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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기사는 뉴스앤조이 정효임 기자의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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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 김수환 추기경 빈소가 2월 17일 서울 명동성당에 마련됐다. ⓒ뉴스앤조이 정효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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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용서'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남기고 눈을 감은 고 김수환 추기경. 조문객들은 김 추기경이 보여주었던 사랑을 떠올리며 명복을 빌었다.
"그는 위대한 신앙인이었습니다" - 김대중 전 대통령
"가난한 자, 핍박받는 자, 민주주의를 위해 일하신 분이었다." - 이만섭 전 국회의장
"암울했던 시대에 국민 모두에게 큰 힘이 되신 분이다"- 김영삼 전 대통령
"직접 만나보지는 못했어도 그냥 아무 이유 없이 의지가 되는 분이셨어요"- 가톨릭 신자 박미영
든든한 아버지 같은 분이시죠" - 카톨릭 신자 이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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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 김수환 추기경을 애도하기 위한 조문행렬이 이어졌다.ⓒ뉴스앤조이 정효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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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명동성당에는 안타까움으로 가득했다. 장례식을 간소하게 치르라는 평소 고인의 당부 때문인지 서울 명동성당에는 화환조차 찾아볼 수 없었다. 김수환 추기경 장례위원회 홍보담당 허영엽 신부는 “추기경께서 병상에서도 당신의 장례식을 소박하게 치르도록 당부했다”면서 “20일 장례미사는 일반 신자의 장례미사와 다르지 않게 진행될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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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대중 전 대통령과 부인 이희호 여사가 조문했다.ⓒ뉴스앤조이 정효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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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 안으로 경찰이 들어오면 맨 앞에 내가 있을 것이고, 그 뒤에 신부들, 수녀들이 있을 것이다. 우리를 다 밟아야 학생들이 있다”라고 말하며 생전에 사회 약자를 위해 싸우고, 민주화에 앞장선 김 추기경. 고인과 각별한 사이였던 김대중 전 대통령은 부인 이희호 여사와 함께 빈소를 방문해 “국민의 어른을 보내면서 애통함을 금할 길이 없다”며 슬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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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삼 전 대통령도 빈소를 찾았다. ⓒ뉴스앤조이 정효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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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 전 대통령도 애도를 표하고 "박정희·전두환 독재정권 시대에 국민에게 큰 힘이 되신 분이다. 돌아가셨다니, 그저 아쉽기만 하다”고 말했다. 오후 2시 30분쯤 빈소를 찾은 이명박 대통령은 방명록에 "우리 모두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우리 모두의 가슴에 함께 할 것입니다"라고 적은 뒤 김 추기경의 시신이 안치돼 있는 대성전에서 묵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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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이명박 대통령은 조문을 마친뒤 시민들과 악수를 했다. ⓒ뉴스앤조이 정효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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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빈소에는 엄신형 목사(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이성택 원불교 교종원장, 김동완 천도교 교령 등 종교계 인사들이 조문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총무 권오성)는 "복음의 사명을 감당하려고 했던 추기경의 노력을 통해 우리 교회와 사회가 하나님의 뜻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었다"는 성명으로 애도를 표했다. 또 한기총은 "종교지도자로서 지난 세기 요동하는 대한민국 현대사의 중심에서 균형자로서 큰 스승이자 민주주의 발전의 정신적 지주이셨다"며 고인을 향한 공식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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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화의 성지라 불리는 명동성당에 조문객들이 가득찼다. ⓒ뉴스앤조이 정효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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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의 장례미사는 2월 20일 진행될 예정이며 시신은 경기도 용인 성직자묘역에 안장된다.
김수환 스테파노 추기경은 1922년 5월 8일 독실한 카톨릭 집안에 5남 3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김 추기경은 대구 성 유스티노 신학교를 졸업하고 1941년 4월 도쿄 조치대학 유학길에 오른다. 해방 이후인 1947년 9월 혜화동 성신대학을 마치고 1951년 9월 15일 대구 계산동성당에서 사제로 서품됐다. 1968년 5월29일 대주교 승품된 그는 제12대 서울대교구장에 올랐다. 그리고 1969년 4월 교황 바오로 6세에 의해 추기경에 서임됐다. 1998년 5월 서울대교구장을 사임한다.
김 추기경은 한국 교회에서는 처음으로 사회적 발언에 나선 지도자다. 1968년 가톨릭노동청년회의 총재주교였던 그는 합법적 노동조합을 탄압하는 정권에 맞서 사회 정의와 노동자 권익 옹호를 위해 앞장섰다.
지난해 10월 강남성모병원에 입원한 김 추기경은 노환으로 치료를 받아오다 2월 16일 오후 6시 12분쯤 87세의 나이로 선종했다.
* 파란글씨 부분은 원 기사의 오류를 수정한 것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