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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기사는 뉴스앤조이 김은석 기자의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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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간 <기독교사상>이 12월 9일 장충동 경동교회에서 지령 600호 발행 기념식을 열었다. ⓒ뉴스앤조이 김은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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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7년 창간한 기독교사상(발행인 정지강)이 지령 600호 발행 기념식을 12월 9일 경동교회에서 열었다. 참석자들은 과거 권위주의 정권 시절 <사상계>와 함께 지식인 사회의 언로 역할을 하고 한국교회의 신학 지평을 넓힌 <기독교사상>의 51년 역사를 평가했다.
초대 편집주간을 역임한 박형규 목사(남북평화재단)는 "<기독교사상>은 3선 개헌을 반대한 유일한 언론이었다"고 말했다. 또 언론탄압을 당하던 시절을 회고하며 <기독교사상>이 암울한 시대에 하나님께서 역사의 주인이심을 분명하게 외쳤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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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지강 목사(발행인)는 600호 발행의 공을 독자에게 돌렸다. ⓒ뉴스앤조이 김은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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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강 발행인(대한기독교서회 사장)은 600호 발행의 공로를 독자에게 돌렸다. 정 발행인은 "독자들 덕분에 독재정권 당시 정간을 당하면서도 <기독교사상>이 한국사회에 어두운 역사를 뚫고 나아가야할 길을 제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기독교사상>은 5공 시절, 한국선교100주년기념호에서 북한선교를 주제로 삼은 것이 문제가 돼 6개월 동안 강제 정간을 당했고, 유신 정국일 때는 긴급조치9호법 위반으로 판매금지를 조치됐다.
함세웅 신부(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는 <기독교사상>을 정의의 길잡이, 정의의 파수꾼 역할을 했던 이사야 선지자에 비교했다. 함 신부는 "세례요한 같이 민족과 젊은이가 <기독교사상>을 보고 정의의 가능성을 발견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권오성 총무(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기독교사상>은 한국교회의 보수적 신학 풍토 위에 기독교의 비종교화, 세속화신학, 해방신학, 여성신학 등 세계신학의 흐름을 소개하는 유일한 통로였다"고 말했다.
종교학자 정진홍 교수(이화여대 석좌교수)는 '혼란의 시대-종교, 무엇을 할 것인가'를 주제로 기념강연회를 진행했다. 그는 "<기독교사상>이 이어 살기를 바라기 보다 끊임없이 죽어 되사는 신비의 반복을 이어달라"고 호소했다.
| "한국교회, 시대 혼란의 책임져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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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진홍 교수(이화여대 석좌교수). ⓒ뉴스앤조이 김은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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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의 시대-종교, 무엇을 할 것인가'를 주제로 기념강연회를 진행한 정진홍 교수는 "혼란한 시대를 치유해야 할 기독교가 혼란을 방치한 책임을 져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독교 스스로 혼란의 일부임을 인정하고 과오가 무엇인지를 정직하게 드러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기독교가 친절하기에는 너무 독단적인 근본주의 신학, 사랑하기에는 너무 모자란 유치한 교회, 돈독한 믿음이라기에는 경망하고 편리한 환상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오늘날 기독교 신학은 삶과 더불어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자연과 평화, 정의, 영성을 이야기하지만 근본주의만 있을 뿐 현대인의 고뇌를 안고 씨름해 줄 어떤 신학도 없다고 말했다.
또 "자기가 절대적으로 사랑하는 사람 때문에 아무도 사랑할 수 없다고 하는 사람은 성숙한 사람이 아니다"라며 교회의 배타성을 비판했다. 그는 "'나는 축복을 받았고 너는 그렇지 못했다'는 식의 유치한 모습을 벗어나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 교수는 기독교인의 믿음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모든 문제를 신에게 호소해 해결하려는 현대 기독교인의 태도에서'신을 자신의 이익을 성취하기 위해 도구화하려는 불순한 의도'엿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신을 이윤을 추구하기 위한 가장 좋은 투자대상으로 의식하는 것은 믿음이 아니라 '편리한 환상'"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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