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3-4월호, 목회자를 위한 <설교자노트>를 소개합니다

                                                                                정연복(한국기독교연구소 편집위원)

저는 한국기독교연구소에서 편집위원으로 일하면서 1997년부터 격월로 나오는 <설교자노트>라는 책을 번역해 왔습니다.

그런데 이 <설교자노트>는 시중 서점에서는 팔지 않고 신청하시는 목회자들에게 직접 우송합니다. '영성적이며 공동체적이며 생태학적인 신앙 공동체를 위한 자료'인 <설교자노트>를 구입하기 원하는 분들은 한국기독교연구소(전화: 031-929-5731)로 연락해 주시기 바랍니다.

<설교자노트>는 격월로 나오며 두달치 분량의 설교 자료를 담고 있는데, 2009년 3·4월호 중 3월 다섯째 주 설교 자료를 참고로 첨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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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제목: 두 개의 행렬

* 성경 본문: 마가 11:1-11
* 성경 주석

종려주일은 사순절 절기의 한 예외적인 변칙처럼 보일지도 모른다. 40일에 걸친 금욕과 술 취하지 않은 맑은 정신의 여정 후에, 예수의 의기양양한 예루살렘 입성을 둘러싼 기쁨의 함성은 우리의 귀에 놀랍게 들린다. 그러나 아주 흥미롭게도, 예수의 입성에 대한 이 요란한 경축은 마가복음 자체에서도 똑같이 충격적이다.

예수의 정체성이 비밀스럽게(마가 1:24-25; 5:43 참조), 그리고 하나님 나라의 역설적인 성격에 대한 점증적인 강조(예를 들어, 마가 8:27-33; 10:27)와 더불어 공공연하게(마가 5:19-20; 7:36-37 참조) 선포되어 왔다. 마가 10:35-40에 이르러 세베대의  두 아들인 야고보와 요한이 장래 자신들이 차지하게 될 힘있는 자리에 관해 질문할 때에도, 제자들은 예수의 사역을 아직까지도 이해하지 못한다. 예수가 예루살렘에 도착하면 벌어질 일들에 대한 예언(예를 들어, 고난, 배척, 죽음, 부활)이 반복되는 마당에, 그의 예루살렘 입성이 뜨거운 환영을 받을 것인가 여부는 불확실하다. 왕처럼 위엄 있는 예수의 행동에 대한 군중의 놀라운 반응은 그가 이방인의 왕들과는 다른 왕이라는 인식으로 말미암아 침묵하게 될 것이다(마가 10:42). 마가복음의 나머지가 보여주듯이, 이 왕은 고난 중에 통치할 것이다.

마가 11:1-11은 마가복음에서 중심적인 지렛대 역할을 한다. 예수의 정체성, 그리고 도래하는 하나님 나라와 "우리 조상 다윗"에 대한 예수의 관계를 부각시키면서, 마가복음은 뒤로는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 즉 "주님"으로 예고되는 마가복음의 시작 부분을(마가 1:11; 1:3), 그리고 앞으로는 예수의 하나님의 아들 되심이 다시 선언되고(15:39) 그의 주권의 실재가 로마 제국의 십자가의 형태를 취하는 지점인 예수의 죽음을 가리킨다. 이런 의미에서, 오늘 본문의 이야기는 그의 마지막 기적(소경 바디매오의 치유, 10:46-52)과 십자가를 향한 예수의 여정의 시작 사이에 놓여 있으면서, 플래시백(과거 장면으로의 순간적인 전환)과 예시 둘 모두를 포함한다. 종려주일의 이러한 전환기적인 성격은 성경 자체 안에서 그 뿌리를 발견할 수 있다. 왜냐하면 그 이야기는 역설과 약속으로 가득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전환기적인 이야기이기 때문에 지리적인 배경이 특히 중요하다. 예루살렘 자체가 마가 11장의 초점이다. 이 도시는 마가복음에서 열 번 언급되는데, 그 중 네 번이 마가 11장에서 언급된다. 예루살렘으로의 여행은 마가 10:32-33에서 가장 뚜렷하게 시작된다. 왜냐하면 예수는 그의 수난 예고들을 그와 그의 제자들, 그리고 그를 따르는 남녀들(15:41)이 "예루살렘을 향하여" 하고 있는 여행과 분명히 연결짓기 때문이다. 물론, 예루살렘의 매력의 일부는 성전 그 자체임이 마가 11장에서 또한 분명하다(마가 11:11, 15, 27).

그러나 예루살렘만큼이나, 올리브산도 마가복음 저자에게는 강력한 지리적·신학적 표지이다. 마가 11:1 이후에, 마가는 13:3과 14:26에서 올리브산을 두 차례만 더 언급한다. 마가 13장은 마가 11장과 특별한 관계가 있는데, 둘 모두 이 올리브산을 무대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마가 13장에서, 예수는 다가오는 시대의 표징들에 관해 제자들에게 말한다. 이것은 마가 11장과 비슷하다. 즉, 마가 11장에서도, 예수가 새끼 나귀에 타고 도시에 들어서는 것은 도래하는 나라의 표징을 예고한다. 미래, 즉 종말을 가리키면서, 올리브산은 아직 보이지 않는 것을 조명하는 지리적인 표지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비록 신비적인 용어들이기는 해도, 도래할 시대의 표징들을 묘사하기 위해 베일을 걷어치우기 때문이다(마가 13:3-37; 마가 9:2의 예수가 영광스러운 모습으로 변모한 산 참조).

장면을 설정한 후, 마가복음은 두 제자에게 맞은편 마을로 가서 "주님이 그것을 필요로 하기"(11:3) 때문에 특정한 새끼 나귀 한 마리를 찾아서 끌고 오도록 부탁하는 예수를 이야기한다. "주님"(Lord)이라는 칭호는 의미가 불분명하다. 그것은 마가복음에서 예수, 혹은 하나님을 언급하는 데 사용되기 때문이다. 물론 그 모호함은 다분히 의도적이다. 마가는 예수를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자로 묘사하기 때문이다(마가 3:35; 14:36). 예수는 예루살렘에 들어가기 위해 새끼 나귀가 필요하다. 그리고 마가복음의 관점에서 볼 때, 하나님은 스가랴의 예언을 성취하기 위해 새끼 나귀가 필요하다. 더욱이 예수를 "주님"이라고 부르는 것은, 다른 메시아적 구절들과의 관련을 보다 분명하게 한다(마가 12:35-37; 시편 110:1 참조).

이 구절의 의미심장한 중요성의 일부는, 특히 예수의 사역과 그의 고난 사이의 복음 설화에서 중심적인 지렛대 역할을 하는 이 지점에서, 예수의 말씀의 진실성을 입증하는 것에 놓여 있다. 만일 제자들이 그의 가르침의 진실성을 신뢰할 수 없다면, 그의 사역과 그들의 제자직은 쓸모 없는 것이 될 것이다. 예수가 두 제자에게 한 특정한 새끼 나귀를 찾아보라고 말할 때, 그들은 예수가 그들에게 말했던 대로 그것을 발견한다. 만일 예수의 말씀이 소규모의 방식들로 실현된다면, 그것은 보다 큰 방식들로도 실현될 것이다(마가 14;28; 16:7 참조). (마가 11장과 13장에서) 올리브산 근처에서의 이 두 가지 경우들 사이의 [우리가 앞에서 살펴보았던] 유사점들을 강조하면, 예수는 장기적으로는(즉, 종말의 표징들과 관련해서는) 신뢰를 받을 수 있다. 그의 말씀들은 단기적으로 진실하다고 판명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단순히 예수의 말씀의 진실성을 입증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 마가는 스가랴의 예언과 예수의 말씀 및 행동 사이의 유사점을 부각시키려고 애쓴다. 마태와는 달리(마태 21;4-5 참조), 마가는 "수도 시온아, 한껏 기뻐하여라. 수도 예루살렘아, 환성을 올려라. 보아라, 네 임금이 너를 찾아오신다. 그는 겸비하여 나귀, 어린 새끼 나귀를 타고 오신다"(스가랴 9:9)는 구절을 명시적으로 인용하지는 않는다. 마가는 그의 이야기를 통해 하나님의 이 약속의 성취를 보여준다.

예루살렘은 왕으로 예고되면서 의기양양하게 예루살렘에 들어서는 예수를 환성을 올리며 열렬하게 환영한다. 동시에, 예수는 새끼 나귀에 타고 겸손히 들어선다. 이 역설은 마가의 문맥에 잘 어울린다. 왜냐하면 예수는 그의 추종자들에게 "너희 사이에서 누구든지 높은 사람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모든 사람의 종이 되어야 한다"(마가 10:43)고 말했기 때문이다. 마가복음에서 제자직은 남들에게 막강한 권력을 행사하는 것(마가 10;42)과는 무관하고, 오히려 예수를 따르는 사람들의 삶 속에서의 하나님의 활동과 관련된다(마가 10;27-31). 예수의 의기양양한 입성과 그의 굴욕적인 죽음이라는 역설은 그분의 나라를 가까이 가져오신(마가 1:14-15) 하나님의 약속들에 의해 풀어질 것이다.

새끼 나귀를 타고 도시에 들어서는 예수를 향해 군중들은 "호산나"라고 외친다(11:9-10). 이 감탄은 "도와주세요!" 혹은 "우리를 구원하소서!"를 의미하는 히브리어 및 아람어 표현이다. 그것은 [성가 중에서 유월절·오순절 등에 부르는 시편의 일부인] 할렐(Hallel, 시편 113-118편)에서 유래하는 친근한 외침이다. 여기에서, 그것은 예수를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11:9)로 예고하고 공식으로 승인하는 외침으로 사용된다. 예루살렘으로 온다는 것 그 자체가 얼마나 의미심장한가를 마가는 이미 강조했다. 이 짧은 구절 속의 예수의 말씀들이 제자들과 구경꾼들의 행동을 예고하듯이, 수난 예고(마가 8:31; 9:30-31; 10:32-34)가 막 성취되려 한다는 것은 청중에게 분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11:9)는 예수가 예루살렘에 오는 것에만 한정된 호칭이 아니다. 마가복음에서 이 구절은, 예수가 "사람의 아들"의 미래의 도래를 묘사하는 대목에서 두 번 더 등장한다(마가 13:26; 14:62). 다시금, 이 구절은, 그의 여정의 겸손함과 굴욕을 강조하는 한편, 예수의 고양과 재림이라는 관점에서 미래의 이미지들을 불러일으킨다. 종려주일의 역설들은 계속된다.

군중들은 또한 "우리 조상 다윗의 나라가 온다. 만세!"라고 외친다(11:10). 이 감탄은 마가복음에만 나오는데, 이것은 마가가 그의 설화의 핵심 사건들에서 드러내는 '다윗 왕조의 메시아 직분'의 전통을 암시하는 것 같다. 예를 들어, 예루살렘 입성 이야기 바로 앞에서, 예수에 의해 치유된 소경 바디매오는 예수를 "다윗의 자손"이라고 부른다(마가 10:47-48).

그러나 예수를 무조건 '다윗의 자손"으로 간주하는 것은 지나치게 과거로 회귀하는 것이고, 그래서 미래의 예수의 고양과 재림을 설명하지 못할 수도 있다. 이런 이유에서, 마가 12:35-37은 메시아는 다윗의 자손이고, 따라서 그보다 아래에 있다는 잘못된 이해를 교정하려는 것일지도 모른다. 시편 110:1을 인용하여, 예수는 메시아가 다윗의 자손 되심이 예수 자신의 고양(exaltation)이라는 렌즈를 통해 해석되어야 한다고 선언한다. 이것은, 군중들의 호산나와 축복들이 다윗의 겸손한 자손인 그분의 도래를 알릴 뿐만 아니라, 또한 다윗이 그의 주님으로 드높였던 분, 즉 도래하는 하나님 나라를 당당하게 선언하는 그분의 도래를 또한 알린다는 것을 의미한다.

앞에서 살펴보았듯이, 그러한 의기양양한 행진은 예수의 수난 사건들의 시작일 따름이다. 마가 11:11은 이야기의 보다 정신이 번쩍 나게 하는 측면으로의 전환을 특징짓는다. 예루살렘에서 예수의 행동의 구심점인 성전에 초점을 맞추고, 마가는 그 다음날의 사건들, 즉 예수를 체포할 구실을 찾는 데 가속도를 붙였을 가능성이 매우 큰, 성전 뜰 안에서의 예수의 과격한 행동을 예시한다. 마가복음에서, 종려주일의 역설은 다가올 것의 약속에 놓여 있다: 저주를 받아 시든 무화과나무, 성전 안의 둘러엎어진 탁자들, 모든 나라들에 선포될 복음, 재판, 십자가, 그리고 빈 무덤. 승리와 고양, 겸손과 굴욕이 하나님 나라가 가까이 오면서 서로 충돌한다.               

* 설교 본문

종려주일에, 예수는 수많은 군중의 환호 속에 엄청난 인기를 누렸다. 그날의 그의 인기를 다른 탁월한 지도자들의 인기와 비교하면 예수가 압도적으로 앞섰다. 예수는 인기 차트에서 당당히 일등을 차지했다. 그는 오늘날에는 어떠한가?

1962-70년에 활동했던 영국의 4인조 록 그룹 비틀즈의 멤버인 존 레넌은 예수가 인기 있는 사람이었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그가 1966년 어느 날, 악명 높은 선언을 했다: "나와 나의 비틀즈 멤버들은 예수보다 훨씬 더 인기가 있다."

물론 그 주장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보수주의 경향이 우세하던 미국 사회에서 격렬한 항의를 불러일으켰다. 문제는, 당신이 레넌의 관점에서 보든지 혹은 보통의 교인들의 관점에서 보든지 간에, 그 주장의 진실성 여부를 정확히 따져볼 방법이 사실상 없었다는 것이다. 레넌은 날마다 비틀즈를 향해 환호하고 비명을 지르는 수많은 사람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반면에, 교회에서는 예수와 가깝게 되기를 열렬히 원하는 십대들의 무리를 찾아볼 수 없었다.

레넌의 발언의 맥락을 주의 깊게 살펴보면, 그의 논평은 사실상 예수 자신보다는 기독교에 대한 비판을 지향하는 것이었다. "예수는 전적으로 옳았지만, 그의 제자들은 우둔하고 평범했다. 내가 보기에 기독교를 파괴하는 것은, 그들이 기독교를 왜곡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모든 왁자지껄한 소동의 한복판에서, 그가 말한 것이 정말로 진실인지 아닌지를 경험적으로 입증하기를 원하는 사람은 하나도 없어 보였다.

오늘날, 어떤 록 가수도 여론조사 없이, 그리고 블로그에서 활동하는 네티즌들의 실시간 조회 수와 전문가들의 도움 없이 그러한 발언을 불쑥 내뱉을 수는 없을 것이다. 사실, 인터넷 검색 엔진의 강자인 구글에서는 누군가의 인기를 남들과 재빨리 비교하는 방법을 제공한다. 두 유명인 사이의 인기를 비교 검색하는 "구글 트렌드"(Google Trends)가 바로 그것이다.

검색 엔진에 "예수"와 "비틀즈"를 쳐보아라. 그러면 두 사람에 대한 구글의 검색 역사를 비교해서 한눈에 보여주는 그래프 형태의 표가 나타난다. 인터넷이 등장하기 이전인 1966년에는 그 그래프가 어떤 모양이었을지 모르지만, 2008년 현재 인터넷 검색 숫자에서 비틀즈는 예수의 반밖에 안 된다. 이것은 비틀즈가 지난 수십 년 동안 앨범 한 장 내지 않았고 멤버들 중 절반이 죽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반면에, 예수는 아직까지도 세상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책의 주된 주제이며, 그리고 기독교인들에 따르면 아직도 살아 활동하고 있다.

1966년 3월 4일, 영국의 한 신문에 실린 그의 논평의 한복판에서 레넌은 또한 말했다. "기독교는 사라질 것이다. 그것은 퇴색하고 움츠려들 것이다. 나는 그것에 관해서는 새삼스럽게 주장할 필요도 없다. 나는 옳으며, 그리고 내가 옳다는 것이 밝혀질 것이다.... 로큰롤과 기독교, 이 둘 중 어느 쪽이 먼저 사라질지 나는 모른다." 그러나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기독교와 로큰롤 둘 모두 대중들의 마음속에 여전히 살아 있으며, 흥미롭게도 검색 인기도에서도 막상막하이다.

하지만 예수가 모든 다른 주제를 이기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인기 규모에서 하나님은 예수를 여전히 앞선다. 그러나 이것은 하나님에 대한 사람들의 일반적인 정의가 예수에 대한 정의보다 두루뭉실한 것과 더욱 관련될지도 모른다. 이상하게도, "교회" 또한 예수를 거의 두 배나 앞선다. 이것은 기독교인들이 그리스도 자신보다는 제도들에 너무 초점을 맞춘 사람들이 되었음을 말해 주는 표지일지도 모른다. 혹은 긍정적으로 표현하면, 그것은 사람들이 예수와 만나는 공간인 지역 교회들을 더 많이 찾고 있다는 표지일지도 모른다. 물론 이것은 어디까지나 인터넷상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우리는 종교와 로큰롤 둘 모두 다른 인간적인 관심들에 뒤쳐진다는 것을 늘 명심해야 한다. 예를 들어, "섹스"는 예수, 하나님, 교회, 비틀즈, 로큰롤, 그리고 사이버공간의 모든 다른 주제들을 압도한다.

그러나 최초의 종려주일에는, 최소한도 그의 추종자들 사이에서는 예수가 인기가 많았음이 틀림없다. 예수가 어디로 향하고 있었는가에 관해서는 아무런 의심도 없었다. 여리고로부터 예루살렘 가까이 와서, 예수와 그의 제자들은 유월절 축제를 경축하기 위해 거룩한 도시에 모인 작게는 4만 명에서 많게는 20만 명에 이르는 수많은 순례자들과 어우러졌을 것이다.

유월절은 경축의 때였지만 또한 예루살렘에서 긴장이 고조되는 때이기도 했다. 그 축제는 이집트의 압제로부터의 조상들의 해방을 경축했던 반면, 기원 후 1세기 이스라엘은 여전히 외국의 지배 아래 있었다. 그들의 조국을 로마인들이 지배하고 있는 것은 많은 유대인들을 약오르게 했고, 축제의 일부가 되어야 마땅한 기쁨을 반감시켰다. 유월절 동안에는 폭동과 봉기가 매우 흔했다. 그래서 로마는 유월절 축제가 벌어지는 주간에는 군대를 주둔시켰다. 안토니아 요새에는 더 많은 병력이 주둔하여 성전과 그 주변을 철통같이 감시했다.

두 개의 행렬!

예루살렘 주민들과 방문객들이 그 시절에 온라인에 올라 있었다면, 그들은 그들 자신의 어떤 비교들을 했을지도 모른다. 마커스 보그와 존 도미닉 크로산은 공저 『마지막 주간』(Last Week)에서 말한다: "그 특정한 주일날, 예루살렘 사람들은 하나가 아니라 두 개의 행렬을 목격했을 것이다. 빌라도의 행렬과 예수의 행렬."

1. 빌라도의 행렬

서쪽으로부터 예루살렘 도시 속으로 들어가는 로마 총독 본디오 빌라도와 그를 따르는 군대의 행렬은 축제 기간 동안 그 군대에 전쟁 억지력을 제공했다. 구글에서 빌라도를 검색해 보면, 일부 혼란스러운 결과들을 낳았을 것이다. 당대의 유대인 역사가 요세푸스에 따르면, 빌라도가 좀더 앞선 시기에 가이사랴로부터 예루살렘으로 로마 군대를 맨 처음 이동시켰을 때, 그는 그 군대가 밤에 몰래 그들의 군사 규범들과 황제의 흉상들을 가져다가 성전 안에 세워두는 것을 허락함으로써, 유대인들의 감수성에 대한 전례 없는 위반을 범했다. 가이사랴의 경기장에서의 대규모 항의 데모는 그 규범들을 제거할 것을 강제했다. 하지만 그것은, 손에 칼을 든 빌라도의 군인들이 시위대를 둘러싸고 강제 해산시키려고 애썼을 때, 유대인들이 비폭력 대중 저항의 전술을 사용하여 드러눕고 그들의 목을 칼 앞에 내놓은 후의 일이었다.

빌라도가 예루살렘을 위한 수로(水路) 건설에 성전 기금을 충당한 또 다른 경우에 일어난 항의들에 관해서도 요세푸스는 말한다. 이 경우, 빌라도는 유대인 민간인의 복장을 하고 감추어둔 곤봉으로 무장한 로마 군인들이 소리치는 군중들과 뒤섞여 있다가 미리 정해 놓았던 신호에 따라 사람들을 무차별 공격하게 했다. 많은 사람들이 죽거나 다쳤다. 빌라도는 이 일로 말미암아 많은 조회 수를 기록하게 되었을 테지만, 그는 전혀 인기가 없었다.

2. 예수의 행렬

하지만 예루살렘 도시 동편에서는, 또 다른 행진이 계획되고 있었다. 베다니의 네티즌들은 희망적이게도 또 다른 부류의 통치자가 될 분의 도착을 보도하는 일로 분주했을 것이 틀림없다.

예수는 망아지 한 마리를 얻어오도록 제자들을 보냈는데, 그것은 어린 나귀였다고 생각하는 것이 보통이다(이 점에 관해, 마가복음의 보도는 구체적이지 않다). 제자들이 망아지를 성공적으로 확보했을 때, 예수는 그것에 올라타고 올리브산으로부터 예루살렘 도시의 <Golden Gate>에 이르는 가파른 길을 "호산나"라고 외치며 그를 지지하는 군중들과 함께 내려갔다. 호산나는 하나님께 대한 찬양과 하나님이 그분의 백성을 곧 구원하실 것을 염원하는 기도가 뒤섞인 히브리어 단어이다.

그들은 겉옷을 벗어 망아지의 등에 얹어 놓았다. 수많은 사람들이 예수의 행렬이 지나가는 길 위에 그들의 겉옷을, 그리고 주변의 들판에서 나뭇가지들을 꺾어 펼쳐 놓았다. 사실 이것은 왕의 면전에서나 행해지는 일이었다. 그들은 빌라도의 행렬을 향해서는 이런 열렬한 환영의 행동을 하지 않았다. 그날, 예수와 함께 있었던 사람들에게 있어서, 예수는 인가 차트에서 성큼 최고점에 도달하고 있었다.

주일 아침에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 때, 우리가 놓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는 일들 중 하나는, 폭력적이고 강력한 제국의 이미지와 평화롭고 은혜가 충만한 하나님 나라의 이미지, 이 둘 사이의 비교를 예수가 의도적으로 부각시키고 있었다는 것이다. 마커스 보그와 존 도미닉 크로산은 종려주일 행렬을 사전에 계획된 일종의 정치적 저항으로 간주한다. 맥락을 조심스럽게 살펴보면 그들의 생각이 맞는 것 같다. 새끼 나귀를 타고 거룩한 도시에 입성하는 한 통치자의 모습이 자기 겉옷을 벗어 길 위에 펼쳐 놓는 사람들에게 주었을 상징적인 의미는 자명했을 것이다.

그들은 예언자 스가랴의 말을 기억하고 있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군중의 기쁨의 함성과 함께 예루살렘에 들어서는 한 왕의 이미지. 그는 "의기양양하고" 이미 "승리를 거둔" 듯한 인상을 풍긴다. 그러나 그는 "겸손하여" 군마가 아니라 나귀의 등에 올라탄다(스가랴 9:9). 사실, 스가랴는 말을 계속한다: "그는 에브라임의 병거를 없애고 예루살렘의 군마를 없애시리라"(스가랴 9:10a). 이 왕은 대량 파괴 무기를 사용하는 정복적인 영웅이 아니라, 모든 나라를 위해 겸손과 정의와 "평화"를 가지고 군대의 힘을 깨뜨릴 분이다: 그는 "군인들이 메고 있는 활을 꺾어 버리시고 뭇 민족에게 평화를 선포하시리라"(스가랴 9:10).

그러므로 예수의 행렬은 로마 제국과 뚜렷이 대조되는 매우 의도적인 비유이며 진술이다.  빌라도의 행렬이 사람들을 지배하고 억누르는 힘, 그리고 세상을 통치하는 제국의 영광을 구체적으로 표현했다면, 예수의 행렬은 예수의 치유 사역, 그의 복음의 메시지, 그리고 궁극적으로 로마 제국의 십자가에 달린 그의 희생적인 죽음을 통해 하나님이 가져오고 계신 질적으로 새로운 나라를 구현했다.

빌라도와 그가 대표했던 제국은 그날의 종려주일에 그 지역에서 가장 강력한 힘이었다. 그러나 오늘날 "예수"와 "로마 제국"을 인터넷에서 검색해 보면, 둘은 비교가 안 된다. 두말 할 필요도 없이, 예수가 압도적으로 이긴다.

종려주일의 나머지 기간은 인기를 얻기 위한 지속적인 투쟁을 향해 치닫는다. 예수는 주일(
Sunday)에 대중적 인기를 누린다. 그러나 마가복음의 시간표로 다음날인 월요일에, 그는 성전 안에서 탁자들을 둘러엎으며, 그래서 종교 엘리트들 사이에서 순식간에 요주의 인물이 된다. 바리새인들 및 성전 관리들과의 말다툼으로 말미암아, 예수는 사람들 사이에 인기가 치솟는다. 그 결과, 종교 지도자들은 그를 끌어내리기 위한 은밀한 방법을 찾느라 고심한다(마가 11:18; 12;12). 인기 순위에 관한 한, "예수"와 "바리새인들"은 다시금 전혀 경쟁 상대가 못 된다. 그들이 그를 제거하려고 혈안이 되는 것은 조금도 이상하지 않다.

하지만 보다 큰 대조, 그리고 우리가 종려주일에 특별히 주목해야 할 한 가지는, 본문 속에서 대표되는 아직까지도 사이가 나쁜 세계관들 사이의 충돌이다. 지위, 권력, 군대의 힘, 그리고 강제와 탄압 정치로 대표되는 제국의 세계관은 그때와 마찬가지로 오늘날에도 시퍼렇게 살아 있다. 특히 미국 문화에서 두드러진 일신상의 평안과 안전, 자기 이익과 부에 대한 갈망이 또한 그렇다. "하나님 나라"와 "아메리칸 드림"(American Dream)의 인기 순위를 따져 보라, 하나님 나라가 큰 차이로 진다. 우리는 예수를 숭배할지 모른다. 그러나 우리는 예수가 걸었던 고난과 희생과 종 됨의 그 길, 즉 궁극적으로는 세상의 구원으로 통하는 그 길을 반드시 따를 준비가 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마치 이 점을 강조하려는 듯이, 예수가 올리브산으로부터 예루살렘으로 내려갈 때 취했던 전통적인 길은 고대의 한 공동묘지를 통과했다. 이것은 이 특별한 행진이 결국은 무엇으로 귀결될 것인가를 뚜렷이 상기시켜 준다.

종려주일에 그리도 힘차게 나뭇가지를 흔들었던 사람들 중 일부는 금요일에 이르러서는 바람처럼 사라졌다. 예수를 성전과 제국의 권력자들에게 맥없이 넘겨준 채로. 그들은 인기 순위를 조심스럽게 비교한 다음 예수의 길보다는 안전한 자기 보존의 길을 택했다. 종려주일에 우리가 물어야만 하는 질문은, 그리스도를 따르는 것이 기껏해야 혹은 최악의 경우 몹시 불편하고 부담스러운 일이 되는 때에, 우리도 그들과 똑같이 행동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다. 학교에서든, 직장에서든, 혹은 심지어 가정에서든, 예수를 따르는 것은 종종 그의 "인기 없음"(unpopularity)을 공유하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우리가 기억해야만 하는 것은, 예수는 하나님께 대한 그의 철저한 복종을 통해 온 세상에 희망과 구원을 가져오기를 간절히 원했다는 사실이다. 예수는 자기 홀로 인기를 얻으려고 안달을 떨지 않았다. 예수는 온 세상을 올바른 방향으로, 즉 보다 거룩하고 고상한 방향으로 고양시키기를 갈망했다. 결국 바울이 우리에게 말하듯이, 마침내 모든 사람이 그를 궁극적인 인기 순위 일등으로 인정할 것이다(빌 2:10-11 참조).

당신은 빌라도의 행렬과 예수의 행렬, 이 둘 중 어느 편에 가담할 것인가?

<가능한 설교 주제들>
* 하나님 나라와 제국의 대조적인 세계관
* 예수의 인기
* 충실한 제자직                                     

* 예화

+ 자연이 스승이다

나무를 보라.
꽃과 풀을 보라.

당신의 맑은 마음을
그 위에 살며시 올려놓아라.

나무는 얼마나 고요한가.
꽃은 얼마나 생명 속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는가.

자연에서 고요함을 배우라.

나무를 바라보며
내 안의 고요함을 인식할 때

나도 고요해진다.
나는 깊은 차원으로 나무와 연결된다.

고요함 속에서
그리고 고요함을 통해서 인식한

모든 것과 나는 하나가 되었음을 느낀다.

그렇게 세상 만물과 내가
하나임을 느끼는 것이 참사랑이다.
(작자 미상, 『고요함의 지혜』중)

+ 마지막 남은

마지막 남은 나무가 베어진 뒤에야
마지막 남은 물고기가 붙잡힌 뒤에야
그제서야 그대들은 깨닫게 되리라
사람이 돈을 먹고 살 수 없다는 사실을 
(크리족 인디언 예언자의 말)

+ 민들레 예수  

애당초 맨발 맨손으로 좁은 문을 나와
좁은 길로만 쭉 걸어와서
너네들이 밀고 밀어
발 디딜 땅조차 없이 밀어 만든
좁은 길로만 쭉 걸어와서
제 밀리고 밀려
공중에 달린 깃발처럼 나부껴야 할
이 몸뚱이
아, 역사의 한마당 예루살렘
이 언덕 아래가
바로 거기인데
어찌 맨발로 갈 수 있으랴
차라리 내 몸뚱이
어린 나귀 등에 실려 가리라.

양지바른 봄 언덕
비 안 와 황토 먼지만 펄펄 날아도
아직 매운 꽃샘바람 코허리를 잘라도
저기 삐죽이 얼굴 내밀어 수줍게 웃고 있는
민들레 한 송이
내 웃음
내 눈물
내 분노
내 희망
모두 네 안에 깊이 새기나니
뭇 사람의 사나운 발에 밟혀
천지 사방팔방에 흩뿌려져라
(최완택·목사)

+ 영혼을 위한 삶

나이에 비해 10년은 젊게 보이는 신앙이 돈독한 부인이 있었다. "도대체 그런 매력을 유지하는 비결이 뭐죠?" 사람들이 이렇게 물을 때마다 부인은 말없이 미소만 지었다.

그러다 어느 날 사람들의 성화에 못 이겨 부인은 대답했다. "매력을 위해 살지 않고 영혼을 위해 살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히 외모가 달라진 거죠. 저는 입술을 위해서는 진리를, 음성을 위해서는 기도를, 눈을 위해서는 긍휼을, 손을 위해서는 자선을, 얼굴을 위해서는 정직을, 마음을 위해서는 사랑을 사용했습니다.

+ 바보 예수

일본 화가가 그린 <바보 예수>라는 그림이 있다. 이 그림은 보통의 예수님 모습과는 너무도 다르다. 그림 전문가인 이 연호 목사의 해설을 옮겨 보면 다음과 같다.

그림에 나타난 예수님의 눈은 사람들을 너무 불쌍히 여겨서 눈물에 찌들어 한쪽 눈이 찌그러졌고, 입술은 메말라 터져 있고 뼈가 앙상하게 드러난 볼품없는 모습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다 내어주고 사랑한 나머지 가장 초라하고 불쌍한 모습을 하고 있는 예수님을 그린 것이다.

+ 예수 안경

청운의 꿈을 안고 대학에 입학했던 당시, '어떤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느냐에 따라 세상이 다르게 보인다'는 말이 나에게 큰 감동으로 다가왔다. 그 후 나는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인간의 근원적인 슬픔과 세상의 어두운 모습 그리고 고난과 고통으로 점철된 세상의 모든 것을 즐거운 마음으로 볼 수는 없었다. 세상에서 내가 맞닥뜨린 것은 내가 즐겁게 바라보기에는 너무나 버거운 것들이 많았다.

세월이 흐른 지금, 나는 그 시절의 화두에 대한 해답을 얻었다. '믿음' 안에서 순종하며 따르는 것이 세상을 바꿀 수 있고, 믿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이 세상은 좋고 밝고 즐거울 수밖에 없다'는 확신이 생긴 것이다. 이 세상을 주관하는 분은 하나님이시다. 그분은 역사에 침묵하시지 않고 당신의 본성대로 이 세상을 의로 다스리신다. 이 신념은 나로 하여금 예수 안경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게 했고, 그럼으로써 더욱 분명해졌다. 이 세상에 질병이 있고 죽음이 있고 인간의 연약함으로는 어쩔 수 없는 큰 슬픔과 고통이 있다 할지라도 하나님은 우리로 하여금 그 너머의 영광을 소망하고 하나님의 성호를 찬양하게 하신다.

하나님이 우리 각자의 인생을 빚어 최고의 걸작품을 만드시도록, 우리는 믿음을 갖고 '예수 안경'을 쓰고 세상을 바라보아야 한다. 세상을 바르게 보고 나를 바르게 알기 위해 꼭 써야 하는 안경, 바로 예수 안경이다.
(신정하, 『예수 안경』)

+ 남을 치료하는 환자

나는 한 환자를 방문하고 있었다. 그때 아주 상냥한 중년 여인이 병원 입원실 문을 열고 들어섰다. 그녀는 내가 만나러 온 바로 그 환자를 문병하러 온 것이었다.

그녀는 따뜻한 미소로 나에게도 인사했다. 그녀의 얼굴은 내면에서 흘러나오는 평온함으로 빛나고 있었다. 그녀는 환자의 병상 옆에 꽤 오래 머물렀다. 그녀는 아주 조용히 신뢰를 보여주었으며 주위 사람들의 마음을 밝게 하는 태도를 또한 드러냈다.

그런데 그녀는 속삭이듯 내게 말했다. "제 자신도 암을 앓고 있답니다." 그녀는 자기 자신도 병으로 좌절한 순간들이 있었지만 신앙의 힘 덕분에 늘 밝은 마음을 갖고 감사할 수 있었다고 계속 미소 띤 얼굴로 고백했다. 자신의 고통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오히려 입원해 있는 그 여인을 위로했다. 그녀는 앓고 있는 자기 친구의 안녕에만 관심이 있는 듯했다.

이 여인은 자신의 행동을 통해 종 되시는 그리스도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J. 에머트 웨어)

+ 낮은 곳에 처할 줄도 알아야

하버드 대학의 헨리 나우웬 박사는 어릴 때부터 신동으로 불렸다. 그는 늘 정상의 자리에 있었다. 그가 쓴 20권 가량의 저서는 모두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많은 이들에게 추앙을 받았다.

어느 날 나우웬은 많은 보수와 명예를 보장하는 하버드 대학 교수직을 사임하고 정신지체아 보호시설인 <데이브레이크> 직원으로 취직했다. 그가 하는 일은 정신지체아들의 대소변을 받아내고 목욕시키는 것이었다.

사람들이 "대학자가 왜 제자들을 가르치지 않고 엉뚱한 짓을 합니까?"라고 물을 때마다, 나우웬은 대답했다. "나는 그 동안 '성공'과 '인기'라는 이름의 꼭대기를 향해 오르막길만 달려왔습니다. 그러다가 한 장애인을 만난 후 내리막길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를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지요. 오르막길에서는 '나'만 보일 뿐입니다."

그리스도를 본받으려면 낮은 곳에 처할 줄도 알아야 한다. 오르막길의 끝에는 삼각형의 꼭지점 같은 위험한 낭떠러지가 있다.

+ 예수와 함께 죽는다는 것

예수와 함께 죽는다는 것이 무슨 뜻인지 제자가 스승에게 물었다. 

스승은 그를 공동묘지에 보내어 죽은 자들에게 10분 동안 온갖 욕설을 퍼붓고 오게 했다. 제자가 돌아오자 스승이 물었다. "죽은 자들이 화를 내더냐?" "아닙니다."

이번에는 10분 동안 열렬하게 박수를 치고 오게 했다. "죽은 자들이 좋아하더냐?" "아닙니다."

만일 당신이 세상 사람들의 박수갈채에 우쭐대지 않고 세상 사람들의 비난에도 주눅이 들지 않게 된다면, 당신은 세상에 대해 죽는다는 게 뭔지 조금은 아는 셈이다.

+ 칭찬 받는 교회

유명한 성경 교사이며 주석가인 윌리엄 버클레이는 섬김의 의미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세상은 사람을 평가할 때, 얼마나 많은 사람을 지배하고 있느냐, 손가락 하나로 오라 가라 할 사람이 얼마나 되느냐로 기준을 삼는다. 또는 지적인 수준과 학문적인 탁월함, 임원을 맡고 있는 모임이 몇 개인지를 따지기도 한다. 또 많은 이들은 은행 잔고와 자산과 물질적 소유가 어느 정도인지에 따라 그 사람의 위대함을 가늠한다. 그러나 예수님이 내리는 평가는 그런 것들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 주님의 평가 기준은 오직 하나, 즉 얼마나 많은 사람을 섬기고 있는가 하는 것이다. 그 속에 진정한 위대함이 있다."

정말 예수님을 닮고 싶다면 누군가를 섬기려는 마음으로 자신을 내어주는 것 이상의 방법이 없다. 세상이 의혹에 찬 눈길로 교회를 예의 주시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것이야말로 크리스천이 마땅히 시도해야 할 도전이며 피할 수 없는 책임이다. 그리고 적극적으로 믿음을 방어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주님을 믿고 의미 있는 방식으로 그분을 따르는 길에는 언제나 치러야 할 대가가 따른다. 하나님이 부르신 그대로 참다운 종이 되기 위해서는 이 진리와 씨름해야 한다.
(데니 & 리사 벨레시, 『기적을 나누는 교회』)

+ 종교보다 사람이 더 중요해

예수 그리스도는 축구 시합을 구경한 적이 없었다. 그래서 나는 친구들과 함께 그분을 모시고 축구장을 찾았다.

개신교 카우보이팀과 가톨릭 십자군팀이 접전을 벌였다. 십자군팀이 먼저 한 골을 넣었다. 예수는 목청껏 환성을 지르며 모자를 공중 높이 집어던졌다. 그 다음에는 카우보이팀이 득점했다. 그러자 예수는 또 다시 목청껏 환성을 지르며 모자를 공중으로 높이 집어던졌다.

우리 뒤에 앉아 있던 사람이 그런 예수의 모습에 당혹스러웠는지 예수의 어깨를 두드리며 물었다. "이봐요, 마음씨 고운 아저씨, 당신은 대체 어느 편을 응원하는 겁니까?" "나 말이오?" 예수는 흥분한 얼굴로 뒤를 돌아보았다. "아, 난 어느 쪽도 응원하지 않소. 그냥 시합을 즐길 뿐이오." 그러자 그 사람은 옆 사람을 돌아보며 빈정거렸다. "흥, 무신론자로군."

우리는 돌아오는 길에 세계의 종교 상황을 간략하게 말씀 드렸다. "주님, 종교를 믿는 사람들이 정말 웃긴답니다. 하나님은 늘 자기편에만 서 계시고 다른 사람들과는 적대 관계에 있다고 생각하니 말입니다." 예수는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종교를 후원하지 않고 사람을 후원하는 것도 그 때문이라네. 종교보다 사람이 더 중요해, 안식일보다 중요한 게 사람이거든."

"주님, 말조심해야 하겠어요." 우리 가운데 한 사람이 신경을 쓰며 말했다. "주님도 아시다시피 언젠가 그런 말을 했다가 십자가에 달리셨잖아요?"

"그래, 그것도 종교인들의 손에 그랬지." 예수는 씁쓰레한 웃음을 지었다.

+ 번영의 법칙

나는 크리스천 기업가들을 비판하고 싶은 마음이 조금도 없다. 하지만 나는 그들이 자칫 잘못하면 신앙을 사업으로 착각할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싶다. 기독교가 내세의 천국뿐만 아니라 이생의 물질적 복을 보장해 준다고 믿는 크리스천 기업가들이 있다면, 그들은 착각 속에 사는 것이다.

그러나 바울은 무엇이라고 가르쳤는가? 교회의 역사는 무엇이라고 가르치는가? 성경과 역사의 교훈은 "하나님을 이용해 먹으려고 하지 말고, 오히려 하나님이 그분의 뜻을 이루시는 일에 우리를 쓰실 수 있도록 순종하라"고 가르친다.

우리는 우리의 소유, 지식, 외모, 능력을 자랑하지만, 바울은 모든 것을 배설물로 여겼다. 만일 바울이 지금 이 자리에 있다면 그는 "나는 육신적인 것을 포기한다. 당신은 그 이유를 아는가? 그것은 그리스도를 알기 위함이다. 무한히 아름다운 그분을 알고 그분과 교제하기 위해 내가 버리지 못할 것이 그 무엇이겠는가?"라고 말할 것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바울이 배설물로 여겼던 것을 움켜쥐는 것이 성공이며 출세라고 생각한다. 정신을 차려라.

그러므로 영적 성공의 삶은 하나님 이외의 모든 것을 버리는 삶이다. 영적 성공은 내 가족만 잘 먹고 잘 살려고 발버둥치는 것을 그만두는 것이다. 그것은 하나님을 이용해서 사업 번창을 도모하기를 멈추는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하나님이 당신 안에 혼자 계실 수 없다면 하나님은 당신 안에서 역사하시지 않을 것이다.
(A. W. 토저, 『이것이 성공이다』)

+ 믿음의 습관 훈련하기

저는 그리스도인이면서도 모든 것이 도무지 사실이 아닌 듯한 기분이 들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무신론자 시절에는 기독교가 정말 사실 같은 기분이 들 때가 있었습니다.

이처럼 기분은 여러분의 진정한 자아에 반기를 들게 되어 있습니다. 바로 이런 이유에서 믿음이 필수 덕목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기분을 어디에서 하차시켜야 하는지' 모른다면 건실한 그리스도인이 될 수 없을 뿐 아니라 건실한 무신론자도 될 수 없으며, 그 날의 날씨나 소화 상태에 따라 신념이 좌우되는 줏대 없는 인간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믿음의 습관을 들이기 위해 훈련해야 합니다.

믿음의 습관을 훈련하는 첫 단계는 사람의 기분은 바뀌게 마련이라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그 다음 단계는 기독교를 받아들인 이상 날마다 조금씩이라도 시간을 내서 그 주요 교리들을 찬찬히 정신에 새겨 나가는 것입니다. 매일 기도하며 성경과 경건 서적을 읽고 교회에 나가는 일이 그리스도인의 삶에 필수적인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믿는 바를 지속적으로 상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가만히 내버려두는데도 정신 속에 살아남을 수 있는 신념은 없습니다. 신념은 계속 북돋워 주어야 합니다.
(C.S. 루이스, 『순전한 기독교』)

+ 지구에 부담을 주지 않는 삶
 
얼마 전 경기도 수원시가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생태발자국(Ecological Footprint)지수'가 1인당 3.34gha(글로벌 헥타르)라고 발표했다. 생태발자국지수는 캐나다 경제학자 마티스 웨커네이걸(Wackernagal)과 윌리엄 리스(Rees)에 의해 처음 개발된 환경지수. 의식주와 에너지 등을 생산하기 위해 필요한 토지나 쓰레기 처리를 위해 사용된 토지 등의 면적을 나타낸다. 수치가 높을수록 생활하는 데 많은 토지가 필요함을 의미하고, 그만큼 자연에 부담을 주기 때문에 '생태파괴지수'라고도 불린다. 지구발자국네트워크(Global Footprint Network)의 분석 결과 2008년 세계 평균 생태발자국은 1인당 2.7gha(지속가능 발전을 위한 지구의 용인수준 초과), 한국인들의 평균 생태발자국은 1인당 3.7gha로 150개국 가운데 38위를 차지하였다.

인구밀도가 높은 우리나라에서 1인당 사용할 수 있는 토지면적은 0.7gha밖에 되지 않는다. 그런데 생태발자국은 1인당 3.7gha이라니, 대체 초과분인 3.0gha는 어디서 온 것일까. 다른 나라에서 수입하여 이용한 것이다. 예를 들어 우리가 외국에서 커피원두를 수입할 경우 그 속에는 이를 경작하기 위한 토지, 물, 농부들의 땀방울이 함께 들어가 있다. 이렇게 다른 곳으로부터 빌려 쓴 양만큼의 토지는 '생태적 적자'로 남게 되며, 다른 나라의 '자연'과 '사람'들에게 '생태적 빚'을 지며 살고 있음을 의미한다.

최근 전 세계는 녹색열풍으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우리 정부도 신국가발전 패러다임으로 '저탄소 녹색성장'을 제시했다. 녹색성장은 온실가스와 환경오염을 줄이는 '지속 가능한 성장'이며, 녹색 기술과 청정에너지로 신성장 동력과 일자리를 창출하는 정책이다.

이러한 변화를 반영하듯 그 동안 경제성장지표로 사용되던 GDP 대신 '그린GDP'나 '생태발자국'이 새로운 지표로 부각되고 있다. 왜냐하면 GDP의 경우 오염문제에 따른 사회적 비용을 반영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대기오염으로 호흡기 질환 환자가 증가해 병원이나 약국을 찾는 사람이 늘어날 경우 사회적으로는 바람직하지 않지만, 의료 서비스업의 소득이 증가하기 때문에 GDP는 상승한다. 따라서 GDP를 대체할 수 있는 생태발자국 등을 응용하는 사례가 점점 늘어날 것이다.

'생태적자'를 줄이기 위해 '소유'에 대한 욕구를 줄여야 할 때다. '소비'가 미덕이자 경제발전의 척도인 사회에는 미래가 없다. "지구는 모든 사람의 '필요'를 충족시키기에 충분하지만 단 한 사람의 '욕망'을 채우기에도 불충분하다"는 간디의 말을 상기하며, "갈퀴로 자연을 다 긁어버리면 자연은 반드시 그 대가를 요구할 것"이라는 로마의 시인 호라티우스의 말처럼 무소유의 삶을 배워야만 한다. 생태발자국을 줄이기 위해 우리 모두의 지혜를 모으는 노력을 더 이상 미뤄서는 안 된다.
(이석우·국립산림과학원 농학 박사, '독자 칼럼', 조선일보 2009.2.3.)
 
* 예배 자료

+ 예배에의 부름

바보들의 하나님
웃음을 전해 주는 성자들의 주님
당신의 아들인 예수
세상의 모든 유머를 마스터한 예수님이
매일 나를 초대하여 자기처럼 바보로 만들고
내게 당신의 모든 유머를 주시니 감사합니다.
(아빌라의 테레사, '바보의 기도')

+ 제자직을 위한 기도
 
예수님!

당신께서 주시는 삶의 십자가를
인정하게 하소서

당신께서 주시는 삶의 십자가를
기꺼이 지고 가게 하소서

당신께서 주시는 삶의 무게가
제 삶을 지배하게 하소서

의연히 지고 가며
기쁘게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평화를 얻게 하소서

제 앞길을 열어 주시고
제 눈을 밝게 하시어
당신의 뜻과 하느님의 뜻을 알게 하소서

제 마음을 열어 주시어
당신의 깊고 뜨거운 사랑을 알게 하시며
하느님의 무한하신 능력을 믿게 하소서

사랑하는 예수님
고난의 십자가에서
당신의 모습을 배우고
당신의 고통을 닮게 하소서
제 삶이 예수님을 본받아 닮게 하소서

그저 당신 발 아래 티끌만큼이라도
당신을 닮아 살게 하소서
(작자 미상)
 
+ 기적을 구하는 기도

주 예수님,  
당신 앞에 오롯이 왔나이다.
저의 죄를 참회하며 뉘우치오니,  
당신의 이름으로 저를 용서하소서.
다른 모든 이들이 저에게 저지른 것을 용서하나이다.
악마와 악령과 그것들의 모든 악행을 끊어버립니다.

주 예수님,
제 자신을 온전히, 이제와 영원히 당신께 드립니다.
예수님 당신을 저의 삶에 초대하며
저의 주님으로 영접하옵니다.

하느님, 그리고 구세주시여,
저를 치유하소서. 저를 변화시키소서.
저의 몸과 영혼과 정신을 강건케 하소서.

오소서, 주 예수님.
당신의 고귀한 피로 저를 덮어 주소서
당신의 거룩한 영혼으로 저를 채워주소서.

주 예수님, 당신을 사랑하나이다.
예수님, 당신을 찬미하나이다.
예수님, 당신께 감사 드리나이다.
제 삶의 모든 날에 당신을 따르겠나이다.  .
(인도의 도밍고회 신학대학 교정에 세워진 현판 기도문) 

+ 자연을 위한 기도
 
생명의 하느님,
다른 피조물에 대한 사랑을 깨우쳐 주소서.
그들이 숲 속에서 겪는 어려움을 기억하겠나이다.
그들이 도시에서 겪는 푸대접을 기억하겠나이다.
당신이 우리에게 보여주신 보호자, 섭리자의 역할을
우리가 그들에게 보여주게 하소서.
우리가 들짐승을 잔인하게 대하지 않도록 금지하소서.
존경심에서 나오는 부드러움을 우리에게 주소서.
나보다 약한 피조물을 경애하도록 가르쳐 주소서.
모든 생명의 물줄기는 당신의 생명에서 흘러나오는 것.
생명이란 지금도 우리에게는 신비일 뿐,
우리가 짐승과 새와 친하도록 도와주소서.
그들의 배고픔과 목마름, 피곤함과 추위,
집을 잃고 헤매는 고통에 공감하도록 도우소서.
우리의 기도 속에 그들의 어려움도 끼워 넣도록 도우소서.
(조지 마테슨)

+ 헌신에 대한 묵상기도

세상 모진 풍파를 등에 지고
살아가면서도
누군가의 쉼터가 되어 주고
천년을 하루 같이 보내면서도
변함없이 자기 자리를 지키며
살아갈 줄 아는
나무처럼 살고 싶습니다

나무처럼 살고 싶습니다
저 홀로 뿌리내리고
저 홀로 가지를 뻗고
저 홀로 잎새를 떨구는 나무처럼

돌보는 이 없어도 앙앙대지 않고
알아줄 자 없다고 악쓰거나
나타나지 않은 채
안으로 속살을 키워내는
에로지 나무처럼 살고 싶습니다

나무처럼만 살고 싶습니다
(조창인, 『가시고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