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기사는 완대리교회 여승훈 목사가 감리교 자유게시판에 실은 글을 허락받아 게재한다.

감리교회를 비아냥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 진주지방 완대리교회 여승훈 목사 ⓒ 이필완(2005년 6월 남도취재)

여승훈목사입니다. 진주 거창 함양 산청 합천 골짜기를 아우르고 있는 광활한 진주지방에 나이 서른에 와서 지금 마흔셋까지 희망을 잃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곰같이 믿음직한 마누라와 결혼도 하고 토끼 같은 아이도 셋 낳고, 열손가락으로도 힘들지 않게 셀만한 몇 안 되는 교우들과 함께 지지고 볶고 토라지고 웃고 울며 콩닥콩닥 살아가고 있습니다. 돌아보면 주님의 은총이 가득한 잊을 수 없는 고마운 지방입니다.

제가 지금까지 기쁜 마음으로 자랑스러운 이 산골지방에 깃들어 살 수 있었던 것은 말없이 묵묵히 선교의 씨앗을 뿌리며 견뎌왔던 선배 목사님들의 헌신적이고 존경스러운 모습 때문임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나의 선배들은 고신과 장로교단이 자리 잡았던 척박한 이곳에서 이단 소리 들으며 참으로 고단하지만 모범적인 감리교회의 모델들을 일구어오셨습니다. 20년 가까이 아름다운 청춘의 시절을 눈물과 희생으로 복음의 씨앗을 뿌리며 감리교의 터전을 다져왔고 그 아름답고 선한 영향력을 늘어나는 흰머리와 같이 점차 넓혀가고 있습니다. 저는 그 자랑스러운 선배 목사님들을 보면서 아직도 목자의 참 길을 배워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길다면 긴 세월, 많은 선배들의 눈물어린 수고와 열정으로 일구어진 아름다운 텃밭이 한순간에 폭력으로 짓밟히더니, 이제는 아예 많은 사람들의 조롱거리가 되고 말았습니다. 아름다운 웨슬리의 후예들이 눈물과 희생으로 닦아온 복음의 토양과 텃밭을 이렇게 무참히 훼손해도 되는 것입니까?

몇 년 전에는 겨우 일구어 놓은 텃밭을 ‘길을 잃은 목자’께서 사정없이 짓밟더니 이제는 아우이신 목사님까지 그럴 수 있습니까? 두 분이 어머니 감리교회를 짓밟아도 될 만큼 그렇게 감리교회와 감리교회의 전통이 만만해보입니까? 교리와 장정을 무시하고, 온갖 불법과 폭력도 모자라 예배를 유린하면서까지 감리교의 지도자가 되기를 감히 바랄 수 있습니까?

폭력과 물질과 패거리로 감리교의 감독회장이 될 수 있다고 혹 착각하실 수는 있겠습니다만 목사님은 결코 영적인 지도자는 될 수 없습니다. ‘길을 잃은 목자’였던 형의 전철을 밟지 마시고 존경받는 목자의 길로 다시 돌아가시길 영혼의 마음으로 기도하겠습니다.

지역 연합모임에서 감리교회를 비아냥거리며 수군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서글픈 마음에 두서없이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