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숙아,  잘 지내니?  나, 경현이다

아줌마 된 모습을 언젠가 보기는 본 것 같은데... 그래도 꽤 오랫동안 못 본 것 같다.  미숙이, 은희, 옥이, 봉규, 원길이, 창현이...는 학생 때 보고는 못 본 것 같고... 모두 모두 보고 싶다.  나는… 현진이와 경업이는 여적 연락하고 사는데... 다른 사람들은 모르겠다.   구주 누나 동생 현진이, 그리고 나랑 이름이 같은 경현이 누나 동생 경업이... 기억하나 모르겠군.  종국이 기억나나?  교회 생활에 그렇게 정을 붙이지 못했던 놈인데... 지난 4월에 교통사고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지.  참... 허망하더라...  그 때... 그 놈 장례식 때... 성문이는 만났는데...   쩝 사는 것이 뭔지!!  

북성교회의 현 모습이 여러 모습으로 이야기 되면서... 담임목사 청빙이라는 제목 하에 그리고 그 글 밑 인사위원회에 낯익은 선배들의 이름... 그리고 은숙이 네 이름을 보면서... 참 슬픈 생각이 든다.  우째 여기까지 왔나~~ 하는.  가슴 한 군데가 아려 오면서... 무엇인가 이야기를 하기는 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을 계속 받았는데... 말 꺼내기가 참 쉽지 않다. 그 편하다는 초등학교 동기 동창인 너에게도 말이야.

지난 번에도 한 번 밝혔지만 북성교회에서 "진"의 문제, 곧 “참됨”과 “거짓”의 문제를 나는 도무지 찾을 수 없다.  다만 자리 하나 차지하려는 “꾼”들의 "정치" 곧, "힘의 게임"이 있을 뿐이지.  담임 자리를 두고 벌이는... 거의 사투에 가깝게 벌이는... 징글징글한 "꾼"들의 “놀이”... 그 대상이 북성교회라는 것이... 몹시 마음을 아프게 한다.  하루빨리 이 “꾼”들의 놀음이 끝나고 교회가 제 자리를 찾게 되기를 기도했는데… 그러면 편한 마음으로 한 번 찾아가 초동 친구나 보려 했다만… 꼴을 보니 쉽게 끝나지 않을 모양이구나.  

은숙이 네 이름이 있는 그 편에서 원하는 사람이 오든지 다른 편에서 원하는 사람이 오든지 어차피 한 사람의 목사가 올 것 아닌가?  그 한 목사를 청함에 있어 도대체... 무슨 "바름"을 논할 수 있겠나?   그 목사의 미래의 목회상을 미리 알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네 이름이 있는 그 위원회에서 감리교의 그 허접한 장정의 "법"을 들이대면서 반대를 하든... 새로 왔다는 목사가 그들 끼리끼리 만들어 낸 "합의서"를 들이대든... 내 보기에 그 모두는 현재의 "참됨” 과 “거짓”의 이슈는 아니지 않나… 그것은… 그렇고 그런 “꾼”들의 “힘 자랑” 아니겠나?  그런 “꾼”들의 놀이에 왜 은숙이 너 같은 “신앙인”까지 담보되어야 하는지… 나는 몹시 답답하다.  “장정의 법” 혹은 “합의서”라는 것…을 가지고 각기 주장하는 모습이 내 보기에는 참 가소롭다. 너의 "법"이 옳은지 그들의 "합의서"가 옳은지… 는 내게 전혀 “옳음”의 문제가 아닌 “꾼”의 한 모습…인 것을. [대형교회가 부담금 속이는 것이나… 간통.횡령목사가 버젓이 행세하고 다니는 모습이나… 이러한 감리교의 비참한 모습이… 모두 코에 걸면 코걸이고 귀에 걸면 귀걸이로 변신하는 그 허접한”장정” 때문 아닌가]

그렇다 해도... 은숙아... 가만히 생각해 보면... 교회는... 그렇게 가는 것이네.  그 허접하고 냄새나는 “꾼”들의 “음모” 속에서도 하나님은 역사하시는 것이고… 그 하나님의 역사 속에 우리의 코드를 맞추어야 하는 것 아닌가?  

분명한 것은 “하.나.님.께.서.는. 정.치.로. 싸.우.지. 아.니.하.시.고. 진.리.로. 싸.우.신.다.는. 사.실.이.지.”

나는 은숙이 네가 “거짓/참됨”이 없는 이 인사 문제에 힘을 소진하지 말기를 바란다.  이는 “꾼”들의 싸움이고… “신앙인”의 싸움은 아닐 테니까 말이지.  싸우려면 (무엇인가 이야기를 하려면) "참된 것"과 "거짓"이 있어야 할 터인데... 혹 네가 이 문제에 참됨과 거짓을 발견했다 하더라도 아마 매우 소소한 것에 불과 할 터… 그저 "장정"에 있는 그 허접한 "법" 조항 하나 가지고 거짓을 논하던지, 아니면 허접한 "합의서"하나 가지고 참됨을 논하던지… 말이지.

담임목사 청빙한다는 공고 아래 네 이름을 보니... 아마 너도 "이런 일"에 꽤 깊숙이 관여된 것인갉 하는 염려를 갖게 된다.  한 편으로 교회의 큰 일꾼이 되었구나 하는 뿌듯한 생각...  다른 한 편에 왜 하필 이런 일에 관여가 되었을까 하는 안타까운 생각... 이 동시에 든다.  

은숙아, 네 이름이 들어간 그 목사 청빙의 의미가 어떤 것인지… 어떤 파장을 가져 올 수 있는지 한 번 생각해 봤니?  차라리 초기에 그렇게 진행을 했더라면 훨씬 좋았을 찌도 모르겠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하는 생각이 든다.  

은숙아, 차라리 갖고 있는 힘을 교회의 내적 구조 쇄신에 쓰면 안되겠나?  목사가 누가 오면 어떠랴?  교회가 합리적이고 타당성 있는 의견수렴의 체계와 투명한 재정의 사용, 담임 목사의 권리와 의무 등등을 명시한 바른 교회의 틀이 튼튼하게 그리고 견실하게 잘 잡혀 있다면 말이지.  어느 목사가 된다 안 된다… 함은 오히려 그 한 목사에게 교회가 너무 많이 매달려 있다는 반증이 될 터이고… 이는 바른 교회의 상은 분명히 아니지 않나.  그리고 아마도 이러한 교회는 “신앙인”의 교회가 아니고 “꾼”의 교회가 될 터이고 말이지.

은숙아, 나는 네가 이런 “꾼”의 일에 관여해서 오히려 “신앙인”의 모습이 멀어질까 염려된다.  내가 북성교회를 떠난지 23년여... 이제 무엇을 안다고 이야기 할 까… 만은… 그리고 교회 선배에게야 뭐라 말할까 만은… 그래도... 막말 할 수 있는 네게는 한 소리 하고 싶구나.  

후~  답답하다!!!  

[*. 참기름병을 들고 네 집을 드나 들던 꼬맹이 시절 그 때가 그립구나~~  어머님은 건강하신지?]   - dox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