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하 4:1~7

1b와 같은 상황에 처한 두 아이의 엄마가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상황속에서 한가닥 희망을 갖고 선지자를 찾아와 문제를 해결해 주시길 간절히 부탁했습니다. 그랬더니 “내가 너를 위하여 어떻게 하랴(2a)”는 반문을 들어야 했습니다. 문제를 해결받기 위해 온 것인데 “내가 너를 위하여 어떻게 하랴”라는 질문이 나왔으니 피차 민망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다면 뭐하러 해결해 달라고 부탁하러 왔겠습니까? 이런 문제를 가운데 두고 있으면 부탁을 하는 쪽도 그렇고 부탁을 받는 쪽도 그렇고, 망연하기가 그지없기는 서로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2009년 새해 첫 주일, 작년 일 년을 돌아보면서 어떻게 손을 대야 하는 것인지, 방법이 없어 쩔쩔매고 있었던 그 때의 갑갑했던 상황을 회상해 보길 원합니다. 그리고 ‘그 때 정말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던 상황속에서 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고 지금 여기까지 오게 되었던가’를 돌아보며 하나님의 인도해 주심에 감사드리면서 한 해를 출발하고자 합니다. 삶의 문제를 통해 오히려 복을 받게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충만하게 임하길 바랍니다.


1. 문제해결의 답은 본인에게 있습니다(2b)

두 아이가 빚을 준 사람에게 넘겨질 정도로 그 아이들의 엄마인 본문의 부인은 도무지 방법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지푸라기라도 붙잡는 심정으로 엘리사 선지자를 찾아가 자신의 상황을 아뢰었습니다. 그랬더니 엘리사 선지자도 막막하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선지자 역시 두 아이를 변제할 만한 경제적, 물질적 여력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그 부인이 선지자에게 간 것은 물질적인 도움을 얻고자 기대했던 것은 아닐 겁니다. 하지만 오죽 답답하면 상황 뻔한 선지자를 찾아갔겠습니까? 아마도 그 부인의 생각에 ‘선지자는 주변에 아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니 혹시 누군가라도 소개해 준다면 당장에 급한 불을 끌 수 있지 않겠는가’라는 가녀린 소망을 붙잡고 선지자를 찾았던 것일런지도 모릅니다.


• 문제를 해결하는 하나님의 방법

그렇지만 성경본문을 볼 때 문제해결의 답은 이미 그 부인에게 있었습니다. 본문의 내용에 따르면 경제적인 문제, 물질적인 문제를 해결하시는 하나님의 방법은 “지금 가지고 있는 것으로 해결하는 것”입니다. “내가 너를 위하여 어떻게 하랴”는 반문은 바로 ‘방법’에 연관된 물음입니다. 하지만 부인의 입장에서 볼 때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갖고 있다면 뭣 때문에 선지자를 찾아왔겠습니까?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문의 말씀이 제시하는 교훈은, “문제해결의 답은 본인에게 있다”, 그러니 “지금 갖고 있는 것으로 해결하라”입니다. 본인에게 있는 것으로, 본인이 갖고 있는 것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하나님의 방법이고 하나님은 그렇게 하도록 이끄신다는 가르침이 본문이 주시는 교훈입니다.


• 자신의 사정을 알리는 단계

그러므로 닥친 문제를 해결하기에 앞서 알아야 것은 “하나님께서 이미 내게 주신 것, 내게 있는 문제해결의 방법이 과연 무엇”인지를 발견하는 일이겠지요. 본문에 따르면 하나님께서 이미 주신 방법을 알게 되기까지, 자신이 이미 갖고 있는 문제해결 방법을 사용하여 실제로 닥친 문제를 해결하기까지에는 두 단계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먼저, 자신의 사정을 알리는 단계입니다. 신앙적으로 말한다면 간구가 되겠습니다. 하나님앞에서 방법을 구하며 찾는 단계입니다. 답답한 마음을 풀어 놓고 해결책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지금의 처지를 있는 그대로 하나님께 털어 놓는 것, 자신의 처지와 입장을 알리면서 방법을 찾는 단계입니다. 부인은 선지자에게 찾아와 자신의 긴급한 사정을 아뢰었습니다. 그러므로 이와 같은 단계를 거쳐서 이미 자신 안에 허락된, 하나님께서 이미 주신 문제해결 능력을 나타내도록 해야 한다는 교훈을 보게 됩니다.

아브라함의 부인 사라와 한나는 똑같은 입장이었지요. 그리고 우리가 잘 아는 대로 사라와 한나는 자신이 직접 아들을 낳으므로서 당시 아이를 낳지 못하던 여인들에게 주어지는 ‘석녀(石女)의 문제’를 단번에 해결하였습니다. 자신들이 직접 낳은 아들이었기 때문에 더 이상 어떤 다른 문제가 생겨날 소지가 없어지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아브라함의 부인 사라의 인간적인 조치를 잘 알고 있습니다. 그녀는 자신이 아닌 다른 여인을 통해 상속자 문제를 해결하려고 시도했었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자신이 원하던 대로 문제가 해결되는 기쁨을 얻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나중에 어떤 일이 생기게 되었던가요? 그만 가정에 불화가 생겨나고 말았지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조치했던 인간적인 수단의 결과로 생겨난 가족관계를 강제로 해체하고 모자를 사막으로 내치는 아주 못된 여인이 되고야 말았습니다.

이러므로 하나님의 방법에 따르면, ‘문제 해결의 답은 본인 자신에게 있다’입니다. 그러니, “네게 있는 것으로 네 자신이 해결하라”는 것이 하나님의 뜻임을 알 수 있습니다. 남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 봐야 사라와 같은 깔끔하지 못한 부작용만 초래하게 됩니다. 한나의 모습은 하나님의 방법이 얼마나 깨끗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영적인 눈을 크게 떠서 우리들이 이미 갖고 있는 하나님의 방법을 발견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우리 자신의 사정을 하나님께 알리는 단계를 거치는 겁니다. 바로 그 때 자신 속에 하나님께서 이미 주신 해결방법이 있음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지요. 따라서 하나님께 올리는 간구를 통해서 이미 우리들에게 주신 “문제해결 방법, 문제해결 능력”을 분명하게 아시므로 올 한해도 문제해결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하시게 되길 바랍니다.


• 자신이 어느 정도인지를 정확히 아는 단계

다음으로 자신에게 있는 문제해결 능력의 정도가 어느 만큼인지를 분명하게 파악하는 일입니다. 본문에 나오는 이 딱한 부인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정도가 어느 만큼인지를 분명히 알고 있었습니다. 그것을 한마디로 요약해 나타낸다면 도저히 자신이 가지고 있는 “정도”으로서는 해결해야 할 긴급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지요. 자신이 갖고 있는 것 전부를 사용해 봐야 아무 것도 풀 수 없는, ‘해결 불가능’의 가난한 여인이었습니다. 가지고 있는 것 전부를 팔아봐야 두 아이를 변제하기란 어림도 없는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도무지 대책이 서지 않는 ‘정도’였습니다. 기름 한 병 가지고 무얼 어떻게 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바로 그 때, 자신의 정도가 어느 정도인지를 분명하게 인식하고 있음이 밝혀지는 순간, 엘리사 선지자의 입으로부터 구체적인 방법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기 때문에 우리는 본문을 통해 “나 자신이 어느 정도인지를 알면 답이 보인다”는 귀중한 교훈을 배우게 됩니다. 하나님은 어림도 없는 정도, 도무지 가능한 구석을 발견할 수 없는 처지, 코끼리 덩치에 대추 한 알 정도밖에 안되는 우리들의 조건을 변화시켜서 도무지 현재의 처지에서는 감당하지 못할 것 같은 문제들을 넉넉히 해결하도록 승리의 기쁨을 주시는 아버지이십니다. 이같은 하나님의 은총안에서 올해도 날마다 승리하시길 바랍니다.


• 도무지 가능성이라고는 없는 가난뱅이의 인생문제 해결

한 청년이 아름다운 여인을 사랑했습니다. 미래를 약속할 수 있는 단계에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아가씨는 청년의 가슴에 대못을 박아버리고 홀연히 떠나버렸습니다. 이유는 매우 간단했습니다. ‘나는 도무지 가능성이라고는 없는 가난뱅이 남자에게 나의 미래를 걸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에 그는 얼마나 큰 충격을 받았는지요. 평생을 같이 하리라고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던 아가씨로부터 그런 말을 듣고 버림을 당했던 그 순간, 그는 말 그대로 가능성없는 남자로 전락하는 것같았습니다. 아무리 살펴보아야 가진 것도 없는, 그래서 그 아가씨의 말대로 ‘도무지 가능성이라고는 없는 가난뱅이’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는 아직 젊은 청년이었습니다. 그에게는 딱 하나 ‘젊음’이란 것이 있었습니다. 물론 그 젊음은 다른 젊은이들에게도 있는 똑같은 젊음이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젊음은 남다른 것이었습니다. 버림받은 젊음, 도무지 가능성이라고는 없다고 판단된 한심한 젊음이었기 때문이지요. 그가 가진 것이라곤 단지 그런 종류의 젊음이었습니다. 이렇게 그는 자신의 처지를 너무나도 정확하게 인식하였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것이 그가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문제해결 방법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그의 젊음을 바쳐 불철주야 일하기 시작했습니다. 그에게 다른 것은 아무 것도 없었기 때문에 옆을 볼 이유도 없었고 옆을 쳐다볼 겨를도 없었습니다. 물질이 없어서, 경제적으로 빈곤하여 마음을 다해 사랑했던 여인으로부터 ‘도무지 가능성이라고는 없는 가난뱅이 남자’라는 말을 들었기 때문에 그 아픔의 딱지를 떼어 버리는 것만을 목표삼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하여 자기에게 남아 있는 단한가지의 방법, 그의 유일한 젊음을 온전히 투자했습니다.

그는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보란듯이 하나님께서 얻게 해 주신 수입 중에서 십일조를 드려가며 경제적인 풍요를 꿈꿨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몸을 던져 불철주야 일하는데도 그의 건강이 조금도 쇠약해지지 않도록 붙잡아 주신 하나님의 은총에 날마다 감사했습니다. 나아가 입으로만 감사할 뿐만이 아니라 그 감사를 신앙적으로 표현하기 위하여 교회학교에서 보조교사로 일하는 것을 시작으로 평생토록 교회학교에서 봉사했습니다.


• 목표를 향해 가다가 혹독한 비판도 당했지만

그는 그의 인생 전체를 그림그리면서 하나님께 자신과 같은 사람들, 혹은 자신보다 더 못한 사람들을 위해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는 인생이 되겠다고 서약했습니다. 교회학교에서 봉사하다보니 자신보다 처지가 더 딱한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자신은 남의 도움이 없이도 몸을 던져 일할 수 있었지만 남의 도움이 없이는 안되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그는 사회를 향해 눈을 돌리고 자신의 지난 처지를 생각하면서 사회의 약자들을 돌보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사랑하는 여인에게서 버림받았던 ‘가능성 없는 못난 남자’의 처지를 털어버리기 위해 열심히 하나님을 사랑하고 열심히 말씀을 듣고 말씀에 근거하여 열심히 봉사했던 것인데 하나님께서는 그의 인생을 그렇게 인도하셔서 유일한 그의 재산, 버림받았던 젊음을 사회를 위한 사람의 삶으로 승화시켜 나가게 하셨던 겁니다.

마침내 그는 정상의 자리에 우뚝 서게 되었습니다. 물론 그가 정상의 고지에 도착하기까지 주변에서 혹독하게 비판받았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는 그 비판을 지나치지 않고 받아들이면서 거대 재단을 만들어 사회복지에 기여했습니다. 교회도 많이 지었고 대학도 여러 곳에 설립했습니다. 의학연구소도 세워서 국민건강을 위한 일에 기여했습니다. 결국 그는 하나님께서 그에게 이미 주신 문제해결 방법, 그에게 있는 것으로 그의 문제를 해결하면서 인생을 승리로 이끄는 믿음의 방법이 무엇인지를 모범적으로 제시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네게 있는 바로 그것으로 너의 문제를 해결하라” 이 교훈을 몸으로 이룬 그의 이름은 한국 사람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는 록펠러라는 사람입니다.


지금 당장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서 자신이 갖고 있는 현재의 수준과 ‘정도’는 아무 것도 아닐지라도 바로 그것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조치해 놓으셨습니다. 그러므로 그것이 우리들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하나님의 방법임을 의심하지 말고 주신 방법으로 우리의 문제를 풀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자신의 지금 현재의 처지를 정확히 알고 있으면,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주신 하나님의 방법이 무엇인지를 발견하게 되고 그것을 사용하고 실행하므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 본문의 가르침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이미 주신 하나님의 선물,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문제해결 방책을 잘 활용하셔서 올해도 주님의 은혜로 거침없이 앞으로 주욱~죽... 전진해 나가시는 놀라운 복의 사람들이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2. 문제해결의 답은 준비된 것 안에 있습니다(6)

그 딱하고 안된 부인의 처지를 파악한 엘리사 선지자는 그녀의 긴급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 주었습니다(3,4). “내가 너를 위하여 어떻게 하랴”고 방법을 물었던 선지자로부터 문제해결 방법이 주어졌습니다. 여기서 “문제해결 방법은 준비된 것 안에 있다”는 교훈을 보게 됩니다. 선지자가 부인에게 준 문제해결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 주변의 도움을 얻으라

3절의 말씀은 이웃에게 전혀 피해를 주지 않는 범위내에서 필요한 도움을 받으라는 말씀이 되겠습니다. 빈 그릇을 있는 대로 많이 빌리라는 말씀, 설령 빈그릇을 도로 가져다주지 못한다고 할지라도 크게 피해를 입지는 않습니다. 물론 빌린 그릇을 제 때에 도로가져다 주지 못하면 어느 정도 불편을 끼치게 될 수는 있겠지요. 그러나 본문의 말씀은 그런 가능성을 제외시킵니다. 분명한 것은 주변의 도움을 얻되 부담이 되거나 만일의 경우 피해가 될 만큼의 큰 도움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하나님은 사람을 통해서 역사하시는 분이십니다. 이웃을 통해서 방법을 실행시키시는 분이십니다. 주변의 사람들을 통해서 뜻밖의 해결방법을 얻을 수 있도록 조치하시는 분이십니다. 때로 하나님께서는 택함받은 자녀들에게,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복을 주시기 위해 하나님의 백성 아닌 사람들을 사용하시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언제든지 주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럴 때 주변의 이웃사람들에게 심리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어떤 부담감도 주지 않고 긴급한 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게 됩니다.


• 주변의 도움으로 상황을 역전시킨 여인

룻이라는 이름의 여인은 모압이라는 이방국 출신의 여자입니다. 그녀가 이스라엘 땅에 들어와서 살게 되었을 때에는 남편도 없고 시아버지도 없고 형제자매도 없는 매우 외로운 상황이었습니다. 그런 처지에서 이스라엘 출신 외국인 시어머니 나오미를 따라 이스라엘로 가서 살게 되었습니다. 그 때 모압 출신의 외국인 며느리 룻은 이스라엘 사람인 시어머니를 이스라엘 땅에서 섬기기 위해 식량을 구하러 다니게 되었는데 그 때가 한창 추수하는 계절이었습니다.

그 때 식량을 구하러 다니는 룻은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좋은 이웃을 만나 넉넉하게 시어머니를 대접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단순한 하나님의 은총이 아니었습니다. 룻과 그녀의 시어머니인 나오미의 삶의 문제를 통째로 해결할 수 있도록 조치하신 하나님의 인도하심이었습니다. 시어머니인 나오미는 며느리 룻이 누구의 친절을 받았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나오미는 그 즉시 “며느리 재혼 작전”에 돌입했습니다. 마침내 시어머니 나오미의 적극적인 주선으로 이방인 여자 외국인 며느리 룻이 재혼을 하게 되었지요. 결국 이로 인하여 룻과 함께 나오미의 ‘지극히 어려운 상황’은 크게 바뀌게 되었고 다윗가문의 족보를 이루는 큰 복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는 사막 한복판에 떨어진 것같은 상황속에서도 주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하시는 분이시기 때문에 삶의 긴급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이웃의 도움을 받는 것으로 시작될 수 있다는 교훈을 봅니다. 그것도 큰 도움이 아닌, 별것도 아닌 자그마한 도움들을 모으고 모아서 되는 그런 도움을 말합니다. 그러므로 올 한해 동안에도 주변의 도움을 통해, 그러나 결코 이웃에게 부담감을 주거나 피해를 주지 않는 작은 도움들을 모아모아서 하나님의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받는 큰 복을 누리시며 주님의 은총을 찬양하는 기쁨이 끊이지 않는 한 해가 될 수 있길 바랍니다.


• 식구들이 하나가 되라

이에 더하여 4절 말씀은 식구들과의 긴밀한 협조를 그림그리게 해주는 표현입니다. 문을 닫고 빈그릇에 기름을 부어 채우는 일은 다른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없는 일입니다. 오직 가족들과 함께 행해야만 하는 일입니다. 이것은 도움을 받더라도 이웃의 도움을 받는 부분과, 식구들끼리만 처리해야 하는 부분이 따로 있다는 점을 엄밀하게 구분하는 표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말씀을 반대로 생각해 보면 긴급하고 위급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할 때 식구들의 하나된 도움이 없으면 안된다는 ‘식구들만의 결속’을 말씀하는 교훈임을 알 수 있지요. 결국 여러 도움들 중에서 가장 밑바탕이 되는 도움, 가장 핵심이 되는 도움은 하나님께서 이루게 해주신 가정, 하나님이 허락하신 직속 식구들의 도움이라는 가르침을 받게 됩니다.


• 가진 것 모두 날린 아빠의 재기

우리나라 굴지의 회사 고급 간부였던 분이 회사의 사정에 의해 자진하여 명예퇴직을 하게 되었습니다. 당시에 그는 회사를 위해 큰 결단을 내렸다는 칭찬을 들으면서 말 그대로 명예롭게 퇴직하였습니다. 그의 그 퇴직을 위하여 회사는 각별한 배려를 하였으므로 경제적으로 볼 때에는 그 분이 정상적으로 퇴직했을 때보다 훨씬 더 풍족한 예우를 받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늘 자신감이 넘쳤습니다. 회사에 기여했던 그의 능력은 아직도 생생하게 작용할 수 있는 입장이었습니다. 그는 아직도 정정하였고 젊음을 잃지 않은 고급간부였습니다.

그러나, 사람의 인생상황은 수없이 변합니다. 인생은 누구라도 내일 일을 알지 못합니다. 그렇게 자신만만했던 그가 퇴직 후에 의욕적으로 벌였던 사업체가 어느 한 순간 부도처리되는 바람에 ‘가진 것 모두 날린 빈털터리’가 되고 말았습니다. 깊은 실의에 빠졌습니다. 아무 것도 먹지 못했습니다. 어떤 것도 손에 잡히지 않았습니다. 누구도 그를 위해 걱정해 주는 사람도 없었습니다. 마치 그가 그렇게 된 것을 즐기기나 하는 것같은 분위기였습니다. 굴지의 회사 고급간부로 있었을 때 맺었던 친분관계도 자신의 처지가 추락하고 보니 자신쪽에서 끊어야 하는 슬픔이 뒤따랐습니다. 누가 뭐라고 하지 않았지만 그는 스스로 움츠러들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길 몇 개월... 부인 보기가 민망해지기 시작했고 다 큰 두 딸, 대학도 졸업해야 하고 곧 이어 결혼도 시켜야 하는데 한순간에 ‘가졌던 것 모두 날려버린 빈털터리’가 되었으니 앞이 캄캄하기 그지 없었지요. 밖에 나가 직장을 찾아본들 아무리 명예퇴직을 한 ‘아직은 젊은 고급간부 출신’이라고 할지라도 그것은 그에게만 해당되는 것이었지 객관적인 사항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길을 잃고 방황하는 사막의 여행객처럼 절망의 한복판에서 하루하루를 힘겹게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그의 생일을 맞게 되었습니다. 집안의 세여자들이 마련해 준 조촐한 생일케잌을 절단하면서 생일축하 노래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큰 딸로부터 편지 한 장도 받았습니다. 빨리 읽어 보라는 둘째 딸의 재촉을 받으면서 편지를 읽어 내려갔습니다.


사랑하는 아빠께

사랑하는 아빠, 생신을 축하드려요.
우리는 아빠로 인해 든든합니다.
우리는 아빠로 인해 평안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 가정의 담장이신 아빠를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아빠 힘내세요.
주님이 도와 주실 거에요.
주님이 지혜를 주실 거에요.
요셉처럼, 다윗처럼 다시 일어서시는 아빠가 되게 해 주실 거에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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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더 이상 읽어 내려가지를 못했습니다. 솟구치는 눈물을 어떻게 억제할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어쩔 수 없이 조절이 안되는 눈물을 두 딸과 아내가 보는 앞에서 쏟고야 말았습니다. 그 동안 자기에게는 없는 것처럼 생각되던 그런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내렸습니다. 그와 동시에... 지금까지는 전혀 느껴보지 못했던 용솟음치는 힘이 그에게서 분출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는 결심했습니다. “사랑하는 아내와 두 딸의 든든한 담장이 무너지면 안돼지...” 그래서 그는 하나님께 지혜를 구했습니다. 사람의 눈으로서는 자신에게 어떤 해결방법이 주어졌는지 도대체 아무 것도 보이지를 않기 때문에 하나님께 자신의 상황을 털어 놓으면서 든든한 담장의 역할이 무너지지 않도록 은혜를 베풀어 주시길 구했습니다. 그러다가 하나님께서는 이미 오래 전에 문제해결의 방법을 자신에게 주셨음을 깨달았습니다.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그렇게도 두 딸과 맛있게 먹으면서 아내의 핀잔을 듣기도 했던 닭튀김 요리... 그래 그것을 직접 만들어 보자... 아내의 요리솜씨도 괜찮지 않은가? 결국... 그는 브랜드 닭튀김 요리가 아닌, 개인이 직접 만든 닭튀김 요리로 승부하여 자신의 상황을 보란듯이 멋지게 역전시킬 수 있었습니다.

상황을 역전시킨 그 분의 고백에 의하면,
-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깨닫도록 인도하신 분은 하나님이시고
- 하나님께서는 이미 문제해결의 방법을 자신에게 주셨으며
- 힘을 북돋아 준 사람들은 그의 식구인 사랑하는 아내와 두 딸이었고
- 그의 피자를 맛있다고 소문내 준 이웃으로 인해 거뜬히 재기할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들 주변에 이웃을 준비시켜 놓으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들에게 사랑하는 가족을 준비시켜 놓으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들은 믿음으로 한가족이 되었고 믿음안에서 세상을 넉넉히 이길 수 있도록 이웃이 되게 해주셨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준비된 이웃, 이렇게 예비된 한식구를 통해 우리들의 긴급한 문제를 우리들 안에서 해결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렇게 조치해 놓으셨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렇게 준비된 해결방법 이외의 다른 방법을 엉뚱한 곳에서 찾으려 하지 말고 이미 주어진 문제해결 방법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면서 천국의 기쁨을 소유하실 수 있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오늘도 생명을 주신 하나님께서 허락하시는 풍요로운 한 해를 기약하며 그리스도 우리 주님의 은혜안에서 큰 기쁨을 소유하시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길 그리스도 우리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