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5.6.6.(필명 이방인찍음)

이 때의 예절은 손님을 초청하면 들어 올 때부터 입 맞추고 머리를 씻을 감람유를 부어 주고 발 씻을 물을 주었다고 하는데, 예수를 초청한 바리세인은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으로 보아 예수를 비웃는 그 당시의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가 잇습니다. 그런데 물 대신 눈물로, 수건 대신 자신의 머리털로, 감람유 대신 향유로, 얼굴 대신 발에 입 맞추는 죄 많은 여인의 모습은 한 폭의 그림과 같습니다.

이 그림 같은 광경을 본 바리새인 주인은 ‘당신이 만일 선지자라면 이 여자가 누구며 어떠한 자 곧 죄인인 줄을 아느냐’며 빈정거리고, 제자들은 ‘무슨 의사로 이것을 허비하느뇨 이것을 많은 값에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줄 수 있었겠도다.’며 아까워 합니다. 쉽게 말하면 바리새인은 ‘보소, 그 여자는 창녀요’라고 말하며 제자들은 ‘프랑스 최고급 향수 10병 값으로 가난한 사람에게 쌀 한 가마씩 돌리면 소문나는데…’라는 현실론을 제기 합니다.

몇 년 전의 잡지에 모 시인이 대중목욕탕에서 살찌고 게으르게 생긴 중년의 남자는 평상에 누워 때밀이에게 때를 밀게 하고 바로 옆의 구석에는 새까맣고 마른 스님이 작은 돌로 자신의 발꿈치의 때를 벗기고 있는 모습을 시(詩)로 표현한 글을 읽은 적이 있는데, 시인은 그 스님의 발뒤꿈치의 때는 우리 속세에 사는 인간의 죄라는 표현을 하고 평상 위의 남자는 자신의 죄마저 남을 통해 씻으려는 비열한 현대인들이라 지적을 하더군요. 현대인은 자칭 거룩한 예수쟁이라 뽐내는 나 같은 사람이고 예수님 당시의 바리새인 같군요. 그리고 바리새인보다 조금 수준이 있는 제자들의 말은 성경말씀을 통해 성도들의 믿음을 굳게 하여 할 교회가 미군은 철수하라니 마라니, 무슨 법은 폐지하라니 마라니 하며 정치에 간섭을 하기 위해 성도들을 길거리로 내 몰고 가는 목사들과 똑 같습니다.

<저가 힘을 다하여 내 몸에 향유를 부어 내 장사를 미리 준비 하였으니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온 천하에 어디서든지 복음이 전파되는 곳에는 이 여자의 행한 일도 말하여 저를 기념하리라 하시니라 > (막14:8-9)

이번 향유 사건은 거룩 한 죽음에 의미를 둔다. 「내 몸에 향기를 부어 내 장사를 미리 준비 하였다」는 말은 ‘기름 부음’이란 말과 연관이 있다고 생각 한다. 기름 부음 구약에서의 의미는 주로 성별이었으나 점차 다양한 의미를 함축 하게 되었다. 메시아란 말도 기름을 부다라는 히브리어에서 파생된 말로 기름 부음을 받은 자란 말이며, 신약에서는 그리스도로 번역되었다. 이러한 의미로 인하여 유대인들은 메시야(그리스도)를 정치적인 왕으로 받아 들이려 했던 오해를 빚기도 하였다. 그러나 성령을 부어 주시는 그것이야 말로 기름 부음이 지니는 진정한 의미이자 그 성취이다. –톰슨성경주해-

“고전적인 바른 설명입니다. 그러나 성경의 글자 한자, 점 하나라도 신경을 곤두 세우는 신학자들이 대문짝 만하게 적어 놓은 말씀을 보지 못 한 척하는 모습이다. 이 일은 하나님을 믿는 수 많은 남자들이 얼마나 여자를 멸시 했는가의 증거요, 교회의 치마바람인 수 많은 여자들도 얼마나 성경에 무관심 했는지를 보여 주는 일입니다.

그럼 왜 교회에서는 이 여인을 기념 하라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지키지 않는 것일까? 솔직히 말해 이 여인의 기념에 대해 교회에서나 교리에서나 종교서적에서 들어 본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여자를 낮추어 보나? 요새는 여성시대라 성경에도 없는 여자에게 목사직도 주는데…, 카톨릭에선 ‘우린 1500년 전부터 마리아를 숭배 하지요.’라고 자랑은 하나 이 여자는 마리아가 아니죠. 성찬식 예식 정신에 포함되어 있기에 구태여 이중으로 기념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일까? 포도주와 떡에 대해서 심한 논쟁을 하는데 이것도 아닌 것 같네요. 그러면 아예 못 본체 하는 것일까?

기념이란 말은 성경에서 유월절(출12:4), 만나 항아리(출16:32-34), 성찬(눅22:9)은 하나님이 지시한 것이고 야곱의 돌단(창28:18-22), 요단의 강(수22:9-16), 부림절(에9:28)은 사람들이 세운 것인데 성탄절, 부활절도 후자의 경우에 속합니다.

이 여인이 값비싼 향유를 머리에 붓는 행위는 죄인인 인간이 예수를 「주는 그리스도요,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신앙 고백을 하는 것입니다. 이 고백을 들음으로써 예수님은 제자마저 배신하는 고통 속에서도 위안을 삼고 십자가를 질 수 있을 것 입니다. 때늦은 감이 있으나 한국교회라도 이 여인을 어떻게 기념을 할 것인가 교회는 심사숙고 하여야 할 것입니다.

개신교가 한국에 와서 조상숭배를 신격화 한 제사를 부셔 버린 것은 너무나 잘 한 일입니다. 그러나 부시기만 하고 백성에게 한국제사의 올바른 정신을 가르치지 못한 일로 제삿날이나 명절에는 형제끼리 원수가 되는 결과를 가져 왔다는 사실도 인정을 해야 합니다.

사람이 모이면 먹어야 하니 형제들이 모여서 부모님이 가르쳐 주신 음식을 만들어 서로 떡을 떼는 모습이 죄인가요? 세상은 어느 면에서는 좋아졌습니다. 돌아가신 분들의 추억은 녹음기가 있으니 음성도 들을 수 있고 비디오가 있으니 모습도 볼 수가 있는 세상입니다.

형제끼리 모여 제사와 예배의 방식이 통일이 되지 않으면 부모님이 즐겨 부르시던 흘러간 가요를 합창을 하는 것이 진정한 제사요, 예배일 것입니다. 이 글로 조국의 현충일을 잊은 부끄러움을 대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