건, 세속을 어느 정도 초월하겠다는 거잖아요. 세속적인 정이 올바른 일에 기초하지 않은 정이라고 판명되었을 때는 과감히 뛰쳐나와서 건강한 새로운 공동체를 만들 필요가 있는 거죠.

 

 

돈 문제, 이성문제, 바람피우는 목회자들 꽤 있잖아요. 썩은 것들이 발각이 되면, 첫째로는 그 문제를 해결하려고 책임추궁하고 진상규명하고 최선을 다해 정화시켜야죠. 그럼에도 해결이 안 되면 조용히 나와서 새로운 공동체로 가야돼요. 계속 문제 있는 교회를 나가서 헌금을 낸다는 것은 비종교성을 보이는 사람들에게 돈을 주는 꼴 밖에 안 됩니다.“

 

 

-오랜 시간 교회개혁운동을 하셨는데, 변화가 느껴지시나요?

“물량주의, 금권주의, 돈에 휘둘리는 교회를 건강하게 해방시키고 싶었는데, 눈에 띄는 변화는 없는 거 같아요. 오히려 대형화된 교회는 더 대형화되었죠. 초대형교회는 물량주의와 금권주의가 모여 있어요, 운동하면서 하나 아쉬운 점은, 건강하지 않은 초대형교회는 흔들리지 않고 더 잘되는데 반해, 건강하게 하려고하는 작은 교회들은 더 어려워진 거예요. 안타깝죠. 작고 건강한 종교단체들이 더 많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모든 걸 다 빨아드리는 나무 하나만 있으면 산사태가 일어나지만 깊게 뿌리박힌 작은 나무들이 많이 있으면 더 건강한 사회가 될 수 있거든요. 10만 명을 끌고 가는 목사와 50명을 끌고 가는 목사가 있어요. 10만 명을 끌고 가는 목사가 나쁘다는 게 아니고 50명을 끌고 가야 옳다는 것도 아니고 잘한다는 게 아니에요.

 

 

하지만 누가 더 투명하기 쉽습니까, 객관적인 사람들의 평가를 누가 더 받기 쉽냐는 거예요. 10만 명이 쳐다보는 1명은 거의 베일에 싸입니다. 50명에 한명은 다 노출되어있는 거예요. 예수님은 10만 명 모은다면 못 모았겠습니까, 그럼에도 제자를 왜 12명만 두었습니까, 그래야 서로 존중하고 인격적으로 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김수환 추기경이 존경받는 이유,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 하였기에”

 

 

-오늘날 한국에서 목사의 의미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신학교 교리처럼 사람을 구원하는 의미도 있겠지만 목사는 모든 사람이 더불어 살 수 있는 사회, 모든 사람이 존중받는 사회가 되도록 애써야 해요. 이러한 자본주의사회에서 더불어 살기 어려운 존재는 누구냐, 약자거든요. 특히, 경제약자들, 그들에게 한없이 낮아져서 다가가고 한없이 보듬어주는 행위가 필요하다는 거예요. 부자들은 다 복을 받고 가난한 사람은 저주받는 겁니까, 부자가 만나자고하면 조르륵 달려가고 가난한 사람이 전화하면 여비서 통해서 끊어버리면 안 되죠. 가난한 사람에게 다가가야죠.

김수환 추기경은 평생을 사회 낮은 곳으로 사랑의 손길을 내밀었다 @오마이뉴스 지요하

 

 

그래서 김수환 추기경이 존경받는 거 아닙니까, 가난한 사람을 찾아가 금십자가를 주면서, 예수님이 중요하지 금십자가가 중요하냐, 고 하셨잖아요. 한국교회는 아직 금십자가를 붙들고 있어요. 말로만, 언론에서만 그러지 말고 목회자들이 실제로 어려운 곳에 갔으면 좋겠어요. 작은 교회 목사들은 암만해도 티가 안 납니다, 큰 교회, 이름난 목사들이 그랬으면 좋겠어요.

 

 

저는 ‘양복 벗기’ 운동을 합니다. 양복이라는 게 일을 않겠다는 거거든요. 미국 목사들은 양복 안 입고 일상복차림으로 설교도 잘하는데, 한국목사들은 양복에 매달리고 있어요. 거기다 가운까지 입어요. 이건 섬기겠다는 게 아니고 섬김을 받겠다는 거예요. 양복도 벗고 일상복, 작업복 차림으로 운동화신고 정말 어려운 곳으로 달려가고 거기에서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어요.

 

 

작은 교회목사들이야 다른 데 가서 일도 해야 하니 그럴 시간도 없겠지만 큰 교회목사들은 월급도 많이 나오잖아요. 먹고 살 걱정 그렇게 안 해도 된단 말이에요. 그러면 어려운 곳에 가서 낮은 자세로 사람들을 만나야죠. 그래야 더 존중받고 사랑받는 목회자가 됩니다.“

 

 

-앞으로 한국 교회를 전망하신다면?

“지금처럼 물량 중심으로 가고,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을 돕는 모습이 확산되지 않으면 결국 사회로부터 외면당하여 유럽교회처럼 되지 않을까 싶네요. 하늘을 찌를 듯 높은 건물이 바벨탑처럼 서있지만 할머니나 몇 분 앉아있지요. 그렇게 되지 않기를 바라는 거예요. 그러기 위해서 말의 성찬이 아니라 행동하는 모습이 필요한 거죠.

 

 

그래서 크고 유명한 목사일수록 고급승용차를 소형차로 바꾸고 호텔에 얼굴 내밀기보다 소외된 계층에게 다가가는 일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한국교회가 살아납니다. 그걸 필요로 하는 사회니까요. IMF때보다 더 힘들잖아요. 일자리가 없고 있는 직장에서 잘리는 이때, 성직자가 외국여행이나 다닌다고 하고, 돈 뿌린다고 소문나면 얼마나 이질감이 들겠습니까. 더 낮아지고 겸손해져야 해요. 예수님도 낮아져서 구세주가 되지 않았습니까, 말로만 예수님을 전하려고 하지 말고 예수님처럼 낮아지는 모습 보였으면 좋겠습니다.“

 

 

자기가 믿고 싶은 대로 예수를 해석하세요. 다만 세금을 내세요.

 

 

이동연 목사님은 조심스럽게, 자기 종교티를 너무 안 냈으면 좋겠다고 말씀을 전하시네요. 내면의 신념이 외부 행동으로 나타나는 게 종교이기에 굳이 강요하거나 티를 내지 않아도 자신이 믿고 있는 종교에 가까운 행위를 자연스럽게 실천하면 다른 사람들에게 동감을 얻고 공감대가 형성되니까요, 자기 종교 색깔을 너무 드러내려 하지 말고 시민 사회에서 같이 어우러져야죠. 그렇게 된다면 종교인 할 때, 모든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사람, 함께 가려는 사람이라는 인식이 퍼지겠지요.

 

 

하지만 지금 종교인하면 무엇이 떠오르나요. 일반 시민들이 구도자로서 욕심을 비우고 깨끗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을 그리지 않습니다. 시민사회에 본을 보이기보다 오히려 해를 끼칠 때가 많습니다. 이것은 개신교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중세 가톨릭이, 고려시대 불교가 그랬듯이 어느 종교든 권력과 돈에 너무 가까워지면 썩기 마련입니다.

기독교 윤리실천운동이 주최한 목회자 세금납부 설명회 @오마이뉴스 김범태

 

 

한국 교회문제를 꼬집는 이유는 다른 종교는 잘하고 있는데, 개신교만 못해서가 아닙니다. 다른 종교보다 개신교의 영향력이 한국사회에 크게 미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개신교에서 좋은 일도 많이 하고 어두운 곳으로 허리 굽혀 내려가는 훌륭한 목회자들이 많이 있는 걸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문제 있는 목회자들이 많고 그들 때문에 개신교와 시민사회에 좋지 못한 일이 생깁니다. 그대로 방치하면 잡초가 논을 뒤덮듯이 문제가 일상화 되는 겁니다.

 

 

썩은 부분이 있다면 도려내는 게 맞고 곪은 부분이 있다면 드러내고 치료받아야 하는 거죠. 언제까지, 문제 있는 교회는 개신교의 일부일 뿐이다, 좋은 부분을 말해라, 우리는 하나님 말씀을 따르니까 묻지도 말고 따지지도 말아라, 할 건지 안타깝습니다. 특히, 목회자를 신처럼 떠받들고 어떤 비판도 받아들이지 않고 그저 ‘밋슙니다’를 외치는 사람들을 보며 종교라는 것이 얼마나 사람들을 꽉 막히게 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예수를 안 믿는 것보다 훨씬 더 문제인 것이 그릇 믿는 것이다. 바로 믿지 않는다면 차라리 믿지 않는 게 낫다’, 이 말은 두레교회 목사이자 뉴라이트 대표 김진홍 목사가 자기 책에서 쓴 말입니다. 정말, 그릇 믿는 것은 예수를 안 믿는 것보다 훨씬 더 문제입니다. 지금 한국 교인들은 자기들이 올바르게 믿고 있는데 세계 신학자들이 타락했고 해외 목사들이 문제했다고 주장할 뿐 전혀 자신을 돌아보지 않습니다.

 

 

공익을 위하는 종교인들이기에 세금은 안 내지만 외제차 몰고 자녀들 유학 보내고 초호화 생활을 하는 목회자들이 있습니다. 예수를 자신들이 믿고 싶은 대로 해석하고 그것을 진리인양 믿는 것도 그들의 자유입니다. 다만, 세금을 내시길 바랍니다. 목회자들이 공익을 위한다고 하는데 도대체 그 공익이란 걸 본적도 들은 적도 없는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가난함에도 세금내시는 목회자들도 많이 계십니다. 여기는 시민들이 같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곳이지 기독교왕국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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