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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단보다 실행이 더 중요하죠[주일설교] 한책의교회 박경은 목사 주일설교 전문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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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8년 12월 07일 (일) 22:26:55
최종편집 : 2008년 12월 08일 (월) 10:29:46 [조회수 : 226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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눅15:11~32
작심삼일(作心三日)이란 말이 있지요? 혹독할 정도로 결단을 해도 그 결단에 따른 실행이 더욱 더 중요하다는 것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아무리 강력하고 비범한 결단을 한다고 할지라도 그에 따른 실행이 뒤이어지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뜻이지요. 그러므로 오늘은 하나님 앞에서 백번 결심하는 것보다는 복으로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최선을 다하는 실행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말씀드리면서 2008년을 마무리하는 12월의 첫 번째 주일을 시작하고자 합니다.
1. 마음의 생각을 실행으로 옮길 때 놀라운 복을 받게 됩니다
본문은 “돌아온 탕자”라는 제목으로 불리우는 유명한 비유입니다. 이 비유에 왜 이런 제목이 붙었을까요? 아버지에게 자기 몫의 재산을 받아가지고 집을 나갔다가 이리저리 다 낭비해 버리고 무일푼이 되어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오는 둘째 아들에게 초점을 맞추고 둘째 아들을 주인공으로 본 결과 붙게 된 제목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비유는 일반적으로 죄지은 사람은 누구든지, 그리고 어떤 죄를 지었든지 하나님께 돌아와 자신의 죄를 다 회개하면 사랑과 용서의 하나님은 언제든지 그 사람을 받아주신다는 진리를 교훈하는 비유라고 보게 됩니다.
• 맏아들에게 초점을 맞추고 비유를 읽을 때
그러나 본문을 잘 살펴 보세요. 둘째 아들과 관련된 이야기는 비유의 앞부분에 나오고 맏아들에 관한 내용은 비유 뒷부분에 나옵니다. 비유가 대략 절반 정도의 크기로 나뉘어 앞부분은 둘째 아들에 대한 이야기기로 되어 있고 뒷부분은 맏아들에 대한 이야기로 되어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둘째 아들에게 초점을 두고 비유를 이해하기 보다는 동생에 대한 아버지의 태도에 불만을 품고 아버지에게 불평하는 맏아들에게 초점을 맞춘다면 이 비유의 제목은 ‘동생에 대한 아버지의 처분에 불만을 품고 항의하는 큰 아들 비유’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아버지를 주인공으로 볼 때
뿐만 아니라 아버지는 둘째 아들의 이야기가 나오는 전반부에도 등장하고 맏아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후반부에도 등장하기 때문에 가장 많은 대사를 갖고 이야기의 처음부터 끝까지 등장하는 사람은 아버지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대사가 가장 많은 사람, 혹은 이야기 전체에 걸쳐서 앞에서 뒤에까지 다 나오는 사람이 주인공으로 지목되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요? 그렇다면 이 비유는 아마도 ‘두 아들 모두를 똑같이 사랑하는 아버지에 대한 비유’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비유의 제목을 둘째 아들에게만 초점을 맞추는 것은 비유를 전체적으로 다 보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본문의 비유말씀을 통하여 복주시려는 하나님의 뜻이 어떤 것인지를 올바로 살펴보기 위해서는 비유에 등장하는 세 사람을 모두 다 종합적으로 관찰해야 합니다.
• 둘째 아들의 두 가지 결단과 실행
비유에 나타나는 둘째 아들은 실행력이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생각을 거리낌없이 곧바로 실천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의 두 번의 생각은 두 가지 실행으로 나타났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하나는 자기몫을 달라고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였을 뿐만이 아니라 그 생각에 따라 실제로 자기몫을 달라고 요청하여 아버지로부터 자기몫을 받아냈다는 점입니다. 자신이 갖고 있던 머릿속의 생각을 주저하지 않고 실행하여 자기의 뜻을 이루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또 하나는 가졌던 자기몫의 재산을 이리저리 허비하여 다 탕진한 후에 무일푼의 거렁뱅이가 되어 먹거리조차 해결하지 못하는 처지에 빠졌을 때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가야겠다는 생각을 했으며 그 생각을 과감히 실행에 옮겼다는 점입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번에는 자신의 생각이나 뜻보다 더 엄청난 결과를 얻게 되었음이 나타납니다. 예상밖의 일이 벌어졌던 것이지요.
• 둘째 아들의 모습을 통해서 보는 놀라운 진리
이 부분에서 우리는 놀라운 진리를 보게 됩니다. 실행에 옮기기 쉬운 생각은 그 생각대로 이뤄지긴 하지만 별로 이렇다할 만한 큰 결과를 가져오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반대로 실행에 옮기기가 대단히 어려운 생각은 실행하기가 어려워서 그렇지 일단 실행에 옮기고 나면 뜻밖의 놀라운 결과를 얻게된다는 교훈입니다. 아버지에게 자신의 몫을 달라고 하는 것은 실행에 옮기기가 그리 어렵지 않은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랬던 것인지 아버지는 달라는 그의 몫을 선뜻 내주었습니다. 하지만, 자기몫의 재산을 다 날려 버리고 아버지에게로 돌아간다는 생각은 매우 염치없는 일로서 실행에 옮기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둘째 아들은 그 생각을 과감하게 실행했습니다. 그 결과 꿈에도 생각지 못했던 엄청난 복을 받게 되었습니다.
아버지에게 돌아가야 하겠다는 생각을 했을 때 그는 아버지의 품꾼이 되기를 자처하기로 마음을 먹을 정도였습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아버지가 받아주지 않을 것 같아서였지요. 대체 무슨 염치로 아버지에게 자기를 받아달라고 할 수 있단 말입니까? 그러나 둘째 아들은 아버지에게 돌아가야만 하겠다는 생각을 했을 때 아버지가 받아줄 것인가, 아니면 받아주지 않을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머뭇거리지도 않았지요. 지극히 염치없는 일인 줄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용기를 내어 그 생각을 바로 실행에 옮겼습니다. 그렇게 했을 때, 그는 그의 아버지에게 받아들여진 것에서 끝나지 않고 뜻밖에 너무나 감당하기 어려운 엄청난 복도 받게 되었습니다. 정말로 낯뜨겁고, 염치없고 부끄럽기 그지없는 일이었지만, 그래서 정말로 실행에 옮기기 어려운 생각이었지만 천근만근 보다 더 무거운 그의 발걸음, 제대로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한걸음씩 옮겨 집으로 향했습니다. 그러자 집에 도착했을 때에는 도무지 예상하지도 못했던 너무나 큰 복이 자신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러므로 이 비유는 백번 결심하고 결단을 내려 보지만 아무런 실행이 없는 것보다는 단 한 번의 대범한 실행이 엄청난 결과를 가져오므로 뜻밖의 큰 복을 받게 된다는 교훈을 말씀하는 비유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당신은 개야...
하나님의 사랑과 은총의 역사를 전개해 나가시던 예수님께서 한 여인의 자존심을 무참히 짓밟은 것은 고사하고 인격적인 모멸감마저 주셨던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것이 무엇인지 아시나요?
막7:25~30에 이 사건이 기록되어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귀신들려 고생하는 딸을 둔 이방여인이 30대 초반의 미혼, 유대인 남자 발앞에 엎드려서 자기 딸에게 들어와 있는 귀신을 내쫓아 달라고 간구했습니다. 그 때 사랑이 많으신 주께서 말씀하시길, “....자녀의 떡을 취하여 개들에게 던짐이 마땅치 아니하니라”고 하셨습니다. 졸지에 그 여인은 “개”가 되고 만 것입니다.
자존심이 완전히 구겨진 것은 둘째치고 유대인 젊은 남자한테 받은 그 치떨리는 수모감, 모욕감, 병든 딸의 어머니가 졸지에 ‘개’가 되어버린 바로 그 순간, 보통 여자들 같았으면 어찌했을까요? 그러나 그 엄마는 이렇게 응수했습니다. “주여 옳소이다마는 상 아래 개들도 아이들이 먹던 부스러기를 먹나이다” 라고 말이죠. 이것은 ‘나를 ‘개’로 본다면 그렇게 봐라, 당신이 그런 눈으로 보겠다는데 내가 어찌 아니라고 부인하겠느냐, 당신의 눈에 그렇게 보인다면 그렇게 보이는 대로 봐라. 나는 개의치 않는다. 그러므로 나는 결코 개가 아니라고 부인하지 않는다’는 태도입니다. 바로 여기서 청년 예수께서 가슴이 미어지는 큰 감동을 받고 말았습니다. 그녀의 목표달성을 향한 이같은 대범함이 마침내 기가막힌 열매를 가져오는 원인으로 작동하게 된 것이었죠.
저와 여러분도 우리들의 소중한 꿈을 이루어 나가기 위해 우리들의 생각을 현실화시켜 나갈 때 뒷목이 뻣뻣해지면서 뜨거워지는 것같고, 얼굴이 화끈거리고, 수모감에 부끄럽기가 그지없을 뿐만이 아니라 창피하고 인격적인 모욕감이 느껴진다고 해도, 그래서 발걸움이 도저히 떼어지지 않을지라도 비유의 말씀에 나오는 대로 집나갔던 둘째 아들처럼, 그리고 딸 아이 귀신들린 병 고침받게 하려고 청년 예수님의 발앞에 엎드렸다가 수모당했던 어떤 엄마처럼, 우리들에게 허락될 저 정상을 바라보면서 대범하게 하나님 앞에 나아와 우리의 삶의 문제를 터뜨려 놓으므로서 마침내 놀라운 열매를 맺는 복있는 사람들이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2. 마음의 생각을 밖으로 표현할 때 준비된 복을 누리게 됩니다.
29a를 보세요. 맏아들은 참으로 착실한 아들이었습니다. 그가 한 말을 보면 그는 효자였습니다. 그는 정성을 다해 아버지를 섬겼고 아버지의 말씀에 단 한 번도 불순종한 적이 없는 아들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준비된 복을 전혀 누릴 줄 모르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아버지에게 불평을 늘어 놓으며 투덜댔습니다. 아버지에게 원망을 터뜨렸습니다. 친구들과 재미있게 시간보내라면서 염소새끼 한 마리 잡아준 적이 있느냐고 따졌습니다.
• 큰 아들에게 이미 배당된 몫
하지만, 아버지는 “...내 것이 다 네 것이 아니냐”는 말로 일언지하에 맏아들의 입을 막아버렸습니다. “내 것이 다 네 것이다”는 말은 결국, ‘너는 언제든지 네가 원한다면, 네가 원하는 대로 집안에 있는 모든 것을 쓸 수 있다’는 뜻이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맏아들은 자기몫에 대해서는 아무 것도 모른채 맏아들의 권리마저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그저 묵히고만 있었던 겁니다.
혹자는 맏아들이 그럴 수 밖에 없었던 것은 아버지가 둘째 아들에게 돌아갈 몫만 떼어서 둘째 아들에게 주었을 뿐 맏아들에게는 맏아들의 몫을 주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할런지 모릅니다. 그러나, 비유본문의 서두 부분인 12b를 보면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아버지가 그 살림을 각각 나누어 주었더니” 이 구절에 해당하는 원전은 “그래서 아버지는 그들에게 재산을 나눠 주었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 구절을 표준새번역 성경은 “그래서 아버지는 살림을 두 아들에게 나누어 주었다.”라고 번역했습니다. 그렇다면, 이것은 작은 아들이 자기에게 돌아올 몫을 달라고 했을 때 아버지는 둘째 아들에게만 재산을 떼어 준 것이 아니라 동시에 맏아들에게도 그가 갖게 될 장자의 몫을 주었다는 뜻입니다.
• 입을 열어 표현하라, 적극적으로 나타내라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맏아들은 이미 자기에게 주어진 자기의 몫에 대해 인식을 하고 있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자기에게 주어질 자기몫에 대해 확인조차 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는 이에 대해 전혀 어떤 표현도 하지 않았습니다. 작은 아들에게 그의 몫을 떼어 주고 난 나머지 재산은 모조리 맏아들의 몫이 된다는 것쯤은 지극히 상식적인 일이 아닐까요? 유산을 남기는 아버지 입장에서 볼 때 둘째에게 갈 재산을 떼고 난 나머지 재산은 당연히 맏아들 것이라고 구분하게 됩니다. 그런데도 맏아들은 그것도 모르고 서운한 마음, 섭섭한 마음만 갖고 아버지에게 친구들과 어울려 놀 수 있도록 염소새끼 한 마리 잡아준 적이 한 번이라도 있느냐면서 따졌던 것이죠. 이 얼마나 어처구니 없는 일입니까?
여기서 우리는 무엇을 볼 수 있나요? 속으로만 끙끙대지 말고 “입을 열어 표현하라”는 교훈을 분명히 적시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말하라고 만들어 주신 입, 이 입가지고 먹기만 하는데 열중할 것이 아니라 복을 받고자 하는 마음, 하나님을 향한 마음, 세상에 사는 날 동안 반드시 이루고 싶은 마음의 생각과 소원을 당당하게 하나님 앞에서 드러내 놓고 표현하라는 교훈입니다. 말하지 않아도 하나님은 다 아신다면서 속으로 끙끙대는 지극히 소극적인 자신의 한심스런 모습을 ‘말하지 않아도 하나님은 다 아셔’ 라는 말로 둘러대며 되지도 않게 하나님 핑계대지 말고 사람을 통해 일하시는 하나님이심을 기억하면서 사람들도 알게 되도록 입을 열어 표현하라는 말씀이지요.
• 침묵은 금, 시기적절한 말은?
침묵은 금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것은 쓸데없는 말을 하지 말라는 뜻이지요. 아무런 유익이 없는 말을 하여 분위기 망치고 상처주고 인심잃느니 차라리 아무 소리 하지 않는 것이 더 낫다는 뜻으로 사용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침묵은 금이다’라는 이 말을 당연히 해야 할 말도 하지 않는 이유로 내세울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성경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경우에 합당한 말은 아로새긴 은 쟁반에 금 사과니라(잠25:11)”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저와 여러분을 위해 준비해 놓으신 복을 온전히 누릴 수 있으려면 비유에 나오는 맏아들과 같이 하면 절대로 안됩니다. 원할 때에는 언제든지 자기몫의 복을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입다물고 조용히 있기만 하면 안됩니다. 입을 열어 자기 생각을 표현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동생에게 그 정도의 몫을 주었다면 내 몫은 어느 정도가 되는 것이냐고 왜 묻지 못합니까? 동생은 입을 열어 자기몫을 달라고 하여 아버지한테 당당히 받아갔는데 그러면 내 몫은 얼마나 되는 것이냐고 아버지에게 왜 묻지도 못한단 말입니까? 아버지께 동생몫을 주지 말라고 하는 것도 아니요, 동생 것마저 자기 것으로 만들어 달라고 억지를 부리는 것도 아닌데 왜 자기몫에 대해 묻지도 않는 것이냐 이 말입니다. 자기몫을 받아가는 동생을 보면서 나의 몫은 어떻게 되는 것이냐고 묻는 것이 아버지께 무슨 불경죄를 짓는 일입니까? 궁금해서 물어보는 것이 뭐 잘못된 일이냐 이 말씀이지요.
• 병은 알릴 수록 빨리 낫는다는데
그러므로 맏아들과 같은 어이없는 불평이나 늘어놓고 한심한 원망이나 퍼붓는 인간이 되지 않으려면 내 속의 생각, 내 마음의 소원, 내 속에 묻혀있는 꿈에 대해 입을 열어 표현하도록 해야 합니다. 질병은 많은 사람들에게 알릴수록 빨리 낫게 된다는 말도 있습니다. 이것은 무엇을 뜻하는 말인가요? 표현하면 반응이 오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내 속의 생각을 밖으로 표현하여 알릴 때 방법이 찾아지게 되고 묘수가 밝혀지게 되고 나에게는 없는 다른 사람의 처방을 배우게 되어 마침내 마음의 소원을 이루게 되는 것이지요.
• 순종, 그것은 참 좋은 것이지만...
비유에 나타나는 맏아들과 같이 어른에게 순종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모습입니다. 항상 부모님을 섬기는 것은 천륜을 이루는 것이니 그 보다 더 아름다운 일은 있을 수 없겠지요. 그렇지만, 입을 열어 마음의 생각을 표현하지 않으면 모든 것이 다 주어져 세상의 모든 것을 자기 것 삼을지라도 그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누리지 못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경우에 합당한 말은 아로새긴 은 쟁반에 금 사과니라(잠25:11)” 라고 교훈하는 겁니다.
하나님께 아뢰는 기도의 내용들, 제대로 표현되고 있습니까? 혹시 비유에 나오는 맏아들과 같은 유형의 불만과 불평, 원망을 마음에 담아 두고 있지는 않은지요? 경우에 합당한 말로 속에 있는 생각, 마음의 소원, 가슴에 묻혀 있는 뜻을 잘 표현하므로서 이미 주어진 복을 누리지도 못하고 땅에 묻어 놓게 되는 일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시기 바랍니다. 이미 자기몫으로 주어진 것도 누리지 못하면서 대체 뭘 더 바라고 있는 겁니까? 저와 여러분은 어리석은 맏아들과 같이 되어 괜히 하나님 원망하고, 누구누구에게 불평하고, 어떤 것에 불만을 터뜨리는 일이 없게 되시길 바랍니다.
3. 몸과 마음이 하나가 되어 방향전환이 이뤄질 때 잔치집같은 복에 참여하게 됩니다
둘째 아들은 집을 나갔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방향전환의 실행을 이뤘습니다. 아버지를 떠났다가 다시 아버지께로 돌아온 것이지요. 그 때에 그는 아버지로부터 예기치 않은 놀라운 복을 받았습니다. 그는 처음에 아버지 집에서 기껏해야 품꾼 정도로 먹는 문제나 해결받기를 원했었습니다(19절). 하지만 아들을 품꾼으로 부리는 아버지는 세상 어디에도 없습니다. 오히려 아버지는 둘째가 돌아오자 죽었던 아들이 살아 왔다면서 잔치를 벌였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가 아니었습니다. 그는 둘째 아들의 자격을 회복하였고(21절~22절) 아버지의 기쁨을 나누게 되었으며 그로 인해 집안의 많은 사람들이 잔치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맏아들은 밭에 나가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그도 역시 밭에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둘째 아들의 행태는 아버지의 집과 인연을 끊을 것같은 형세였었지만 맏아들은 집안을 위해 일하려고 밭으로 나간 것이었므로 둘째 아들이 집으로 다시 돌아온 것과는 성격이 완연히 다릅니다. 하지만 집 밖으로 나갔다가 일정한 시간이 지난 뒤에 다시 집으로 돌아온다는 그림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 아버지가 벌인 잔치
둘째 아들이 집으로 돌아오자 아버지는 잔치를 벌였습니다. 맏아들이 집으로 돌아오자 이미 잔치는 한창 벌어지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이 부분을 머리속에 그림그리면서 생각해 보실까요?. 이 잔치는 둘째 아들만을 위한 잔치였을까요? 아니면 집안 모두를 위한 잔치였을까요? 23절~24절을 보면 아버지가 연 잔치는 다시 집으로 돌아온 둘째만을 위한 잔치가 아니라 집안 모든 사람들을 위한 잔치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다만, 둘째 아들로 인해 열리게 된 잔치였던 것이지요. 24절 보면 끝부분에 ‘그들이 즐거워하더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한 사람의 방향전환으로 인해 온 집안 식구들이 다 즐거워하는 복을 받게 된 것을 나타냅니다.
• 심기가 불편한 맏아들의 심정, 그 진심은?
그런데 이와는 달리 맏아들은 이미 열려 있는 잔치에 참여할 줄 몰랐습니다. 그는 아버지의 조치가 영 마음에 안들었습니다. 자신과 동생을 비교해 보니 이해가 되지를 않았습니다. 자기에게는 그렇게도 인색하셨던 아버지가 자기몫을 다 날리고 생거지가 되어 겨우 기어들어 오듯이 집으로 돌아온 아우에게 도가 지나치도록 해 주는 것으로 보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는 아버지에게 항의하듯이 불만을 터뜨렸던 것이지요.
집으로 돌아왔건만, 집에서 벌어지고 있는 기쁨과 즐거움의 자리에 참여할 줄 모르는 맏아들..., 방향전환을 이루었지만 이미 준비된 잔치자리에 들어서지 못하는 맏아들... 왜 그럴까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겠지만 비유의 본문에 나타난 분위기를 볼 때 분명한 것은 맏아들이 생각하기에 ‘아버지의 조치가 부당하다’고 판단되었기 때문으로 생각됩니다. 그래서 그는 그의 생각을 아버지에게 말했습니다. 다른 것들에 대해서는 일체 침묵하고 있던 맏아들이 자기몫을 다 날려 버리고 생거지가 되어 돌아온 동생에게 잘해주는 아버지의 조치에 동의할 수 없었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그는 아버지의 이런 조치에 노기를 띠고 화를 내면서 한참 진행중에 있는 잔치자리에 참여하길 거부했습니다. 그리고 잔치자리에 참여할 것을 권하는 아버지에게 그의 불만을 터뜨렸습니다(28절~30절).
• 몸은 집에 있지만 마음은 집을 떠나 있는 형?
평소에 아버지의 말씀을 잘 듣고 부모님을 잘 섬겼으면 뭐합니까? 처지가 불쌍하게 된 아우를 도무지 받아들이지 못하고 딱한 처지에 놓인 아우를 가엾게 여기는 마음이라고는 조금도 찾아볼 수 없는 몰인정하고 매몰찬 형, 그가 과연 진심으로 부모님을 사랑하여 아버지의 말씀에 순종했고 진심에서 우러나와 부모님을 섬기고 있었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형은 노기를 띠고 아버지에게 둘째가 창녀와 놀아나면서 재산을 탕진하였다고 했습니다. 누가 그렇게 말해 주었던가요? 비유 본문 13절에 의하면 ‘허랑방탕하여 그 재산을 낭비하더니’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것이 창녀와 놀아나면서 재산을 마구 써댄 것임을 말해 주는 구절일까요? 우리말의 ‘허랑방탕’이라고 번역된 말은 ‘절제하지 못하고 함부로 쓰다’, ‘앞뒤 가리지 않고 함부로 흩뿌리다’는 의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구절을 ‘창녀들과 삼켜 버리다’는 뜻을 가진 말이라고 그 뜻을 제한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그런데, 형은 아우가 재산을 탕진한 것을 이 의미로만 국한시켜서 그 뜻으로 단정하듯 말했습니다. 그것은 동생의 인격을 난잡하고 저질스럽다고 비하하면서 그 됨됨이를 추락시켜 버리는 일입니다. 동생이 반드시 그런 일로만 재산을 탕진했다고 짚어서 말하는 것은 평소 형이 그렇게 놀아보고 싶었으나 실제로는 한 번도 그러지 못했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은 아닐까요? 그렇다면, 이것은 형의 몸은 비록 아버지와 함께 집에 있었으나 그의 생각은 아버지와 전혀 다르게 아버지의 집에 있지 않았다는 것을 말해 주는 “동상이몽(同床異夢)”형태의 생활을 했다는 뜻이 됩니다.
• 형의 입장에서 볼 때 밉도록 보기 싫은 동생, 그러나 아버지의 마음은...
하지만, 아버지의 마음은 이와 같은 맏아들과는 아주 달랐습니다. 열손가락 깨물어 아프지 않은 손가락이 없다는 말처럼 아버지에게 있어서 둘째는 둘째대로 소중하고 귀한 아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아버지는 맏아들에게 ‘동생이 죽었다가 살아났다’고 말하면서 진행중인 잔치에 참여할 것을 권하였습니다. ‘잃었다가 얻었다’고 말했습니다(32절). 그것이 아버지가 잔치를 열고 즐거워하며 기뻐하는 이유였습니다.
• 몸과 마음을 하나로 묶어 진심으로 방향전환하라!
나만 못하게 보이는 사람이 나보다 더 복을 받는 것처럼 보일 때 왜 시기가 일어납니까? 그를 다른 사람들이 칭찬하는 것이 대체 왜 그토록 싫은 겁니까? 무엇 때문에 특별한 이유도 없이 사람을 미워하는 겁니까? 철없는 짓 했다가 자기몫으로 받았던 재산 다 날려 버리고 먹거리조차 해결하지 못해 완전히 낮아져서 그 무거운 발걸음 겨우겨우 떼어가며 집으로 들어왔는데 왜 그런 아우를 품지 못하고 노기를 띠고 다시 내쫓아버릴 기세로 불평하며 불만을 터드리는 것일까요? 그렇게 초라해진 모습이 불쌍하게 보이지도 않습니까? 완전히 망해버린 그 못난 모습이 가엾지도 않습니까?
동생을 맞아들인 아버지의 조치에 대해 노기띤 형의 불평과 아버지를 향한 항의는 그가 정말 진심으로 아버지를 중심점 삼는 생활을 하지 않았다는 것, 참으로 아버지를 향해 방향전환을 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같은 형의 모습은 ‘내 마음에 들지 않는’ 다른 사람을 용납하지 못하고 그런 사람을 품거나 담지 못하는 밴댕이 소갈딱지 자기중심형 이기주의자임을 증명하는 대목입니다.
저와 여러분은 하나님께 진심으로 방향전환한 사람들임을 의심치 않습니다. 그러므로 저와 여러분 모두 비유에 나타난 것과 같이 준비된 잔치자리에 기쁨과 즐거움으로 참여할 줄 아는 사람들이 되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그러기 위해 주님 오신 날을 기념하는 성탄의 계절에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면서 비유말씀에 나타나는 둘째 아들의 시행착오를 타산지석 삼아 둘째 아들이 범했던 실책을 반복하지 않도록 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속마음, 속에 있는 생각을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실행에 옮겨 마침내 잔치집 같은 복을 누리는 저와 여러분이 되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반드시 그렇게 되시길 그리스도 우리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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