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축년 새해를 맞기 전 작년 연말에 집에서 가까운 성암산을 아내와 함께 올랐습니다. 한 시간정도 걸리는 높지 않은 산인지라 부담없이 가볍게 산행을 즐겨 하는 산이어서 마음도 다질 겸 해서 산에 올랐는데 모처럼 등산을 해서 그런지 몸이 찌부둥 하여 그만 하산하자고 했지만 아내는 정상을 하고 가자해서 마음이 내키지 않았지만 그때 약간 무리를 했는가 봅니다.

다음날 오전 안성으로 올라오면서 몸의 상태가 정상적이 아님을 직감하고 가자마자 찜질부터 하고 푹 자야겠다는 마음을 먹고서 올라오는데 열차좌석 뒤에는 구미에서 탄 할매 일행들의 수다가 얼마나 큰지 마음 편하게 쉬지도 못하고 평택에 도착하였습니다. 더군다나 의자를 뒤로 제치지도 못하게 하여 의자를 곧추 세워서 불편한 자세로 신경을 곤두세우면서 왔습니다.

몸은 추워지고 머리는 열이 있고 이전과 다른 한기(寒氣)가 가득 찬 상태였습니다. 만사가 귀찮은 그런 상태가 바로 감기몸살의 상태이지요. 일단 숙소에 돌아오자마자 미지근한 물부터 마시고 찜질을 하였습니다. 체내 열을 보충하기 위해 저녁도 먹지 않고 내내 찜질을 하였습니다. 죽을 약간 먹어야 하는 건데 만사가 귀찮으니 스스로 챙겨 먹어야 하는 의지가 약하였습니다. 그래서 아프면 서럽고 누군가 챙겨주어야 하는 보호자가 필요한 가 봅니다.

감기 몸살은 일단 자기 몸의 방어 기제로 쉬어라는 신호입니다. 필자 몸도 아마 그런 반응을 한 모양입니다. 아무리 생각을 해 봐도 무리를 한 것은 아닌데 쉬라는 신호에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몸과 마음이 피곤했는가 봅니다. 그래도 주심인 몸이 보내는 경고신호를 존중하여 쉬기로 했지요. 업무이외의 시간에는 책도 보지 않고 컴퓨터도 하지 않고 침대에서 찜질방에서 쉬었습니다. 글을 쓸 수도 없고 책도 볼 수가 없었습니다.

그날 밤 눈을 감고 잠을 청하였지만 머리에 두통과 열이 찌끈찌근하여 깊은 잠을 자지 못하고 내내 설쳤습니다. 기침 할 때 마다 진한 가래가 나오고 가슴에 통증이 있었습니다. 일단 밤에도 계속 미지근한 물을 마셨습니다. 밤 2시경 일단 열은 잡혔습니다. 이마에 열이 확 나고 진땀이 빠진 다음 열이 내려 잠을 청할 수 있었습니다. 그다음 기침과 가래가 문제였습니다.

그 다음날 업무 종료후에는 가슴 흉골과 기관지 혈에 사혈을 하였습니다. 시커먼 어혈이 나왔습니다. 어혈이 기관지 모세혈관을 가로 막아 기관지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여 기침과 가래가 나왔던 것이지요. 그날 밤 사혈로 인해 기침과 통증이 거짓말 같이 없어지고 잠을 푹 잘 잤습니다. 그 후 두 차례 더 사혈을 하고 진한 가래는 나오지 않고 옅은 묽은 가래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일단 감기 몸살은 이제 서서히 정상적으로 잡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정상적인 몸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시작한 셈입니다. 그래도 몸의 변화를 살펴 가며 식사량을 조절하며 마음도 다스려야 했습니다. 이번 감기 몸살을 앓으며 생각 했습니다. 조그만 병이라도 자기 자신의 몸을 살펴보지 못하고 주체적인 건강관리를 하지 못하였다면 고비용의 병원치료를 하여야만 했습니다.

우리는 살면서 아프면 약을 먹어야 하고 병원에 가야 한다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사는 사람이 대부분입니다. 이런 생각이 구조화 되고 절대화되다 보니까 병원은 자꾸만 늘어가고 있는 것이지요. 과학과 의학의 진보로 현대 첨단의료기술은 대단합니다. 허지만 전 세계 질병 치료율은 과연 얼마일까요? 20% 더 봐준다 하더라도 30% 안팎일뿐이라고 합니다.

부러지고 수술해야 하는 외과적 사고에는 해당이 안 되겠지만 모든 질병의 치료는 휴식으로 가능합니다. 감기 몸살 같은 생리적 이상에서 오는 병은 일단 쉬면 낫게 되는 증상입니다. 어차피 약을 먹으나 안 먹으나 나을 병인데 그걸 참지를 못하고 약을 먹고 주사를 맞아야 하는 강박관념의 노예가 되어 결국 의사, 약사에게 의존하게 되지요.

현재는 병원문화가 우리의 일상 생활중에 많은 비중을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죽어도 병원에서 죽으면 아무도 말을 하지 못합니다. 자녀 된 도리로 부모가 아프면 일단 고비용의 병원에 입원시켜 치료를 받게 합니다. 그러다 나으면 그나마 다행인데 대부분의 고령노인의 경우 물리적 생명연장선상에서 치료를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아마도 복잡한 도시생활 구조에서 집에서 모신다는 것도 불가능 한 일이기에 병원에서 치료를 하고 있는 현실적인 면도 감안하면 병원의 필요성도 인정되겠지요.

현재 의료법상 모든 치료는 법적으로 허가를 받은 의사와 한의사외에 하는 치료는 불법으로 의료법에 저촉되고 있습니다. 수많은 우수한 민간요법과 대체의학이 있지만 양성화되지 못하여 숨어 치료를 하고 있습니다. 허지만 아직까지 자가치료를 하는 데는 법이 제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안심하고 필자는 몸을 다스리고 있습니다. 필자는 필자의 가족과 필자의 몸을 임상으로 하여 치료를 하고 있습니다.

사실 큰 병이 아니고는 약사와 의사의 도움이 별로 없다고 생각합니다. 병리 검사적, 정형과적, 신경외과적 수술일 경우에는 의사의 도움이 필요하겠지만 일상적인 감기 몸살 같은 가벼운 병은 충분히 자가치료도 가능한데 하지 못한 것은 자가치료 능력이 없어서이고 병은 병원에 가야 한다는 고정관념의 노예와 포로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믿음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실 목사의 도움이 별로 필요가 없는데도 우리는 일일이 목사의 자문을 구하고 설교를 듣고 기도를 요청한다는 사실입니다. 우리의 영이 죽느냐, 사느냐의 중대사를 인간이 목사에게 그 목줄을 내 맡기는 위험을 자초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마치 한미 FTA처럼 말입니다. 우리의 생명줄인 우리의 농업은 포기하고 미국의 농산물을 먹는 것은 우리의 자가치료를 포기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삯군정치인들과 삯군 목사는 국민들과 성도들의 생리를 이용하여 사기를 치고 있지는 않는지 의심을 하여야 합니다.

내 몸을 알고 내 믿음을 알고 복음을 바로 안다면  병원으로 부터 교회로 부터 목사로  독립만세입니다. 자기 스스로 치료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모르면 사기를 당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자가 치료는 불법이 아니듯이 복음의 요리는 불법이 아닙니다. 대 부분의 목사들이 복음을 마음대로 요리를 하지 못하게 하고 있습니다. 의료법으로 의사들의 영역을 침범하지 못하게 하듯이 성도들도 복음을 요리 하지 못하게 하는 것도 목사들의 밥그릇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지요.

 독립만세를 부르는 일은 삼일절이나 광복절 기념 행사이외는 별로 부를 일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지금 식량주권을 위해서 건강주권을 위해서 믿음의 주권을 위해서 독립만세를 불러야 하겠습니다. 하느님께서 주신 고유한 몸과 마음의 주체적 건강과 치료를 위해서, 이 땅에 태어나고 살게 한 조상님들의 유업인 신토불이로 살기 위해, 식량자급족을 위해, 하느님의 공의와 평화가 임하시기를 독립만세를 불러야 하겠습니다. 자본주의 탐욕의 맘몬의 바다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한국교회의 진흙탕 믿음의 논리에 노예가 되지 않도록 진정한 독립만세를 불러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