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론 

미국은 지금 역사의 한 획을 그으려고 한다. 300년 이상의 백인 중심의 사회에서 흑인 대통령이 백악관의 주인이 되려는 찰나에 있다. 오바마의 미국 대통령 당선과 그 후의 전개 상황은 단순한 흑인 대통령의 『백악관 입성』이나 자수성가의 신화 이상을 의미한다. 그것은 미국에서의 흑인 이민의 역사와 그 궤를 같이하며 흑인들의 신앙과 삶, 노예에서 총리(대통령)가 된 요셉이야기나 모압여인으로서 이스라엘의 족보에 나오는 여인인 룻-그녀는 오벳을 나았고 다윗의 증조모-을 보는 듯하다. 

2. 『눌린 자의 하나님』은 이제 『해방시키는 하나님』으로 

흑인의 이민 역사는 아주 오래되었다. 아프리카로부터 남부의 면화 농장으로 강제로 팔려와 노예같이 생활하던 그들의 삶은 성경의 노아의 셋째 아들인 함-흑인으로 종의 종이될 것을 노아가 예언함-같은 생애를 보여 주었다. 그들에게는 오직 하루 주일(안식일)에 교회에 가서 울부짖음으로 그 한을 새기고 달래야 하는 삶을 이어왔다. 흑인들의 영가가 그렇듯 가슴을 흔들며 다가오는 것도 그들의 눌린 삶과 관련되고, 블루스 역시 흑인들의 자유에 대한 갈망에서 나왔다..

마틴 루터 킹(1929∼1968) 과 말콤 엑스(1925~1965)가 서로 다른 방법을 가졌지만 결국 흑인 해방이라는 목표를 위해 달려온 지 1세기 안에 미국은 이제 그 억압자의 하나님(백인)에서 가난하고 눌린 자를 높이고 구원하는 상징적인 의미로 미국의 흑인 대통령을 탄생시키려고 한다. 링컨이 주창한 노예해방이 이제 역사 속에서 완전한 승리 'We have a Dream,,, We shall overcome' 미국의 꿈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3. 이미 스포츠와 다른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흑인들 

흑인들은 건장한 체격을 바탕으로 인내성을 지녔기에 정치를 비롯한 다른 여러 분야에서 이미 두각을 나타내고 있었다. 제작년에 흑인 감독과 흑인 여배우가 아카데미상 본상에서 감독상과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40년의 금기인 흑인 배우의 여우주연상이 깨졌다. 이 때도 미국은 새로운 세상인듯 즐겼다... 흑인 장군 콜린 파월, 농구의 마이클 조던,골프의 타이거 우즈, 탁월한 쇼진행자 오프라 윈프리등 이제 미국은 흑인 지도자의 활약을 보고 있었다. 그리고 300년만에 그 노예 출신의 흑인이 백악관에 입성하다는 것은 과연 구약성경의 출애급과 비견되거나 요셉이 애급의 국무총리에 오르는 구속사적 의미를 부여할 만한 세기적 시대적인 사건이다.

그 배후에는 그만큼 우리 기독교회가 가져다 준 자유로운 삶의 결과이며, 또한 하나님은 백인의 하나님만이 아니라 흑인들의 하나님이며, 더구나 가난하고 눌린 자의 하나님이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이루어지는 사건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환희에는 300년이 넘는 고난과 질곡의 세월이 아프리카 출신의 미국인들에게 있었다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 긴 고난의 세월이 단숨에 끝나지는 못하겠지만 오바마의 대통령 당선과 함께 미국 뿐만 아니라 세계의 눌린 자와 압박당하는 자에게 희망의 신호탄이 될 것이다. 

4. 지배의 신학-백인신학(서구신학)에서 피지배-흑인신학으로 

이미 역사는 지배자의 역사에서 피지배자의 역사로 고쳐 쓰여 지고 있다. 굴종적인 며느리와 억압적인 여성의 시대에서 이제는 오히려 당당한 여성과 며느리로서 살아가는 시대가 된 여성의 역사만 보아도 그렇다. 어디 그 뿐인가? 모든 분야에서 지배자의 편이 아닌 당하는 자의 펴에 서셨던 주님은 오늘도 우리의 역사 한 가운데서 그 분의 구원사를 이루어 가신다. 아무리 흑인의 자유와 민권(마루틴 루터 킹)을 평화적으로 외쳤어도 그것을 위해 총을 들어라고 외쳤던 말콤 엑스가 있었어도 그 당시에 그들은 총을 맞고 죽어야 하는 비운을 겪었다.

그리고 이제 때를 맞이한 흑인 지도자인 오바마에 의해 새로운 역사가 쓰여질 것이다. 아마도 그 동안 위세를 누렸던 백인(서구사회)들의 역사는 이제는 흑인을 위해 섬기고 발을 씻는 역전이 일어나야 하는 지도 모른다. 이제 그 동안 역사의 연극무대에서 함의 후손으로 억업당하고 저주(?)받았던 자들에 의해 셈과 야벳은 예수처럼 함과 그 후손들의 발을 강제로라도 씻겨야 하는 코메디가 벌어질 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오바마의 입성까지는 많은 난관들이 있을 것이다. 그를 대통령으로 만들어는 주겠지만 흔들기가 있을 것이고 떨어뜨리려고 갖은 모략과 방법을 다할 것이다. 

결국은 우리의 종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kkk(백인우월주의)에 의해 암살이 계획될 지도 모른다. 그러나 역사는 또 그렇게 흘러갈 것이다. 흑인에 의한 백인 지배의 역사가 아니라 억압당한 자가 억압한 자를 같이 해방할 수 있다는 논리...당한 사람이 또 다른 사람을 괴롭힌다는 논리와 다른... 그것이 흑인들이 승리하였을 때 패자인 백인과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야할 승자의 겸손이 되어야 할 것이다. 

5.결론 

행여나 지나친 의미 부여에 놀랄 독자들도 있을 지 모른다. 난 제3세계의 해방 운동이 그 동안 지나치게 서구신학에 대한 대결로 인해 경색된 사회주의나 반동의 논리에 지배당해 현 체제를 부정하는 파괴적인 행동들을 보아왔다.

다행히 한국등에서는 이런 과정이 보다 민주적으로 이루어져 어느 정도의 안정을 이루어 가고 있지만 아직도 많은 나라들이 정치적으로 불안하고 경제적으로 어렵고 문화적으로 누리지 못하는 빈곤국들이다. 게다가 미국에 대한 반항심이 고조된 이슬람권 국가들이나 셈족에 대한 반감을 가진 아랍민족들은 지금도 호시탐탐 미국의 아성에 도전하며 테러를 감행하려고 한다. 오바마가 대통령이 되고 나서도 어떻게 이런 무지막지한 세력들을 잘 대화로 이끌며 세계경영을 할 것인지 두려움이 앞선다.

하지만 결국 역사의 주관자되시는 하나님을 믿는 믿음과 진정한 자유가 무엇인지 경험한 흑인과 제3세계 민중에 의해 역사는 하나님의 목표인 천국의 꿈을 향해 진전될 것이다.(아멘)