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부활을 믿는다면 

예루살렘 교회의 모습에 대한 기술 중에 이 시대와 너무나 다른 한 가지가 있는데, 유무상통이라는 것입니다. 많은 신자가 다 한 마음과 한 뜻이 되어서 아무도 자기 소유를 자기 것이라고 하지 않고 모든 것을 공동으로 사용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 가운데서는 가난한 사람이 한 사람도 없게 되었습니다. 신자들은 가진 땅이나 집을 팔아서 그렇게 살았습니다. 어떻게 이러한 모습이 가능하였을까요? 믿어 교회를 이룸에 있어서 조건으로 제시되었던 것이 아니며 교회로서 반드시 따라야 하는 강제 조항이 있었던 것도 아닙니다.

유무상통을 기록하고 있는 본문을 읽으면 그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사도들의 큰 능력으로 주 예수님의 부활을 증거하였고 신자들이 모두 큰 은혜를 받았다는 것입니다(행 4:33). 오늘날도 교회에서 객관적인 사실로서 주 예수님의 부활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그러한 일은 일어나지 않고 있습니다. 사도들에 의해 전해진 주 예수님의 부활은 이와는 다르기 때문입니다. 주 예수님의 부활이 가지는 의미가 전달되었던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죽으셨다가 삼일 만에 부활하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죄에 대하여 죽은 신자는 의에 대하여 살아났습니다. 부활입니다. 신자에게는 몸의 부활이 있을 것입니다. 성경이 명백하게 가르치는 바인데, 여기에서 그치면 성경이 우리에게 알려주는 깊은 내용을 배우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예루살렘 교회는 모든 것을 공동으로 소유하여 가난한 사람들이 하나도 없었다고 합니다. 공산주의가 아님에도 자발적으로 이러한 모습을 가지게 된 이유는 사도들이 주 예수님의 부활을 증거하였기 때문입니다(행 4:32-35). 이는 재림에 대한 소망으로 소유를 내어놓게 하는 이단들의 행태와는 전혀 다른 것입니다.

부활이 희년의 성취로서 이해되었습니다. 땅을 기업으로 소유하고서 생활하면서 50년마다 땅의 원주인에게 돌아가도록 하는 것은 평균케 하려는 하나님의 역사입니다. 부활은 기업인 땅이 모형으로서 보여주던 원형으로서 땅에 관한 모든 언약의 성취이었습니다. 그래서 더 이상 땅의 소유에 연연하지 않을 수 있었고 가난한 이들을 위하여 즐거이 내어놓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부활이 새 언약의 한 백성들에게 있어서 평균케 하는 삶을 추구하도록 하는 역사로 인식되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유대인 그리스도인들은 자신들의 땅을 즐거이 팔아 가난한 신자들을 위하여 내어놓았습니다. 유대인들에게 있어서 땅은 하나님께서 그 조상들에게 주신 기업이기에 극한의 상황에 처하여 먹고 살기 위해 내어놓아야만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반드시 지켜야만 했습니다. 그러한 상황에서 유대인 그리스도인들이 땅을 기꺼이 내어놓을 수 있었던 것은 예수님이 부활하셔서 그들의 주님이 되시고 그들의 기업이 되셨음을 받아들였기 때문입니다. 땅이 아니라 주 예수님이 그들의 기업이 되시기에 땅을 즐거이 팔아 가난한 신자들을 사용할 수가 있었던 것입니다.

이 원리는 소금과 빛으로서 세움을 입은 교회(신자)의 사회생활에도 확장되어야 합니다. 가장 약한 구성원들의 생명을 보호하고 그들의 아픔과 고통을 함께 나누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과 그분 안에서 몸의 부활을 말한다면 결코 피할 수 없는 일입니다. 그로 인해 어떤 힘으로부터 어려움을 겪는다고 하더라도 포기할 수 없습니다. 설사 죽음을 당한다고 하더라도 피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교회(신자)에게는 죽음이 끝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부활이 있기 때문입니다.

기독론에 있어서 모든 주제들은 이처럼 개인적인 사안으로 그치지 않고 교회적인 행동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을 믿는다면서

바울 사도는 “이를 위하여 그리스도께서 죽었다가 다시 살으셨으니 곧 죽은 자와 산 자의 주가 되려 하심이니라”(롬 14:9)고 적었습니다. 죽은 자와 산 자의 주가 되심이 부활의 중요한 의의입니다. 여기에는 만물의 충만과 통일이라는 성경의 중요한 주제와 연결이 있습니다. 부활하여 주가 되심은 만물을 그분 안에서 충만하게 하고 통일시키려고 하는 목적이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부활을 믿는다면서 교회가 통일과 충만이 아닌 분리와 분열로 나아가는 것은 정말 잘못된 것입니다. 개신교의 여러 교파들, 그 교파들 안에서 생겨나는 분리와 분열, 각 지역 교회에서 이루어지는 분리와 분열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수님의 부활을 믿는다면서 행동으로 그 부활을 부정하는 것입니다.

사회적으로도 이 원리는 확대됩니다. 사찰이 무너지게 해달라고 기도하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떠난 잘못입니다. 다른 종교 시설을 파괴하며 복음을 따른다고 하는 것은 잘못된 모습일 뿐입니다. 다른 종교가 옳다거나 그들의 종교적 행위를 수용하여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배격함은 잘못입니다. 종교 교육의 강요도 마찬가지입니다. 원하는 곳에 지망하지 못하고 강제적으로 배정되는 현실에서 불신자인 학생에게 종교 교육을 요구할 수밖에 없다는 것은 너무 빈약한 논리입니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바도 아닙니다. 원치 않는데도 억지로 자리를 지키도록 요구하고 진학에 영향을 미치는 성적에 반영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성경의 원리를 따라 스스로 수긍하는 경우에만 수업에 참여하도록 하여야 할 것입니다. 자연을 훼손하고 그 자원을 인간적인 이익 추구의 방편으로 삼으려고 하는 것도 잘못된 모습입니다. 만물에는 자연과 자연이 품고 있는 자원도 포함되기 때문입니다. 기독교인이며 장로라는 이 나라의 대통령이 경제 발전이라는 이름하에 만물의 통일과 충만과는 전혀 다른 길을 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수님의 부활을 믿는다는 것은 단순히 개인적인 사안으로 개인적인 삶과만 연관되는 것이 아닙니다. 교회적이며 사회적인 삶과도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세상의 소금과 빛으로서의 정체성과 그에 따른 역할이 주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피조물의 회복을 추구하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만물의 통일과 충만을 이루어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복음은 그 자체로 개인적이면서 동시에 사회적입니다. 그것은 서로 다른 사안이 아니라 복음이 나타내는 각각의 측면일 뿐입니다. 복음을 바르게 받는다면 마땅히 동시에 추구되어야 하는 사안입니다. 만물의 통일과 충만을 위하여서는 복음의 원리를 따르는 삶으로 복음을 보여주는 방식이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