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화문 사거리에 위치한 감리회관. 기감 홈페이지(www.kmc.or.kr) 갈무리

실질적인 감독회장 당선자인 고수철 목사(흑석동제일교회)는 일영연수원에서 열린 본부 특별기도회에 참석했고, 김국도 목사(임마누엘교회)는 16층 진입을 시도하지 않은 채 감리회관 13층 군선교회 사무실에서 이틀 째 업무를 이어갔다.

본부 한 관계자는 "감리교 본부에서 소란이 일어나는 것을 피해보자는 취지가 하루 더 연장된 것"이라고 기도회 연장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또 "5일에 김승현 목사(전 중부연회 감독)가 연수원에 찾아와 본부 개방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본부 직원들은 김국도 목사가 11월 3일 내린 '복귀명령'에는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일영연수원에 있는 직원들이 기본적인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준비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업무상 큰 공백은 없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김국도 목사 쪽 관계자는 "물리적인 방법으로 16층에 진입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웠다고 밝혀, 경찰의 입회하에 16층을 개방하겠다는 하루 전 입장에서 돌아섰다. 그는 "본부 공문서가 필요한 지역교회 관계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며 "정상적으로 업무를 진행하지 않고 고수철 목사 편에 서 있는듯 한 인상을 주는 본부 총무들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고수철 목사는 11월 4일 행정서신을 통해 감독회장으로서의 정통성을 강조하고, "각 지방에서는 본부에서 발송하는 모든 공문서의 감독회장 성명과 직인을 필히 확인해 법적인 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하라"는 내용의 행정서신을 보냈다. 또 "감독회장을 사칭하거나 위조된 직인은 법적 구속력이 전혀 없으며, 그 당사자는 법적인 책임을 지게 될 것임을 알린다"고 강조했다.

본부에서 물리적 충돌만은 피하자는 방향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감독회장 확인 문제가 (사회)법적으로 정리가 될 때까지 감독회장실과 본부 행정기획실을 폐쇄하고, 기타 본부 사무국은 정상화시킨다는 타협안이 논의될 것이라는 관측이 흘러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