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11:10~17

12절 말씀만 보면 대단히 긍정적인 내용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하나님께서 돌보아 주신다고 할지라도 사람이 하나님의 방법을 따르지 않으면 그 구별된 복을 제대로 감당하지도 못하고 멸망하게 되리라고 경고되고 있습니다(17절). 그래서 새해를 맞는 이 시간 성령님의 도우심을 기원하면서 올해도 연초부터 연말까지 하나님께서 새롭게 허락해 주실 복을 제대로 감당하고자 말씀을 상고하려고 합니다. 주님의 깨우쳐 주심이 임하길 바랍니다.


1. 새로 받게 되는 복은 이전의 것들과 구별됩니다

10절에 “네가 들어가 차지하려 하는 땅은 네가 나온 애굽 땅과 같지 아니하니”라는 말씀이 있지요? 이 말씀은 “앞으로 받게 될 복, 새로 받게 될 복은 이전 것과 다르다”는 뜻이 아니겠습니까? 분명하게도 새로 받게 될 복은 이전 것과는 다르다는 의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를 사랑하셔서 주시는 하나님의 복, 우리가 믿음안에서 새로 받게 되는 하나님의 복은 이전의 것들과는 분명하게 구별된다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바로 이런 복, 믿음으로 감당하도록 주어지는 새 복을 잘 감당하셔서 “주셨는데도 제대로 감당하지 못하는 딱한 사람들(17절)”이 되지 않도록 하시길 바랍니다.

그러면, “앞으로 받게 될 복”과 “이전의 것들”, 하나님께서 “새롭게 주시는 복”과 “그렇지 않은 복”과는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요?


• 수고에 비례하여 얻게 되는 결과의 차이

먼저 하나님이 주시는 새 복과 이전 것들과의 차이점은, “사람이 들이는 수고에 비례하여 얻게 되는 결과”에서 나타납니다. 10b~11을 보면 “거기에서는 너희가 파종한 후에 발로 물 대기를 채소밭에 댐과 같이 하였거니와 너희가 건너가서 차지할 땅은 산과 골짜기가 있어서 하늘에서 내리는 비를 흡수하는 땅이요”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 말씀을 잘 살펴보세요. 이 말씀은 앞으로 하나님께서 인도하셔서 들어가 새롭게 살게 될 땅은 큰 수고를 들이지 않고도 하늘에서 내리는 물을 그대로 밭으로 끌어다 댈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러면 그 이전에는 어떻게 했다는 뜻이 있는 걸까요? 이전에, 애굽에서 살 때에는 힘들게 수고하여 물을 끌어 밭에 댔다는 것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주시는 새 복과 이전 것의 차이점 중의 하나는 “일하는 수고에 비례하여 얻게 되는 결과의 차이”인데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는 땅에 들어가 살기 이전에, 애굽 땅에서 농사지을 때에는 무척이나 고생스럽게 물을 댔지만 앞으로는 그런 고생이 없을 것이라는 차이를 보여주는 말씀인 것이죠. 애굽땅에서 그렇게 고생하며 농사짓던 것과는 달리 앞으로는 그렇게 많은 수고를 들이지 않아도 애굽에서의 수확 그 이상으로 풍성한 결실을 얻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15b).


• 자연적인 조건에 따른 혜택의 차이가 아닌 하나님의 은총

그런데 이 때 그 땅이 천연적으로 자연적인 조건이 좋아서 애굽과는 달리 덜 고생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할 수 있게 될 겁니다. 하지만, 조건이 좋아서 복을 받게 된다는 것은 성경에서 용납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조건이나 상황이 아무리 열악하다고 할지라도 바로 그런 곳에서 하나님의 은혜로 큰 복을 받게 된다는 것이 성경의 증언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14절의 말씀과 17절의 말씀을 묵상해 보면 조건과 상황, 자연적인 환경 등이 좋다는 이유로 아름답고 풍성한 복의 삶을 누리게 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로만 그런 복을 받게 되는 것임을 잘 알 수 있습니다. 아무리 조건과 형편 혹은, 상황이 좋아도하나님께서 비를 주지 않으시면 농사는 그대로 끝장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택한 백성들, 하나님의 은총안에 있는 사람들의 삶을 영육간에 복주시는 분이십니다. 그러니 조건과 상황만 개선되면 얼마든지 복스럽게 살아갈 수 있다거나 여건이 나아지면 지금과는 다르게 넉넉히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인간적인 생각은 일찌감치 포기하고 그런 생각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아무리 좋은 상황에 둘러싸여 있다고 할지라도 하나님의 은총이 닫혀버리면 아무런 소용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은총과 함께 새로 시작되는 새해 벽두부터 하나님의 은혜로 주어지는 복을 감당하시는 생명의 기쁨이 풍성하게 넘쳐나길 바랍니다.


• 연초부터 연말까지 하나님이 돌보시는 여부의 차이

다음으로 하나님께서 주시는 “새 복”과 “이전 것”과의 차이점은 12절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12절은 일 년 내내 하나님의 돌보심이 함께 하는 복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복주시는 하나님께서는 복을 한 번 주신 것으로 끝내지 않으십니다. 그래서 일 년 내내 함께 하시는 “돌보심의 복”을 계속 허락하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렇다면 이 말씀은 “삶의 터전”을 향해 주시는 하나님의 복이라고 단정할 수 있지요. 그런데 본문을 통해 그림그리게 되는 “삶의 터전”이란 무엇이겠습니까? 농사와 연관되어 이어지는 표현이므로 현대의 입장에서 보면 직장이나 사업장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삶의 터전”, 하나님이 주시는 것이기에 하나님의 눈이 머물러 있게 될 “삶의 터전”, 이러니 이전의 것들과는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는 각별한 복이라고 아니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삶의 터전’에 머물러 그것을 살피시면서 연초부터 연말까지 돌보시기 때문이지요.


• 하나님께서 돌보시는 돼지우리?

어느 농촌에서 돼지를 사육하는 권사님이 계셨습니다. 그 분은 지난 번 돼지고기 파동 때 큰 손해를 보자 그만 다리에서 힘이 빠져나가 저절로 털석 주저앉을 만큼 엄천난 실망에 휩싸이게 되었습니다. 돼지고기 공급은 과잉이어서 값은 바닥을 쳤고 사료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아 구입단가는 한없이 높아졌고... 도무지 해답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말씀붙잡고 소망가운데 일곱 번 넘어져도 여덟 번 일어난다는 심정으로 하나님께 기대면서 용기를 내었습니다. 그러나 솔직히, 용기를 낸다 한들 무슨 용기를 어떻게 낼 수 있었겠습니까? 그저, 이대로 있어 봐야 수입도 없이 밥만 축난다는 생각에 살아있는 돼지들을 모조리 굶길 수는 없고, 그렇다고 턱없이 비싼 사료를 사다가 먹일 엄두는 나지 않고... 그래서 그 권사님은 몸이 부서져라 이집저집 돌면서 남은 음식물 모아다가 이것저것 혼합해서 먹이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돼지는 육식동물은 아니지만 잡식성 가축이라서 사람들이 먹고 남긴 음식물은 웬만하면 가리지 않고 주는 대로 먹습니다. 그래서 돼지는 수박껍질이면 그것 대로, 참외껍질이면 그것 대로, 잘도 받아 먹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음식점에서 나오는 음식물 중에 육류 음식물을 제외하고 대략 분류해서 주어도 큰 탈없이 잘 사육되는 가축입니다. 그래서 권사님은 그렇게 하기 시작했습니다. 자동화 설비를 설치할 만큼 대량 사육을 하는 집이 아니었기 때문에 몸이 부서져라 이집저집 다니면서 남은 음식물을 얻어다가 사료와 적절하게 배분하여 먹였습니다. 그 결과로 권사님은 그 만큼 사료값을 절약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인간적으로 볼 때에는 참으로 딱하고 안된 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권사님 입장에서는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특히, 사료값이 너무나 폭등하여 돼지사육을 그대로 포기하지 않으면 도저히 안될 상황이 닥쳤는데도 권사님은 하루종일 돼지 먹일 음식물 찾아 다니면서 비싼 사료값의 일부를 충당하고자 했습니다. 너무 힘들면 돼지들이 꿀꿀대며 바삐 움직이는 좁은 우리를 바라보면서 깊은 상념에 젖곤 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하나님도 우리를 바라보시며 지켜보고 계실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생각이 거기에 도달하게 되자 돼지들이 건강해 보였고 지금은 사료가격이 폭락하여 큰 손해를 보고 있지만 언젠가는 저 돼지녀석들이 큰 효를 하게 될 것이 아니겠나 하는 생각이 들어 용기가 생기나곤 하였습니다.

과연, 하나님은 연초에서 연말까지 권사님의 삶의 터전을 돌보고 계셨습니다. 그 삶의 터전이 돼지우리이니 하나님이 그 권사님의 돼지우리를 돌보고 계셨다고 해야 하겠지요? 그렇게 몇 달이 지났습니다. 사료값이 안정을 찾아가기 시작했고 돼지고기 시장도 수요공급이 적정선을 맞춰가기 시작하면서 폭락했던 돼지값도 정상화되어 갔습니다. 그러면서 바닥을 쳤던 돼지고기 값도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렇지만 여기서 끝난다면 그것은 하나님의 돌보심이었다고 말하기가 조금은 거북합니다. 왜냐하면 그런 변화는 시류에 의한 변화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런 변화와는 달리 그의 “삶의 터전”을 하나님께서 지켜보고 계셨음이 증거되는 사례가 생겨났습니다. 돼지우리를 쳐다볼 때마다 상념에 젖었다가 어느 순간 깨닫게 된 하나님의 돌보심... 꽤 여러 달 동안 돼지고기 값 폭락으로 인해 돼지우리를 바라보면서 온종일 몸이 부서져라 돼지들 먹일 음식물 구하러 다녔던 그 심정과도 같이 권사님댁의 어려움을 한시도 눈을 떼지 않고 지켜 보고 계셨을 하나님께서 권사님댁에 베푸신 은총의 증거가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그 동안 그렇게 열심히 먹여 키운 돼지들을 출하할 때 돼지들을 검사하게 되었는데 그 때 돼지들의 무게가 생각보다 많이 나가고 육질이 대단히 좋다는 판정이 내려졌습니다. 그 결과 권사님은 전혀 생각지도 않게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었지요. 그래서 대략 돌이켜 계산해 보니 사료값 폭등으로 인해 발생했던 사육비 손해가 이번에 돼지들을 출하하면서 받게 된 높은 가격으로 인해 다 메꾸어지면서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그 동안의 수고비였다고나 할까(?) 적잖은 이득을 보는 일이 생긴 겁니다.


하나님께서 돌보시는 복은 이렇게 차이가 납니다. 사람 편에서 보면 대단한 실망이지만 그 실망이 하나님 편에서 보면 사람들에게 새로운 복의 기회가 됩니다. 그러므로 연초부터 연말까지 우리의 “삶의 터전”에서 눈을 떼지 않으시고 돌보시는 하나님의 은총이 새해에도 넘치도록 임하시길 바랍니다. 이전의 복과는 전혀 다른 복을 허락하시는 하나님의 은혜안에서 새로운 복을 감당하시므로 새롭게 시작되는 올해의 하루하루가 다 풍성한 믿음생활의 증거로 나타나게 되길 그리스도 우리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2. 주신 복을 잘 관리해야 계속적으로 그 복을 풍성히 누리게 됩니다

하나님은 우리와 거래하시는 분이 아니십니다. 우리가 받게 되는 복은 우리와 하나님 사이에 모종의 거래가 성사되어 그 대가로 받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베푸시는 무한은총의 사랑안에서 거저받게 되는 선물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와 인격적인 관계를 맺는 아버지시며 왕이시기 때문에 더욱 그러합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 받은 복을 잘 관리하고 유지하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조건의 복을 받았다고 할지라도 그 아름답고 좋은 복을 온전히 계속 누릴 수 없게 됩니다. 따라서 하나님의 방법에 따라 하나님께서 주신 복을 잘 관리하고 유지하도록 해야 합니다. 그것을 통해 복을 주신 하나님과 그 복을 감당하는 우리들의 관계가 항상 일정하게 지속되기 때문입니다.


• 긍정적인 복관리 방법-마음을 다하여 하나님께 집중!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나님께서 주시는 복을 잘 감당하면서 연초부터 연말까지 부족함없는 풍요로운 믿음의 생활을 할 수 있을까요?

13절~15절은 주신 복을 잘 관리, 유지하는 긍정적인 복관리 방법을 알려 줍니다. 하나님께서 10절~12절까지의 말씀에 따른 복을 주셨는데 그 복은 한 번 받는 것으로 끝나는 성격의 복이 아니라서 관리가 잘 되어야 계속 그 복을 유지, 감당할 수 있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바라시는 복관리 방법에 따라 하나님께서 주신 복을 잘 관리하여야 하는데 그 방법이 본 절에 소개되어 있는 긍정적인 복관리 방법입니다.

긍정적인 복관리 방법은 사실 대단한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 말씀 잘 듣고 하나님을 잘 섬기라는 것이 전부이기 때문입니다(13절). 그럴 때 14절~15절과 같은 풍요로움이 허락된다고 약속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여기서 “마음을 다하여 관리를 잘 해야 계속적으로 그 복을 유지시켜 나갈 수 있다”는 교훈을 보게 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16절~17절과 같이 부정적인 결과가 발생하게 되지요.

그러므로 이렇게 정리할 수 있습니다. 한 번 주신 복을 일회성으로 끝내지 않고 계속되는 하나님의 은총의 선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하나님의 말씀을 잘 듣고 하나님을 잘 섬겨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결국 “마음을 다하여 복주시는 하나님께 집중해야 합니다!”


• 복을 관리하지 못하는 경우를 통해서 확인하는, “하나님께 집중!”

따라서 좋은 조건의 복을 받았으면서도 그 복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는 부정적인 경우에 대해 살펴보면 이 점을 더욱 분명하게 설명할 수 있습니다. 부정적인 경우란 한마디로 요약해서 표현하면 “하나님을 바라보면서도 한눈파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바라보면서 한눈판다는 것은 그 마음이 하나님께로 향하여 있지 않다는 것을 말합니다. 16절의 말씀을 통해 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16절의 “마음에 미혹하여 돌이켜 다른 신들을 섬기며 그것에게 절하므로”라는 말씀은 하나님께 좋은 복을 받았지만 그것을 제대로 누리지 못하게 되는 결정적인 경우를 지적하는 말씀입니다. 그 마음이 하나님을 떠나 있으면서 어떻게 하나님께서 공급하시는 복을 제대로 누릴 수 있겠습니까?

17절은 바로 그런 딱한 경우의 예를 예시하는 말씀입니다. 아무리 좋은 조건의 “삶이 터전”을 허락받았어도 그 삶의 터전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다시 말해서 그 마음이 하나님을 떠나 다른 것에 집중되어 있으면 그 사람은 당연히 그 삶의 터전을 통해 받게 되는 복을 계속적으로 받을 수가 없게 된다는 것이지요. 그러므로 받은 복을 계속 누리며 받은 복을 통해 하나님의 풍성하신 은혜를 지속적으로 유지해 나가려면 주신 복을 감당하지 못하는 그런 부정적인 결과가 나타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 그래도 안된다, 이미 마음이 떠났기 때문에...

얼마 전에 유명한 연예인이 자살을 한 후 그녀의 아이들에 대한 양육권 논쟁이 전국을 뜨겁게 달군 적이 있었지요? 그 때 그 연예인은 자녀들을 양육하며 아이들 아빠와는 이혼상태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혼하면서 아빠로서의 양육권을 포기한다는 각서를 받았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이혼 상태에서 엄마되는 쪽에서 자살을 하자 당장에 어린 아이들을에 대한 양육권 문제가 부상하고 말았습니다. 그 때 이혼당시에 포기했던 양육권은 천부적인 것이기 때문에 취소되거나 포기될 성질의 것이 아니므로 양육권은 친부에게 간다는 법리에 따라 그가 양육권을 가져가겠다고 나선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상당한 기간 동안 전국민적 차원의 관심속에서 법리공방까지 주고받고 하다가 결국, 이혼 중에 “아이들이 아빠가 보고 싶다고 하여 만나자고 약속해 놓고도 아빠되는 사람은 아이들을 단 한 번도 만나지 않았을 뿐만이 아니라 아이들이 아빠에게 전화를 해도 통화가 되지 않도록 전화번호마저 바꿨다”는 사실이 전해졌습니다. 그리고 “아무리 양육권이 천부적인 것이라고 해도 이미 혈육의 관계마저 끊었다는 것이 증명된 이상 그는 아이들을 양육할 권리가 없다. 도무지 아빠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아빠로서의 의무를 단 한 번도 행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법을 개정해서라도 이런 모순이 재발되지 않게 해야 한다, 이 마당에 아빠의 권리를 되찾겠다는 것은 양육권을 핑계로 재산을 가져가려는 수작에 불과하다”는 여론이 거세게 휘몰아쳤습니다.

이런 기세에 밀렸는지 아이들 아빠가 스스로 양육권을 포기했다는 소식이 들렸습니다. 이것은 아무리 친아빠라고 할지라도, 아무리 혈육관계에 있는 사이라고 할지라도 상대방을 향한 마음이 떠났다면 그 관계는 더 이상 지속될 수 없다는 판단입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하나님께 아무리 좋은 복을 받았다고 할지라도 그 좋은 복을 받은 사람의 마음이 하나님을 떠나 있다면 하나님께 계속적인 복을 받는다는 것은 있을 수도 없는 일이며 있어서도 안될 일이지요. 하나님을 향한 마음이 떠나 있으면서 어떻게 하나님이 주시는 복을 계속 받을 수가 있단 말입니까? 그래서 17절은 분명하게 이렇게 지적하고 있습니다.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진노하사 하늘을 닫아 비를 내리지 아니하여 땅이 소산을 내지 않게 하시므로 너희가 여호와께서 주신 아름다운 땅에서 속히 멸망할까 하노라.”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주시는 복을 유감없이 감당하려면 그 마음이 하나님을 향해 있어야 하며 그렇게 하므로서 아름다운 복을 잘 관리, 유지할 수 있게 되어 항상 변함없이 하나님의 복을 누리게 되는 겁니다.


하나님께서는 연초부터 연말까지 세밀하게 우리를 살피시면서 새 복을 주시는 분이십니다. 우리의 아픔, 우리의 고통, 우리의 소망, 우리의 기도제목... 이 모든 것들을 하나도 놓치지 않으시고 살펴보고 계시면서 새 복을 감당하도록 조치하시는 분이십니다. 그런데, 이렇게 허락해 주신 복을 감당하지 못하는 딱하고 안된 경우가 생긴다면 이 얼마나 통탄스럽고 안스런 일이겠습니까? 그래서, 우리는 우리들에게 허락해 주시는 하나님의 복을 제대로 관리하므로서 계속적으로 풍성한 복을 받도록 주신 복을 유지하도록 해야 합니다.


오늘 한 해를 보내며 새해를 맞는 이 시간, 2009년 새해 벽두부터 올해의 끝시간까지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께서는 작년과는 차원이 다른 새 복을 풍성하게 예비해 놓고 계실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전 것과는 다른 새 복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믿음으로 준비하시면서 동시에 그 받은 복을 잘 관리하여 계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우리들의 마음을 흐트러지지 않게 단속하여야 하겠습니다. 그럴 때 새해 벽두인 이 시간부터 올 마지막 날, 마지막 시간까지 기쁨이 가득찬 아름다운 삶의 터전을 일구기에 부족함이 없는 복있는 식구들이 되실 것입니다. 그리하여 한 점의 유감도 없이 기쁨으로 새 해를 운영하시는 가정들 되시길 그리스도 우리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