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리교 사태에 대한 입장>

▲ 감리교신학대학 웨슬리채플 ⓒ 당당뉴스

모두가 합의한 규칙, 즉 감리교 교리와 장정에 명시된 후보 자격에 미흡한 사람이 감독회장이 될 수는 없다는 지극히 상식적인 원칙에 따른다면 이번 사건은 재론의 여지가 없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 학생들의 기대와는 달리 이 사태가 5개월이 지나도 여전히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그 사태를 책임져야 할 당사자들은 아직까지도 감리교 사태의 심각성을 모르고 있다.

이번 감리교 사태에 대한 합리적인 판단은 분명하게 내려져 있다. 감독회장 선출과 관련하여 우리 학생들의 입장은 교리와 장정에 의거한 합리적인 판단과 조금도 다르지 않으며, 적법한 후보 즉 고수철 목사가 감독회장으로 직을 수행해야 한다는 것을 확인한다. 또한 이에 대한 어떠한 불법적인 절차와 주장도 감리교의 법인 교리와 장정에 의거하여 볼 때 결코 정당하지 않으며 따라서 즉각 중단해야 한다.

김국도 목사는 두 차례에 걸쳐 자신을 감독회장으로 인정해 달라는 ‘호소문’을 발표한 바 있다. 왜 호소하는가? 자신이 합의된 감독회장 선거 절차와 후보 자격 조건을 무시하고 불법적으로 선거를 강행한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김국도 목사는 스스로의 잘못을 ‘호소문’을 통해서 분명하게 자백한 셈이다.

더구나 김국도 목사는 불법으로 선거를 강행한 것에 그치지 않고 이후로도 합법적인 자격을 갖춘 신임 감독회장의 업무를 고의로 방해하는 파렴치한 행위까지 하고 있다. 모르고 범하는 잘못도 법의 판단을 피하기 어려운데 하물며 불법임을 알고도 저지른 행위에 대해 지금 우리는 어떻게 달리 생각할 방법이 없다.

만에 하나라도 감리교의 법이 오류가 있다면 정당한 통로를 거쳐 법의 개정을 요구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적어도 감리교가 그런 합리성은 갖춘 조직이라는 것을 안다. 그러나 아직까지 우리는 감리교의 감독회장에 대한 교리와 장정이 치명적인 오류를 갖고 있다는 점을 알지 못한다. 이는 서울중앙지방법원이 확인해 준 바와 같다.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 <마태복음 20:28>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위해 이 땅에 오셔서 대속물이 되심으로 진정한 섬김의 영성을 보이셨다. 하지만 지금의 모습은 어떠한가? 섬김의 모습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이 현실은 많은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할 뿐이다.

“너희의 보는 것을 보는 눈은 복이 있도다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많은 선지자와 임금이 너희 보는 바를 보고자 하였으되 보지 못하였으며 너희 듣는 바를 듣고자 하였으되 듣지 못하였느니라 ”
<눅 10 : 23~24>

예수님께서는 지금의 감리교회 목사님들이 눈과 귀를 활짝 열기를 원하신다. 그런데 그 열림은 바로 예수님이 행하셨던 섬김에 다름아니다. 섬김은 다른 사람을 인정하는 마음이며 나의 일부를 내어 주는 것이다. 더 나아가서는 서로 간의 약속과 규칙을 지키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감리교를 보라. 약속과 규칙은 실종된 지 오래, 무법천지가 되어 버렸다. 약속과 규칙의 파괴는 권위의 상실로 이어졌다.

인간의 오만으로 쌓아 올린 바벨탑이 무너졌던 것처럼 지금! 부패한 거대 권력으로 쌓아올린 감리교의 바벨탑은 와르르 무너져 내리고 있다. 무너지는 바벨탑의 소리를 들으며 우리는 너나 할 것 없이 회개의 무릎을 꿇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구하는 것이 자신의 더러워진 명예를 회복하는 길이라고 믿는다. 우리는 더 이상 사태가 악화되지 않기를 바라며, 기독교의 명예가 회복되는 유일한 길은 김국도 목사가 참으로 용기 있는 결단을 내려서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며 그것을 우리가 받아들이고 관용을 베푸는 것이라고 믿는다.

믿음과 착한 양심을 가지라 어떤 이들은 이 양심을 버렸고 그 믿음에 관하여는 파선하였느니라 <디모데전서 1:19>

학생들은 목사님들이 감리교의 최소한의 양심이라도 지켜주시기를 바란다. 이 양심은 다른 우상이 아닌 바로 예수를 향한 믿음이며, 예수를 따르는 섬김의 모습이다. 감리교의 양심을 버리는 것은 예수를 향한 믿음과 섬김의 모습을 버리는 것이다.

우리는 외칩니다!!

하나, 우리는 이번 사태와 관련, 어떠한 파벌주의나 학벌주의도 용납하지 않는다.
하나. 감리교 사태의 주범 김국도 목사는 교회법의 자의적 해석을 버리고, 하나님의 법과 정의를 따라 깨끗이 물러나라!
하나. 김국도 목사 지지 세력들은 반성하고 회개하라!
하나, 이번 감리교 사태를 일으키신 목사님들은 더 이상 양심을 버리지 말고, 현 사태를 신속히 해결하라.

함께 기도합시다.

`사태가 신속히 해결되어 감리교회의 운영이 정상화 될 수 있도록
`정의를 위해 기도하고 실천하는 감리교인들이 용기를 잃지 말고 더욱 힘을 낼 수 있도록
`이번 일을 계기로 한국 교회의 부패한 권력이 사라지고 하나님의 정의가 바로 설 수 있도록

감리교신학대학교 중앙운영위원회(학생회 연합)

(감리교신학대학교 총학생회, 감리교신학대학교 총여학생회, 감리교신학대학교 신학과 학생회, 감리교신학대학교 기독교교육학과 학생회, 감리교신학대학교 종교철학과 학생회, 감리교신학대학교 동아리 연합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