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지옥으로 가겠습니다 - "예수 천당, 불신 지옥"의 구호를 버려라

차라리 지옥으로 가겠습니다.
한 생명이 천하보다 귀하다고 합니다.
그런 귀한 생명이 영원히 영원히
불구덩이에서 형벌을 받는 것이 기독교의 신비라면,
그런 잔인한 기독교를 믿은 것이 부끄러워서라도
차라리 지옥으로 가겠습니다.

차라리 지옥으로 가겠습니다.
지옥불에서 친구들과 형제자매들이 목말라 울부짖어도,
신을 찬양하고 행복할 수 있는 그런 파렴치한 사람들과
한시도 같이 있고 싶지 않습니다.
차라리 지옥으로 가겠습니다.

차라리 지옥으로 가겠습니다.
그곳에서 저 높은 천국을 거닐며 영원히 행복할 사람들을
오전에는 저주하고 오후에는 용서하며
영원히 불행하게 살겠습니다.
지옥에 있을 옛 사람들과 다른 종교인들과 서로 위로하며 살겠습니다.
차라리 지옥으로 가겠습니다.

차라리 지옥으로 가겠습니다.
이곳 지구에서의 삶이 부질없다고 여기지 않습니다.
살아서는 상상할 수도 없다는 전혀
새로운 존재로 다시 거듭나고 싶지도 않습니다.
옛 추억을 되새기며
후회도 하고 혼자 웃어도 볼 수 있는
보다 인간적인 곳,
차라리 지옥으로 가겠습니다.
(어느 교회 집사, 다음 카페 '불거토피아'에서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